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 세알 심었더니(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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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넉넉한 품에서 서로 기대어 사는 생명 『씨앗 세알 심었더니』. 예로부터 농부는 밭에 콩을 심을 때 콩을 세 알씩 심는대요. 한 알은 새의 몫, 한 알은 벌레 몫, 나머지 하나가 사람 몫이에요. 처음부터 나눠 먹을 작정을 해요. 농사는 함께 사는 세상을 전제로 한다는 거죠. 모든 생명은 다른 생명에게 기대어 살고 있으니까요. 살아 있는 모든 것은 서로 연결되어 있어요. 사실 농사라는 것 자체가 다른 생명을 길러서 먹는 거잖아요.
이 그림책은 바로 그 콩 세 알 이야기를 연상시켜요. 땅에 심겨진 씨앗은 날짐승에게 먹히고 길짐승에게도 먹혀요. 하지만 그러고도 남아서 싹이 트고 잎이 자라고 줄기를 뻗고 뿌리가 굵어져서 아주아주 커다란 무, 모두가 실컷 나누어 먹을 수 있는 무가 되지요. 그 무를 토끼들이 먹어요. 물기 많은 하얀 뿌리는 와작와작 깨물어먹고, 싱싱한 초록 이파리랑 줄기는 잘근잘근 꼭꼭 씹어 먹어요. 얼핏 보기엔 장난스러워 보이지만 토끼들은 아주 진지하게, 성심성의껏 먹고 있어요.
토끼들의 표정을 보세요. ‘먹는다’는 건 생명과 생명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가장 잘 보여주는 일이랍니다. 해가 기울고 노을이 지고 날이 저물 때까지 토끼들은 와작와작, 질겅질겅 열심히 먹어요. 누구 하나 빠뜨리지 않고 다 같이 수확의 기쁨을 달게 즐겨요. 남김없이 깨끗하게 다 먹어치운 뒤엔 부른 배를 끌어안고 벌렁 드러누워 밤하늘의 별을 봐요. 꺼억 트림도 하고 방귀도 뿌웅 시원하게 뀌고요. 세상에 더 이상 부러울 게 없네요.
이 그림책은 바로 그 콩 세 알 이야기를 연상시켜요. 땅에 심겨진 씨앗은 날짐승에게 먹히고 길짐승에게도 먹혀요. 하지만 그러고도 남아서 싹이 트고 잎이 자라고 줄기를 뻗고 뿌리가 굵어져서 아주아주 커다란 무, 모두가 실컷 나누어 먹을 수 있는 무가 되지요. 그 무를 토끼들이 먹어요. 물기 많은 하얀 뿌리는 와작와작 깨물어먹고, 싱싱한 초록 이파리랑 줄기는 잘근잘근 꼭꼭 씹어 먹어요. 얼핏 보기엔 장난스러워 보이지만 토끼들은 아주 진지하게, 성심성의껏 먹고 있어요.
토끼들의 표정을 보세요. ‘먹는다’는 건 생명과 생명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가장 잘 보여주는 일이랍니다. 해가 기울고 노을이 지고 날이 저물 때까지 토끼들은 와작와작, 질겅질겅 열심히 먹어요. 누구 하나 빠뜨리지 않고 다 같이 수확의 기쁨을 달게 즐겨요. 남김없이 깨끗하게 다 먹어치운 뒤엔 부른 배를 끌어안고 벌렁 드러누워 밤하늘의 별을 봐요. 꺼억 트림도 하고 방귀도 뿌웅 시원하게 뀌고요. 세상에 더 이상 부러울 게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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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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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땅, 그 사이에서 살아가는 우리
화가는 대범하게 화면 중앙에 지평선을 주욱 그어 공간을 땅과 하늘로 둘로 나누었어요. 두 개로 나뉜 공간 가운데 하늘은 푸르게, 누르게, 희게, 붉게, 검푸르게, 잿빛으로 다채롭게 바뀌어요. 시간이 흐르고 날씨가 바뀌는 거예요. 해가 뜨고 해가 지고 구름이 피어오르고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리고 생명이 자라요. 하단에 자리한 갈색 땅은 뭇 생명들이 사는 터전답게 묵묵히 굳건하게 버티고 있지요. 움직이는 것과 움직이지 않는 것, 하늘과 땅, 그 사이에 우리가 있어요. 어치와 두더지와 토끼와 개미와 메뚜기와 무당벌레와 나비와 그밖에 크고 작은 수많은 생명들이 있지요.
작은 씨앗은 땅속에서 싹을 틔우고 땅 위로 올라와 두 개의 세계를 이어요. 땅속 깊이 뿌리를 내리고 하늘을 향해 가지를 뻗고 잎을 내밀지요. 토끼들이 무를 먹기 시작하면서 하늘과 땅의 경계는 조금씩 허물어져요. 하늘과 땅은 서로에게 조금씩 녹아들다가 어느덧 하나가 돼요. 경계가 사라진 세상 속에 하얀 토끼들은 별처럼 반짝이며 잠들고요. 어둠에 잠긴 세상은 고요하고 평화롭습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쓱 우리 마음속에 들어온 즐겁고 유쾌한 생명의 찬가
간결하고 리듬감이 뛰어난 글은 마치 노랫말 같아요. 아주 활기차고 유쾌한 노래지요. 적재적소에 알맞게 쓰인 흉내말은 재미를 더해주고요. 군더더기 없이 간결한 구도, 화사한 색감, 개성 만점 해학적인 캐릭터가 신선한 조화를 이루며 이야기를 힘 있게 끌고 갑니다. 장난꾸러기 같으면서도 꽤나 진지한 토끼들의 표정이나 이삭을 물고 가던 개미의 어리둥절한 표정, 바람에 날아가지 않으려 기를 쓰는 메뚜기를 보면 웃음이 절로 나요. 거침없이 쑥쑥 자라는 무는 생기가 넘치고요.
이 짧고 유쾌한 이야기는 아무렇지도 않게 쓱 우리 마음속에 들어와 작은 기쁨과 안도감을 안겨줍니다. 깨알만한 씨앗은 햇볕을 담뿍 받고, 비를 흠뻑 맞고, 바람에 흔들리고, 별빛을 받으며 쑥쑥쑥 자라 모두를 배불리 먹여요. 이 그림책 속에서 세상은 넉넉하고 평화롭고 순리대로 돌아갑니다. 서로 다투지 않아도 모두가 만족스럽게 살아갈 수 있어요. 이 책은 어린 독자들에게 생명의 본질과 우리가 살아야 할 세상의 본모습을 보여줍니다. 자연의 순리대로 살아가는, 참으로 너그럽고 평화롭고 활기찬 세상 말이에요.
화가는 대범하게 화면 중앙에 지평선을 주욱 그어 공간을 땅과 하늘로 둘로 나누었어요. 두 개로 나뉜 공간 가운데 하늘은 푸르게, 누르게, 희게, 붉게, 검푸르게, 잿빛으로 다채롭게 바뀌어요. 시간이 흐르고 날씨가 바뀌는 거예요. 해가 뜨고 해가 지고 구름이 피어오르고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리고 생명이 자라요. 하단에 자리한 갈색 땅은 뭇 생명들이 사는 터전답게 묵묵히 굳건하게 버티고 있지요. 움직이는 것과 움직이지 않는 것, 하늘과 땅, 그 사이에 우리가 있어요. 어치와 두더지와 토끼와 개미와 메뚜기와 무당벌레와 나비와 그밖에 크고 작은 수많은 생명들이 있지요.
작은 씨앗은 땅속에서 싹을 틔우고 땅 위로 올라와 두 개의 세계를 이어요. 땅속 깊이 뿌리를 내리고 하늘을 향해 가지를 뻗고 잎을 내밀지요. 토끼들이 무를 먹기 시작하면서 하늘과 땅의 경계는 조금씩 허물어져요. 하늘과 땅은 서로에게 조금씩 녹아들다가 어느덧 하나가 돼요. 경계가 사라진 세상 속에 하얀 토끼들은 별처럼 반짝이며 잠들고요. 어둠에 잠긴 세상은 고요하고 평화롭습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쓱 우리 마음속에 들어온 즐겁고 유쾌한 생명의 찬가
간결하고 리듬감이 뛰어난 글은 마치 노랫말 같아요. 아주 활기차고 유쾌한 노래지요. 적재적소에 알맞게 쓰인 흉내말은 재미를 더해주고요. 군더더기 없이 간결한 구도, 화사한 색감, 개성 만점 해학적인 캐릭터가 신선한 조화를 이루며 이야기를 힘 있게 끌고 갑니다. 장난꾸러기 같으면서도 꽤나 진지한 토끼들의 표정이나 이삭을 물고 가던 개미의 어리둥절한 표정, 바람에 날아가지 않으려 기를 쓰는 메뚜기를 보면 웃음이 절로 나요. 거침없이 쑥쑥 자라는 무는 생기가 넘치고요.
이 짧고 유쾌한 이야기는 아무렇지도 않게 쓱 우리 마음속에 들어와 작은 기쁨과 안도감을 안겨줍니다. 깨알만한 씨앗은 햇볕을 담뿍 받고, 비를 흠뻑 맞고, 바람에 흔들리고, 별빛을 받으며 쑥쑥쑥 자라 모두를 배불리 먹여요. 이 그림책 속에서 세상은 넉넉하고 평화롭고 순리대로 돌아갑니다. 서로 다투지 않아도 모두가 만족스럽게 살아갈 수 있어요. 이 책은 어린 독자들에게 생명의 본질과 우리가 살아야 할 세상의 본모습을 보여줍니다. 자연의 순리대로 살아가는, 참으로 너그럽고 평화롭고 활기찬 세상 말이에요.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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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목차가 없습니다.
저자
저자
고선아
저자 고선아는 그림책을 기획하고 디자인하는 사람입니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어요. 창비출판사의 〈우리 시 그림책〉과 한겨레아이들의 〈우리 이웃 그림책〉시리즈를 기획하고 디자인했고요. 《씨앗 세 알》은 옛 친구를 생각하다 문득 떠올린 이야기래요. 딱 무씨처럼 누군가의 시원한 방귀나 트림이 되고 싶다는데 그게 그리 쉽지가 않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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