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계덕 제10시집
문단에 발을 들인 지 어언 60년째인 김계덕 시인의 열 번째 시집이 나왔다. 이 시집에는 1. ‘그날 이후’ 2. 《장시》 ‘6·25 전쟁’이 함께 실려 있다. 6·25 전쟁에 관한 한 잊을 수 없는 일들이 너무 많지만 더 쓰지 못하는 시인의 안타까움이 짙게 배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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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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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것이 내 마음 속에서 더 나를 흔들었을까
환희가 극에 이르면 또 다른 아픔이 기다린다
아닌 것도 아니고 아는 것도 아니고
모르는 것도 아니고 보는 것도 아닌
그것은 형체 없는 내 속의 참된 자아의 실체이다
그날 이후
백범 저격 그 순간 하학 길에 총소리 따라 달려간 경교장 뒷문, 그로부터 일 년에서 하루 전인 육이오 당일 사직 공원에서 야구놀이 중 '외출 장병 즉각 귀대하라'는 다급한 목소리의 군 트럭 스피커로 확인된 북의 남침.
고요 깨뜨리며 줄줄이 무악재 넘는 피에 굶주린 소련제 탱크의 캐터필러, 밤하늘 가르는 굉음과 섬광 이어 두 토막 나는 한강 다리, 빙빙 층층대에 올라 옥상에서 놀던 독립문 꼭대기에 난데없이 걸린 두 상판의 스탈린, 김일성.
지옥의 석 달 만에 인천 상륙, 구이팔 수복으로 불바다 잿더미로 변한 행촌동 그 일대, 우박처럼 내리꽂히는 죽음의 파편을 피하느라 머리까지 이불 푹 뒤집어쓰고 불길 속 헤치며 시체와 시체 더미 비집고 뛰어나온 그날 이후.
통일의 기운 압록강 푸르른 물 깊숙이 흐를 즈음, 마오쩌둥의 붉은 깃발이 거리를 쓸며 밑으로 핏물 튀기며 불어 불어, 운명을 송두리째 흔들어 뒤바뀐 평소의 '기대'를 한 줌에 앗아 간 일사 후퇴의 맨손 맨몸의 중1짜리 피란 천 리 길.
안산과 인왕을 좌우에 건 독립문 공원길 아파트 17층 창 밖에는 육이오를 전후한 흑백과 컬러의 영상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언덕 위 측후소 그 아래 한복판 오거리 행촌동 팔십오 번지의 바로 그 집 한 터에만 눈길이 쏠려 박히며, 지난 일이 번개처럼 떠오르며 훤하다. 아파트와 빌딩 사이사이에 내보인 빈 가슴을 헐은 폐허의 흔적은 이미 몇 차례 지워지고, 사직터널 뒤 멀리 빽빽이 순을 친 고층 빌딩숲은 뒷날의 기억을 외면한 남산 타워 껌벅이는 빛 더불어 불야성을 이룬다.
역사의 아픔을 되새기며
문단에 발을 들인 지 어언 60년째인 김계덕 시인의 열 번째 시집이 나왔다. 이 시집에는 1. '그날 이후' 2. 《장시》 '6·25 전쟁'이 함께 실려 있다. 6·25 전쟁에 관한 한 잊을 수 없는 일들이 너무 많지만 더 쓰지 못하는 시인의 안타까움이 짙게 배어난다.
《제2부 장시 6·25전쟁》은 한 편의 시에 우리가 겪은 6·25전쟁의 아픔을 원형 상징으로 형상화했으며, 자유 민주 체제를 지켜낸 기록이라 할 만하다. 서울 침입, 낙동강 전투, 인천 상륙 작전, 서울 수복, 평양 입성, 장진호 전투와 흥남 철수, 휴전 등 한 편의 시에 전개된 6·25 전쟁을 한 울타리 속에 몰아 놓은 능숙한 조련사 또는 목동과 같은 시적 기교로 격전지 하나하나를 재구성 배열 총합한 기록은 우리의 역사 속에 용해되어 있다.
6·25 전쟁의 참상은 김계덕 개인의 아픔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아픔, 우리 역사의 아픔이다. 시인은 말한다. "이 작품은 전쟁에서 싸우거나 죽거나 살아남은 후손에게 길이길이 남겨지리라." 기억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되는 법이니까.
목차
목차
제1편
1. 여울의 노래......14
2. 그 이름......15
3. 그 이름 이미 지워지고......16
4. 다시 시작하자......18
5. 뒤안길에 숨겨진 것들......19
6. 역설과 진실......20
7. 그날 이후......21
8. 겨울 들판에 서다......22
9. 연모......23
10. 유혹과 배반......24
11. 반란의 숲......25
12. 땅끝의 행진......26
13. 한 해 끄트머리에서......27
14. 사십년 후......28
15. 고희의 귀환......30
16. 잊어버리기 연습......32
17. 나는 나다......34
18. 호모 에로틱스......36
제2편
1. 그 이름의 허상이여......38
2. 어딘지의 끝에서......39
3. 한 줌 재마저 날릴 때......41
4. 창 밖을 볼 때마다......42
5. 별빛에 젖다......43
6. 너였더라면......44
7. 무제......45
8. 부촌동 그 번지......46
9. 백범 저격 그 순간에서......48
10. 가슴과 머리에......49
11. 이 시각의 나는......50
12. 끝자락에 이르면......53
13. 다시 수유리에서......57
14. 출퇴근......59
15. 몽우리 입술 열 때......61
16. 너는 나의 과거......63
17. 나르시시스트의 슬픔......65
18. 귀울림......67
제3편
1. 일어나는 일은 감정이다......70
2. 표정 지우기......72
3. 나는 내가 되려 한다......74
4. 불의 본질......76
5. 니체도 죽었다......77
6. 죽음의 너울......78
7. 시작은 언제나 파랗다......79
8. 서로 다른 내면은......80
9. 애정과 습관......81
10. 서안에서......83
11. 오늘은 이미 옛날인가......85
12. 길고 긴 하루......87
13. 원앙새......89
14. 가슴과 가슴......91
15. 주례사......93
16. 얼어붙은 눈물......96
17. 말년의 그날......97
18. 버려진 이름......98
제4편
1. 손길의 바람......100
2. 행복을 만끽하는 몸짓......102
3. 보고도 못 본 채......103
4. 바람도 어쩌지 못하는데......104
5. 파도의 슬픔......105
6. 몸살을 앓는다......106
7. 모은 모든 것......107
8. 간다 간다며......108
9. 산은 산대로 바다는 바다대로......109
10. 육이오의 꽃......110
11. 가는 길 그 길......111
12. 정열과 허구......112
13. 소양강에서......113
14. 시인 전봉건......115
15. 구름 저편에......116
16. 학의 나래처럼......118
17. 꽃잔치......119
18. 윤회의 여울목에서......120
19. 숲은 숲의 푸르름 그대로......122
* 김연준 가곡집 가사 7편......124
제2부 《장시》 6·25 전쟁......131
부록
《시인의 산문》
1. 쓰는 것과 읽는 것......189
2. 푸시킨의 운문과 번역의 난이성......191
3. 멀티미디어 시대와 전자출판.....194
《발문》
기억되지 않는 역사는 반복된다......197
김계덕 시세계......200
악력 및 시집......203
저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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