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과 지방 사회의 재건(국학자료 심층연구 총서 8)
[임진왜란과 지방 사회의 재건]은 아래로부터의 역사 즉 미시사를 통해 조선 시대사를 탐구한 책으로, 다양한 개인이 남긴 일기 및 그와 유사한 기록, 지방 정부의 기록을 통해 ‘풀뿌리 역사 읽기’를 시도하고 있다. 책은 지난 400년간 공개되지 않았던 다양한 기록을 통해 임진왜란 이후 조선사회의 속살을 새롭게 보여준다. 이를 통해 우리는 임진왜란이라는 외적 시련을 통해 조선사회가 역설적으로 성리학이 한층 더 내재화되는 과정으로 들어가게 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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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조선 시대는 어떻게 성리학을 내재화하게 되었을까
건국이념에서 국가 재건 이념을 통한 내재화로의 성리학의 변신
조선은 어떻게 사족 지배 사회가 되었나?
지역을 통해 읽는 조선 시대의 속살과 생활사
일기를 통해 읽는 격동의 시대, 미시사를 통한 새로운 조선 시대사의 탐구.
임진왜란은 각종 사화를 겪으며 사림 세력이 지배 세력으로 자리 잡게 된 조선 사회가 본격적으로 '유교화'되는 과정에서 겪은 가장 큰 '외적' 시련이었다. 이러한 고난에 대해서는 내외적 원인론부터 국제 정치적 흐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각에서 조명이 이루어졌으나 각각의 개인이나 지방의 민초들이 겪은 실상은 거의 제대로 드러나지 않은 채로 있다. 동시에 겨우 내적 정당화 과정을 거친 성리학의 이념이 어떻게 그러한 외적 도전에 응전하고 어떠한 논리로 다시 사회를 재건해나갔는지 또한 큰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 모든 것과 관련해 중요한 점은 그러한 과정을 어떠한 시점에서 바라보는가이다. 이 책은 이와 관련해 하나의 관점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는바, 아래로부터의 역사 즉 미시사가 그것이다. 이를 위해 이 책에서는 다양한 개인이 남긴 일기 및 그와 유사한 기록, 지방 정부의 기록을 통해 '풀뿌리 역사 읽기'를 시도하고 있다. 이를 위해 1장에서는 한 개인이 어떻게 전쟁을 체험했으며, 이 과정에서 국난에 어떻게 일상적으로 대처하고 극복했는지를 중심으로 '일상사'를 재구성해보고 있다. 2장에서는 한 지역의 사족들이 남긴 일기에 대한 분석을 통해 전후의 광해군 대의 사회경제적 변화를 지방과 중앙을 교차해서 보여준다. 3장에서는 대구를 대표하는 학자이자 의병장이던 손처눌의 일기에 대한 섬세한 읽기를 통해 사족들의 전쟁 대처 양상과 함께 전후에 그들이 어떻게 새로운 정체성을 형성해나갔는지를 탐구한다. 4장에서는 전후 지방의 사족들이 지역의 공론을 어떻게 형성하고 운용했는지, 그리고 어떻게 활용했는지를 살펴본다. 마지막으로 5장에서는 한 부자의 일기를 비교 검토함으로써 전후의 의례 생활의 변천을 통해 사족들이 의례적 실천을 통해 어떻게 사회 전반의 질서를 확립해갔는지를 검토하고 있다.
이처럼 이 책은 지난 400년간 공개되지 않았던 다양한 기록을 통해 임진왜란 이후 조선사회의 속살을 새롭게 보여준다. 이를 통해 우리는 임진왜란이라는 외적 시련을 통해 조선사회가 역설적으로 성리학이 한층 더 내재화되는 과정으로 들어가게 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아래로부터의 미시사는 가능한가?
20세기 들어와 역사를 바라보는 역사학의 시선은 너무나 다채로워져 이제는 왕조나 명망가가 역사를 만든다는 논리 자체가 낡아 빠진 것이 되지 이미 오래이다. 하지만 조선사하면 아직도 '태종태세'하는 말이 기억 속에 남아 있듯이 성리학이라는 이념에 따라 선비들이 건국한 조선의 경우 그러한 미시사 내지 아래로부터의 역사학이 과연 가능할까하는 의구심이 드는 것은 물론 과연 그러한 사료들이 존재할까 하는 의문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세계의 역사는 특정한 시대와 지역의 특수성 못지않게 인류 일반의 보편성을 함께 갖고 있어, 추상적이고 거창한 이념 아래에는 항상 구체적인 인간의 삶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그것이 기록으로 전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 책은 우선 임진왜란이라는 큰 외적 시련 속에서도 무수한 공적?사적 기록이 이루어져 왔음을 보여준다. 우리는 당시의 많은 사적 기록을 통해 마치 병을 앓는 사람이 항상 병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병을 앓듯이 거대한 국가적 변란을 당한 많은 사람 역시 개인적 고민사와 생활사로 내밀한 내적 기록을 수놓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오히려 우리는 이처럼 미시적인 기록이야말로 성리학이라는 지배 이념이나 임진왜란이라는 국난을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전망대 역할을 해주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처럼 이 책은 개인과 개인의 내밀한 기록인 일기를 통해 역사라는 거대한 뼈에 어떻게 피가 돌게 하고 살을 붙일 수 있는지를 보여주기 위한 작은 시도이다. 이를 통해 왜 조선사회가 임진왜란이라는 외적 도전에도 무너지지 않고 오히려 사족 지배가 공고화되는 과정으로 넘어가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이것은 선조의 정치적 무능이나 당파적 투쟁 중심으로 당시 역사를 보아서는 전혀 알 수 없는 역사의 진실이다. 동시에 그것은 미시사가 '침소봉대'의 학문이 아니라 역사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학문임을 입증한다. 그러한 한국사의 특정한 시기를 대상으로 한 이 미시사의 시도는 지금 새롭게 유행하고 있는 '통치성'의 역사와 관련해서도 많은 새로운 시사점을 마련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즉 정치라고 하는 것은 이념적 지배 못지않게 '몸과 마음에 대한 지배'로 이어져야 함을 이 책은 종합적으로 보여준다.
목차
목차
1장 『고대일록』으로 본 정경운의 전란 극복의 한 양상
2장 광해군 치세 3기(1618~1623년) 국가재정 수요의 급증과 농민 경제의 붕괴
3장 『모당일기』를 중심으로 본 손처눌의 교육 활동
4장 17세기 전반 안동 권역 사림 공론의 형성 과정과 특징
5장 16~17세기 예천권씨가의 친족관계와 의례생활-일기와 기행록을 중심으로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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