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된 정열(양장본 Hardcover)
크리스티나 페리 로시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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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을 내면화한 그들이 말하지 못한 이야기들!
우루과이 출신의 망명 작가이자 라틴아메리카 붐 세대의 대표적인 여성 작가인 크리스티나 페리 로시의 단편집 『금지된 정열』. 부조리한 상황 속에서도 오늘을 살아내는 이들의 꿈과 욕망을 상징적으로 그린 단편들이 담겨 있다. 피폭으로 계엄 상황인 도시에 추락한 천사, 연상의 여인과 사랑에 빠졌지만 아버지의 반대로 타국의 도시들을 억지로 여행하는 소년, 낯선 땅에서 노동자로 살아가는 망명자, 평생 자신의 어깨로 우주를 떠받치느라 영화관 한 번 못 가본 남자, 태어나서 한 번도 꿈을 꿔본 적 없어 안달하는 여자 등에 대한 20편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라틴아메리카 현실에 실재했던 부조리를 담아내며, 인간의 보편성에 대한 사유를 펼친다.
우루과이 출신의 망명 작가이자 라틴아메리카 붐 세대의 대표적인 여성 작가인 크리스티나 페리 로시의 단편집 『금지된 정열』. 부조리한 상황 속에서도 오늘을 살아내는 이들의 꿈과 욕망을 상징적으로 그린 단편들이 담겨 있다. 피폭으로 계엄 상황인 도시에 추락한 천사, 연상의 여인과 사랑에 빠졌지만 아버지의 반대로 타국의 도시들을 억지로 여행하는 소년, 낯선 땅에서 노동자로 살아가는 망명자, 평생 자신의 어깨로 우주를 떠받치느라 영화관 한 번 못 가본 남자, 태어나서 한 번도 꿈을 꿔본 적 없어 안달하는 여자 등에 대한 20편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라틴아메리카 현실에 실재했던 부조리를 담아내며, 인간의 보편성에 대한 사유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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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크리스티나 페리 로시는 관용구, 진부한 발상, 케케묵은 설정에 길든
우리 눈앞에 지극히 형이상학적인 작품을 빚어내 보여준다.
그녀의 작품을 읽다보면 분유리 장인이 작업하는 모습을 보는 듯하다. J. M. 쿳시
우루과이 출신 망명 작가, 라틴아메리카 붐 세대의 대표적인 여성 작가 크리스티나 페리 로시. 단편집 『금지된 정열』은 국내에 소개되는 그의 두번째 책이다.
페리 로시는 현상의 이면을 밖으로 드러내고 관습적인 사고 틀을 비틂으로써 현실을 새롭고 단순한 형상으로 빚어낸다. 그의 상징은 형이상학적이고, 상황과 인물 설정은 아이러니하다. 그러나 그렇게 느껴지는 건 우리가 사는 세상이 그가 겪은 세상보다 상대적으로 더 안정적이고 자유롭고 풍요롭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의 글 속 부조리는 모두 라틴아메리카 현실에 실재했던 것이니까.
페리 로시를 읽는 건 16세기부터 계속되어온 고난의 땅에 발 딛는 일이다. 제국주의 국가에 수탈된 경제, 군부독재로 자유와 권리가 박탈된 역사, 부정부패가 판치는 사회, 그리고 그 안에서 살아온 평범한 사람들의 존재방식과 마주하는 순간, 세계에 대한 이해는 다른 지평으로 들어선다.
페리 로시를 읽는 건, 인간 보편성에 대해 사유하는 일이기도 하다. 거기엔 내 안의 욕망, 삶의 기반을 이루는 과학적·종교적·논리적 믿음들이 불완전함과 모순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채 우리를 응시하고 있다.
인간은 쓸모없는 정열
평생 자신의 어깨로 우주를 떠받치느라 남들과 달리 영화관 한 번 못 가본 남자(「아틀라스」), 여행하기로 마음먹었으나 여행지를 정하는 데 육 개월, 현지 언어를 배우는 데 삼 년을 보낸 뒤에도 결국 떠나지 못하는 남자(「여행」), 단 한 번의 사소한 친절을 잊지 않고 은혜를 갚기 위해 자식들까지 그 의무를 지게 하는 남자(「감사는 끝이 없다」), 태어나서 한 번도 꿈을 꿔본 적 없어 안달하는 여자(「문턱」), 이미 죽은 사람을 만나기 위해 낯선 도시를 헤매는 남자(「쓸모없는 정열」), 텅 빈 마을에서 무너져가는 종탑에 날마다 올라 어김없이 종을 울리는 공무원(「종 치는 사람」), 들어주는 사람 하나 없는 사막에서 노래하는 여자(「사막에서 노래하다」)……
이들은 저마다 정열에 매여 있다. 그 정열이 그들의 정체성을 이룬다. 때로 그것은 자기 집단에 대한 과도한 애정으로(「애국심」 「다리」), 연인에 대한 집착으로(「금지된 정열」), 종교적 도그마로(「계시」 「최후의 심판」), 사회규범으로(「죄인」 「도덕적 교훈」), 소유욕으로(「상실의 기술」) 나타난다. 그러나 욕망은 결코 충족될 수 없으므로 그러한 정열은 인간의 자기기만일 뿐이다. 필멸의 인간이 운명을 거스르기 위해 사투하는 건 허망한 몸부림일 뿐이다.
형체 없는 익명의 꿈, 아무것도 갖지 못한 자의 꿈
1970년대 라틴아메리카는 대부분의 국가가 쿠데타로 군사정권하에 놓이고 80년대 초중반까지 정치적 억압, 민간인 고문과 학살, 대규모 망명이 계속되었다. 『금지된 정열』에 나타난 부조리한 상황들은 정치적 억압이 길어지면서 사회 분위기는 침체되고 사람들은 무기력해진 라틴아메리카의 실상이다. 예컨대 「추락한 천사」에서 천사는 하필이면 피폭으로 계엄 상황인 도시에 추락한다. 그곳 주민들은 재앙에 이골이 난 나머지 추락으로 다친 천사를 보고도 별로 놀라지 않고 도울 기미도 없다. 그나마 천사에게 온정을 보인 한 여인은 가상 공습훈련 시간에 대피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군인에게 끌려간다. 또한 「여행」의 주인공은 국민 대부분이 여권이 없고 여행이란 결코 실현될 수 없는 허몽에 불과한 나라에 산다. 그럼에도 주인공은 유산상속을 계기로 여행을 계획하고 그의 친구들은 그의 여행 준비를 도우며 일상에 활력을 얻는다. 그러나 그의 출발이 한 해 두 해 미뤄지는 사이 한 친구는 그 나라 국민에게 만연한 우울증에 걸리고, 또 한 친구는 어느 대령과 논쟁한 게 불경죄가 되어 투옥된다.
한편 『금지된 정열』에 실린 모든 단편의 주인공들은 이름 없이 '나' 또는 '그/그녀'로 나온다. 이러한 익명성은 군부독재하에서 숨죽이고 살아야 하는 현실, 타국에서 망명자로 숨어 살아야 하는 현실을 보여준다. 실제로 「형벌」에는 고문과 학살의 기억을 안은 채 타국에서 망명자로 살아가는 직조공장 노동자가 나오는데, 역시나 이름 없는 그 여인은 얼굴 형상마저도 모호한 걸로 묘사된다.
그럼에도 『금지된 정열』 속 인물들은 끊임없이 출구를 찾는다. 살아남기 위해 침묵을 내면화한 사람들은 꿈을 꾸고 욕망한다. 정열을 갖는 게 비록 자기기만이고 허망한 짓일 뿐이라도, 그조차 없다면 살아 있어도 죽은 것과 다름없으므로. 크리스티나 페리 로시가 결국 말하고 싶었던 건 그것일지 모른다. 「욕망의 포물선」에서 공동의 욕망으로 생동하던 한 도시가 욕망을 이루자마자 모든 믿음도 상상력도 잃어버리고 공허해지는 걸 보여준 건 그래서일 것이다.
우리 눈앞에 지극히 형이상학적인 작품을 빚어내 보여준다.
그녀의 작품을 읽다보면 분유리 장인이 작업하는 모습을 보는 듯하다. J. M. 쿳시
우루과이 출신 망명 작가, 라틴아메리카 붐 세대의 대표적인 여성 작가 크리스티나 페리 로시. 단편집 『금지된 정열』은 국내에 소개되는 그의 두번째 책이다.
페리 로시는 현상의 이면을 밖으로 드러내고 관습적인 사고 틀을 비틂으로써 현실을 새롭고 단순한 형상으로 빚어낸다. 그의 상징은 형이상학적이고, 상황과 인물 설정은 아이러니하다. 그러나 그렇게 느껴지는 건 우리가 사는 세상이 그가 겪은 세상보다 상대적으로 더 안정적이고 자유롭고 풍요롭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의 글 속 부조리는 모두 라틴아메리카 현실에 실재했던 것이니까.
페리 로시를 읽는 건 16세기부터 계속되어온 고난의 땅에 발 딛는 일이다. 제국주의 국가에 수탈된 경제, 군부독재로 자유와 권리가 박탈된 역사, 부정부패가 판치는 사회, 그리고 그 안에서 살아온 평범한 사람들의 존재방식과 마주하는 순간, 세계에 대한 이해는 다른 지평으로 들어선다.
페리 로시를 읽는 건, 인간 보편성에 대해 사유하는 일이기도 하다. 거기엔 내 안의 욕망, 삶의 기반을 이루는 과학적·종교적·논리적 믿음들이 불완전함과 모순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채 우리를 응시하고 있다.
인간은 쓸모없는 정열
평생 자신의 어깨로 우주를 떠받치느라 남들과 달리 영화관 한 번 못 가본 남자(「아틀라스」), 여행하기로 마음먹었으나 여행지를 정하는 데 육 개월, 현지 언어를 배우는 데 삼 년을 보낸 뒤에도 결국 떠나지 못하는 남자(「여행」), 단 한 번의 사소한 친절을 잊지 않고 은혜를 갚기 위해 자식들까지 그 의무를 지게 하는 남자(「감사는 끝이 없다」), 태어나서 한 번도 꿈을 꿔본 적 없어 안달하는 여자(「문턱」), 이미 죽은 사람을 만나기 위해 낯선 도시를 헤매는 남자(「쓸모없는 정열」), 텅 빈 마을에서 무너져가는 종탑에 날마다 올라 어김없이 종을 울리는 공무원(「종 치는 사람」), 들어주는 사람 하나 없는 사막에서 노래하는 여자(「사막에서 노래하다」)……
이들은 저마다 정열에 매여 있다. 그 정열이 그들의 정체성을 이룬다. 때로 그것은 자기 집단에 대한 과도한 애정으로(「애국심」 「다리」), 연인에 대한 집착으로(「금지된 정열」), 종교적 도그마로(「계시」 「최후의 심판」), 사회규범으로(「죄인」 「도덕적 교훈」), 소유욕으로(「상실의 기술」) 나타난다. 그러나 욕망은 결코 충족될 수 없으므로 그러한 정열은 인간의 자기기만일 뿐이다. 필멸의 인간이 운명을 거스르기 위해 사투하는 건 허망한 몸부림일 뿐이다.
형체 없는 익명의 꿈, 아무것도 갖지 못한 자의 꿈
1970년대 라틴아메리카는 대부분의 국가가 쿠데타로 군사정권하에 놓이고 80년대 초중반까지 정치적 억압, 민간인 고문과 학살, 대규모 망명이 계속되었다. 『금지된 정열』에 나타난 부조리한 상황들은 정치적 억압이 길어지면서 사회 분위기는 침체되고 사람들은 무기력해진 라틴아메리카의 실상이다. 예컨대 「추락한 천사」에서 천사는 하필이면 피폭으로 계엄 상황인 도시에 추락한다. 그곳 주민들은 재앙에 이골이 난 나머지 추락으로 다친 천사를 보고도 별로 놀라지 않고 도울 기미도 없다. 그나마 천사에게 온정을 보인 한 여인은 가상 공습훈련 시간에 대피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군인에게 끌려간다. 또한 「여행」의 주인공은 국민 대부분이 여권이 없고 여행이란 결코 실현될 수 없는 허몽에 불과한 나라에 산다. 그럼에도 주인공은 유산상속을 계기로 여행을 계획하고 그의 친구들은 그의 여행 준비를 도우며 일상에 활력을 얻는다. 그러나 그의 출발이 한 해 두 해 미뤄지는 사이 한 친구는 그 나라 국민에게 만연한 우울증에 걸리고, 또 한 친구는 어느 대령과 논쟁한 게 불경죄가 되어 투옥된다.
한편 『금지된 정열』에 실린 모든 단편의 주인공들은 이름 없이 '나' 또는 '그/그녀'로 나온다. 이러한 익명성은 군부독재하에서 숨죽이고 살아야 하는 현실, 타국에서 망명자로 숨어 살아야 하는 현실을 보여준다. 실제로 「형벌」에는 고문과 학살의 기억을 안은 채 타국에서 망명자로 살아가는 직조공장 노동자가 나오는데, 역시나 이름 없는 그 여인은 얼굴 형상마저도 모호한 걸로 묘사된다.
그럼에도 『금지된 정열』 속 인물들은 끊임없이 출구를 찾는다. 살아남기 위해 침묵을 내면화한 사람들은 꿈을 꾸고 욕망한다. 정열을 갖는 게 비록 자기기만이고 허망한 짓일 뿐이라도, 그조차 없다면 살아 있어도 죽은 것과 다름없으므로. 크리스티나 페리 로시가 결국 말하고 싶었던 건 그것일지 모른다. 「욕망의 포물선」에서 공동의 욕망으로 생동하던 한 도시가 욕망을 이루자마자 모든 믿음도 상상력도 잃어버리고 공허해지는 걸 보여준 건 그래서일 것이다.
목차
목차
추락한 천사
금지된 정열
다리
아틀라스
죄인
여행
애국심
감사는 끝이 없다
사랑의 속성
욕망의 포물선
계시
최후의 심판
도덕적 교훈
문턱
상실의 기술
쓸모없는 정열
거울 만드는 사람
종 치는 사람
형벌
사막에서 노래하다
옮긴이의 말
금지된 정열
다리
아틀라스
죄인
여행
애국심
감사는 끝이 없다
사랑의 속성
욕망의 포물선
계시
최후의 심판
도덕적 교훈
문턱
상실의 기술
쓸모없는 정열
거울 만드는 사람
종 치는 사람
형벌
사막에서 노래하다
옮긴이의 말
저자
저자
크리스티나 페리 로시
저자 크리스티나 페리 로시 Cristina Peri Rossi는 1941년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에서 태어났으나 1972년 군부의 위협을 피해 스페인으로 망명한 후 줄곧 바르셀로나에서 살고 있다. 라틴아메리카 붐 세대의 대표적인 여성 작가로, 1963년 단편집 『살아가며』를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 소설, 단편, 에세이, 저널리즘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발한 글쓰기를 해오며 지금까지 40여 권의 책을 출간했다. 특히 1970년대부터 80년대에 발표한 단편들은 여행, 욕망, 꿈, 도시 등을 모티브로 보편적 현대인의 삶을 그리는 동시에 라틴아메리카의 비극적 현실도 탁월하게 담아낸 수작들로 평가받는다. 시우다드 데 바르셀로나 데 포에시아 상(1992), 인테르나시오날 데 포에시아 라파엘 알베르티 상(2000), 인테르나시오날 데 렐라토스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상(2010) 등 많은 상을 받았다. 소설로는 단편집 『공룡의 오후』(1976) 『쓸모없는 노력의 박물관』(1983) 『금지된 정열』(1986), 장편 『광인들의 배』(1984) 『도스토옙스키의 마지막 밤』(1992) 『사랑은 지독한 마약』(1999) 등이 있으며, 최근에는 『호텔 방』(2006) 『플레이스테이션』(2009) 등의 시집을 출간했다. 개인 웹사이트에서 시를 발표하고 독자들과 교감을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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