켈트인, 그 종족과 문화
한국 최초로 켈트인의 기원과 문화를 분석한 대작 『켈트인, 그 종족과 문화』. 영미문화에 관심 있는 이들이라면 한번쯤 호기심을 가질 법한 켈트인과 언어 및 그들의 문화를 한국 최초로 본격적으로 조명한 연구서가 출간된다. 영어사와 역사영어학이라는 학문을 반세기 가까이 천착해 온 학자 박영배 교수는 방대한 사료와 고고학 연구 성과를 총망라하여 켈트인의 총체를 한 권에 집약시킨 대작을 완성시켰다. 《앵글로색슨족의 역사와 언어》(2001)에서 초기 영국문화의 기원을 다루었다면 이 책은 유럽문화의 또 하나의 뿌리에 접근하는 시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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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그리스인들이 켈트인들을 일컬었던 켈토이(Keltoi)의 유래에 대한 가장 유력한 설은 '숨어 있는'이란 뜻의 어근 kel-에서 유래했다는 것이다(제1장). 캘트인들은 한때 유럽을 제패하기도 하면서 소금·철의 교역으로 부를 누렸으나 앵글로색슨족의 침입으로 정복되었다. 이들의 베일이 유럽에서도 19세기에 들어와서야 벗겨지기 시작했으므로, 원래 이름처럼 우리들에게도 '감추어진' 종족이었던 것이다.
켈트인들이 낯설게 느껴지는 또 다른 이유 가운데 하나는 로마나 그리스의 고전 사가들이 켈트인들을 폄하하여 서술했기 때문일 것이다. 줄리어스 시저도 《갈리아 전기》에서 켈트인을 포함하는 갈리아인들을 미개하고 호전적이라고 평했다. 그러나 저자는 잔인했던 로마인들에 견주어 켈트인의 사나움은 오히려 온건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또한 로마 사가들이 형편없는 것으로 묘사한 켈트인의 철제 투구와 방패 등이나 기병, 기술은 도리어 에트루리아인들과 로마인들의 '우수한' 군사 제도 형성에 기초를 제공했다는 것이다(제7장). 이 밖에도 여성뿐만 아니라 노약자, 지적장애자들까지 보호한 법률이나 남성과 동등한 여성의 지위 등에서도(제7장) 수준 높은 켈트사회가 입증된다.
켈트어와 켈트 사상이 후세에 미친 영향
저자는 제10장에서 켈트어와 켈트영어(켈트어의 기층이 스며들어간 언어)를 나누어 이들 언어의 현 상황과 위상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따라서 독자들은 자연스럽게 영어의 초기 역사에 대한 깊은 지식을 알기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켈트어는 드루이드교의 영향으로 당시 기록으로 남겨지지 않았던 바, 여러 방언으로 갈라져 현재 사멸 위기에 처해 있기도 하다. 그러나 켈트인이 사용한 지명은 앵글로색슨족이 받아들였고, 켈트인들이 내세를 표현한 여러 완곡한 어구가 고대 및 중세 아일랜드어에서 확인된다. 뿐만 아니라 내세와 영혼불멸을 믿었으며 선(善)을 지고의 원리로 삼았던 켈트인들의 믿음(제5장)이 아일랜드 문학에 준 영감은 매우 크다. 초기 아일랜드 문학이나 예이츠, 제임스 조이스 등 거장의 문학에 켈트 문학 특유의 유현(幽玄)함이 발견되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켈트인들 문화의 원리: 개방성
시오노 나나미가 《로마인 이야기》에서 유대인, 그리스인, 로마인의 행동 원칙을 각각 종교, 철학, 법률에 맡겼다고 본 것을 빌려온다면, 켈트인들 사유의 준칙은 개방성이라고 할 것이다. 이 개방성은 유·무형으로 확인된다. 로마인들의 도로가 중앙집권화되어 권력 집중과 타민족 지배에 집착한 사회를 반영하듯 한 곳을 향해 연결되었던 것과 달리, 켈트인들의 도로는 로마보다 훨씬 광범위하게 연결되어 다방면으로 무역이 이루어졌던 것이다(제11장). 또한 결정론보다는 남자든 여자든 자유의지를 가지고 그들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자유의지적인 입장에서도(제5장) 켈트 철학의 개방적인 일면을 엿볼 수 있다. 이로 볼 때 상부의 권위와 군기에 관심이 없었던 아나키즘적 성향의 이들이(제7장) 쇠망의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짐작될 수 있을 것이다.
비로소 드러난 켈트세계와 그 이후
켈트인의 문명은 승자 독식의 Pax Romana와 비교해 볼 때 "어떤 면에서 로마 사회보다 세련되었다"고(p.394) 볼 수 있다. 아직도 원 출처가 전부 드러나지 않은 신화를 포함하여 켈트인들의 이토록 놀라운 이야기는 저자의 말처럼 앞으로 조사, 발굴 및 연구로 더욱 분명하게 밝혀져야 할 것이다(제6장). 이때 저자의 이 책을 읽을 수 있는 것은 큰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이 저작은 앵글로색슨족의 역사와 언어라는 거대한 산맥을 연구한 바탕에서 비로소 쌓아올릴 수 있는 결실이자 연구 영역의 외연을 확장시킨 성과이다. 켈트라는 뿌리로 이루어진 나무와 그 열매들이 여물어가는 끝없는 과정의 탐구는 여러분들과 후세의 몫이 될 것이다.
목차
목차
책을 펴내면서 /4
기원전후 5-6세기 켈트인의 거주지와 영토 확장 지도 /16-17
일러두기 /18
제1장 켈트인의 기원 /19
제2장 켈트인의 초기 역사 /47
제3장 대륙의 켈트인과 켈트 문화 /91
제4장 선사시기의 브리튼과 켈트인의 도래※ /107
제5장 켈트인의 종교와 드루이디즘※ /125
제6장 켈트인의 신화와 전설 /181
제7장 켈트사회: 전사와 여성 /225
제8장 켈트어의 계보와 그 흔적※ /293
제9장 켈트인의 후예들 /321
제10장 켈트어의 기층 - 켈트영어 /351
제11장 켈트인 - 그들은 과연 누구였는가? /387
참고문헌 /404
찾아보기 /423
함께 읽으면 좋은 지식산업사의 책들 /448
저자
저자
◇ 약력: 1945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사범대학(영어과)을 졸업, 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오스트레일리아정부 장학생, 영국 런던대학 SOAS의 방문학자, 캐나다 토론토대학 중세연구소 연구기금교수 시절을 거치면서 30년 넘게 고대 및 중세영어 통사 변화, 영어 어휘의 역사적 변천, 룬문자의 기원과 고대영어 비문 해석에 관한 논문들을 국내외에 발표해왔다. 충북대와 전남대 교류교수를 지냈고, 한국영어사학회, 한국중세영문학회 및 한국영어영문학회의 회장을 역임했으며, 일본영어학회 편집자문위원을 지냈다. 현재 국민대학교 명예교수.
◇ 저서: 《영어의 통사변화 ? 고대 및 중세영어연구 -》, 《영어사》, 《앵글로색슨족의 역사와 언어》, 《고대 영어문법》, 《영어사 연구》, 《영어 이야기》, 《영어사연구의 방법과 응용》, 《영어어휘변천사연구》, 《영어의 세계속으로》, 《영어학의 이해》(공저), 《세계 영어의 다양성》(공저) 등 다수.
◇ 역서: 《언어학 입문》, 《영어사 서설》, 《언어학사》, 《영어사》 신영어학 주석 시리즈 (2)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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