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구꽃이 피는 마을(김용택의 섬진강 이야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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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에 물결을 일으키며 지나갔던 어린 날들의 추억!
섬진강 시인 김용택이 들려주는 섬진강과 그 곁의 자연, 그리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산문집 「김용택의 섬진강 이야기」. 1948년부터 2012년까지 저자와 같이 먹고 일하고 놀았던 섬진강 마을의 역사와 살림살이를 기록한 책이다. 저자가 태어나고 살아온 섬진강 자락의 진메 마을과 그곳에서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의 희로애락을 오롯이 담아냈다. 저자가 글로 그려내는 굽이굽이 흐르는 강, 크고 작은 산 아래 작은 마을들을 담은 풍경화를 마주하며 그 안에 담긴 소중한 기록들을 엿볼 수 있다.
제2권 『살구꽃이 피는 마을』에서는 봄이면 커다란 살구나무에 꽃이 만발해 동네 지붕 위로 살구꽃이 날리던 진메마을에서의 어린 시절을 되돌아본다. 마을에서 일어났던 지난날의 이야기를 되새기며 이제는 다시 만날 수 없는 그리운 사람들과 되돌릴 수 없는 애틋한 날들을 회상하고 있다. 살구꽃이 하얗게 핀 봄날의 밤, 여자 빨치산을 보게 된 이야기와 그리운 큰집에 관한 이야기, 친구 금화, 태수, 현철이, 용조 형, 복두, 정남이 누나, 윤환이 등과 함께 했던 이야기 등을 담은 신작시와 산문을 만나볼 수 있다.
섬진강 시인 김용택이 들려주는 섬진강과 그 곁의 자연, 그리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산문집 「김용택의 섬진강 이야기」. 1948년부터 2012년까지 저자와 같이 먹고 일하고 놀았던 섬진강 마을의 역사와 살림살이를 기록한 책이다. 저자가 태어나고 살아온 섬진강 자락의 진메 마을과 그곳에서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의 희로애락을 오롯이 담아냈다. 저자가 글로 그려내는 굽이굽이 흐르는 강, 크고 작은 산 아래 작은 마을들을 담은 풍경화를 마주하며 그 안에 담긴 소중한 기록들을 엿볼 수 있다.
제2권 『살구꽃이 피는 마을』에서는 봄이면 커다란 살구나무에 꽃이 만발해 동네 지붕 위로 살구꽃이 날리던 진메마을에서의 어린 시절을 되돌아본다. 마을에서 일어났던 지난날의 이야기를 되새기며 이제는 다시 만날 수 없는 그리운 사람들과 되돌릴 수 없는 애틋한 날들을 회상하고 있다. 살구꽃이 하얗게 핀 봄날의 밤, 여자 빨치산을 보게 된 이야기와 그리운 큰집에 관한 이야기, 친구 금화, 태수, 현철이, 용조 형, 복두, 정남이 누나, 윤환이 등과 함께 했던 이야기 등을 담은 신작시와 산문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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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산천은 가난하고, 삶은 누추해도
섬진강가 진메 마을의 봄날은 참으로 찬란하더라"
흐드러지게 핀 살구꽃이 너무도 희어 아름다웠던 고향 마을,
그러나 다시는 돌아가지 못할 그곳.
김용택 시인이 신작시와 산문으로 한바탕 풀어낸 그리움의 축제.
"전설은 확인하지 않고, 아니 확인 없이도 믿는다
그리하여 비겁한 사람들을 겁먹게 하고
정직한 사람들에게는 희망을 갖게 한다."
봄이면 살구꽃이 만발하고,
누님들은 흰 저고리 입고, 흰 머릿수건 쓰고
푸른 보리밭에 앉아 김을 매고,
방에 누워 있으면 벼가
바람에 살랑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여름밤 강가에서 잠든 아이들 얼굴 위에서
밤새들이 울고, 달이 훤하게 산을 밝히던 그 시절.
산천은 가난하고, 삶은 누추해도
섬진강가 진메 마을의 봄날은 참으로 찬란하더라.
흐드러지게 핀 살구꽃이 너무도 희어 아름다웠던 고향 마을. 그러나 다시는 돌아가지 못할 그곳. 이 책은 김용택 시인이 신작시와 산문으로 풀어낸 한바탕 그리움의 축제다.
봄이면 진메 마을에는 매화며 살구꽃이며 벚꽃이 차례차례 피어난다. 특히 오금이네 집 돌담에 기대선 커다란 살구나무에 꽃이 만발하면 온 동네 지붕 위로 살구꽃이 날린다. 그 마을에서 일어난 이야기들을 회고한 김용택의 『살구꽃이 피는 마을』은 아주 오래됐지만 정겨운 흑백사진 같은 책이다. 6·25전쟁 당시 피란지의 굴속에서 오랜만에 사촌을 만난 아이들이 얼싸안고 훌쩍훌쩍 뛰는 모습, 이름도 예쁜 금화, 태수, 현철이, 용조 형, 복두, 정남이 누나, 윤환이 등 한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란 동무들과 이룬 아름다운 운명공동체, 교실이 없어 운동장 벚나무에 흑판을 매달아놓고 그 앞 맨땅에 앉아 '가갸거겨고교구규' 공부를 하던 1학년 시절, 돼지오줌보에 바람을 넣어 만든 공으로 하던 공차기, 얼굴이 고운 이웃동네 총각 사진사가 오면 곱게 머리를 땋아 갑사댕기를 드리고 분을 바른 동네 누님들이 서로 어깨를 묻고 사진을 찍던 봄날, 그 애잔하고 색 바랜 사진들이 이 책에 차곡차곡 쌓여 있다.
머리에 서리가 내린 환갑의 시인은 문득 유년 시절로 돌아가 이제 다시는 만날 수 없는 그리운 사람들, 되돌릴 수 없는 애틋한 날들을 추억하며 섬진강과 그 자신이 가장 아름다웠던 날들을 회상하고 있는 것이다.
할머니는 하룻저녁에 이야기를 딱 세 자리씩만 해주셨는데, 이야기를 더 해달라고 조르면 늘 똑같은 말씀을 하셨다. "이놈들아, 이야기를 좋아하면 가난하게 사는 벱이여."
(…)
이 세상의 모든 죄악들도 다 땅따먹기 놀이에 다름 아니다. 어렸을 때 아이들이 땅과 노는 것은 땅과 친해지기 위해서일 것이나, 어른이 되어 하는 땅따먹기는 전쟁과 같다. 아무 땅에나 금을 그어놓고 땅따먹기를 하던 그 순진한 마음이 숨어버린 곳은 어디일까. _본문에서
섬진강 시인 김용택 문학의 시원始原이자 절정!
우리가 잃어버린 순수의 시절,
사람과 자연의 아름다운 조화, 그 아름다운 공동체의 복원!
김용택의 기념비적인 산문집 『김용택의 섬진강 이야기』
1948년부터 2012년까지
섬진강 마을의 역사와 사람살이를 복원하다!
마침내 한자리에 모인 여덟 빛깔의 '섬진강 이야기'
"가문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퍼가도 퍼가도 전라도 실핏줄 같은/ 개울물이 끊기지 않고 모여 흐르며/(…)/ 어디 몇몇 애비 없는 후레자식들이 퍼간다고 마를 강물인가를."
1982년 「섬진강 1」을 발표하면서 등단한 이래 지난 30년 동안 시로, 산문으로, 동화로 끊임없이 섬진강 이야기를 써왔던 김용택. 그의 이름 앞에는 늘 '섬진강 시인'이란 별칭이 따라붙는다. 그만큼 '김용택 문학'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섬진강'이다. 섬진강은 김용택 문학의 시작과 끝을 잇는 가장 중요한 줄기이자 역사이며 심장이다. 그를 '섬진강 시인'으로 만들어준 것은 섬진강과 그 곁의 자연, 그리고 사람들이었다.
2012년 11월 등단 30주년을 맞았던 그가 오늘날의 자신을 있게 해준 섬진강에 빚 갚음이라도 하듯, 지난해 꼬박 열중한 작업이 있다. 등단한 이래 30년 동안 써왔던 섬진강에 대한 산문들을 한데 모아 정리하여 완성한 『김용택의 섬진강 이야기』는 같이 먹고 일하고 놀았던 한 강마을의 역사와 보통 사람들의 희로애락이 담긴 장대한 다큐이자 글로 쓴 풍경화라 할 수 있다.
신작산문집 『내가 살던 집터에서』와 『살구꽃이 피는 마을』 두 권을 포함해, 기존 여러 책과 매체를 통해 발표했던 섬진강에 관한 글들을 새로 묶어 펴낸 여섯 권의 산문집, 이렇게 전8권으로 구성된 『김용택의 섬진강 이야기』는, 그가 태어나고 살아온 섬진강 자락의 진메 마을과 진메 사람들 이야기, 강마을 초등학교 선생님으로서 품은 숱한 고민과 반성, 수십 년을 하루같이 만나온 아이들 이야기까지를 빼곡히 담고 있다.
그는 고향 진메 마을의 산과 강, 나무와 샘, 징검다리까지 그 무엇도 빼놓지 않고 '복원의 밑그림'을 성실하게, 빽빽하게, 아름답게, 때로는 서럽게 그려왔다. 그는 섬진강이, 진메 마을이, 강변의 작은 분교가 설령 사라진다 해도 훗날 어느 화가가 자신의 글을 보고 고스란히 있는 그대로 그려주기를 바라는 듯한 마음으로, 마을회관 앞에 나뒹구는 작은 돌멩이 하나 나무 한 그루 빠뜨리지 않고 소중하게 기록해왔다. 사라져가는 것들, 철 지나고 낡은 것으로 치부되는 인간 삶 본연의 가치를 누군가 단 한 사람이라도 알아주지 않을까 하는 희망으로 고된 글쓰기를 계속해온 것이다. 고통과 슬픔 없이 쓸 수 있는 글은 없다고 말하면서도 작가는 자신만의 행복한 외길을 걸어왔으며, 『김용택의 섬진강 이야기』에서 그 기나긴 징검다리에 놓인 사람과 사연 들을 하나하나 소중하게 되살려내고 있다.
"나는 무너져가는 한 작은 마을의 시인이었다.
이제 나는 그 마을 밖으로 유배되었다.
지금 내가 속한 곳은 임시정부다.
그러나 나는 그 아름다운 정부를 잊지 않을 것이다."
세상은 사라진 것들을 기억하지 않는다. 그런 세상을 대신해 사라진 것들을 살뜰히 챙겨 저장해온 가 있다는 것은 무척이나 다행스러운 일이다. 김용택은 난폭한 변화의 물결에 휩쓸려가는 기억과 가치들을 열심히, 성실하게 건져내 반들반들 윤이 나게 닦아 제자리에 돌려놓는다. 그것은 책임감만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의 글에는 세상을 향한 애정과 애착, 연민과 분노가 넘실거린다. 진정성이 담보된 작가의 글 안에선 그 옛날의 섬진강이, 또 한평생 가난과 풍파에 삶을 맡겨온 사람들이 잠시 아픔을 잊고 흘러갈 수 있을 것이다.
작가는 스스로 복된 인생을 살았다고 말한다. 굽이굽이 흐르는 강, 크고 작은 산 아래 작은 마을들은 그를 늘 사람에게 가까이 가도록 이끌었고, 그곳에서 작가는 나무와 풀과 곡식과 밤하늘의 달과 별들, 평생을 같이할 아이들을 만났다. 작가는 그런 자연이, 그런 사람들이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흔한 것이 아님을 잘 알고 있다. 행운을 알아보는 눈은 행운 이상의 가치가 있다.
그러고 보면 김용택이 섬진강을 만난 것은 분명 행운이지만, 섬진강이 김용택 작가를 만난 것 또한 행운일 것이다.
섬진강가 진메 마을의 봄날은 참으로 찬란하더라"
흐드러지게 핀 살구꽃이 너무도 희어 아름다웠던 고향 마을,
그러나 다시는 돌아가지 못할 그곳.
김용택 시인이 신작시와 산문으로 한바탕 풀어낸 그리움의 축제.
"전설은 확인하지 않고, 아니 확인 없이도 믿는다
그리하여 비겁한 사람들을 겁먹게 하고
정직한 사람들에게는 희망을 갖게 한다."
봄이면 살구꽃이 만발하고,
누님들은 흰 저고리 입고, 흰 머릿수건 쓰고
푸른 보리밭에 앉아 김을 매고,
방에 누워 있으면 벼가
바람에 살랑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여름밤 강가에서 잠든 아이들 얼굴 위에서
밤새들이 울고, 달이 훤하게 산을 밝히던 그 시절.
산천은 가난하고, 삶은 누추해도
섬진강가 진메 마을의 봄날은 참으로 찬란하더라.
흐드러지게 핀 살구꽃이 너무도 희어 아름다웠던 고향 마을. 그러나 다시는 돌아가지 못할 그곳. 이 책은 김용택 시인이 신작시와 산문으로 풀어낸 한바탕 그리움의 축제다.
봄이면 진메 마을에는 매화며 살구꽃이며 벚꽃이 차례차례 피어난다. 특히 오금이네 집 돌담에 기대선 커다란 살구나무에 꽃이 만발하면 온 동네 지붕 위로 살구꽃이 날린다. 그 마을에서 일어난 이야기들을 회고한 김용택의 『살구꽃이 피는 마을』은 아주 오래됐지만 정겨운 흑백사진 같은 책이다. 6·25전쟁 당시 피란지의 굴속에서 오랜만에 사촌을 만난 아이들이 얼싸안고 훌쩍훌쩍 뛰는 모습, 이름도 예쁜 금화, 태수, 현철이, 용조 형, 복두, 정남이 누나, 윤환이 등 한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란 동무들과 이룬 아름다운 운명공동체, 교실이 없어 운동장 벚나무에 흑판을 매달아놓고 그 앞 맨땅에 앉아 '가갸거겨고교구규' 공부를 하던 1학년 시절, 돼지오줌보에 바람을 넣어 만든 공으로 하던 공차기, 얼굴이 고운 이웃동네 총각 사진사가 오면 곱게 머리를 땋아 갑사댕기를 드리고 분을 바른 동네 누님들이 서로 어깨를 묻고 사진을 찍던 봄날, 그 애잔하고 색 바랜 사진들이 이 책에 차곡차곡 쌓여 있다.
머리에 서리가 내린 환갑의 시인은 문득 유년 시절로 돌아가 이제 다시는 만날 수 없는 그리운 사람들, 되돌릴 수 없는 애틋한 날들을 추억하며 섬진강과 그 자신이 가장 아름다웠던 날들을 회상하고 있는 것이다.
할머니는 하룻저녁에 이야기를 딱 세 자리씩만 해주셨는데, 이야기를 더 해달라고 조르면 늘 똑같은 말씀을 하셨다. "이놈들아, 이야기를 좋아하면 가난하게 사는 벱이여."
(…)
이 세상의 모든 죄악들도 다 땅따먹기 놀이에 다름 아니다. 어렸을 때 아이들이 땅과 노는 것은 땅과 친해지기 위해서일 것이나, 어른이 되어 하는 땅따먹기는 전쟁과 같다. 아무 땅에나 금을 그어놓고 땅따먹기를 하던 그 순진한 마음이 숨어버린 곳은 어디일까. _본문에서
섬진강 시인 김용택 문학의 시원始原이자 절정!
우리가 잃어버린 순수의 시절,
사람과 자연의 아름다운 조화, 그 아름다운 공동체의 복원!
김용택의 기념비적인 산문집 『김용택의 섬진강 이야기』
1948년부터 2012년까지
섬진강 마을의 역사와 사람살이를 복원하다!
마침내 한자리에 모인 여덟 빛깔의 '섬진강 이야기'
"가문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퍼가도 퍼가도 전라도 실핏줄 같은/ 개울물이 끊기지 않고 모여 흐르며/(…)/ 어디 몇몇 애비 없는 후레자식들이 퍼간다고 마를 강물인가를."
1982년 「섬진강 1」을 발표하면서 등단한 이래 지난 30년 동안 시로, 산문으로, 동화로 끊임없이 섬진강 이야기를 써왔던 김용택. 그의 이름 앞에는 늘 '섬진강 시인'이란 별칭이 따라붙는다. 그만큼 '김용택 문학'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섬진강'이다. 섬진강은 김용택 문학의 시작과 끝을 잇는 가장 중요한 줄기이자 역사이며 심장이다. 그를 '섬진강 시인'으로 만들어준 것은 섬진강과 그 곁의 자연, 그리고 사람들이었다.
2012년 11월 등단 30주년을 맞았던 그가 오늘날의 자신을 있게 해준 섬진강에 빚 갚음이라도 하듯, 지난해 꼬박 열중한 작업이 있다. 등단한 이래 30년 동안 써왔던 섬진강에 대한 산문들을 한데 모아 정리하여 완성한 『김용택의 섬진강 이야기』는 같이 먹고 일하고 놀았던 한 강마을의 역사와 보통 사람들의 희로애락이 담긴 장대한 다큐이자 글로 쓴 풍경화라 할 수 있다.
신작산문집 『내가 살던 집터에서』와 『살구꽃이 피는 마을』 두 권을 포함해, 기존 여러 책과 매체를 통해 발표했던 섬진강에 관한 글들을 새로 묶어 펴낸 여섯 권의 산문집, 이렇게 전8권으로 구성된 『김용택의 섬진강 이야기』는, 그가 태어나고 살아온 섬진강 자락의 진메 마을과 진메 사람들 이야기, 강마을 초등학교 선생님으로서 품은 숱한 고민과 반성, 수십 년을 하루같이 만나온 아이들 이야기까지를 빼곡히 담고 있다.
그는 고향 진메 마을의 산과 강, 나무와 샘, 징검다리까지 그 무엇도 빼놓지 않고 '복원의 밑그림'을 성실하게, 빽빽하게, 아름답게, 때로는 서럽게 그려왔다. 그는 섬진강이, 진메 마을이, 강변의 작은 분교가 설령 사라진다 해도 훗날 어느 화가가 자신의 글을 보고 고스란히 있는 그대로 그려주기를 바라는 듯한 마음으로, 마을회관 앞에 나뒹구는 작은 돌멩이 하나 나무 한 그루 빠뜨리지 않고 소중하게 기록해왔다. 사라져가는 것들, 철 지나고 낡은 것으로 치부되는 인간 삶 본연의 가치를 누군가 단 한 사람이라도 알아주지 않을까 하는 희망으로 고된 글쓰기를 계속해온 것이다. 고통과 슬픔 없이 쓸 수 있는 글은 없다고 말하면서도 작가는 자신만의 행복한 외길을 걸어왔으며, 『김용택의 섬진강 이야기』에서 그 기나긴 징검다리에 놓인 사람과 사연 들을 하나하나 소중하게 되살려내고 있다.
"나는 무너져가는 한 작은 마을의 시인이었다.
이제 나는 그 마을 밖으로 유배되었다.
지금 내가 속한 곳은 임시정부다.
그러나 나는 그 아름다운 정부를 잊지 않을 것이다."
세상은 사라진 것들을 기억하지 않는다. 그런 세상을 대신해 사라진 것들을 살뜰히 챙겨 저장해온 가 있다는 것은 무척이나 다행스러운 일이다. 김용택은 난폭한 변화의 물결에 휩쓸려가는 기억과 가치들을 열심히, 성실하게 건져내 반들반들 윤이 나게 닦아 제자리에 돌려놓는다. 그것은 책임감만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의 글에는 세상을 향한 애정과 애착, 연민과 분노가 넘실거린다. 진정성이 담보된 작가의 글 안에선 그 옛날의 섬진강이, 또 한평생 가난과 풍파에 삶을 맡겨온 사람들이 잠시 아픔을 잊고 흘러갈 수 있을 것이다.
작가는 스스로 복된 인생을 살았다고 말한다. 굽이굽이 흐르는 강, 크고 작은 산 아래 작은 마을들은 그를 늘 사람에게 가까이 가도록 이끌었고, 그곳에서 작가는 나무와 풀과 곡식과 밤하늘의 달과 별들, 평생을 같이할 아이들을 만났다. 작가는 그런 자연이, 그런 사람들이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흔한 것이 아님을 잘 알고 있다. 행운을 알아보는 눈은 행운 이상의 가치가 있다.
그러고 보면 김용택이 섬진강을 만난 것은 분명 행운이지만, 섬진강이 김용택 작가를 만난 것 또한 행운일 것이다.
목차
목차
서문_두려워 말라 내 어린 날들아! 5
제1부 아주 오래된 이야기
피란지의 굴속에서 15
첫날 18
새 24
살구꽃이 피는 마을 27
아주 오래된 사진 한 장, 봄날 36
뱀이 있는 집 42
그리운 우리 큰집 53
탄환으로 고기를 잡다 64
제2부 산과 강, 달과 샘
용소 75
더덕의 전설 86
구장네 솔밭 89
칫솔, 흰 수건, 비누, 흰 런닝샤쓰 93
복두네 집 샘 97
달을 품고 자다 101
현철이네 집 108
청산 116
정자나무 1 120
이울 양반 124
꼴 따먹기 125
제3부 산그늘, 나무그늘 아래에서
우윳가루가 다소에 좀 나왔다 135
혀 139
미리 잡기 141
정남이 누나 145
우리 동네 앞강에서 놓친 고기는 다 크다 150
어느 날 152
독립 155
양잿물과 애린 이 158
이제야 말하는 그 비밀 165
앗차! 168
정자나무 2 169
이야기 하나 171
이야기 둘 172
보리밭 173
제4부 하얗게 웃던 동무들과 놀던 그 시절
우산 속 179
파란 칡잎, 빨간 산딸기 184
연애편지 사건 192
일구지댁 196
하얗게 웃던 그 여자아이 198
성순이와 정남이 누나 203
여자아이 옷을 입고 굿마당에서 춤을 추다 206
형들 223
집안일 227
땅따먹기를 하며 놀다 233
흐르는 강물에 돌을 던지며 놀다 234
느티나무 껍질에 풀잎을 숨기며 놀다 240
붉은 벽돌의 교회당 245
졸업 248
그리운 이름들을 다시 불러본다 252
제1부 아주 오래된 이야기
피란지의 굴속에서 15
첫날 18
새 24
살구꽃이 피는 마을 27
아주 오래된 사진 한 장, 봄날 36
뱀이 있는 집 42
그리운 우리 큰집 53
탄환으로 고기를 잡다 64
제2부 산과 강, 달과 샘
용소 75
더덕의 전설 86
구장네 솔밭 89
칫솔, 흰 수건, 비누, 흰 런닝샤쓰 93
복두네 집 샘 97
달을 품고 자다 101
현철이네 집 108
청산 116
정자나무 1 120
이울 양반 124
꼴 따먹기 125
제3부 산그늘, 나무그늘 아래에서
우윳가루가 다소에 좀 나왔다 135
혀 139
미리 잡기 141
정남이 누나 145
우리 동네 앞강에서 놓친 고기는 다 크다 150
어느 날 152
독립 155
양잿물과 애린 이 158
이제야 말하는 그 비밀 165
앗차! 168
정자나무 2 169
이야기 하나 171
이야기 둘 172
보리밭 173
제4부 하얗게 웃던 동무들과 놀던 그 시절
우산 속 179
파란 칡잎, 빨간 산딸기 184
연애편지 사건 192
일구지댁 196
하얗게 웃던 그 여자아이 198
성순이와 정남이 누나 203
여자아이 옷을 입고 굿마당에서 춤을 추다 206
형들 223
집안일 227
땅따먹기를 하며 놀다 233
흐르는 강물에 돌을 던지며 놀다 234
느티나무 껍질에 풀잎을 숨기며 놀다 240
붉은 벽돌의 교회당 245
졸업 248
그리운 이름들을 다시 불러본다 252
저자
저자
김용택
저자 김용택은 1948년 전북 임실에서 태어나 1982년 '창비 21인 신작시집' 『꺼지지 않는 횃불로』에 「섬진강 1」 등을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김수영문학상, 소월시문학상, 윤동주문학대상을 수상했다. 시집 『섬진강』 『맑은 날』 『그 여자네 집』 『나무』 『연애시집』 『그래서 당신』 『속눈썹』 등과 산문집 『인생』 『사람』 『오래된 마을』『아이들이 뛰노는 땅에 엎드려 입 맞추다』『김용택의 어머니』, 동시집 『콩, 너는 죽었다』 『너 내가 그럴 줄 알았어』 『할머니의 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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