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파 이중섭
우리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이중섭은 보통 사람은 감히 상상도 못할 가장 처절한 밑바닥 삶 속에서도 꿋꿋이 그림을 그렸다. 그리고 그 처절한 삶과 기행, 뛰어난 예술로 한 시대를 풍미한 위대한 화가는 마치 처음부터 이 세상에 없던 것처럼 모두의 곁을 떠나갔다.『파파 이중섭』은 이중섭의 사랑과 천재성을 담았다. 「매혹된 혼 최승희」「불굴혼 박정희」 등 한국의 민족혼을 일깨우는 작품에 평생을 바쳐 온 저자의「이중섭」은 그의 사랑과 천재의 진실을 찾는 한 걸음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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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사랑하라! 우리가 불행한 것은 사랑받지 못해서가 아니라 사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허무의 몸을 입은 그대여, 미쳐야(狂) 미치(及)는 것을 아는가!
하루살이 삶이여, 아낌없이 사랑하고 후회없이 노래하라!
거짓에 가려진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예술가의 진실!
이중섭은 불알에 소금 뿌려 절이고 햇볕에 말린다, 오래 쓰지 않으면 상하니까
남덕아 아들아 훌렁 벗고 한 몸 되어 뒹굴며 신나게 놀자꾸나
소달구지 태워 고삐 잡고 먼 남쪽나라 하염없이 떠나련다
차디찬 한겨울 뜨끈한 국수 한 그릇 훌쩍훌쩍 들이켜니
앙상한 벌거숭이 구들장 쿵쿵 울리며 소처럼 껑충껑충 뛰노네
지고의 경지에 결코 다다를 수 없는 가련한 인생이여
차라리 이 세상에 태어나지 않는 게 최상이 아니었던가!
짧은 생애 짧은 사랑 짧은 작품, 더없이 깊고 넓은 아름다움의 감동
이데올로기 암울한 시대 처절한 삶 끝내 빛을 잃지 않은 순수의 영혼
예수 닮고 성자 닮은 불세출, 모두를 숨 쉬게 하는 예술과 사랑!
순수의 사람! 바보의 사람! 이중섭
사랑하라! 우리가 불행한 것은 사랑받지 못해서가 아니라 사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요절한 천재화가 이중섭!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이 그의 요절을 가슴 아파하고 그 미술에 대해 두터운 애착을 느끼며 높이 평가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그것은 무엇보다도 그가 예술과 사랑의 참뜻을 안 사람이자 그것을 실천하여 이루려 몸부림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그 예술과 삶으로 우리를 숨 쉬게 하는 이가 있다. 우리의 감성을 움직이고 눈이 번쩍 뜨이게 할 만한 미덕과 품성을 지닌 사람. 미쳐서야 미친 그는 짧은 생애 짧은 사랑 짧은 작품 그러나 더없이 깊고 넓은 아름다움으로 우리를 감동케 한다.
신이나 이성으로도 어찌할 수 없는 전쟁과 이데올로기 암울한 시대를 살아야만 했던 이중섭은 인간을 사랑하고 미술을 사랑했다. 피비린내 나는 전장 속 배고픔과 목마름에 시달리면서도 혼을 더럽히지 않은, 바보스러우리만치 순수했던 사람이 바로 이중섭이었다.
질곡의 밑바닥에서 피어나는 수많은 걸작! 걸작! 걸작!
새로운 시대의 회화를 성취한다는 의식 속에서 아내와 자식들을 향한 애처로운 사랑을 통해 자신의 예술적 투쟁을 작품으로 남겼다는 데에 이중섭 불굴의 명성과 인기의 비결이 있다. 그의 예술창작에 대한 정열적인 의욕은 그 무렵 사회적 혼란, 극한적인 삶의 어려움, 가족과의 생이별 등으로 끝내 좌절되고 충분히 꽃피우지 못했다.
이중섭은 보통 사람은 감히 상상도 못할 가장 처절한 밑바닥 삶 속에서도 꿋꿋이 그림을 그려서 남겼다. 판잣집 비좁은 골방에 시루 속의 콩나물처럼 끼어 살면서도 그렸고, 부두에서 짐을 부리다 쉬는 참에도 그렸고, 다방 한구석에 웅크리고 앉아서도 그렸고, 대폿집 목로판에 엎드려서도 그렸고, 캔버스나 스케치북이 없으니 합판이나 마분지 담뱃갑은 종이에도 그렸고, 물감과 붓이 없으니 연필이나 못으로도 그렸고, 잘 곳과 먹을 것이 없어도 그렸고, 외로워도 슬퍼도 그렸고, 부산/제주도/통영/진주/대구/서울 등을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면서도 그리고 또 그렸다. 그래서 수채화 크로키 데생 에스키스 등 200여 점, 은종이그림 300여 점이 이 한국 땅에 남아 현대 미술가, 아니 모든 예술가 가운데서도 가장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이중섭만의 그림 세계를 이루고 있으니,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예수를 닮고 성자를 닮은 궁핍한 시대의 처절한 예술가
이중섭은 고독하고 우수에 찬 예술혼, 아내와의 농염한 애정, 아들들과의 행복한 놀이, 티 없이 순진무구한 아이들과 낭만적인 무릉도원의 세계를 아로새긴 천재로만 알려져 왔다. 그러나 이중섭은 인간의 영혼을 짓밟는 이데올로기에 맞서, 전쟁과 분단에 분노한 평화주의자요 사랑에 가득한 민족혼의 화가이기도 했다.
악한 세력에 꿋꿋이 맞서는 절절한 민족혼과 애통해하는 시심이나 염원을 이중섭의 모티프 하나하나에서 느낄 수 있다. 이중섭은 정말 그런 감동을 주는 사람이었다. 누구나 그것을 부정하지 않았으나, 어째서 그러한지는 설명하지 못했다. 그저 중섭이 예수를 닮았으며 암울한 시대를 밝혀 나간 성자를 닮았다고 말한다. 그것은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아우라가 그에게서 풍겼기 때문이 아닐까.
그 처절한 삶과 기행(奇行) 그리고 뛰어난 예술로 한 시대를 풍미한 위대한 화가는 마치 처음부터 이 세상에 없던 것처럼 모두의 곁을 떠나갔다. 그날, 소설가 김이석은 홀로 떨어져 서서 저 멀리 흐르는 한강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말없이 뇌었다.
"우리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이중섭의 사랑과 천재를 찾는 로망스!
이중섭이 세상을 떠난 뒤 주위 사람들은 굳이 그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꺼렸다. 이미 세상에 없는 사람인데 굳이 말해서 무엇 하랴. 하지만 그것은 잘못이었다. 이중섭을 잘 아는 사람들이 입을 다문 탓에, 오히려 그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이들이 함부로 지어낸 일화들이 곳곳에서 희화화된 것이다. 이것은 그냥 놔둬선 안 될 일이다.
이제 이중섭의 삶을 되짚고 그의 사랑과 천재의 진실을 찾는 일은 그를 기리고 그의 그림을 아끼는 모든 이의 숙명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매혹된 혼 최승희」「불굴혼 박정희」 등 한국의 민족혼을 일깨우는 작품에 평생을 바쳐 온 고산고정일의「이중섭」은 그 큰 한 걸음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목차
목차
미쳐야 미치는가 … 15
그대 영혼에 뜨는 별 … 28
예술은 개뼈다귀 … 70
아모르 마사코 … 113
명사십리 해당화야 … 128
어디로 … 164
38선을 넘어서 … 188
게와 아이가 있는 삼다도 풍경 … 222
피란민 수용소에서 … 251
현해탄 저 너머 … 297
전장과 시장 … 346
바람에 나뭇잎새 흩날리듯 … 377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 411
이 풍진 세상에 … 429
상실의 시대 … 461
소야소야 울어라 … 480
아, 불꽃 스러지다 … 509
에필로그 우리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 535
이중섭 연보 … 548
저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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