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부탁해요
샛별서정시집
샛별서정시집『엄마를 부탁해요』. 유년의 기억들, 그 속에 우리들이 잊고 살아온 삶의 순수 알갱이들을 오롯이 담아냈다. 나무, 거울, 꽃씨, 비, 자장가 초가집, 연, 마음 등 다양한 시들을 수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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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그녀는 가슴 아파 했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가는 순수의 마음!
생명의 온기, 탁월한 언어미학
반짝반짝 샛별의 서정시!
고향 유년의 추억들, 정겨운 엄마에의 절창
순수하고 풍요로운 동화세계 《사랑의 선물》의 작가 박지은이 남긴 샛별처럼 순수하고 맑은 시들을 엮은 서정시집이다. 박지은은 이 시집에서 그동안 동화작가로서 펼쳐 보인 순수한 동심의 세계를 오롯이 한편 한편의 동시에 담아놓았는가 하면, 철학적이고 탁월한 직관이 돋보이는 관조적인 시와, 어머니와 고향, 돌아갈 수 없는 유년시절에 대한 애끓는 그리움을 토로한 따스한 서정시 등을 통해 동시의 범주를 넘어서서 생명과 웃음, 고독과 순수의 보편세계로 나아가는 뛰어난 문학세계를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총 여덟 꼭지에 100여 편의 주옥같은 작품을 담은《엄마를 부탁해요》는 그야말로 박지은 시의 총결산이라 할 만하다.
나무의 노래, 생명의 노래
푸른 하늘 이고 사는 나무는
우리 드높은 꿈의 지붕
하나의 나뭇잎이 흔들릴 때 나는 생각한다
나무의 마음처럼 사랑스런 노래를
(「나무」 부분)
박지은의 시는 나무를 닮았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의 맑은 웃음을 닮았다. 그래서일까, 박지은 시의 중심엔 언제나 나무와 하늘과 별과 꽃과 시냇물이 있다. 봄의 향기처럼 은은히 떠도는 생명의 조화가 있다. 박지은이 "생명이란/나 하나만으로 오롯이 이루어질 수 없는 것/마치 꽃처럼/암꽃과 수꽃이 있어도/소용없고/꿀벌과 바람이 찾아와/그 둘을 이어 주어야 하지/생명이란 모자란 부분이 있어/거기에 남을 받아들여 채워야 하는 것"(「생명이란」부분)이라고 노래할 때, 또는 "나비가 우아해 보이는 건/벌이 사랑스러워 보이는 건/이슬이 요염하게 빛나는 건/달이 따스해 보이는 건/그곳에 꽃이 피어 있기 때문/자연의 조화여/신비여 생명이여/뜨락 한 가운데 핀 꽃이여"(「이 세상에」)라고 노래할 때, 우리는 세상을 모든 살아있는 것들의 조화로움으로 바라보는 시인의 범상치 않은 통찰력과 따스한 시선을 느끼게 된다. 또한 박지은의 시는 세상의 경이로움에 아이처럼 놀라워하고 즐거워하는 천진한 영혼을 품고 있다. 아이처럼 천진난만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그의 동시들은 우리를 웃음 짓게 하고 어느새 세상이 조금 더 맑아 보이게 하는 힘을 가졌다. 「장승」「언니의 책상보」「아기 다람쥐」「라라와 나」같은 작품들이 대표적이다.
어느 저물녘 문뜩 떠오른 달에게
나물 꽃밭에 지는 해는 옅어지네
산등성이 끝자락 안개 찾아서
봄바람 부는 아득한 하늘 보면
밤에 뜬 달 잔잔한 향기
마을 불빛도 어두워지는 숲도
밭 사이 좁은 길 따라 걷는 사람도
개구리 우는 소리도 종소리도
안개 속 아련한 달빛이 되네
(「달밤」전문)
생명의 아름다움과 경이로움을 볼 줄 아는 시인의 눈에 자연은 그 자체로 무궁무진한 시의 우주다. 박지은은 사계절 변화해가는 자연의 모습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의 마음을 누구보다 섬세하고 서정적으로 그려낸다. 때로는 쓸쓸하고 때로는 애틋한 정서를 머금은 이러한 시편들은 빼어난 언어적 심미성을 드러낸다. 이를 통해 우리는 몇 백만 년 동안 줄곧 달려온 별빛의 고독(「별빛」)과 '영원에서 와서 영원으로 흘러가는' (「또 하루 푸른 하늘이」) 시간의 허무와 맞닥뜨리기도 한다. 사계절이 숨 쉬는 그의 시에는 아이의 노랫소리를 따라 경쾌하게 흘러가는 봄날의 시냇물이 있고, 가을아침 창밑에 옹크린 낙엽들의 속삭임이 있고, 추운 겨울 연을 날리는 아이들의 마음에 차오르는 깨끗한 창공의 꿈이 있다. 무상하게 변화하는 자연의 텅 빈 아름다움 속에서 시인의 고독과 순수, 동경, 그리움, 슬픔, 침묵이 맑고 정갈한 한 편 한 편의 시로 빚어졌다.
그 아련히 떠오르는 시골집 옛날옛날 풍경
이런 박지은의 맑고 순수한 시세계의 원천은 그녀의 고향, 공주 탄천면에서 보낸 유년시절과 어머니의 존재에 있다. 그리하여《엄마를 부탁해요》의 가장 빛나는 성취는 유년시절의 고향과 어머니를 노래하는 작품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유년의 공간은 달 밝은 가을밤 꿈의 문지방 너머 별빛으로 빛나는 다듬이 소리가 들려오던(「다듬이 소리」) 아늑한 꿈의 보금자리이자, 나락 베는 들판의 황금 물결 소리(「우리 탄천초등학교」)가 들려오는 풍요의 공간이며, 새벽 샘터에서 떠온 정화수에 정성어린 마음을 담는 어머니(「마음」)가 계신 영원한 그리움의 공간이다. 또한, 그러한 공간의 기억 한편에는 가난과 추위, 외로움이 유년의 아픔과 쓸쓸함으로 자리하고 있다. 그로인해 박지은에게 있어서 고향은 단순한 유토피아적 공간이라기보다는 자연의 풍요로움과 모성, 생명의 경이로움과 더불어, 살아있다는 것의 신산함이 교차하는 눈물겨운 아름다움의 공간이 된다. 그리고 그 공간 가장 깊은 곳에는 바로 어머니의 존재가 있다.
엄마 부르면 마음에 뜨거움 몰려온다
엄마 부르면 마음에 전류가 몰려온다
엄마는 부여에서 탄천으로 시집왔는데
엄마는 탄천에서 부여이듯 쓸쓸해했지
엄마 고향 부여에 가서야 알았지
엄마 마음 한편 외로이 무너져 내린
부여의 정림사지탑 같은 그리움을
부여의 고란사 낙화암 같은 그리움을
(「엄마! 부르면」부분)
희망과 순수의 샛별은 눈물이 있기에 그만큼 더 맑고 고요한 빛을 발하는 것이리라.
사랑하는 벗들이여《엄마를 부탁해요》!
영문학사의 빛나는 샛별 캐서린 맨스필드(1888~1923)는 리듬(Rhythm)출판사에서 남편 머리와 편집일을 하며 「행복」 「원유회」 「차 한 잔」 「비둘기 부부」 「바람이 일다」 등 주옥 같은 단편소설들을 발표했다. 그러나 그는 안타깝게도 생애 29편 단편작품을 남기고 35살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다. 그의 작품들은 「원유회」 한 권으로 묶여 세계 여러 나라에서 애독되고 있다.
한국동화문학의 샛별 박지은, 그의 40살 생애의 열정을 녹여낸 동화집 《사랑의 선물》에 이어, 이제 그의 시의 정수가 담긴 서정시집 《엄마를 부탁해요》를 선보인다. 캐서린 맨스필드처럼 그의 동화와 시들이 여러 나라 말로 번역되어 세계동화문학사에 이름 오르기를 기원한다.
그리운 벗들이여! 박지은의 기념비가 될 이 한 권의 시집 《엄마를 부탁해요》 앞에 걸음을 멈추고, 오직 내면으로 연마해온 그의 순수한 삶의 노래에 귀기울여주기를…….
목차
목차
나무
이 세상에
생명이란
오라 나의 봄이여
꿀벌과 하느님
별빛
거울
책
어째서일까요?
노래여!
또 하루 푸른 하늘이
징소리
꽃씨
달아달아 밝은 달아
라라와 나
능금
장승
달아 달아 밝은 달아
병아리의 새로운 세상
빨강 주머니
졸졸졸
아기 다람쥐
나귀
얼룩소
해바라기
다람쥐야 다람쥐야
별바라기 꽃
엄마의 어깨
비
자장가
언니의 책상보
나의 꿈
거위 아가
진달래꽃
우리 아기 아장아장
꽃잎
별바라기 꽃
달
바다와 태양
새
강 건너 숲으로
봄날
오라 오라
시냇물
강 건너 숲으로
숲이 술렁술렁
이슬
꿀을 돌려주러 올지 모르니까
풀밭
해와 나
피어라 피어라 속삭이듯이
보리야 보리야
고추
꽃을 따다
가을에는 편지를 쓰세요
가을 아침
메아리
들국화
가을에는 편지를 쓰세요
엄마 없는 아기 아기 없는 엄마
하얀 박꽃
새벽
창호
초가집
세상에 모든
달밤
오후의 운동장
코스모스
보리피리
표주박
단풍잎
나룻배
눈이 내리네
눈을 밟아라
연
하늘을 난다
뽀드둑 뽀드둑
아이와 바람
옛날에 옛날에
눈 오는 밤에
별
겨울밤
하양까망이 빚어낸 세상
배불뚝 아저씨 눈사람
누가 바람을 보았는가
풀꽃
아기 고양이
달밤
금강에 내리는 비
바늘아! 바늘아!
달빛에 별빛에
누가 바람을 보았는가
메아리
아기새
눈물
바람
아기새 한 마리
숨바꼭질
엄마를 부탁해요
마음
다듬이
우리 탄천초등학교
큰언니 시집가는 날
달래 찌개
고향
동네 풍경
꽃집
할아버지 텃밭
새벽은 밝아오니까
어쩌다 어쩌다
에이프런
엄마! 부르면
엄마를 부탁해요
박지은 동화의 문학적 성취-한명숙
박지은 약력
저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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