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피는 그 산 아래 나는 서 있네(김용택의 섬진강 이야기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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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냥 바람이고, 산이고, 흐르는 물이고 싶었다!
섬진강 시인 김용택이 들려주는 섬진강과 그 곁의 자연, 그리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산문집 「김용택의 섬진강 이야기」. 1948년부터 2012년까지 저자와 같이 먹고 일하고 놀았던 섬진강 마을의 역사와 살림살이를 기록한 책이다. 저자가 태어나고 살아온 섬진강 자락의 진메 마을과 그곳에서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의 희로애락을 오롯이 담아냈다. 저자가 글로 그려내는 굽이굽이 흐르는 강, 크고 작은 산 아래 작은 마을들을 담은 풍경화를 마주하며 그 안에 담긴 소중한 기록들을 엿볼 수 있다.
제8권 『꽃이 피는 그 산 아래 나는 서 있네』는 저자의 몸과 저자의 생각이 자연과 섞어질 무렵의 어설프면서도 한편 따스한 온기가 있는 글들을 모아 엮은 책이다. 《그리운 것들은 산 뒤에 있다》의 내용 일부를 담은 것으로 시와 예술에 대한 저자의 신념 그리고 단상들과 섬진강의 자연과 서정에 대해 눈부시게 펼쳐지는 묘사를 만나볼 수 있다. 섬진강 강변에서 꽃과 강물을 따라 시를 써내려갔던 저자가 두 눈과 가슴 속에 담아둔 섬진강의 풍경들을 마주하며 저자의 작품세계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섬진강 시인 김용택이 들려주는 섬진강과 그 곁의 자연, 그리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산문집 「김용택의 섬진강 이야기」. 1948년부터 2012년까지 저자와 같이 먹고 일하고 놀았던 섬진강 마을의 역사와 살림살이를 기록한 책이다. 저자가 태어나고 살아온 섬진강 자락의 진메 마을과 그곳에서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의 희로애락을 오롯이 담아냈다. 저자가 글로 그려내는 굽이굽이 흐르는 강, 크고 작은 산 아래 작은 마을들을 담은 풍경화를 마주하며 그 안에 담긴 소중한 기록들을 엿볼 수 있다.
제8권 『꽃이 피는 그 산 아래 나는 서 있네』는 저자의 몸과 저자의 생각이 자연과 섞어질 무렵의 어설프면서도 한편 따스한 온기가 있는 글들을 모아 엮은 책이다. 《그리운 것들은 산 뒤에 있다》의 내용 일부를 담은 것으로 시와 예술에 대한 저자의 신념 그리고 단상들과 섬진강의 자연과 서정에 대해 눈부시게 펼쳐지는 묘사를 만나볼 수 있다. 섬진강 강변에서 꽃과 강물을 따라 시를 써내려갔던 저자가 두 눈과 가슴 속에 담아둔 섬진강의 풍경들을 마주하며 저자의 작품세계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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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그 강물과 산이 섬진강 시인 김용택을 낳았다!
"시골집 마루에 모로 누워서 저문 강물을 바라보는 것이 좋다.
조용히, 끊임없이, 나를 두고 강물은 흘러간다.
해 질 때의 산이 좋다.
해가 질 때 강가에 나가보면 산들이 조용히 강물에 얼굴을 씻는다."
"나는 나를 사랑했고 세상을 사랑했다.
세상은 내게 시와 아름다운 자연과 아이들을 주었으니,
나는 세상에 나를 주고 싶었다.
내 손엔 늘 아무것도 없었고 내 마음에 그 어떤 것도 간직하려 하지 않았다."
시를 쓰게 된 이후로 김용택은 늘 하고 싶은 말도, 지키고 싶은 것도 많은 시인이었다. 『꽃이 피는 그 산 아래 나는 서 있네』에는 시와 아름다운 자연과 아이들을 준 세상에 자기 자신을 내주고 싶었던 작가의 마음이 담겨 있다. 봄이 오는 솔숲, 푸른 보리밭의 배추장다리꽃, 온갖 풀꽃들이 피고 지는 학교 가는 길, 저문 들길, 농부들의 삶, 어머니, 아내, 느티나무가 있는 가을 풍경, 꽃이 피는 앞산, 산골짜기의 논다랑이들 등의 사랑하고 좋아하는 것들, 딱정벌레, 노린재, 딱새, 개망초꽃 등 사라져가는 작은 것들이 그의 글 안에서, 그의 품 안에서만큼은 무사하다. 작가는 경제논리, 발전논리에 황폐해지는 농촌을 위한 발언도 진심을 다해 외친다. 말없는 산이요 물이라고 너무 잔인하게 자연은 죽이는 행태를 맞서 싸우기도 한다. 세상 모든 이들이 진정으로 사람답게 잘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이 책에는 김용택 시인은 자신의 작가로서의 뿌리를 찾아보기도 한다. 교과서 외에 책을 처음 본 것은 초등학교 6학년 무렵이었다고 한다. 이순신 장군 이야기였고, 그것이 생애 첫 독서였다. 읽기를 좋아했던 작가는 신문이든 잡지든 책이든 손에 잡히는 대로 읽다가, 서울 청계천의 헌책방에서 생애 최초로 책을 한 권 산다. 붉은색 표지의 『장만영 시 선집』이었다. 1970년 5월 작은 산골 분교에서 교사 생활을 시작한 작가는 월부 책장수에게 『도스토옙스키 전집』 여섯 권을 산다. 『카라마조프네 형제들』과 『학대받은 사람들』에 심취한 작가는 책 속에 살아 숨 쉬는 사람들을 숨가쁘게 따라다닌다. 그는 책 속의 세상과 만난 이후 늘 보던 풍경이 새로 보였다고 말한다. 삶에 대한 막연한 설렘과 기대가, 손에 잡히지 않는 기쁨이 작가를 결국 글쓰기로 인도한다. 그리고 그는 그 강물과 산을 바라보며 시를 쓰고 글을 쓰며 지금의 '섬진강 시인'이 된 것이다.
아, 앞산! 어딜 가든지 늘 따라와 내 옆에 있는 산, 안개가 피면 안개 속에 우람하게 서 있는 산, 어떤 땐 나보다 더 어려 보이는 산, 어떤 때는 나보다 먼저 일어나 강물에 세수를 깨끗이 하고 환하게 웃고 있는 산, 문 열면 거기 늘 그렇게 순간순간 내게 다른 얼굴을 내미는 산, 나는 저 산 하나만 바라보며 살아도 이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다. 행복하게 사는 데 저 산 말고 무엇이 더 필요하며, 살아가는데 저 산을 아는 것 말고 무슨 공부가 더 필요할까. 저 산 하나면 나는 족한 것이다. 나는 저 산의 세계를 내 가슴에 안고 있는 것이다. 나는 저 산을 49년째 바라보며 산다. 그래도 지금 저 산만 바라보면, 저 산만 생각하면 가슴이 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철 따라 변화하는 그 산의 짐승과 곤충과 나무와 꽃과 그리고 추억이 늘 내 가슴을 설레게 한다. 곧 달이 뜨고 개구리가 우라지게 울어 내 잠을 흔들 것이다. 소쩍새 울고 밤꽃 피면 나는 그 밤꽃에 코피가 터질 것같이 어지럼증을 타며 강변을 배회할 것이다. 지금은 말없이 나를 내려다보고 있을 저 앞산, 눈을 감으면 이렇게 저렇게 다 그려지고 나무들의 모습이 선명히 떠오르는 산, 그 산이 그렇게 거기 늘 있었다. _본문에서
섬진강 시인 김용택 문학의 시원始原이자 절정!
우리가 잃어버린 순수의 시절,
사람과 자연의 아름다운 조화, 그 아름다운 공동체의 복원!
김용택의 기념비적인 산문집 『김용택의 섬진강 이야기』
1948년부터 2012년까지
섬진강 마을의 역사와 사람살이를 복원하다!
마침내 한자리에 모인 여덟 빛깔의 '섬진강 이야기'
"가문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퍼가도 퍼가도 전라도 실핏줄 같은/ 개울물이 끊기지 않고 모여 흐르며/(…)/ 어디 몇몇 애비 없는 후레자식들이 퍼간다고 마를 강물인가를."
1982년 「섬진강 1」을 발표하면서 등단한 이래 지난 30년 동안 시로, 산문으로, 동화로 끊임없이 섬진강 이야기를 써왔던 김용택. 그의 이름 앞에는 늘 '섬진강 시인'이란 별칭이 따라붙는다. 그만큼 '김용택 문학'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섬진강'이다. 섬진강은 김용택 문학의 시작과 끝을 잇는 가장 중요한 줄기이자 역사이며 심장이다. 그를 '섬진강 시인'으로 만들어준 것은 섬진강과 그 곁의 자연, 그리고 사람들이었다.
2012년 11월 등단 30주년을 맞았던 그가 오늘날의 자신을 있게 해준 섬진강에 빚 갚음이라도 하듯, 지난해 꼬박 열중한 작업이 있다. 등단한 이래 30년 동안 써왔던 섬진강에 대한 산문들을 한데 모아 정리하여 완성한 『김용택의 섬진강 이야기』는 같이 먹고 일하고 놀았던 한 강마을의 역사와 보통 사람들의 희로애락이 담긴 장대한 다큐이자 글로 쓴 풍경화라 할 수 있다.
신작산문집 『내가 살던 집터에서』와 『살구꽃이 피는 마을』 두 권을 포함해, 기존 여러 책과 매체를 통해 발표했던 섬진강에 관한 글들을 새로 묶어 펴낸 여섯 권의 산문집, 이렇게 전8권으로 구성된 『김용택의 섬진강 이야기』는, 그가 태어나고 살아온 섬진강 자락의 진메 마을과 진메 사람들 이야기, 강마을 초등학교 선생님으로서 품은 숱한 고민과 반성, 수십 년을 하루같이 만나온 아이들 이야기까지를 빼곡히 담고 있다.
그는 고향 진메 마을의 산과 강, 나무와 샘, 징검다리까지 그 무엇도 빼놓지 않고 '복원의 밑그림'을 성실하게, 빽빽하게, 아름답게, 때로는 서럽게 그려왔다. 그는 섬진강이, 진메 마을이, 강변의 작은 분교가 설령 사라진다 해도 훗날 어느 화가가 자신의 글을 보고 고스란히 있는 그대로 그려주기를 바라는 듯한 마음으로, 마을회관 앞에 나뒹구는 작은 돌멩이 하나 나무 한 그루 빠뜨리지 않고 소중하게 기록해왔다. 사라져가는 것들, 철 지나고 낡은 것으로 치부되는 인간 삶 본연의 가치를 누군가 단 한 사람이라도 알아주지 않을까 하는 희망으로 고된 글쓰기를 계속해온 것이다. 고통과 슬픔 없이 쓸 수 있는 글은 없다고 말하면서도 작가는 자신만의 행복한 외길을 걸어왔으며, 『김용택의 섬진강 이야기』에서 그 기나긴 징검다리에 놓인 사람과 사연 들을 하나하나 소중하게 되살려내고 있다.
"나는 무너져가는 한 작은 마을의 시인이었다.
이제 나는 그 마을 밖으로 유배되었다.
지금 내가 속한 곳은 임시정부다.
그러나 나는 그 아름다운 정부를 잊지 않을 것이다."
세상은 사라진 것들을 기억하지 않는다. 그런 세상을 대신해 사라진 것들을 살뜰히 챙겨 저장해온 가 있다는 것은 무척이나 다행스러운 일이다. 김용택은 난폭한 변화의 물결에 휩쓸려가는 기억과 가치들을 열심히, 성실하게 건져내 반들반들 윤이 나게 닦아 제자리에 돌려놓는다. 그것은 책임감만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의 글에는 세상을 향한 애정과 애착, 연민과 분노가 넘실거린다. 진정성이 담보된 작가의 글 안에선 그 옛날의 섬진강이, 또 한평생 가난과 풍파에 삶을 맡겨온 사람들이 잠시 아픔을 잊고 흘러갈 수 있을 것이다.
작가는 스스로 복된 인생을 살았다고 말한다. 굽이굽이 흐르는 강, 크고 작은 산 아래 작은 마을들은 그를 늘 사람에게 가까이 가도록 이끌었고, 그곳에서 작가는 나무와 풀과 곡식과 밤하늘의 달과 별들, 평생을 같이할 아이들을 만났다. 작가는 그런 자연이, 그런 사람들이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흔한 것이 아님을 잘 알고 있다. 행운을 알아보는 눈은 행운 이상의 가치가 있다.
그러고 보면 김용택이 섬진강을 만난 것은 분명 행운이지만, 섬진강이 김용택 작가를 만난 것 또한 행운일 것이다.
"시골집 마루에 모로 누워서 저문 강물을 바라보는 것이 좋다.
조용히, 끊임없이, 나를 두고 강물은 흘러간다.
해 질 때의 산이 좋다.
해가 질 때 강가에 나가보면 산들이 조용히 강물에 얼굴을 씻는다."
"나는 나를 사랑했고 세상을 사랑했다.
세상은 내게 시와 아름다운 자연과 아이들을 주었으니,
나는 세상에 나를 주고 싶었다.
내 손엔 늘 아무것도 없었고 내 마음에 그 어떤 것도 간직하려 하지 않았다."
시를 쓰게 된 이후로 김용택은 늘 하고 싶은 말도, 지키고 싶은 것도 많은 시인이었다. 『꽃이 피는 그 산 아래 나는 서 있네』에는 시와 아름다운 자연과 아이들을 준 세상에 자기 자신을 내주고 싶었던 작가의 마음이 담겨 있다. 봄이 오는 솔숲, 푸른 보리밭의 배추장다리꽃, 온갖 풀꽃들이 피고 지는 학교 가는 길, 저문 들길, 농부들의 삶, 어머니, 아내, 느티나무가 있는 가을 풍경, 꽃이 피는 앞산, 산골짜기의 논다랑이들 등의 사랑하고 좋아하는 것들, 딱정벌레, 노린재, 딱새, 개망초꽃 등 사라져가는 작은 것들이 그의 글 안에서, 그의 품 안에서만큼은 무사하다. 작가는 경제논리, 발전논리에 황폐해지는 농촌을 위한 발언도 진심을 다해 외친다. 말없는 산이요 물이라고 너무 잔인하게 자연은 죽이는 행태를 맞서 싸우기도 한다. 세상 모든 이들이 진정으로 사람답게 잘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이 책에는 김용택 시인은 자신의 작가로서의 뿌리를 찾아보기도 한다. 교과서 외에 책을 처음 본 것은 초등학교 6학년 무렵이었다고 한다. 이순신 장군 이야기였고, 그것이 생애 첫 독서였다. 읽기를 좋아했던 작가는 신문이든 잡지든 책이든 손에 잡히는 대로 읽다가, 서울 청계천의 헌책방에서 생애 최초로 책을 한 권 산다. 붉은색 표지의 『장만영 시 선집』이었다. 1970년 5월 작은 산골 분교에서 교사 생활을 시작한 작가는 월부 책장수에게 『도스토옙스키 전집』 여섯 권을 산다. 『카라마조프네 형제들』과 『학대받은 사람들』에 심취한 작가는 책 속에 살아 숨 쉬는 사람들을 숨가쁘게 따라다닌다. 그는 책 속의 세상과 만난 이후 늘 보던 풍경이 새로 보였다고 말한다. 삶에 대한 막연한 설렘과 기대가, 손에 잡히지 않는 기쁨이 작가를 결국 글쓰기로 인도한다. 그리고 그는 그 강물과 산을 바라보며 시를 쓰고 글을 쓰며 지금의 '섬진강 시인'이 된 것이다.
아, 앞산! 어딜 가든지 늘 따라와 내 옆에 있는 산, 안개가 피면 안개 속에 우람하게 서 있는 산, 어떤 땐 나보다 더 어려 보이는 산, 어떤 때는 나보다 먼저 일어나 강물에 세수를 깨끗이 하고 환하게 웃고 있는 산, 문 열면 거기 늘 그렇게 순간순간 내게 다른 얼굴을 내미는 산, 나는 저 산 하나만 바라보며 살아도 이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다. 행복하게 사는 데 저 산 말고 무엇이 더 필요하며, 살아가는데 저 산을 아는 것 말고 무슨 공부가 더 필요할까. 저 산 하나면 나는 족한 것이다. 나는 저 산의 세계를 내 가슴에 안고 있는 것이다. 나는 저 산을 49년째 바라보며 산다. 그래도 지금 저 산만 바라보면, 저 산만 생각하면 가슴이 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철 따라 변화하는 그 산의 짐승과 곤충과 나무와 꽃과 그리고 추억이 늘 내 가슴을 설레게 한다. 곧 달이 뜨고 개구리가 우라지게 울어 내 잠을 흔들 것이다. 소쩍새 울고 밤꽃 피면 나는 그 밤꽃에 코피가 터질 것같이 어지럼증을 타며 강변을 배회할 것이다. 지금은 말없이 나를 내려다보고 있을 저 앞산, 눈을 감으면 이렇게 저렇게 다 그려지고 나무들의 모습이 선명히 떠오르는 산, 그 산이 그렇게 거기 늘 있었다. _본문에서
섬진강 시인 김용택 문학의 시원始原이자 절정!
우리가 잃어버린 순수의 시절,
사람과 자연의 아름다운 조화, 그 아름다운 공동체의 복원!
김용택의 기념비적인 산문집 『김용택의 섬진강 이야기』
1948년부터 2012년까지
섬진강 마을의 역사와 사람살이를 복원하다!
마침내 한자리에 모인 여덟 빛깔의 '섬진강 이야기'
"가문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퍼가도 퍼가도 전라도 실핏줄 같은/ 개울물이 끊기지 않고 모여 흐르며/(…)/ 어디 몇몇 애비 없는 후레자식들이 퍼간다고 마를 강물인가를."
1982년 「섬진강 1」을 발표하면서 등단한 이래 지난 30년 동안 시로, 산문으로, 동화로 끊임없이 섬진강 이야기를 써왔던 김용택. 그의 이름 앞에는 늘 '섬진강 시인'이란 별칭이 따라붙는다. 그만큼 '김용택 문학'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섬진강'이다. 섬진강은 김용택 문학의 시작과 끝을 잇는 가장 중요한 줄기이자 역사이며 심장이다. 그를 '섬진강 시인'으로 만들어준 것은 섬진강과 그 곁의 자연, 그리고 사람들이었다.
2012년 11월 등단 30주년을 맞았던 그가 오늘날의 자신을 있게 해준 섬진강에 빚 갚음이라도 하듯, 지난해 꼬박 열중한 작업이 있다. 등단한 이래 30년 동안 써왔던 섬진강에 대한 산문들을 한데 모아 정리하여 완성한 『김용택의 섬진강 이야기』는 같이 먹고 일하고 놀았던 한 강마을의 역사와 보통 사람들의 희로애락이 담긴 장대한 다큐이자 글로 쓴 풍경화라 할 수 있다.
신작산문집 『내가 살던 집터에서』와 『살구꽃이 피는 마을』 두 권을 포함해, 기존 여러 책과 매체를 통해 발표했던 섬진강에 관한 글들을 새로 묶어 펴낸 여섯 권의 산문집, 이렇게 전8권으로 구성된 『김용택의 섬진강 이야기』는, 그가 태어나고 살아온 섬진강 자락의 진메 마을과 진메 사람들 이야기, 강마을 초등학교 선생님으로서 품은 숱한 고민과 반성, 수십 년을 하루같이 만나온 아이들 이야기까지를 빼곡히 담고 있다.
그는 고향 진메 마을의 산과 강, 나무와 샘, 징검다리까지 그 무엇도 빼놓지 않고 '복원의 밑그림'을 성실하게, 빽빽하게, 아름답게, 때로는 서럽게 그려왔다. 그는 섬진강이, 진메 마을이, 강변의 작은 분교가 설령 사라진다 해도 훗날 어느 화가가 자신의 글을 보고 고스란히 있는 그대로 그려주기를 바라는 듯한 마음으로, 마을회관 앞에 나뒹구는 작은 돌멩이 하나 나무 한 그루 빠뜨리지 않고 소중하게 기록해왔다. 사라져가는 것들, 철 지나고 낡은 것으로 치부되는 인간 삶 본연의 가치를 누군가 단 한 사람이라도 알아주지 않을까 하는 희망으로 고된 글쓰기를 계속해온 것이다. 고통과 슬픔 없이 쓸 수 있는 글은 없다고 말하면서도 작가는 자신만의 행복한 외길을 걸어왔으며, 『김용택의 섬진강 이야기』에서 그 기나긴 징검다리에 놓인 사람과 사연 들을 하나하나 소중하게 되살려내고 있다.
"나는 무너져가는 한 작은 마을의 시인이었다.
이제 나는 그 마을 밖으로 유배되었다.
지금 내가 속한 곳은 임시정부다.
그러나 나는 그 아름다운 정부를 잊지 않을 것이다."
세상은 사라진 것들을 기억하지 않는다. 그런 세상을 대신해 사라진 것들을 살뜰히 챙겨 저장해온 가 있다는 것은 무척이나 다행스러운 일이다. 김용택은 난폭한 변화의 물결에 휩쓸려가는 기억과 가치들을 열심히, 성실하게 건져내 반들반들 윤이 나게 닦아 제자리에 돌려놓는다. 그것은 책임감만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의 글에는 세상을 향한 애정과 애착, 연민과 분노가 넘실거린다. 진정성이 담보된 작가의 글 안에선 그 옛날의 섬진강이, 또 한평생 가난과 풍파에 삶을 맡겨온 사람들이 잠시 아픔을 잊고 흘러갈 수 있을 것이다.
작가는 스스로 복된 인생을 살았다고 말한다. 굽이굽이 흐르는 강, 크고 작은 산 아래 작은 마을들은 그를 늘 사람에게 가까이 가도록 이끌었고, 그곳에서 작가는 나무와 풀과 곡식과 밤하늘의 달과 별들, 평생을 같이할 아이들을 만났다. 작가는 그런 자연이, 그런 사람들이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흔한 것이 아님을 잘 알고 있다. 행운을 알아보는 눈은 행운 이상의 가치가 있다.
그러고 보면 김용택이 섬진강을 만난 것은 분명 행운이지만, 섬진강이 김용택 작가를 만난 것 또한 행운일 것이다.
목차
목차
서문 5
제1부 그 많던 새들과 뱀들은 어디로 갔을까
나는 바람이고, 산이고, 물이고 싶었네 13
이제는 사라진 길들에 대한 추억 16
나뭇짐 위에 진달래꽃 가지 28
소똥 37
푸르른 뽕나무들 41
덕치 조서방, 3년 묵은 술값 내놔 44
그 산이 거기 늘 있었다 47
딱새 51
개망초꽃 56
소쩍새가 우는 사연 63
뱀이 없어요 69
개미 76
우리도 잠 좀 자자 79
뭉게구름 82
짧은 생각들 86
빈 들에서 90
제2부 사라져가는 작은 것들
저기, 나비 봐라 109
집 앞 미나리꽝 잠자리 115
섬뜩했던 송장메뚜기 117
이울양반 뿡알, 이울양반 뿡알 121
노린내가 지독한 노린재 124
딱정벌레들 126
도상아, 엎드려 129
사라져가는 것들 134
제3부 산과 바람과 강물 그리고 시
고운 산들이 거기 있었고 강도 거기 있었네 143
책을 따라다니며 글을 쓰다 147
봄이 오는 그 솔숲에서 쓴 시 한 편 163
길에서 169
푸른 보리밭에 배추장다리꽃 175
가을이다 177
저문 들길에 서서 181
농부 184
시인? 나는 시인인가? 187
시가 된 편지들 196
제4부 사랑이 가장 아름다운 현실이다
봄이 오는 강가에서 205
내가 좋아하는 것들 209
저 풀꽃 앞과 뒤에 서 있는 당신 212
아내의 고향 마을, 아내의 어린 날들 217
아, 그리운 달빛으로 걷고 싶다 220
어디를 바라볼까 224
아으, 저 단풍 227
느티나무가 있는 가을풍경 230
산골짜기에서 만난 가을 논다랑이들 233
초겨울, 솔숲에서 237
눈 오는 날 버스를 타고 240
감나무―아들에게 243
봄눈 252
딱새, 살구, 흰 구름, 아이들, 나 255
찔레꽃 핀 섬진강에 엎드려 씁니다 259
꽃이 피는 그 산 아래 나는 서 있네 268
제1부 그 많던 새들과 뱀들은 어디로 갔을까
나는 바람이고, 산이고, 물이고 싶었네 13
이제는 사라진 길들에 대한 추억 16
나뭇짐 위에 진달래꽃 가지 28
소똥 37
푸르른 뽕나무들 41
덕치 조서방, 3년 묵은 술값 내놔 44
그 산이 거기 늘 있었다 47
딱새 51
개망초꽃 56
소쩍새가 우는 사연 63
뱀이 없어요 69
개미 76
우리도 잠 좀 자자 79
뭉게구름 82
짧은 생각들 86
빈 들에서 90
제2부 사라져가는 작은 것들
저기, 나비 봐라 109
집 앞 미나리꽝 잠자리 115
섬뜩했던 송장메뚜기 117
이울양반 뿡알, 이울양반 뿡알 121
노린내가 지독한 노린재 124
딱정벌레들 126
도상아, 엎드려 129
사라져가는 것들 134
제3부 산과 바람과 강물 그리고 시
고운 산들이 거기 있었고 강도 거기 있었네 143
책을 따라다니며 글을 쓰다 147
봄이 오는 그 솔숲에서 쓴 시 한 편 163
길에서 169
푸른 보리밭에 배추장다리꽃 175
가을이다 177
저문 들길에 서서 181
농부 184
시인? 나는 시인인가? 187
시가 된 편지들 196
제4부 사랑이 가장 아름다운 현실이다
봄이 오는 강가에서 205
내가 좋아하는 것들 209
저 풀꽃 앞과 뒤에 서 있는 당신 212
아내의 고향 마을, 아내의 어린 날들 217
아, 그리운 달빛으로 걷고 싶다 220
어디를 바라볼까 224
아으, 저 단풍 227
느티나무가 있는 가을풍경 230
산골짜기에서 만난 가을 논다랑이들 233
초겨울, 솔숲에서 237
눈 오는 날 버스를 타고 240
감나무―아들에게 243
봄눈 252
딱새, 살구, 흰 구름, 아이들, 나 255
찔레꽃 핀 섬진강에 엎드려 씁니다 259
꽃이 피는 그 산 아래 나는 서 있네 268
저자
저자
김용택
저자 김용택은 1948년 전북 임실에서 태어나 1982년 '창비 21인 신작시집' 『꺼지지 않는 횃불로』에 「섬진강 1」 등을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김수영문학상, 소월시문학상, 윤동주문학대상을 수상했다. 시집 『섬진강』 『맑은 날』 『그 여자네 집』 『나무』 『연애시집』 『그래서 당신』 『속눈썹』 등과 산문집 『인생』 『사람』 『오래된 마을』『아이들이 뛰노는 땅에 엎드려 입 맞추다』『김용택의 어머니』, 동시집 『콩, 너는 죽었다』 『너 내가 그럴 줄 알았어』 『할머니의 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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