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정 시대를 구하다(오금성 저작집 4)
장거정은 수차례 한국 독자들에게 이미 소개된 바 있지만, 우리의 시각으로 그의 개혁의 진면목과 위상을 심도 깊게 다룬 저작은 아직 없었다. 저자는 장거정의 핵심 개혁이 지속될 수 있었던 요인으로 특히 시대와 조응하는 개혁안을 제시했다는 점을 높이 사고 있다. ‘농상병중(農商幷重)’이라는 혁신적인 사고를 가지고 일조편법을 시행함으로써 중국의 조세제도가 비로소 ‘근대적 형태’로 진입할 수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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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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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눈으로 개혁가의 비전과 정수를 제시, 경제 위기의 돌파구를 모색하는 화제작
명청 사회경제사 연구의 대가 오금성 교수가 장거정(張居正, 1525-1582)의 개혁과 그 의의를 조명한 평전을 선보인다. 장거정은 수차례 한국 독자들에게 이미 소개된 바 있지만, 우리의 시각으로 그의 개혁의 진면목과 위상을 심도 깊게 다룬 저작은 아직 없었다. 16세기 명과 같이 내우외환과 재정적자 위기를 겪고 있는 한국사회의 현 시점에서 장거정의 개혁 다시 읽기는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장거정의 삶을 통해 명대사 속으로 걸어 들어가다
명 중기 사회는 상품경제 발전으로 도시와 상공업이 발달하는 한편으로는 남면(濫免)과 같은 세호대가들의 부정부패와 빈부 격차로 농민들이 노비로 전락하거나 유민으로 떠도는 등 부조리가 횡행했다. 호북성의 가난한 농가 출신이었던 장거정은 이러한 사회모순을 보고 자랐으며, 30대에 잠시 고향에 내려와 농민들과 애환을 같이하면서 서민들의 삶에 와닿는 개혁 방향을 정립할 수 있었다. 독자들은 장거정이 생원에서 거인을 거쳐 수보로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따라가면서 자연스럽게 명대 사회의 대내외 현실과 내각 정치의 면면을 흥미진진하게 목도하게 된다. 《국법과 사회관행》, 《모 순의 공존》 등 명청 사회경제사?지방사 연구에 일가를 이룬 저자의 통찰을 함께 포착하는 즐거움도 있다.
장거정이 없었다면 중국의 근현대사는 달라졌을 것
장거정 개혁의 큰 틀은 실용적인 경제제민(經世濟民)이라고 할 수 있다. 25세 때 발표한 〈론시정소〉와 44세 때 올린 〈진육사소〉에서 각각 종번(宗藩) 수 억제, 조세제도 개혁을 주장했고, 수보가 되자마자 재정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궁정 비용을 절감시킨 것 등이 그러하다. 그러나 이러한 제민책은 장거정 사후 낭비벽이 있는 신종과 기득권층의 반발로 지속되지는 못했다. 아마도 장거정이 없었다면 명은 17세기가 되기도 전에 몰락의 길을 걸었을지도 모른다.
다시 기다리는 시변론자 장거정
저자는 장거정의 핵심 개혁이 지속될 수 있었던 요인으로 특히 시대와 조응하는 개혁안을 제시했다는 점을 높이 사고 있다. '농상병중(農商幷重)'이라는 혁신적인 사고를 가지고 일조편법을 시행함으로써 중국의 조세제도가 비로소 '근대적 형태'로 진입할 수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장거정은 단순히 모략가나 개혁가로만 규정지을 수 없다. '시변론자(時變論者)'였기에 그의 개혁은 청대 지정은제로 지속될 수 있었다.
바야흐로 경제 개혁안들이 남발되고 있으나 오히려 경제 사정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임기응변식의 개혁이나 이상을 추구하기 위한 개혁은 신종의 광세사 파견이나, 왕안석의 개혁처럼 반발을 불러일으키거나 곧 무위로 돌아가고 만다. 진정한 개혁가가 절실한 이 시기에 '시대를 구한〔救時〕' 장거정의 개혁을 다시 유심히 살펴보아야 할 듯하다.
목차
목차
차례 _8
일러두기_10
제1장 장거정이 가고 없는 세상 _11
제1절 난세를 구한 재상(宰相) _ 12
제2절 십년 쌓은 공이 하루아침에 _ 16
제3절 장거정에 대한 그리움 _ 34
제2장 신동의 탄생 _45
제1절 사세동당(四世同堂) _ 46
제2절 장거정 성장기의 중국사회 _ 50
제3절 장거정이 태어난 호광사회 _ 55
제4절 소년등과(登科) _ 59
제3장 청운의 꿈 _69
제1절 진사합격과 출사 _ 70
제2절 한림원 시기의 장거정 _ 75
제3절 전원 생활 _ 87
제4절 대학사 준비시절 _ 100
제5절 재상의 반열 _ 109
제6절 장거정의 개혁비전 _ 116
제7절 융경화의(隆慶和議) _ 133
제8절 청상과부의 결단 _ 144
제4장 정면 돌파 _163
제1절 황제 교육 _ 164
제2절 먼저 공직기강부터 바로 잡아야 _ 173
제3절 재정 절약 _ 181
제4절 심각한 변방문제 _ 185
제5절 교육 개혁 _ 198
제6절 역참제 정돈 _ 206
제7절 장거정에 대한 탄핵 _ 215
제8절 치수(治水)와 조운(漕運) 정비 _ 222
제9절 장거정의 수신제가 _ 230
제10절 명분과 실리 사이 _ 233
제5장 유지경성(有志竟成) _251
제1절 수리공사의 완성 _ 252
제2절 장거정의 고향 나들이 _ 259
제3절 언론 통제 _ 265
제4절 장거정과 신종의 관계 변화 _ 269
제5절 장거정과 과거제 _ 280
제6절 전국적인 토지 측량 _ 284
제7절 조세개혁과 화폐 은본위제 _ 299
제6장 후폭풍 _ 313
제1절 북변정세의 변화 _ 314
제2절 마지막 안간힘 _ 316
제3절 장거정의 영면 _ 320
제4절 정치적인 후폭풍 _ 324
제5절 사서에 나타난 장거정 평가 _ 343
후기 _347
제1절 장거정이 개혁에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 _ 348
제2절 장거정 개혁의 의미와 이념 _ 357
도판목록 _361
참고문헌 _363
색인 _368
저자
저자
전북 정주에서 출생(1941),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역사과를 졸업(1864)하고 같은 대학 동양사학과에서 《明代 紳士層 硏究》로 박사학위를 받았다(1986).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 교수로 재직(1972-2007)하면서 미국의 하버드대학교 옌칭연구소?프린스톤대학, 일본의 도쿄대학, 중국의 베이징대학, 타이완의 중앙연구원 역사어언연구소 등의 방문교수였고, 서울대학교 동아문화연구소장?명청사학회장?동양사학회장을 역임했다. 대한민국 학술원상을 수상(2008)했으며, 현재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이다.
저서로는 《中國近世社會經濟史硏究》(1988), 《國法과 社會慣行-明淸時代 社會經濟史 硏究-》(2007), 《矛?盾의 共存-明淸時代 江西社會 硏究-》(2007)가 있고, 공저로는 《科擧》(1981), 《講座 중국사》(1989), 《中國史硏究的成果與展望》(1991), 《近世 東아시아의 國家와 社會》(1998), 《明末淸初社會의 照明》(1990), 《명청시대 사회경제사》(2007)가 있다. 중요 논문으로는 〈中國의 科擧制와 그 政治?社會的 機能〉(1981), 〈明 中期의 江西社會와 陽明〉(1997), 〈黑社會의 主人 ; 無賴〉(2007), 〈《金甁梅》를 통해 본 16세기의 中國社會〉(2007), 〈從社會變遷視角對明中期史的再認識〉(2011), 〈太平天國時期的江西社會和紳士〉(2012)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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