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속의 시대
오늘, 우리 삶은 어떤 모습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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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 오늘, 우리 삶은 어떤 모습인가? - "우리 서양 사회에서, 가령 1500년에는 신을 믿지 않는 것이 실제로 불가능했는데, 2000년에는 왜 많은 사람이 신앙을 갖지 않기가 쉬울 뿐만 아니라 심지어 불가피한 것으로까지 생각하게 되었을까?"
단행본 6권 분량의 이 대저大著의 출발-물음이다. 저자는 앞의 물음을 끌어안고 서양 사회에서 약 5세기에 걸쳐 앞의 물음이 어떻게 변형, 변주, 왜곡, 해석되어 왔는지를 꼼꼼히 살핀다. 그것을 위해 이 5세기가 일종의 승자인 '근대'=새로운 시대가 아니라 '세속의 시대'라고 관점을 전환하자고 제안한다.
그러면 이 5세기의 공과功過, 어두운 면과 밝은 면, 성패 또는 '승패'가 전혀 다르게 보이리라는 것이다. 즉 이성, 계몽, 물질주의, 합리성과 한 몸을 이루는 것으로 간주되는 근대의 일방적 승리의 서사가 아니라 그와 전혀 다른 패러다임으로 서양 근대 5세기를 읽자는 제안이다.
그렇게 하는 것은 '오늘, 우리 삶은 어떤 모습인가?' '21세기, 인간의 삶의 조건은 어떠한가'를 묻기 위해서이다. 즉 우리는 행복한 삶, 세상과의 충일로 가득한 삶을 살고 있는가? 오늘날 '영성'은 여전히 살아 있는가? 우리에게서 영=정신적인 것은 어떻게 추구되어야 하는가? 대략 앞의 것들이 저자의 문제의식이고, 우리에게 사유에의 여행을 권유하는 도착-물음이기도 하다.
본서가 이렇게 두꺼워진 또 다른 이유가 있다. 그는 '세속의 시대'를 탐구하기 위해 단지 철학이나 신학 · 종교학 논의에 머물지 않고, 역사학 · 철학 · 사회학 · 정치학 · 문학 등 인문과학과 사회과학의 전 영역의 주요 논의와 고전을 종횡한다.
게다가 소수 엘리트의 현란한 이론과 '서사'가 아니라 일반 대중의, 일종의 서발턴subaltern 지성사를 통해 역사와 정치를 조감한다. 서발턴이 지배 헤게모니에서 배제, 소외된 존재로, 자기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피억압자를 가리키는 개념인 만큼 '서발턴 지성사'는 일종의 형용모순이지만 저자는 '사회적 상상계'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근대를 읽는 눈을 혁명적으로 혁신한다.
이 대저를 두고 '대하장강이지만 지성사의 추리소설처럼 읽힌다'는 서평이 나온 것은 이 때문일 것이다.
■ 온갖 창조적 사유를 자극하는 새로운 개념과 아이디어로 가득 찬 툴 박스: 이 책이 묻고 있는 몇 가지 핵심적인 질문
그리하여 이 책에는 인간 일반, 특히 근대 논의와 관련해 기존에 보지 못한 온갖 참신한 개념과 혁신적 아이디어로 가득 차 있다. 코스모스/우주, 다공적/완충제로 둘러싸인, 경험/체험, interpretation/spin/twist/construel 등이 그것이다. 그것들은 인간과 사회를 바라보는 근본적 시각 전환을 함축한다.
가령 코스모스와 우주를 보자. 루카치는 「소설의 이론」을 열며 그리스세계에서는 여전히 밤하늘의 총총한 별이 우리가 나아갈 길을 밝혀주었다고 말한다. 동양에서도 12간지와 음력 등 인간의 삶은 코스모스=조화와 하나를 이루었다. 하지만 21세기에는 일론 머스크의 화성 탐사 프로젝트처럼 코스모스는 계산, 그리하여 지배와 정복의 대상이 되고 있다. 즉 '우주'가 되는데, 이미 데카르트는 근대 초기에 자연을 지배와 정복의 대상으로 설정한 바 있다(후설은 자연이 기하학화된다고 말한다). 그리하여 인간은 코스모스 속에서의 영적인 삶을 버리고 우주의 고아이자 합리적 존재가 되는데, 후일 막스 베버는 그것을 '탈주술화'라는 말로 요약한 바 있다.
저자는 '코스모스'로부터 '우주'로의 이행에 상응해 근대인은 다공적 존재에서 완충제로 둘러싸인 존재로 바뀐다고 말한다. 코스모스에 이어 자연을 박탈당하는 동시에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존재가 되는 것이다. 근대의 또 다른 초상인 셈이다. 스피노자가 신즉자연을 통해 근대인의 그와 같은 곤경과 분열을 극복하려고 한 것은 유명하다. 그리하여 근대인은 아무리 자신을 완충제로 둘러싸인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존재로 자임하려고 해도 항상 코스모스적인 것, 영적인 것과의 관계의 단절이라는 '텅 빔'과 '소외' 의식을 내장하게 된다. 저자는 이를 딜레마, 교차압력이라고 부르는데, 그가 근대를 어느 한쪽의 일방적 승리로 그리는 서사를 거부하는 이유이다.
이처럼 인간 자체를 이중적 존재로만, 즉 물질적인 것과 정신적=영적인 것을 동시에 추구해 성취하려는 모순적 존재로 바라볼 때만이 추상적 철학과 역사와 정치의 파노라마가 새롭게 읽힌다는 것이 저자 주장이다. - 가령 최첨단 디지털 시대인 21세기에도 한국의 점술 산업은 5조원에 달한다(출판보다 훨씬 더 많다).
그래서인지 그와 같은 이중적 모순에 주목하기보다 대문자 개혁, 즉 이성과 합리성의 극단적 추구를 통해 서둘러 둘을 동시에 달성하려는 시도가 근대의 무수한 정치혁명을 물들여왔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신적인 것'과 '영적인 것'은 21세기에도 여전히 우리 삶의 상수로 남으리라는 것이 저자 진단이다. 오히려 그것을 제거해온 근대 철학의 병든 측면을 성찰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저자의 제안이기도 하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 들려주려는 몇 가지 새로운 이야기를 추려보면 아래와 같다.
1. 종교개혁과 정치 혁명 등, '대문자 개혁'으로 점철된 근대의 사회 변동과 철학은 우리 삶을 제대로 혁신시켰는가? 우리 삶의 혁신, 새로운 삶은 무엇으로 이루어지는가?
2. 계몽, 이성, 과학=합리성(가령 다윈) 등 근대의 전가의 보도는 과연 '미몽', '비이성'인 종교에 맞서 우리를 충일로 가득 찬 삶으로 이끌었는가?
3. '이성' 중심의, 즉 초월(성)을 괄호 안에 넣는 칸트 철학, '윤리학'은 무엇이 문제인가? 가령 칸트를 충실히 따르는 '예수살렘의 아이히만'은 우연적 일탈일까 아니면 '성실한 현실적 윤리'에서 나오는 필연적 결과일까?
4. 신은 죽었다는 니체의 말 그리고 니체에 기반한 푸코, 데리다를 중심으로 하는 프랑스의 '포스트모더니즘' 또는 '내재적 반계몽주의'는 우리 삶에 어떤 실천을 가져오는가? 이론의 극단주의는 실천에서는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가?
5. '신은 죽었다'에 이어 '인간이 죽어가고' 있는 21세기에 인간의 삶을 충일하고, 의미로 가득하고, 살아볼 만한 삶으로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 21세기,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 "그것은 우리가 근대에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를 성찰함으로써 조망할 수 있다"
근대는 통상, 철학마저 신학의 시녀로 부리던 '암흑의 시대' 중세에서 벗어나 과학과 합리성을 쌍두마차로 거느린 이성이 주도하는 계몽과 합리주의의 신세계로 진보했다고 이야기된다. 그것이 혹독하게 비판된 것은 겨우 사회주의와 자유주의 등 근대의 최종적 패러다임이 좌초하고, 실패함에 따라 등장한 '포스트모더니즘'에 와서였다.
하지만 9ㆍ11테러 등 21세기 초에 인류가 겪기 시작한 온갖 사회 ㆍ 정치적 격변은 그런 패러다임조차 무용지물로 만든 지 오래다. - 가령 이성이 암흑 속에 묻어버렸다는 '종교'는 다시 강력하게 '정치적으로', 부정적으로 복귀 중이며, 유럽에서는 나치와 파쇼의 유령이 재출몰 중이다.
21세기 초는 또 정치적으로, 철학적으로 완전히 방향상실의 시대인 것 같다. 인류가 어디를 향해 나가고 있는지, 어디를 향해 나가면 좋은지 모두 오리무중에 감감무소식이다. 불투명한 미래를 조명할 수 있는 새로운 지혜의 빛을 과거를 바라보는 시선의 혁신 속에서 찾아보면 어떨까?
「헤겔」과 「자아의 원천들」 등을 통해 근대를, 즉 근대의 우리 삶을 바라보는 방식을 혁신시켜온 저자와 본서만큼 그에 적합한 저자와 저서도 없을 것이다. 게다가 저자는 본서에서 자신의 연구를 전부 하나로 묶어, 근대와 관련된 온갖 사실을 종합적으로 살피며 우리의 근대관을 근본적으로 전도시키고 있기도 하다.
근대와 관련해 저자가 무엇보다 경계하는 것은 승패의 서사, 주인 서사, 진보 서사 그리고 '뺄셈 이야기'이다. 가령 다윈이 종교를 죽였고 니체가 그것을 '확인 사살했다', 과학과 종교는 상종 불가능한 원수이다, 종교는 비합리적이다 등의 속설과 낭설이 그것들이다.
그리고 그것과 관련해 저자가 가장 피하려는 것이 '담론'과 '서사'이다. 대신 그는 이 방대한 책이 근대에 대한 하나의 '이야기'일 뿐이라고 말한다. 또는 철학보다는 '사회적 상상계'가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기본 틀을 이루고 있다고 주장한다. 즉 우리는 명료한 철학적 입장이 아니라 집단적 견해(그것에는 편견과 억견도 포함되어 있다)와 상상과 전승 등으로 구성되어 행동의 토대를 이루는 '사회적 상상계'에 따라 삶을 산다.
가령 그람시 말대로 이탈리아 남부의 많은 농부는 20세기에도 여전히 전근대를 살아가고 있으며, 프랑스 농부들이 '프랑스인'이 된 것은 19세기 말에 이르러서였다. 그리고 부르디외가 조사한 알제리의 농촌 사회에는 미래형 동사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가령 진보 서사 중심으로 근대를 읽는 것, 그리하여 이성의 승리와 종교의 패패 운운하는 것은 역사와 인간에 대한 무지 또는 오만과 편견일 뿐이다. 왜냐하면 인간은 운명적으로 현실에서의 물질적 성공과 동시에 '초월적 가치'를, 부르디외 식으로 표현하자면 경제자본뿐만 아니라 문화, 상징자본을 동시에 소유하려고 추구하는 운명을 갖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저 놀부 두 손에 떡 들려고' 하는 셈인데 다만 인간은 한 손에는 떡을 들고 다른 손에는 '훌륭함', '선', '행복'과 '충일', 한마디로 '영=정신적인 것'을 추구하는 점에서 위대한, 비극적 동물이다. 소크라테스 이래 인간은 배부른 돼지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파우스트처럼 노력하는 한 헤매는 길을 택해왔다.
그렇게 보면 종교와 철학 양자가 적대적으로 다툴 아무런 이유가 없다. 또한 양쪽 모두 대문자 개혁으로 치달으려는 유혹이 얼마나 강한지를 인식하고, 그것을 현실과 이상의 두 눈으로 조정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이해해야 한다. 그것을 통해 우리의 (세계관이 아니라) 세계상을 근본적으로 바꾸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이 제국의 시대, 자본의 시대, 혁명의 시대(홉스봄)을 거쳤지만 아이웃음 소리 그쳐가는 극단의 세속의 시대, 21세기에 본서를 읽는 이유이기도 하다.
■ 실용주의조차 넘어 '돈'로주의의 극단적인 '세속의 시대'로 - "내겐 국제법 필요 없다, 내 도덕성만이 날 멈출 수 있다."
21세기, 실용주의 나라 미국의 가장 문제적 대통령 트럼프는 반쪽짜리 칸트 같다. 즉 '별이 총총한 밤하늘'을 뺀 칸트주의자이다. 밤하늘에서 밝게 빛나는 저 별이 나의 갈 길을 인도하던 고대 그리스와 칸트 시대는 이제 영원히 사라졌다.
'초월'과 '타자', '이상주의'는 모두 사라졌다. 미국 정치에서 소수자, 약자, 타자 그리고 정의와 평등을 말해온 미국 민주당의 완전한 침묵이 그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서양만 그런 것이 아니다. '귀신에 대해서는 말하지 말자'며 '흑묘든 백묘든 쥐만 잡으면 된다'는 중국의 금전 만능주의는 또 다른 극단의 세속의 시대를 일대일로로 묶고 있다. 경제는 물론 정치, 심지어 개인의 삶에서도 '성聖'은 전부 사라지고 오직 '속'만 남은 21세기.
심지어 '성'의 최고이자 최후의 보루인 교회마저도 '세속화' 중이기는 마찬가지이다. 가령 미국의 복음주의 교회는 가장 반기독교적인 트럼프에 대해 열렬한 사랑의 축복을 퍼붓고, 한국의 일부 교회 또한 (거리) 정치로 내려와 있다. 정교분리는커녕 정교일치를 추구하며 '성'을 정치화하고 '세속화'하는 중이다.
이와 같은 세속화의 흐름은 21세기에 '인간을 대체한다'는 인공지능에서 정점에 달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문제는 인간이 인공적인 기계로 대체되는 것뿐만 아니라 인간이 '지능', '지성' 등으로 축소되는 것이다.
즉 인간이 가진 고유한 가치, 즉 인간 존재 자체로서의 '성스러움'은 거의 완전히 사라지고 '생각하는 기계'로 환원되는 것이다. 인간 중심이 아니라 기계 중심의 완벽한 가치전도다.
인간=생각하는 기계라는 21세기의 AI의 공식은 파스칼의 '생각하는 갈대'보다도 더 후퇴한 끔찍한 사유의 전도인데, 파스칼에게서 인간은 약하디 약한 '갈대'로 타자와 하느님이 필요한 존재지만, 기계는 타자도 또 하느님도 전혀 필요로 하지 않는 '생각 않는 기계'이기 때문이다. 인간과 관련된 그와 같은 가치전도가 나치의 유대인 학살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는 너무나 쉽게 간과되고 있다.
합리성과 계몽의 완전한 성공이 보여주는 삶의 어두운 이면 그리고 그에 대한 대중의 무의식적 거부와 새로운 삶에 대한 갈망은, '대중의 철학'을 무의식적으로 표출하는 대중문화를 통해 드러나는데, 〈코리안 데몬 헌터스〉가 그것이다.
그것은 1. 근대가 가져온 탈주술화된 세계에 재주술화된 관계를 도입하며, 2. 우리 삶은 오직 '사명', 즉 베버가 말하는 '소명'에 의해서만 충일에 이를 수 있으며, 3. 나는 무엇인가라는 정체성 고민은 '업UP'과, 즉 '초월'과 관련해서만 비로소 온전한 의미를 찾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앞의 애니메이션은 미국의 대중문화가 흑설공주 류의 '정치적 올바름'에 의해 망조가 드는 사이, 제국의 주변부에서 제국의 목마름을 채워주었다.
그것은 소위 K-컬처가 세계적 유행을 타는 이유 또한 설명해줄 수 있을 것이다. 즉 K-컬처는 '영혼의 서사'를 들려주기 때문이 아닐까?
우리 시대의 진지한 주요 논쟁에 들어가기 위한 필수적 입장권"_스타인펠스Peter Steinfels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에게 계시와 같은 책이 되어줄 역저"_벨라Robert N. Bellah
"종교적 삶의 본질, 세속적 질서의 발달, 근대의 세속주의, 우리시대의 영성에 대한 가장 깊이 있는 이해를 보여주는 책 중 하나"_파타키Tamas Pataki
"우리 시대의 삶의 '조건'에 대한 깊은 성찰. 삶이 얼마나 다면적이고 복합적인 양상을 띠는지를 포스트모더니즘 같은 '뺄셈 이야기'가 아니라 종교, 철학, 역사를 종횡으로 교직해 보여준다"_ 더비셔Jonathan Derbyshire
"20세기 내내 진행되어온 세속화 논쟁에 대한 중요하고 매우 독창적인 기여. 이에 비견될 수 있는 책은 이제까지도, 앞으로도 찾을 수 없을 것이다"_맥킨타이어Alasdair MacIntyre
"내 평생 쓰인 책 중 가장 중요한 책 중 하나"_벨라Robert N. Bellah
"한편으로는 합리성, 근대성, 진보성에 대해, 다른 한편으로는 신앙/신념, 종교, 신 등에 대해 근본적 다원주의radical pluralism 입장을 취하면서 이 모든 이념에 대해 전례없이 자유로운 해석과 해명의 묘기를 펼쳐 보이며 모든 기성관념에 도전하고 새로운 전망을 제안한다." "우리가 당연시하는 근대 500년에 대한 매우 독창적이고 풍요로운 역사적 ㆍ 철학적 논의로 가득 찬 책"_윌리엄스 Rowan Williams
"무수히 많은 개념이 창조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명료한 글쓰기를 통해 빼어나게 전달된다" "신학에 대해 새롭게 생각하도록 해주는 경탄할 만큼 섬세한 논의"_홉슨Theo Hobson
"서구 근대 자체뿐만 아니라 우리 시대의 신앙/비신앙, 계몽주의에 대한 생각을 일거에 혁신시켜줄 대가의 명강의" "근대 이후의 종교와 세속 세계가 맺어온 관계를 500년의 시간 그리고 유럽과 아메리 카를 종횡하며 조감하는 이루 말할 수 없이 귀중한 지도"_코플먼Andrew Koppelman
"서구 지성사와 서구 근대의 역사에 대한 1급 지도"_웨스트브룩Robert Westbrook
"인간사회의 진보에 관심을 가진 거의 모든 사람에게 유용한 통찰로 가득 찬 책" "역사, 철학, 문학에 대한 정교하고 박식한 논의, …… 기성관념에 대한 창조적 도전, 빼어난 설명, 인간이 '초월을 향한 창문'을 열어놓을 수밖에 없는 성향을 버릴 수 없는 이유에 대한 감동적 성찰 ……"_알트슐러Glenn C. Altschuler
"소수 엘리트의 이론과 '서사'가 아니라 일반 대중의 아래로부터 읽는 종교와 철학 '이야기'"_버레이Michael Burleigh
"양적으로 뿐만 아니라 내용적으로 방대하다. 몇 달을 가까이 놓고 읽어야 소화 가능할 것이다. 독창적인 통찰로 빽빽할 뿐만 아니라 온갖 것을 꿰뚫는 통찰력과 논의의 밀도 또한 여느 저자와도 비교 불가 능하다"_토드Douglas Todd
"근대 및 세속화와 관련된 거의 모든 것을 한 권의 책에 담고 있다. 예술, 문학, 과학, 유행, 사생활 등 인간과 관련된 모든 것이 종교/근대와 관련된 관점에서 매력적인 관점으로부터 새롭게 설명된다"_마일즈Jack Miles
"저자의 진짜 천재적인 면은 지적으로 만만치 않은 논의를 담은 이 책을 누구나 즐겁게 읽을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하지만 읽는 것만큼 머릿속에서는 많은 사유가 불러내질 것이다"_디토마소Lorenzo DiTommaso
"공동체주의자 테일러의 정치적 입장이 학술적으로도 고스란히 구현된 명작"_ 허크Azziz Huq
"역사학, 사회학, 철학, 신학을 대가의 솜씨로 아우른 이 책은 왜 그가 우리 시대의 가장 스마트하고 빼어난 사회사상가 인지를 확인해준다"_코웬Tyler Cowen
"21세기 철학의 최전선에서 보내는 1급 전보문. 백과전서적이며 동시에 예리하다. 여느 철학자와 달리 테일러는 일반 독자가 복잡한 철학적 논쟁을 일상 언어로 이해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노고를 다한다"_헤이워드Steven Hayward
"우리가 지난 500여 년 동안 어떤 여정을 걸어왔는지를 보여주는 우뚝 솟은 성취"_마틴David Martin
"경탄할 만한 넓이와 깊이를 담은 책"_패트릭John Patrick Diggins
"한 마디로 명작이다"_제프리스Stuart Jeffries "오늘날 종교는 쇠퇴 중이라는 식의 단순, 명료한 속설을 모두 깨뜨리고, 진정 무엇이 변화 중인지를 큰 그림 속에서 보여주는 데서 테일러를 능가할 사람은 없다. 철학이나 역사 연구의 목표가 판단이 아니라 이해라면 그는 진정 헤겔주의자이다"_스키델스키Edward Skidelsky
"지난 500여 년 간의 인간의 변화와 세계의 변화를 신을 향한 초월과 이 땅에서의 인간의 개화번영 간의 미묘한 대립과 타협 과정을 통해 방대하고 절묘하게 보여준다"_아킨슨Donald Harman Akenson
"근대의 승리에 아첨을 떠는 단순화된 이야기가 실제로는 얼마나 복잡한지를 보여주는 가르강튀아적 철학사로, 우리 시대의 주요한 지적 사건이다"_더비셔Jonathan Derbyshire
"이 책에서 가톨릭신자이자 세계의 대표적인 정치이론가 중 하나인 저자는 어떤 신앙/신념 체계도 옹호하거나 공격하려고 하지 않는다. 다만 무엇이, 왜, 어떻게 변했는지만을 고구하고 탐구한다"_그래이 John Gray
"테일러는 일상적 삶 속에 플라톤의 선의 이데아 같은 것이 존재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한다. 그것이 어떻게 우리 삶을 종교 적으로 그리고 세속적으로 구성하는지를 살피며, 우리의 '사회적 상상계'가 변하면 그것이 어떻게 바뀌는지를 탐구하는 것이 철학적 탐구의 핵심을 이룬다"_커Fergus Kerr
"저자는 우리가 가장 본질적인 본성에서는 여전히 영=정신적 존재임을 상기시킨다. 그리고 우리 시대의 신앙/신념의 부재가 실제로는 역사적으로 비정상적인 것임을 일깨운다. 그의 명작이 종교적 감성이 재출현하도록 이끌어주는 포괄적인 안내서가 되기를 바란다"_사이블리Robert Sibley
"오늘날, 영어권에서 가장 중요하고 흥미로운 저술가가 지난 40년 동안 수행하온 탐구 작업의 결정판. 교조적 무신론과 (신)니체주의에 관한 가장 뛰어난 논박서. 단지 철학과 신학뿐만 아니라 국민국가, 시장 경제, 자선사업, 유행에 걸쳐 오직 그만이 보여줄 수 있는 철학적 논의의 진경이 펼쳐진다"_로저스Ben Rogers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해가 져야 날개를 펴듯이 21세기에 근대가 가을이 아니라 종말을 맞이하는 듯한 시대에 테일러의 본서가 나온 것은 의미심장하다. 하지만 헤겔의 부엉이가 날갯짓을 계속하듯이 테일러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다"_인솔Christopher J. Insole
"우리의 '세속적' 미래는 우리 본성의 강력하고 지속적인 일부를 이루는 영=정신적 힘에 여전히 열려 있고, 그것에 의해 추동되어 나가리라는 그의 비전을 가장 높이 평가하고 싶다"_브룩스David Brooks
단행본 6권 분량의 이 대저大著의 출발-물음이다. 저자는 앞의 물음을 끌어안고 서양 사회에서 약 5세기에 걸쳐 앞의 물음이 어떻게 변형, 변주, 왜곡, 해석되어 왔는지를 꼼꼼히 살핀다. 그것을 위해 이 5세기가 일종의 승자인 '근대'=새로운 시대가 아니라 '세속의 시대'라고 관점을 전환하자고 제안한다.
그러면 이 5세기의 공과功過, 어두운 면과 밝은 면, 성패 또는 '승패'가 전혀 다르게 보이리라는 것이다. 즉 이성, 계몽, 물질주의, 합리성과 한 몸을 이루는 것으로 간주되는 근대의 일방적 승리의 서사가 아니라 그와 전혀 다른 패러다임으로 서양 근대 5세기를 읽자는 제안이다.
그렇게 하는 것은 '오늘, 우리 삶은 어떤 모습인가?' '21세기, 인간의 삶의 조건은 어떠한가'를 묻기 위해서이다. 즉 우리는 행복한 삶, 세상과의 충일로 가득한 삶을 살고 있는가? 오늘날 '영성'은 여전히 살아 있는가? 우리에게서 영=정신적인 것은 어떻게 추구되어야 하는가? 대략 앞의 것들이 저자의 문제의식이고, 우리에게 사유에의 여행을 권유하는 도착-물음이기도 하다.
본서가 이렇게 두꺼워진 또 다른 이유가 있다. 그는 '세속의 시대'를 탐구하기 위해 단지 철학이나 신학 · 종교학 논의에 머물지 않고, 역사학 · 철학 · 사회학 · 정치학 · 문학 등 인문과학과 사회과학의 전 영역의 주요 논의와 고전을 종횡한다.
게다가 소수 엘리트의 현란한 이론과 '서사'가 아니라 일반 대중의, 일종의 서발턴subaltern 지성사를 통해 역사와 정치를 조감한다. 서발턴이 지배 헤게모니에서 배제, 소외된 존재로, 자기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피억압자를 가리키는 개념인 만큼 '서발턴 지성사'는 일종의 형용모순이지만 저자는 '사회적 상상계'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근대를 읽는 눈을 혁명적으로 혁신한다.
이 대저를 두고 '대하장강이지만 지성사의 추리소설처럼 읽힌다'는 서평이 나온 것은 이 때문일 것이다.
■ 온갖 창조적 사유를 자극하는 새로운 개념과 아이디어로 가득 찬 툴 박스: 이 책이 묻고 있는 몇 가지 핵심적인 질문
그리하여 이 책에는 인간 일반, 특히 근대 논의와 관련해 기존에 보지 못한 온갖 참신한 개념과 혁신적 아이디어로 가득 차 있다. 코스모스/우주, 다공적/완충제로 둘러싸인, 경험/체험, interpretation/spin/twist/construel 등이 그것이다. 그것들은 인간과 사회를 바라보는 근본적 시각 전환을 함축한다.
가령 코스모스와 우주를 보자. 루카치는 「소설의 이론」을 열며 그리스세계에서는 여전히 밤하늘의 총총한 별이 우리가 나아갈 길을 밝혀주었다고 말한다. 동양에서도 12간지와 음력 등 인간의 삶은 코스모스=조화와 하나를 이루었다. 하지만 21세기에는 일론 머스크의 화성 탐사 프로젝트처럼 코스모스는 계산, 그리하여 지배와 정복의 대상이 되고 있다. 즉 '우주'가 되는데, 이미 데카르트는 근대 초기에 자연을 지배와 정복의 대상으로 설정한 바 있다(후설은 자연이 기하학화된다고 말한다). 그리하여 인간은 코스모스 속에서의 영적인 삶을 버리고 우주의 고아이자 합리적 존재가 되는데, 후일 막스 베버는 그것을 '탈주술화'라는 말로 요약한 바 있다.
저자는 '코스모스'로부터 '우주'로의 이행에 상응해 근대인은 다공적 존재에서 완충제로 둘러싸인 존재로 바뀐다고 말한다. 코스모스에 이어 자연을 박탈당하는 동시에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존재가 되는 것이다. 근대의 또 다른 초상인 셈이다. 스피노자가 신즉자연을 통해 근대인의 그와 같은 곤경과 분열을 극복하려고 한 것은 유명하다. 그리하여 근대인은 아무리 자신을 완충제로 둘러싸인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존재로 자임하려고 해도 항상 코스모스적인 것, 영적인 것과의 관계의 단절이라는 '텅 빔'과 '소외' 의식을 내장하게 된다. 저자는 이를 딜레마, 교차압력이라고 부르는데, 그가 근대를 어느 한쪽의 일방적 승리로 그리는 서사를 거부하는 이유이다.
이처럼 인간 자체를 이중적 존재로만, 즉 물질적인 것과 정신적=영적인 것을 동시에 추구해 성취하려는 모순적 존재로 바라볼 때만이 추상적 철학과 역사와 정치의 파노라마가 새롭게 읽힌다는 것이 저자 주장이다. - 가령 최첨단 디지털 시대인 21세기에도 한국의 점술 산업은 5조원에 달한다(출판보다 훨씬 더 많다).
그래서인지 그와 같은 이중적 모순에 주목하기보다 대문자 개혁, 즉 이성과 합리성의 극단적 추구를 통해 서둘러 둘을 동시에 달성하려는 시도가 근대의 무수한 정치혁명을 물들여왔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신적인 것'과 '영적인 것'은 21세기에도 여전히 우리 삶의 상수로 남으리라는 것이 저자 진단이다. 오히려 그것을 제거해온 근대 철학의 병든 측면을 성찰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저자의 제안이기도 하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 들려주려는 몇 가지 새로운 이야기를 추려보면 아래와 같다.
1. 종교개혁과 정치 혁명 등, '대문자 개혁'으로 점철된 근대의 사회 변동과 철학은 우리 삶을 제대로 혁신시켰는가? 우리 삶의 혁신, 새로운 삶은 무엇으로 이루어지는가?
2. 계몽, 이성, 과학=합리성(가령 다윈) 등 근대의 전가의 보도는 과연 '미몽', '비이성'인 종교에 맞서 우리를 충일로 가득 찬 삶으로 이끌었는가?
3. '이성' 중심의, 즉 초월(성)을 괄호 안에 넣는 칸트 철학, '윤리학'은 무엇이 문제인가? 가령 칸트를 충실히 따르는 '예수살렘의 아이히만'은 우연적 일탈일까 아니면 '성실한 현실적 윤리'에서 나오는 필연적 결과일까?
4. 신은 죽었다는 니체의 말 그리고 니체에 기반한 푸코, 데리다를 중심으로 하는 프랑스의 '포스트모더니즘' 또는 '내재적 반계몽주의'는 우리 삶에 어떤 실천을 가져오는가? 이론의 극단주의는 실천에서는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가?
5. '신은 죽었다'에 이어 '인간이 죽어가고' 있는 21세기에 인간의 삶을 충일하고, 의미로 가득하고, 살아볼 만한 삶으로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 21세기,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 "그것은 우리가 근대에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를 성찰함으로써 조망할 수 있다"
근대는 통상, 철학마저 신학의 시녀로 부리던 '암흑의 시대' 중세에서 벗어나 과학과 합리성을 쌍두마차로 거느린 이성이 주도하는 계몽과 합리주의의 신세계로 진보했다고 이야기된다. 그것이 혹독하게 비판된 것은 겨우 사회주의와 자유주의 등 근대의 최종적 패러다임이 좌초하고, 실패함에 따라 등장한 '포스트모더니즘'에 와서였다.
하지만 9ㆍ11테러 등 21세기 초에 인류가 겪기 시작한 온갖 사회 ㆍ 정치적 격변은 그런 패러다임조차 무용지물로 만든 지 오래다. - 가령 이성이 암흑 속에 묻어버렸다는 '종교'는 다시 강력하게 '정치적으로', 부정적으로 복귀 중이며, 유럽에서는 나치와 파쇼의 유령이 재출몰 중이다.
21세기 초는 또 정치적으로, 철학적으로 완전히 방향상실의 시대인 것 같다. 인류가 어디를 향해 나가고 있는지, 어디를 향해 나가면 좋은지 모두 오리무중에 감감무소식이다. 불투명한 미래를 조명할 수 있는 새로운 지혜의 빛을 과거를 바라보는 시선의 혁신 속에서 찾아보면 어떨까?
「헤겔」과 「자아의 원천들」 등을 통해 근대를, 즉 근대의 우리 삶을 바라보는 방식을 혁신시켜온 저자와 본서만큼 그에 적합한 저자와 저서도 없을 것이다. 게다가 저자는 본서에서 자신의 연구를 전부 하나로 묶어, 근대와 관련된 온갖 사실을 종합적으로 살피며 우리의 근대관을 근본적으로 전도시키고 있기도 하다.
근대와 관련해 저자가 무엇보다 경계하는 것은 승패의 서사, 주인 서사, 진보 서사 그리고 '뺄셈 이야기'이다. 가령 다윈이 종교를 죽였고 니체가 그것을 '확인 사살했다', 과학과 종교는 상종 불가능한 원수이다, 종교는 비합리적이다 등의 속설과 낭설이 그것들이다.
그리고 그것과 관련해 저자가 가장 피하려는 것이 '담론'과 '서사'이다. 대신 그는 이 방대한 책이 근대에 대한 하나의 '이야기'일 뿐이라고 말한다. 또는 철학보다는 '사회적 상상계'가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기본 틀을 이루고 있다고 주장한다. 즉 우리는 명료한 철학적 입장이 아니라 집단적 견해(그것에는 편견과 억견도 포함되어 있다)와 상상과 전승 등으로 구성되어 행동의 토대를 이루는 '사회적 상상계'에 따라 삶을 산다.
가령 그람시 말대로 이탈리아 남부의 많은 농부는 20세기에도 여전히 전근대를 살아가고 있으며, 프랑스 농부들이 '프랑스인'이 된 것은 19세기 말에 이르러서였다. 그리고 부르디외가 조사한 알제리의 농촌 사회에는 미래형 동사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가령 진보 서사 중심으로 근대를 읽는 것, 그리하여 이성의 승리와 종교의 패패 운운하는 것은 역사와 인간에 대한 무지 또는 오만과 편견일 뿐이다. 왜냐하면 인간은 운명적으로 현실에서의 물질적 성공과 동시에 '초월적 가치'를, 부르디외 식으로 표현하자면 경제자본뿐만 아니라 문화, 상징자본을 동시에 소유하려고 추구하는 운명을 갖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저 놀부 두 손에 떡 들려고' 하는 셈인데 다만 인간은 한 손에는 떡을 들고 다른 손에는 '훌륭함', '선', '행복'과 '충일', 한마디로 '영=정신적인 것'을 추구하는 점에서 위대한, 비극적 동물이다. 소크라테스 이래 인간은 배부른 돼지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파우스트처럼 노력하는 한 헤매는 길을 택해왔다.
그렇게 보면 종교와 철학 양자가 적대적으로 다툴 아무런 이유가 없다. 또한 양쪽 모두 대문자 개혁으로 치달으려는 유혹이 얼마나 강한지를 인식하고, 그것을 현실과 이상의 두 눈으로 조정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이해해야 한다. 그것을 통해 우리의 (세계관이 아니라) 세계상을 근본적으로 바꾸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이 제국의 시대, 자본의 시대, 혁명의 시대(홉스봄)을 거쳤지만 아이웃음 소리 그쳐가는 극단의 세속의 시대, 21세기에 본서를 읽는 이유이기도 하다.
■ 실용주의조차 넘어 '돈'로주의의 극단적인 '세속의 시대'로 - "내겐 국제법 필요 없다, 내 도덕성만이 날 멈출 수 있다."
21세기, 실용주의 나라 미국의 가장 문제적 대통령 트럼프는 반쪽짜리 칸트 같다. 즉 '별이 총총한 밤하늘'을 뺀 칸트주의자이다. 밤하늘에서 밝게 빛나는 저 별이 나의 갈 길을 인도하던 고대 그리스와 칸트 시대는 이제 영원히 사라졌다.
'초월'과 '타자', '이상주의'는 모두 사라졌다. 미국 정치에서 소수자, 약자, 타자 그리고 정의와 평등을 말해온 미국 민주당의 완전한 침묵이 그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서양만 그런 것이 아니다. '귀신에 대해서는 말하지 말자'며 '흑묘든 백묘든 쥐만 잡으면 된다'는 중국의 금전 만능주의는 또 다른 극단의 세속의 시대를 일대일로로 묶고 있다. 경제는 물론 정치, 심지어 개인의 삶에서도 '성聖'은 전부 사라지고 오직 '속'만 남은 21세기.
심지어 '성'의 최고이자 최후의 보루인 교회마저도 '세속화' 중이기는 마찬가지이다. 가령 미국의 복음주의 교회는 가장 반기독교적인 트럼프에 대해 열렬한 사랑의 축복을 퍼붓고, 한국의 일부 교회 또한 (거리) 정치로 내려와 있다. 정교분리는커녕 정교일치를 추구하며 '성'을 정치화하고 '세속화'하는 중이다.
이와 같은 세속화의 흐름은 21세기에 '인간을 대체한다'는 인공지능에서 정점에 달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문제는 인간이 인공적인 기계로 대체되는 것뿐만 아니라 인간이 '지능', '지성' 등으로 축소되는 것이다.
즉 인간이 가진 고유한 가치, 즉 인간 존재 자체로서의 '성스러움'은 거의 완전히 사라지고 '생각하는 기계'로 환원되는 것이다. 인간 중심이 아니라 기계 중심의 완벽한 가치전도다.
인간=생각하는 기계라는 21세기의 AI의 공식은 파스칼의 '생각하는 갈대'보다도 더 후퇴한 끔찍한 사유의 전도인데, 파스칼에게서 인간은 약하디 약한 '갈대'로 타자와 하느님이 필요한 존재지만, 기계는 타자도 또 하느님도 전혀 필요로 하지 않는 '생각 않는 기계'이기 때문이다. 인간과 관련된 그와 같은 가치전도가 나치의 유대인 학살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는 너무나 쉽게 간과되고 있다.
합리성과 계몽의 완전한 성공이 보여주는 삶의 어두운 이면 그리고 그에 대한 대중의 무의식적 거부와 새로운 삶에 대한 갈망은, '대중의 철학'을 무의식적으로 표출하는 대중문화를 통해 드러나는데, 〈코리안 데몬 헌터스〉가 그것이다.
그것은 1. 근대가 가져온 탈주술화된 세계에 재주술화된 관계를 도입하며, 2. 우리 삶은 오직 '사명', 즉 베버가 말하는 '소명'에 의해서만 충일에 이를 수 있으며, 3. 나는 무엇인가라는 정체성 고민은 '업UP'과, 즉 '초월'과 관련해서만 비로소 온전한 의미를 찾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앞의 애니메이션은 미국의 대중문화가 흑설공주 류의 '정치적 올바름'에 의해 망조가 드는 사이, 제국의 주변부에서 제국의 목마름을 채워주었다.
그것은 소위 K-컬처가 세계적 유행을 타는 이유 또한 설명해줄 수 있을 것이다. 즉 K-컬처는 '영혼의 서사'를 들려주기 때문이 아닐까?
우리 시대의 진지한 주요 논쟁에 들어가기 위한 필수적 입장권"_스타인펠스Peter Steinfels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에게 계시와 같은 책이 되어줄 역저"_벨라Robert N. Bellah
"종교적 삶의 본질, 세속적 질서의 발달, 근대의 세속주의, 우리시대의 영성에 대한 가장 깊이 있는 이해를 보여주는 책 중 하나"_파타키Tamas Pataki
"우리 시대의 삶의 '조건'에 대한 깊은 성찰. 삶이 얼마나 다면적이고 복합적인 양상을 띠는지를 포스트모더니즘 같은 '뺄셈 이야기'가 아니라 종교, 철학, 역사를 종횡으로 교직해 보여준다"_ 더비셔Jonathan Derbyshire
"20세기 내내 진행되어온 세속화 논쟁에 대한 중요하고 매우 독창적인 기여. 이에 비견될 수 있는 책은 이제까지도, 앞으로도 찾을 수 없을 것이다"_맥킨타이어Alasdair MacIntyre
"내 평생 쓰인 책 중 가장 중요한 책 중 하나"_벨라Robert N. Bellah
"한편으로는 합리성, 근대성, 진보성에 대해, 다른 한편으로는 신앙/신념, 종교, 신 등에 대해 근본적 다원주의radical pluralism 입장을 취하면서 이 모든 이념에 대해 전례없이 자유로운 해석과 해명의 묘기를 펼쳐 보이며 모든 기성관념에 도전하고 새로운 전망을 제안한다." "우리가 당연시하는 근대 500년에 대한 매우 독창적이고 풍요로운 역사적 ㆍ 철학적 논의로 가득 찬 책"_윌리엄스 Rowan Williams
"무수히 많은 개념이 창조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명료한 글쓰기를 통해 빼어나게 전달된다" "신학에 대해 새롭게 생각하도록 해주는 경탄할 만큼 섬세한 논의"_홉슨Theo Hobson
"서구 근대 자체뿐만 아니라 우리 시대의 신앙/비신앙, 계몽주의에 대한 생각을 일거에 혁신시켜줄 대가의 명강의" "근대 이후의 종교와 세속 세계가 맺어온 관계를 500년의 시간 그리고 유럽과 아메리 카를 종횡하며 조감하는 이루 말할 수 없이 귀중한 지도"_코플먼Andrew Koppelman
"서구 지성사와 서구 근대의 역사에 대한 1급 지도"_웨스트브룩Robert Westbrook
"인간사회의 진보에 관심을 가진 거의 모든 사람에게 유용한 통찰로 가득 찬 책" "역사, 철학, 문학에 대한 정교하고 박식한 논의, …… 기성관념에 대한 창조적 도전, 빼어난 설명, 인간이 '초월을 향한 창문'을 열어놓을 수밖에 없는 성향을 버릴 수 없는 이유에 대한 감동적 성찰 ……"_알트슐러Glenn C. Altschuler
"소수 엘리트의 이론과 '서사'가 아니라 일반 대중의 아래로부터 읽는 종교와 철학 '이야기'"_버레이Michael Burleigh
"양적으로 뿐만 아니라 내용적으로 방대하다. 몇 달을 가까이 놓고 읽어야 소화 가능할 것이다. 독창적인 통찰로 빽빽할 뿐만 아니라 온갖 것을 꿰뚫는 통찰력과 논의의 밀도 또한 여느 저자와도 비교 불가 능하다"_토드Douglas Todd
"근대 및 세속화와 관련된 거의 모든 것을 한 권의 책에 담고 있다. 예술, 문학, 과학, 유행, 사생활 등 인간과 관련된 모든 것이 종교/근대와 관련된 관점에서 매력적인 관점으로부터 새롭게 설명된다"_마일즈Jack Miles
"저자의 진짜 천재적인 면은 지적으로 만만치 않은 논의를 담은 이 책을 누구나 즐겁게 읽을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하지만 읽는 것만큼 머릿속에서는 많은 사유가 불러내질 것이다"_디토마소Lorenzo DiTommaso
"공동체주의자 테일러의 정치적 입장이 학술적으로도 고스란히 구현된 명작"_ 허크Azziz Huq
"역사학, 사회학, 철학, 신학을 대가의 솜씨로 아우른 이 책은 왜 그가 우리 시대의 가장 스마트하고 빼어난 사회사상가 인지를 확인해준다"_코웬Tyler Cowen
"21세기 철학의 최전선에서 보내는 1급 전보문. 백과전서적이며 동시에 예리하다. 여느 철학자와 달리 테일러는 일반 독자가 복잡한 철학적 논쟁을 일상 언어로 이해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노고를 다한다"_헤이워드Steven Hayward
"우리가 지난 500여 년 동안 어떤 여정을 걸어왔는지를 보여주는 우뚝 솟은 성취"_마틴David Martin
"경탄할 만한 넓이와 깊이를 담은 책"_패트릭John Patrick Diggins
"한 마디로 명작이다"_제프리스Stuart Jeffries "오늘날 종교는 쇠퇴 중이라는 식의 단순, 명료한 속설을 모두 깨뜨리고, 진정 무엇이 변화 중인지를 큰 그림 속에서 보여주는 데서 테일러를 능가할 사람은 없다. 철학이나 역사 연구의 목표가 판단이 아니라 이해라면 그는 진정 헤겔주의자이다"_스키델스키Edward Skidelsky
"지난 500여 년 간의 인간의 변화와 세계의 변화를 신을 향한 초월과 이 땅에서의 인간의 개화번영 간의 미묘한 대립과 타협 과정을 통해 방대하고 절묘하게 보여준다"_아킨슨Donald Harman Akenson
"근대의 승리에 아첨을 떠는 단순화된 이야기가 실제로는 얼마나 복잡한지를 보여주는 가르강튀아적 철학사로, 우리 시대의 주요한 지적 사건이다"_더비셔Jonathan Derbyshire
"이 책에서 가톨릭신자이자 세계의 대표적인 정치이론가 중 하나인 저자는 어떤 신앙/신념 체계도 옹호하거나 공격하려고 하지 않는다. 다만 무엇이, 왜, 어떻게 변했는지만을 고구하고 탐구한다"_그래이 John Gray
"테일러는 일상적 삶 속에 플라톤의 선의 이데아 같은 것이 존재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한다. 그것이 어떻게 우리 삶을 종교 적으로 그리고 세속적으로 구성하는지를 살피며, 우리의 '사회적 상상계'가 변하면 그것이 어떻게 바뀌는지를 탐구하는 것이 철학적 탐구의 핵심을 이룬다"_커Fergus Kerr
"저자는 우리가 가장 본질적인 본성에서는 여전히 영=정신적 존재임을 상기시킨다. 그리고 우리 시대의 신앙/신념의 부재가 실제로는 역사적으로 비정상적인 것임을 일깨운다. 그의 명작이 종교적 감성이 재출현하도록 이끌어주는 포괄적인 안내서가 되기를 바란다"_사이블리Robert Sibley
"오늘날, 영어권에서 가장 중요하고 흥미로운 저술가가 지난 40년 동안 수행하온 탐구 작업의 결정판. 교조적 무신론과 (신)니체주의에 관한 가장 뛰어난 논박서. 단지 철학과 신학뿐만 아니라 국민국가, 시장 경제, 자선사업, 유행에 걸쳐 오직 그만이 보여줄 수 있는 철학적 논의의 진경이 펼쳐진다"_로저스Ben Rogers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해가 져야 날개를 펴듯이 21세기에 근대가 가을이 아니라 종말을 맞이하는 듯한 시대에 테일러의 본서가 나온 것은 의미심장하다. 하지만 헤겔의 부엉이가 날갯짓을 계속하듯이 테일러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다"_인솔Christopher J. Insole
"우리의 '세속적' 미래는 우리 본성의 강력하고 지속적인 일부를 이루는 영=정신적 힘에 여전히 열려 있고, 그것에 의해 추동되어 나가리라는 그의 비전을 가장 높이 평가하고 싶다"_브룩스David Brooks
목차
목차
서문
서론
1부 개혁 작업
1장 신앙의 방파제
2장 훈육[규율] 사회의 등장
3장 대대적 탈매립
4장 근대적인 사회적 상상계들
근대적 도덕질서?'사회적 상상계'란 무엇인가??객관화된 현실로서의 경제
공론장?인민주권?직접-접근 사회
5장 관념론의 유령
2부 전환점
6장 섭리에 기초한 이신론
7장 비인격적 질서
3부 '노바'효과
8장 근대의 불편함
9장 시간의 어두운 심연
10장 확대되는 비신앙의 우주
11장 19세기의 궤적들
4부 세속화의 서사들
12장 동원의 시대
13장 본래성의 시대
14장 오늘날의 종교
5부 신앙의 조건
15장 내재적 틀
16장 교차압력
17장 딜레마
18장 딜레마
19장 근대(성)의 불안한 전선
20장 회심
에필로그: 많은 이야기
옮긴이 후기
찾아보기
서론
1부 개혁 작업
1장 신앙의 방파제
2장 훈육[규율] 사회의 등장
3장 대대적 탈매립
4장 근대적인 사회적 상상계들
근대적 도덕질서?'사회적 상상계'란 무엇인가??객관화된 현실로서의 경제
공론장?인민주권?직접-접근 사회
5장 관념론의 유령
2부 전환점
6장 섭리에 기초한 이신론
7장 비인격적 질서
3부 '노바'효과
8장 근대의 불편함
9장 시간의 어두운 심연
10장 확대되는 비신앙의 우주
11장 19세기의 궤적들
4부 세속화의 서사들
12장 동원의 시대
13장 본래성의 시대
14장 오늘날의 종교
5부 신앙의 조건
15장 내재적 틀
16장 교차압력
17장 딜레마
18장 딜레마
19장 근대(성)의 불안한 전선
20장 회심
에필로그: 많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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