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장 읽고 싶은 철학의 명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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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명저를 종횡무진 독파하는 사상의 힘!
『지금 당장 읽고 싶은 철학의 명저』는 헤겔의 저작에 대한 획기적인 번역으로 이름높은 일본의 철학자 하세가와 히로시의 독서에세이로, 안정된 사고와 잔잔한 통찰로 엮어냈다. 희랍 고전에서부터 20세기 프랑스 철학서, 사회과학서나 논어, 문학작품 등에 이르기까지 총 15권의 고전을 ‘인간’, ‘사색’, ‘사회’, ‘신앙’, ‘아름다움’ 등 다섯 개의 카테고리로 나누어 기존 번역본을 인용하며 느낀 바를 소개한다.
셰익스피어의 《리어 왕》, 데크르트의 《방법서설》, 플라톤의 《향연》, 도스토옙스키의 《죽음의 집의 기록》, 보들레르의 《악의 꽃》, 메를로퐁티의 《눈과 정신》 등 저자가 엄선한 고전 작품들과 작가에 대해서 교과서적인 소개보다는 비판적인 태도로 자기 나름의 사색을 심화시키는 소재로 활용한다. 따라서 책을 읽다보면 저자와 함께 생각하는 즐거운 사색의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당장 읽고 싶은 철학의 명저』는 헤겔의 저작에 대한 획기적인 번역으로 이름높은 일본의 철학자 하세가와 히로시의 독서에세이로, 안정된 사고와 잔잔한 통찰로 엮어냈다. 희랍 고전에서부터 20세기 프랑스 철학서, 사회과학서나 논어, 문학작품 등에 이르기까지 총 15권의 고전을 ‘인간’, ‘사색’, ‘사회’, ‘신앙’, ‘아름다움’ 등 다섯 개의 카테고리로 나누어 기존 번역본을 인용하며 느낀 바를 소개한다.
셰익스피어의 《리어 왕》, 데크르트의 《방법서설》, 플라톤의 《향연》, 도스토옙스키의 《죽음의 집의 기록》, 보들레르의 《악의 꽃》, 메를로퐁티의 《눈과 정신》 등 저자가 엄선한 고전 작품들과 작가에 대해서 교과서적인 소개보다는 비판적인 태도로 자기 나름의 사색을 심화시키는 소재로 활용한다. 따라서 책을 읽다보면 저자와 함께 생각하는 즐거운 사색의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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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종횡무진 독파하는 사상의 힘, 사색의 즐거움!
플라톤, 셰익스피어, 공자, 아우구스티누스, 보들레르, 메를로퐁티 ㅡ
'헤겔 번역혁명'으로 이름높은 철학자 하세가와 히로시의 독서에세이
인문고전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이 책은 헤겔의 저작에 대한 획기적인 번역으로 이름높은 일본의 철학자 하세가와 히로시가 쓴 독서에세이다. 안정된 사고의 리듬, 격조 있는 문장, 잔잔한 통찰로 엮은 철학고전 읽기의 좋은 본보기이기도 하다. 지은이는 15권의 고전을 인간, 사색, 사회, 신앙, 아름다움의 5개 카테고리로 구분해 읽어나가면서 느낀 바를 기존 번역본을 인용하며 소개한다. 이 책에서 다룬 고전들은 희랍 고전에서 20세기 프랑스 철학서는 물론이고 사회과학서나 논어, 문학작품 등에 걸쳐 있다. 하나같이 읽어서 재미있고 그 느낌을 글로 써서 더욱 즐거운 책들이다. 지은이는 이들 작품이나 작가에 대해서도 교과서적인 소개보다는 비판적인 태도로 자기 나름의 사색을 심화시키는 소재로 활용한다. 그래서 이 책을 읽다보면 지은이와 함께 생각하고 지은이가 던지는 질문에 독자 나름의 답을 떠올려보는 기분이 들고, 그만큼 즐거운 사색의 시간이 된다. 셰익스피어 『리어 왕』, 데카르트 『방법서설』, 플라톤 『향연』, 공자 『논어』, 루소 『사회계약론』, 존 스튜어트 밀 『자유론』, 도스토옙스키 『죽음의 집의 기록』, 아우구스티누스 『고백』, 파스칼 『팡세』, 보들레르 『악의 꽃』, 메를로퐁티 『눈과 정신』 등이 지은이가 엄선한 고전들이다.
근대적 인간관을 제시한 셰익스피어 『리어 왕』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비극이든 희극이든 인간미 넘치는 인물들이 대거 등장하여 사람들의 가슴에 잊을 수 없는 감회를 남긴다. 사회 속에서 함께 살며 사회를 구성하는 모든 인간에게 대체할 수 없는 개성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근대 유럽의 기본적 인간관이라 한다면, 셰익스피어의 극은 근대 여명기에 근대적 인간관의 풍부함을 실물로 입증한 것이라 볼 수 있다고 지은이는 말한다. 『리어 왕』은 하나의 물결이 또다른 물결을 일으키고, 끔찍한 고통이 더 큰 고통으로 이어지는 인간세의 변화무쌍함을 다룬 비극이다. 줄거리가 전개되는 면만 보더라도 이만큼 빈틈없이 꽉 찬 내용을 담은 작품도 그리 흔치 않다는 것이 지은이의 생각이다. 이야기의 중심을 이루는 존재는 브리튼 왕국을 지배하는 늙은 왕 리어. 입에 발린 소리로 알랑거리는 자들에게 둘러싸인 권력자가 주변의 상황을 냉정하게 꿰뚫어보지 못하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인데, 다만 리어의 경우는 보통의 범위를 넘어서며 비현실적인 감마저 풍긴다. 이 책에서 지은이는 우여곡절 끝에 애정 넘치는 리어와 주변 사람들이 나누는 마음의 교류에서는 광기마저 감싸안는 두터운 정이 느껴진다고 말한다. 지은이 하세가와는 인간이 본래 지닌 마음의 풍요로움이라는 생각을 갖게 하는 무언가가 거기에는 있다면서, '보통사람들의 별로 색다를 것 없는 생활 속에 살아갈 만한 가치가 숨어 있다'고 보는 셰익스피어의 인생관에 주목한다.
살아갈 용기와 생각할 용기를 주는 데카르트 『방법서설』
이 책에서 지은이 하세가와는 『방법서설』이야말로 사람에게 살아갈 용기와 생각할 용기를 주는 상쾌한 책이라고 잘라 말한다. 데카르트는 넓고 깊게 학문에 익숙했고, 다양한 사람과 사귀었으며, 인간사회를 가까이에서 또 멀리에서 관찰했고, 자신의 생각이 정말로 옳은지 계속해서 물었던 철학자다. 그의 생각의 토대는 인간을 관찰해서 얻은, "양식良識은 이 세상에서 가장 공평하게 분배되어 있는 것"이라는 데 있었다. 데카르트는 양식·이성·판단력은 모든 이에게 평등하게 주어져 있다고 단호하게 주장했다. 그는 자신에 대해서든 세상에 대해서든 교만하거나 아첨하지 않았다. 그는 양식과 이성과 판단력에서 보통사람들보다 뛰어나지도 열등하지도 않은 사람으로서, 보통사람들과 함께 지적知的으로 살기를 바랐고, 그런 삶의 방식이 어디에서 오는지, 그리고 그렇게 사는 의의는 무엇인지를 밝히려 『방법서설』을 썼다고 지은이는 말한다. 데카르트는 확실한 것은 다름아닌 자기 자신 안에 있다는 예감에 이끌려 자기를 탐구했고, 거기에서 확실한 것을 찾아낼 수 있었다. 그렇듯 확실한 것이 바로 서양근대철학의 개막을 알린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Je pense, donc je suis)라는 명제였으니, 그에게 미더운 것은 자기였고, 스스로 생각하는 힘, 자기의 정신이었던 것이다.
신을 믿는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말해주는 아우구스티누스 『고백』
지은이 하세가와는 아우구스티누스를 가리켜 무엇보다 '신앙의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의 『고백』은 신을 믿는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말해주는, 신앙인의 정신을 보여주는 하나의 전형이라고 본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자신의 죄와 악과 약함을 가차없이 들추어내고, 반대로 신의 선함과 위대함을 찬양하는 자세로 일관한다. 전능하신 신이 계시고, 죄 많은 내가 있고, 죄 많은 자기를 고백하는 또 하나의 내가 있다. 그것이 종교적 고백의 기본구도이다. 그리고 고백은 고백하는 자신의 의식에 입각하여, 또한 그 의식에 비추어 진행된다. 고백하는 나는 신을 찬양하는 신앙인이다. 여기서 자기 죄를 고백하는 형태로 신을 찬양하려면, 신을 높은 곳에, 자기를 낮은 곳에 두는 상하관계를 상정하기 마련이다. 신을 더욱더 높은 곳에 두는 것과 자기 죄가 얼마나 깊은지 철저하게 추구하는 것은 고백하는 자의 의식에서 표리일체를 이룬다. 신은 선하고 티 없으며 희망적인 것이고, 세상은 한탄스러운 것, 또는 한탄할 가치가 없는 것이다. 이것은 기독교적 세계관의 기본도식이라 할 만하고, 『고백』 또한 그 도식을 착실히 따르고 있다. 이것이 지은이의 생각이다. 또한 엄격주의는 타인이 연관되거나 얽혀들면 사람들의 생활 자체를 숨 막히게 규율하기 쉬운데, 『고백』의 주장에는 그처럼 강요하는 듯한 태도가 없다고 지은이는 해석한다. 아우구스티누스의 관점은 제 자신에 한정되어 있고, 독자는 그 드라마를 거리를 두고 볼 수 있으며, 『고백』은 오로지 자기 자신에게 시선을 두고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열린 책이 된 것이라고 지은이는 읽어낸다.
- 책속으로 추가 -
파스칼의 시대는 더이상 너나 할 것 없이 순진하고 무심하게 신을 믿는 그런 시대가 아니었다. 신에 대한 불신과 의심이 사회에 확산되고 있던 시대였다. 신이 어디에나 있고 누구에게나 보이는 이미지는 시대감각에 맞지 않았다. 맞지 않더라도, 영광에 가득 찬 당당한 신의 이미지를 계속 간직하는 입장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파스칼의 입장은 아니었다. 신을 믿으면서, 시대와 더불어 살고, 시대의 내부로 깊이 파고들어 신의 이미지를 뽑아내려는 것이 파스칼의 입장이었다. 그 입장에 설 때, 신은 얼마나 어색해 보이든 간에 '부분적으로 숨어 있고 부분적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신이어야 했다. 파스칼과 시대의 어찌할 도리없는 관계에서 탄생한 것, 그것이 '숨어 있는 신'이었다. (162쪽)
심연은 바닥을 알 수 없다. 심연을 들여다보며 한 걸음 한 걸음 내려가면, 뭐가 뭔지 알 수 없는 것이 꿈틀대고 있다. 시선을 집중하면 보이는 것은 문자 그대로 아직 알지 못하는 것이다. 거기서 보들레르는 '새로운 것'을, 새로운 아름다움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 새로운 아름다움을 언어로 정착시키려 한다. 그런 시도의 흔적이 곧 『악의 꽃』이다. (…) 시인은 파리의 길모퉁이에 서 있는 것일까, 아니면 허름한 집 의자에 걸터앉아 있는 것일까. 아무튼 눈앞의 정경이나 뇌리에 떠오른 이미지를 신중하고 선명하게 언어로 묘사하려고 온 힘을 기울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고귀한지 비천한지, 선인지 악인지, 그런 것은 묻지 않는다. 언어와 의미와 이미지가 아름다운지 아름답지 않은지, 그것이 전부이다. 하지만 전부라고 말하기에는 아름다움이라는 기준이 얼마나 모호한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보들레르는 그 모호한 아름다움에 모든 것을 걸었다. 아름다움에 확고한 객관적 기준 따위가 있을 리 없다. 아름다움의 왕국을 세우는 것이 바로 새로운 기준을 모색하는 작업이 되는, 그런 자리에서 보들레르는 『악의 꽃』을 썼다. (207~208쪽)
눈이, 몸이, '마음의 창'이라 말하는 것은 서양사상사의 흐름을 애써 노려본 발언이다. 마음과 몸, 정신과 육체의 이원론은 오랫동안 서양사상사의 기축을 이뤄왔다. 몸 안에 정신이 있다. 세속에 물들기 쉽고, 욕망과 감정에 사로잡히기 쉬운 육체에 비해, 그 안에 있는 정신이야말로 인간의 가치를 높이는 고귀한 것, 순수한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고대 그리스 이래로 서양사상사의 토대를 이루는 사고방식이었다. 몸에 집착하는 메를로퐁티의 철학은 그 자체로 서양사상사에 대해 근본적 이의를 제기하는 의미를 지닌다. 전통적인 철학의 말이 육체에 대한 정신의 우위를 주장하는 사상으로 명석함을 획득했다면, 몸에 집착하는 메를로퐁티는 표현에 모호함이 따라붙는 것을 사고의 숙명으로 받아들인다. 메를로퐁티에게는 모호함에 꺾이지 않고 사색을 거듭하는 것이 철학하는 것이었고, 그는 그 사실을 충분히 자각하고 있었다. (236쪽)
플라톤, 셰익스피어, 공자, 아우구스티누스, 보들레르, 메를로퐁티 ㅡ
'헤겔 번역혁명'으로 이름높은 철학자 하세가와 히로시의 독서에세이
인문고전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이 책은 헤겔의 저작에 대한 획기적인 번역으로 이름높은 일본의 철학자 하세가와 히로시가 쓴 독서에세이다. 안정된 사고의 리듬, 격조 있는 문장, 잔잔한 통찰로 엮은 철학고전 읽기의 좋은 본보기이기도 하다. 지은이는 15권의 고전을 인간, 사색, 사회, 신앙, 아름다움의 5개 카테고리로 구분해 읽어나가면서 느낀 바를 기존 번역본을 인용하며 소개한다. 이 책에서 다룬 고전들은 희랍 고전에서 20세기 프랑스 철학서는 물론이고 사회과학서나 논어, 문학작품 등에 걸쳐 있다. 하나같이 읽어서 재미있고 그 느낌을 글로 써서 더욱 즐거운 책들이다. 지은이는 이들 작품이나 작가에 대해서도 교과서적인 소개보다는 비판적인 태도로 자기 나름의 사색을 심화시키는 소재로 활용한다. 그래서 이 책을 읽다보면 지은이와 함께 생각하고 지은이가 던지는 질문에 독자 나름의 답을 떠올려보는 기분이 들고, 그만큼 즐거운 사색의 시간이 된다. 셰익스피어 『리어 왕』, 데카르트 『방법서설』, 플라톤 『향연』, 공자 『논어』, 루소 『사회계약론』, 존 스튜어트 밀 『자유론』, 도스토옙스키 『죽음의 집의 기록』, 아우구스티누스 『고백』, 파스칼 『팡세』, 보들레르 『악의 꽃』, 메를로퐁티 『눈과 정신』 등이 지은이가 엄선한 고전들이다.
근대적 인간관을 제시한 셰익스피어 『리어 왕』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비극이든 희극이든 인간미 넘치는 인물들이 대거 등장하여 사람들의 가슴에 잊을 수 없는 감회를 남긴다. 사회 속에서 함께 살며 사회를 구성하는 모든 인간에게 대체할 수 없는 개성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근대 유럽의 기본적 인간관이라 한다면, 셰익스피어의 극은 근대 여명기에 근대적 인간관의 풍부함을 실물로 입증한 것이라 볼 수 있다고 지은이는 말한다. 『리어 왕』은 하나의 물결이 또다른 물결을 일으키고, 끔찍한 고통이 더 큰 고통으로 이어지는 인간세의 변화무쌍함을 다룬 비극이다. 줄거리가 전개되는 면만 보더라도 이만큼 빈틈없이 꽉 찬 내용을 담은 작품도 그리 흔치 않다는 것이 지은이의 생각이다. 이야기의 중심을 이루는 존재는 브리튼 왕국을 지배하는 늙은 왕 리어. 입에 발린 소리로 알랑거리는 자들에게 둘러싸인 권력자가 주변의 상황을 냉정하게 꿰뚫어보지 못하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인데, 다만 리어의 경우는 보통의 범위를 넘어서며 비현실적인 감마저 풍긴다. 이 책에서 지은이는 우여곡절 끝에 애정 넘치는 리어와 주변 사람들이 나누는 마음의 교류에서는 광기마저 감싸안는 두터운 정이 느껴진다고 말한다. 지은이 하세가와는 인간이 본래 지닌 마음의 풍요로움이라는 생각을 갖게 하는 무언가가 거기에는 있다면서, '보통사람들의 별로 색다를 것 없는 생활 속에 살아갈 만한 가치가 숨어 있다'고 보는 셰익스피어의 인생관에 주목한다.
살아갈 용기와 생각할 용기를 주는 데카르트 『방법서설』
이 책에서 지은이 하세가와는 『방법서설』이야말로 사람에게 살아갈 용기와 생각할 용기를 주는 상쾌한 책이라고 잘라 말한다. 데카르트는 넓고 깊게 학문에 익숙했고, 다양한 사람과 사귀었으며, 인간사회를 가까이에서 또 멀리에서 관찰했고, 자신의 생각이 정말로 옳은지 계속해서 물었던 철학자다. 그의 생각의 토대는 인간을 관찰해서 얻은, "양식良識은 이 세상에서 가장 공평하게 분배되어 있는 것"이라는 데 있었다. 데카르트는 양식·이성·판단력은 모든 이에게 평등하게 주어져 있다고 단호하게 주장했다. 그는 자신에 대해서든 세상에 대해서든 교만하거나 아첨하지 않았다. 그는 양식과 이성과 판단력에서 보통사람들보다 뛰어나지도 열등하지도 않은 사람으로서, 보통사람들과 함께 지적知的으로 살기를 바랐고, 그런 삶의 방식이 어디에서 오는지, 그리고 그렇게 사는 의의는 무엇인지를 밝히려 『방법서설』을 썼다고 지은이는 말한다. 데카르트는 확실한 것은 다름아닌 자기 자신 안에 있다는 예감에 이끌려 자기를 탐구했고, 거기에서 확실한 것을 찾아낼 수 있었다. 그렇듯 확실한 것이 바로 서양근대철학의 개막을 알린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Je pense, donc je suis)라는 명제였으니, 그에게 미더운 것은 자기였고, 스스로 생각하는 힘, 자기의 정신이었던 것이다.
신을 믿는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말해주는 아우구스티누스 『고백』
지은이 하세가와는 아우구스티누스를 가리켜 무엇보다 '신앙의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의 『고백』은 신을 믿는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말해주는, 신앙인의 정신을 보여주는 하나의 전형이라고 본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자신의 죄와 악과 약함을 가차없이 들추어내고, 반대로 신의 선함과 위대함을 찬양하는 자세로 일관한다. 전능하신 신이 계시고, 죄 많은 내가 있고, 죄 많은 자기를 고백하는 또 하나의 내가 있다. 그것이 종교적 고백의 기본구도이다. 그리고 고백은 고백하는 자신의 의식에 입각하여, 또한 그 의식에 비추어 진행된다. 고백하는 나는 신을 찬양하는 신앙인이다. 여기서 자기 죄를 고백하는 형태로 신을 찬양하려면, 신을 높은 곳에, 자기를 낮은 곳에 두는 상하관계를 상정하기 마련이다. 신을 더욱더 높은 곳에 두는 것과 자기 죄가 얼마나 깊은지 철저하게 추구하는 것은 고백하는 자의 의식에서 표리일체를 이룬다. 신은 선하고 티 없으며 희망적인 것이고, 세상은 한탄스러운 것, 또는 한탄할 가치가 없는 것이다. 이것은 기독교적 세계관의 기본도식이라 할 만하고, 『고백』 또한 그 도식을 착실히 따르고 있다. 이것이 지은이의 생각이다. 또한 엄격주의는 타인이 연관되거나 얽혀들면 사람들의 생활 자체를 숨 막히게 규율하기 쉬운데, 『고백』의 주장에는 그처럼 강요하는 듯한 태도가 없다고 지은이는 해석한다. 아우구스티누스의 관점은 제 자신에 한정되어 있고, 독자는 그 드라마를 거리를 두고 볼 수 있으며, 『고백』은 오로지 자기 자신에게 시선을 두고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열린 책이 된 것이라고 지은이는 읽어낸다.
- 책속으로 추가 -
파스칼의 시대는 더이상 너나 할 것 없이 순진하고 무심하게 신을 믿는 그런 시대가 아니었다. 신에 대한 불신과 의심이 사회에 확산되고 있던 시대였다. 신이 어디에나 있고 누구에게나 보이는 이미지는 시대감각에 맞지 않았다. 맞지 않더라도, 영광에 가득 찬 당당한 신의 이미지를 계속 간직하는 입장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파스칼의 입장은 아니었다. 신을 믿으면서, 시대와 더불어 살고, 시대의 내부로 깊이 파고들어 신의 이미지를 뽑아내려는 것이 파스칼의 입장이었다. 그 입장에 설 때, 신은 얼마나 어색해 보이든 간에 '부분적으로 숨어 있고 부분적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신이어야 했다. 파스칼과 시대의 어찌할 도리없는 관계에서 탄생한 것, 그것이 '숨어 있는 신'이었다. (162쪽)
심연은 바닥을 알 수 없다. 심연을 들여다보며 한 걸음 한 걸음 내려가면, 뭐가 뭔지 알 수 없는 것이 꿈틀대고 있다. 시선을 집중하면 보이는 것은 문자 그대로 아직 알지 못하는 것이다. 거기서 보들레르는 '새로운 것'을, 새로운 아름다움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 새로운 아름다움을 언어로 정착시키려 한다. 그런 시도의 흔적이 곧 『악의 꽃』이다. (…) 시인은 파리의 길모퉁이에 서 있는 것일까, 아니면 허름한 집 의자에 걸터앉아 있는 것일까. 아무튼 눈앞의 정경이나 뇌리에 떠오른 이미지를 신중하고 선명하게 언어로 묘사하려고 온 힘을 기울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고귀한지 비천한지, 선인지 악인지, 그런 것은 묻지 않는다. 언어와 의미와 이미지가 아름다운지 아름답지 않은지, 그것이 전부이다. 하지만 전부라고 말하기에는 아름다움이라는 기준이 얼마나 모호한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보들레르는 그 모호한 아름다움에 모든 것을 걸었다. 아름다움에 확고한 객관적 기준 따위가 있을 리 없다. 아름다움의 왕국을 세우는 것이 바로 새로운 기준을 모색하는 작업이 되는, 그런 자리에서 보들레르는 『악의 꽃』을 썼다. (207~208쪽)
눈이, 몸이, '마음의 창'이라 말하는 것은 서양사상사의 흐름을 애써 노려본 발언이다. 마음과 몸, 정신과 육체의 이원론은 오랫동안 서양사상사의 기축을 이뤄왔다. 몸 안에 정신이 있다. 세속에 물들기 쉽고, 욕망과 감정에 사로잡히기 쉬운 육체에 비해, 그 안에 있는 정신이야말로 인간의 가치를 높이는 고귀한 것, 순수한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고대 그리스 이래로 서양사상사의 토대를 이루는 사고방식이었다. 몸에 집착하는 메를로퐁티의 철학은 그 자체로 서양사상사에 대해 근본적 이의를 제기하는 의미를 지닌다. 전통적인 철학의 말이 육체에 대한 정신의 우위를 주장하는 사상으로 명석함을 획득했다면, 몸에 집착하는 메를로퐁티는 표현에 모호함이 따라붙는 것을 사고의 숙명으로 받아들인다. 메를로퐁티에게는 모호함에 꺾이지 않고 사색을 거듭하는 것이 철학하는 것이었고, 그는 그 사실을 충분히 자각하고 있었다. (236쪽)
목차
목차
Ⅰ 인간
『행복론』 알랭 ㅡ 건전한 정신
『리어 왕』 셰익스피어 ㅡ 어리석음의 매력
『방법서설』 데카르트 ㅡ 세상이라는 거대한 책
Ⅱ 사색
『향연』 플라톤 ㅡ 고대 그리스의 에로스
『논어』 공자 ㅡ 뿌리 깊은 서열의식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막스 베버 ㅡ 역사의 안쪽을 보는 눈
Ⅲ 사회
『사회계약론』 루소 ㅡ 인간에 대한 한없는 신뢰
『자유론』 존 스튜어트 밀 ㅡ 자유로운 사회 만들기의 어려움
『죽음의 집의 기록』 도스토옙스키 ㅡ 소설가의 옥중생활
Ⅳ 신앙
『고백』 아우구스티누스 ㅡ 거룩한 드라마
『팡세』 파스칼 ㅡ 숨어 있는 신
『기독교의 본질』 포이어바흐 ㅡ 무한한 인간 존재
Ⅴ 아름다움
『악의 꽃』 보들레르 ㅡ 아름다움의 왕국
『색채에 관하여』 비트겐슈타인 ㅡ 색의 현상학
『눈과 정신』 메를로퐁티 ㅡ 세계의 탄생
서문/ 고분샤 문고판 후기/ 출전 일람/ 역자의 말
『행복론』 알랭 ㅡ 건전한 정신
『리어 왕』 셰익스피어 ㅡ 어리석음의 매력
『방법서설』 데카르트 ㅡ 세상이라는 거대한 책
Ⅱ 사색
『향연』 플라톤 ㅡ 고대 그리스의 에로스
『논어』 공자 ㅡ 뿌리 깊은 서열의식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막스 베버 ㅡ 역사의 안쪽을 보는 눈
Ⅲ 사회
『사회계약론』 루소 ㅡ 인간에 대한 한없는 신뢰
『자유론』 존 스튜어트 밀 ㅡ 자유로운 사회 만들기의 어려움
『죽음의 집의 기록』 도스토옙스키 ㅡ 소설가의 옥중생활
Ⅳ 신앙
『고백』 아우구스티누스 ㅡ 거룩한 드라마
『팡세』 파스칼 ㅡ 숨어 있는 신
『기독교의 본질』 포이어바흐 ㅡ 무한한 인간 존재
Ⅴ 아름다움
『악의 꽃』 보들레르 ㅡ 아름다움의 왕국
『색채에 관하여』 비트겐슈타인 ㅡ 색의 현상학
『눈과 정신』 메를로퐁티 ㅡ 세계의 탄생
서문/ 고분샤 문고판 후기/ 출전 일람/ 역자의 말
저자
저자
하세가와 히로시
저자 하세가와 히로시는 1940년생. 도쿄대학 문학부 철학과 졸업, 동대학원 박사과정 수료. 1974년에 저서 『헤겔의 역사의식』을 낸 뒤 헤겔의 주요 저작 번역에 매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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