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원짜리 똥탑(반달문고 16)
『십 원짜리 똥탑』은 녹두와 멍배라는 두 소년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동무 사이에 생겨나는 사소한 사건들을 재미있게 묘사한 책으로, 하루하루 세상이 자꾸 넓어지고, 즐거운 일이 주렁주렁 열리는 삼학년, 골치 아픈 일이 줄줄이 꼬이기도 하는 때를 작가의 간결하면서도 경쾌한 문장으로 흥미롭게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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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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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름, 그 녀석들의 이야기
여름이면 달려가고 싶은 곳이 있다. 파란 나무가 있고 내가 흐르고 매미 소리가 시원한 마을. 외갓집이 없어도 누구의 마음 속에나 있는 그 시골 마을에 내리면 정다운 친구가 발가벗고 달려와 두 팔을 쫙 벌리고 맞아 줄 것 같다. 그 마을에 녹두와 멍배가 있다.
이광태는 얼굴에 녹두 콩만 한 점이 있어서 이광태가 아니라 녹두다. 정문배는 멍청한 것이 배도 불룩하대서 멍배다. 물론 멍배가 왜 멍배인 줄은 별명을 지은 녹두만 안다. 둘은 매일 같이 논다. 녹두는 멍배밖에, 멍배는 녹두밖에 놀 사람이 없다는 게 이유다. 날마다 서로 어떻게 하면 골탕을 먹일 수 있을까 궁리하고, 별 시시한 일로 힘싸움을 하고, 자랑하고 샘내고 하지만 내일 해가 뜨면 또 같이 놀 수밖에 없다. '놀 사람이 없어서 논다고는 하지만 사실은 둘이 얼마나 친한 친구인데요'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골탕을 먹일 때는 자기 똥구멍에서 나온 동전을 삼키게 만드는 더러운 일도 서슴지 않으니까. 이야기는 가만 보면 두 녀석들, 모르는 척은 하면서 사실은 다 알고 있는, '늘 곁에 있는 것의 소중함'에 대한 얘기다. 친구는 고르는 게 아니다. 더군다나 운도 없게 외딴 시골 마을에 산다면 여러 놈 중에 입맛에 맞는 녀석으로 고를 수도 없다. 그 마을에서 녹두와 멍배는 '주어진 것'의 다른 이름이 바로 '선물'이라는 사실을 알아 간다. 덥석덥석 큰 걸음으로 걷는 듯한, 작가의 투박하면서도 개구진 문체가 냇가 물소리 만큼 시원하다.
시인 이정록의 두 번째 동화
『의자』『벌레의 집은 아늑하다』『제비꽃 여인숙』등 다섯 권의 시집을 낸 시인 이정록은 어깨가 넓은 선생님이기도, 심각한 안경을 쓴 시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그 안경 뒤에 장난기가 다글다글한 '아이'의 눈을 숨긴, 능청스러운 작가임이 틀림없다. 평범한 듯한 이 이야기가 이렇게도 재미있게 읽히는 까닭은 바로 '스스로 살아 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녹두 콩만 한 점이 있다고 녹두라고 부른다며 눙을 쳐 놨지만 녹두는 사실 이정'록'의 '녹'두다. 녹두와 멍배의 이야기는 작가의 어린 시절 어디쯤에 살던 이야기이고, 지금도 어딘가에 살고 있는 이야기이다. 도시 아이들의 곁에도 살고 그 아이들을 지켜보는 어른들 곁에도 산다. 살아 있기에 진실하다.
요즘 아이들은 과연 '우정'이라는 말을 가슴에 새겨두고 있을까? 혼자 외로울 때 가끔씩 그 말을 꺼내 곱씹어 보기나 할까? 『십 원짜리 똥탑』은 녹두와 멍배라는 두 소년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동무 사이에 생겨나는 사소한 사건들을 스냅사진처럼 한 장씩 펼쳐 보여주는 동화다. 때로는 적이면서 때로는 동지가 되는 게 우정의 본질이라는 걸 작가는 슬며시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간결하면서 경쾌한 속도감이 느껴지는 문장, 구차하게 앞뒤를 설명하거나 말을 덧붙이지 않는 사건 전개 방식은 역시 시인 이정록답다. 빛나라, 똥탑!
-안도현(시인)
목차
목차
똥고에서 나온 동전
서낭당 할머니
새총
똥구덩이
세발 자동차
올챙이 술
똥 묻은 동전
다이빙
함박눈
저자
저자
고려대 대학원에서 문학예술학을 공부했다. 199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고 김수영문학상과 김달진문학상을 수상했다. 시집 『의자』『제비꽃 여인숙』을 냈고 동화 『귀신골 송사리』를 썼다. 초등학교 2학년 교과서에 실린 '왜 발바닥이 오목할까요?'란 글의 저자이기도 하다.
그림_ 임연기
전북 김제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쇠를 먹는 불가사리』 『방송반 아이들』 『돌학, 날개를 달다』 등의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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