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를 통해 본 18세기 대구 사림의 일상세계
백불암 최흥원의 [역중일기]를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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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거대 이념의 체험장
조선 시대 개인은 어떻게 살았을까? 근대의 탄생은 개인의 탄생이지만 이념과 이상을 현실 사회에 구현하려 한 조선 시대에도 ‘개인’은 존재했다. 대구 사림의 한 선비의 미시사와 상사로 읽는 ‘조선적 삶’의 한 전형을 추적한다. 근자에 들어 일기를 통한 일상사 연구가 하나의 흐름을 이루고 있다. 국가나 민족 같은 거대한 주제에 대한 관심에서 개인의 소소한 일상사가 새로운 연구 영역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개인의 중요성에 대한 각성일 뿐만 아니라 개인을 통해 집단 전체에 대한 새로운 이해가 가능하다는 역사 연구의 방법론적 재인식을 의미하기도 한다. 조직이나 집단의 관점이 아니라 개인의 눈으로 당시 사회를 이해하고 해석한 결과를 기록으로 남긴 것이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는 일기를 통해 보다 리얼한 역사 인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조선 시대에 민간 사족에 의해 생산된 기록 유산을 중점적으로 소장하고 있는 한국국학진흥원은 이러한 학계의 추세에 따라 한문으로 쓰여진 조선 시대 일기에 관심을 갖고 꾸준히 번역 및 연구 작업을 진행해 왔다. 지금까지 10여 종의 일기가 국역되었는데, 그중 『 역중일기歷中日記 』는 대구의 옻골에 산 백불암百弗庵 최흥원崔興遠(1705~1786년)이 평생에 걸쳐 책력 위에 기록한 일기이다. 책력 위에 썼다고 해서 역중일기이다. 햇수로 치면 50년이 넘고 글자 수로는 17만 자가 넘는 방대한 기록이다. 그는 23세 되던 해부터 조금씩 일기를 썼다고 하는데, 『 역중일기 』는 일기를 집중적으로 쓰기 시작한 33세부터 사망할 때까지의 기록이다. 일기에는 그날그날의 날씨, 수시로 모시는 제사, 부친을 비롯한 가족의 건강과 간병, 집을 방문한 사람들의 면면과 사연, 본인과 자제들이 공부한 내용, 일어난 사건이나 주변에서 들은 이야기들이 망라되어 있어 최흥원의 일상적 삶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이러한 내용들은 일차적으로 지극히 사적인 개인적 관점의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개인의 시각으로 바라본 당시의 사회상이 여과되지 않고 기록되었다는 점에서 당시 사회가 실제로 어떻게 이해되고 움직이고 있었는지를 생생하게 알 수 있다는 면에서 보면 공적 성격도 있다. 따라서 일기는 역사, 철학, 민속, 정치, 예술, 음식 등 다양한 각도에서 접근이 가능한 자료라고 할 수 있다. 한국국학진흥원이 주관한 『 역중일기 』 연구에는 이런 관점에서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가 참여했다. 역사 분야에는 김명자 박사가 『 역중일기 』를 통해 최흥원의 사회 관계망을 고찰했고, 철학 분야에는 장윤수 교수가 최흥원의 성리학 사상과 실천 양상을 문집 자료를 중심으로 정리했다. 또한 문학 분야에서는 정환국 교수가 최흥원의 문학과 내면세계를 일기의 기록을 통해 분석했다. 민속 분야에서는 이욱 박사가 18세기 대구지역 상제례의 실태를 마찬가지로 일기를 통해 고찰했으며, 조정현 박사는 조선후기 향약과 마을공동체 운영 실태를 일기를 통해 살펴보았다.
이 연구를 위해 다섯 명의 연구자는 2018년 한 해 동안 세 차례 포럼을 갖고 발제와 토론을 거듭했다. 연구진은 포럼을 통해 동일한 자료를 서로 다른 관점에서 접근할 때 얼마나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지를 확인함으로써 공부하는 재미를 얻었을 뿐만 아니라 연구 자체의 내용적 충실성 면에서도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 인문학 연구에서 이와 같은 팀제 연구는 학문 간 단절이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우리 학계의 상황을 감안한다면 하나의 대안으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팀제 연구의 방법과 기법을 좀 더 보완한다면 지속적으로 시도해 볼 가치가 있을 것이다.
조선 시대 개인은 어떻게 살았을까? 근대의 탄생은 개인의 탄생이지만 이념과 이상을 현실 사회에 구현하려 한 조선 시대에도 ‘개인’은 존재했다. 대구 사림의 한 선비의 미시사와 상사로 읽는 ‘조선적 삶’의 한 전형을 추적한다. 근자에 들어 일기를 통한 일상사 연구가 하나의 흐름을 이루고 있다. 국가나 민족 같은 거대한 주제에 대한 관심에서 개인의 소소한 일상사가 새로운 연구 영역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개인의 중요성에 대한 각성일 뿐만 아니라 개인을 통해 집단 전체에 대한 새로운 이해가 가능하다는 역사 연구의 방법론적 재인식을 의미하기도 한다. 조직이나 집단의 관점이 아니라 개인의 눈으로 당시 사회를 이해하고 해석한 결과를 기록으로 남긴 것이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는 일기를 통해 보다 리얼한 역사 인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조선 시대에 민간 사족에 의해 생산된 기록 유산을 중점적으로 소장하고 있는 한국국학진흥원은 이러한 학계의 추세에 따라 한문으로 쓰여진 조선 시대 일기에 관심을 갖고 꾸준히 번역 및 연구 작업을 진행해 왔다. 지금까지 10여 종의 일기가 국역되었는데, 그중 『 역중일기歷中日記 』는 대구의 옻골에 산 백불암百弗庵 최흥원崔興遠(1705~1786년)이 평생에 걸쳐 책력 위에 기록한 일기이다. 책력 위에 썼다고 해서 역중일기이다. 햇수로 치면 50년이 넘고 글자 수로는 17만 자가 넘는 방대한 기록이다. 그는 23세 되던 해부터 조금씩 일기를 썼다고 하는데, 『 역중일기 』는 일기를 집중적으로 쓰기 시작한 33세부터 사망할 때까지의 기록이다. 일기에는 그날그날의 날씨, 수시로 모시는 제사, 부친을 비롯한 가족의 건강과 간병, 집을 방문한 사람들의 면면과 사연, 본인과 자제들이 공부한 내용, 일어난 사건이나 주변에서 들은 이야기들이 망라되어 있어 최흥원의 일상적 삶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이러한 내용들은 일차적으로 지극히 사적인 개인적 관점의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개인의 시각으로 바라본 당시의 사회상이 여과되지 않고 기록되었다는 점에서 당시 사회가 실제로 어떻게 이해되고 움직이고 있었는지를 생생하게 알 수 있다는 면에서 보면 공적 성격도 있다. 따라서 일기는 역사, 철학, 민속, 정치, 예술, 음식 등 다양한 각도에서 접근이 가능한 자료라고 할 수 있다. 한국국학진흥원이 주관한 『 역중일기 』 연구에는 이런 관점에서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가 참여했다. 역사 분야에는 김명자 박사가 『 역중일기 』를 통해 최흥원의 사회 관계망을 고찰했고, 철학 분야에는 장윤수 교수가 최흥원의 성리학 사상과 실천 양상을 문집 자료를 중심으로 정리했다. 또한 문학 분야에서는 정환국 교수가 최흥원의 문학과 내면세계를 일기의 기록을 통해 분석했다. 민속 분야에서는 이욱 박사가 18세기 대구지역 상제례의 실태를 마찬가지로 일기를 통해 고찰했으며, 조정현 박사는 조선후기 향약과 마을공동체 운영 실태를 일기를 통해 살펴보았다.
이 연구를 위해 다섯 명의 연구자는 2018년 한 해 동안 세 차례 포럼을 갖고 발제와 토론을 거듭했다. 연구진은 포럼을 통해 동일한 자료를 서로 다른 관점에서 접근할 때 얼마나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지를 확인함으로써 공부하는 재미를 얻었을 뿐만 아니라 연구 자체의 내용적 충실성 면에서도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 인문학 연구에서 이와 같은 팀제 연구는 학문 간 단절이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우리 학계의 상황을 감안한다면 하나의 대안으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팀제 연구의 방법과 기법을 좀 더 보완한다면 지속적으로 시도해 볼 가치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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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목차
목차
책머리에 9
1장 『 역중일기 』를 통해 본 18세기 대구 사족 최흥원의 관계망 13
1 전통시대 관계망의 의미와 『 역중일기 』 15
2 옻골 최씨와 최흥원 18
3 대구 지역 사족 및 관찰사와 교유하다 22
4 안동 지역 사족과의 혼인관계망을 강화하다 27
5 이상정과의 교유와 퇴계학파의 주류에 편입되다 34
6 근기 남인과의 교유와 『 반계수록磻溪隨錄 』 간행에 참여하다 40
7 최흥원이 형성한 관계망의 의미를 톺아보다 48
2장 백불암 최흥원의 성리학적 사유와 실천 51
1 백불암 최흥원, 그는 누구인가? 53
2 백불암 최흥원의 성리 사상의 연원 55
3 백불암 최흥원의 성리학적 사유 58
4 백불암 최흥원의 실천 수양론 70
5 백불암 최흥원의 주요 문인 80
6 맺음말 91
3장 18세기 대구 사족 최흥원의 시세계와 내면 99
1 18세기 대구 산림 최흥원 101
2 최흥원 시문학의 구성과 『 역중일기 』 수록 한시 104
3 시세계의 안과 밖 111
4 고뇌와 성찰, 내면 서사로서의 『 역중일기 』 122
4장 『 역중일기 』에 나타난 최흥원의 상제례 운영과 그 특징 145
1 서론 147
2 가족의 죽음과 상례 149
3 종가의 사당과 제례 160
4 묘사墓祀와 친족의 만남 169
5 재계와 접빈객 173
6 전염병과 상장례 177
7 맺음말 182
5장 조선 후기 향약과 마을 공동체 운영 187
1 머리말 189
2 문중의 정착에서 마을 공동체 경영으로 확대 192
3 역중일기를 통해 본 조선 후기 향약의 실상 198
4 마을 공동체 운영의 전통과 변화 양상 213
5 맺음말 219
1장 『 역중일기 』를 통해 본 18세기 대구 사족 최흥원의 관계망 13
1 전통시대 관계망의 의미와 『 역중일기 』 15
2 옻골 최씨와 최흥원 18
3 대구 지역 사족 및 관찰사와 교유하다 22
4 안동 지역 사족과의 혼인관계망을 강화하다 27
5 이상정과의 교유와 퇴계학파의 주류에 편입되다 34
6 근기 남인과의 교유와 『 반계수록磻溪隨錄 』 간행에 참여하다 40
7 최흥원이 형성한 관계망의 의미를 톺아보다 48
2장 백불암 최흥원의 성리학적 사유와 실천 51
1 백불암 최흥원, 그는 누구인가? 53
2 백불암 최흥원의 성리 사상의 연원 55
3 백불암 최흥원의 성리학적 사유 58
4 백불암 최흥원의 실천 수양론 70
5 백불암 최흥원의 주요 문인 80
6 맺음말 91
3장 18세기 대구 사족 최흥원의 시세계와 내면 99
1 18세기 대구 산림 최흥원 101
2 최흥원 시문학의 구성과 『 역중일기 』 수록 한시 104
3 시세계의 안과 밖 111
4 고뇌와 성찰, 내면 서사로서의 『 역중일기 』 122
4장 『 역중일기 』에 나타난 최흥원의 상제례 운영과 그 특징 145
1 서론 147
2 가족의 죽음과 상례 149
3 종가의 사당과 제례 160
4 묘사墓祀와 친족의 만남 169
5 재계와 접빈객 173
6 전염병과 상장례 177
7 맺음말 182
5장 조선 후기 향약과 마을 공동체 운영 187
1 머리말 189
2 문중의 정착에서 마을 공동체 경영으로 확대 192
3 역중일기를 통해 본 조선 후기 향약의 실상 198
4 마을 공동체 운영의 전통과 변화 양상 213
5 맺음말 219
저자
저자
김명자
경북대학교 사학과 강사. 문학박사
조선시대사를 전공했으며 주요 논저로 『 안동 지역사의 전개와 태사묘의 탄생』 (공저, 2019), 『 임진왜란 이후 류성룡과 그의 문인들의 의료 활동과 그 의미』 (『 민족문화논총』 78, 2018), 『 서애학맥의 역사와 공간』 (공저, 2017) 등이 있다.
조선시대사를 전공했으며 주요 논저로 『 안동 지역사의 전개와 태사묘의 탄생』 (공저, 2019), 『 임진왜란 이후 류성룡과 그의 문인들의 의료 활동과 그 의미』 (『 민족문화논총』 78, 2018), 『 서애학맥의 역사와 공간』 (공저, 2017)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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