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똥별, 계은별(블루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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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에 대한 다른 시선, 다른 기대, 다른 결핍
저마다 가슴에 별을 간직한 두 아이의 별난 우정 이야기
타인의 시선 너머 진짜 마음을 보는 법을 다정하게 건네는 동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일은 어른들만의 고민이 아니다. 아이들 역시 누군가의 눈빛 하나에 움츠러들고, 또 누군가의 다정한 눈빛 하나에 어깨를 펴기도 한다. 작아진 수영복 하나로 친구들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마음, 남들과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혼자가 되는 마음 - 어린 시절의 시선은 생각보다 훨씬 날카롭고, 생각보다 훨씬 오래간다.
도서출판 그린북이 '깊어지고 넓어지는 초등 중·고학년을 위한 다채로운 이야기' 블루문고 시리즈의 신간으로 《별, 똥별, 계은별》을 출간했다. 작아진 수영복 때문에 친구들의 시선이 무서워진 아이와, '외계인'이라는 별명으로 이미 그 시선에 익숙해져 버린 아이. 전혀 다른 이유로 움츠러들어 있던 두 아이가 도서관이라는 작은 공간에서 우연히 마주치고, 그 만남이 예상치 못한 모험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다. 서로를 향한 시선이 편견이 아니라 이해로 바뀌는 순간, 그리고 그 작은 변화가 만들어내는 별똥별 같은 하루. 《별, 똥별, 계은별》은 타인의 시선 앞에서 작아지기 쉬운 시기의 아이들에게, 그 시선을 견디는 법이 아니라 그 시선 너머의 진짜 마음을 보는 법을 다정하게 건네는 동화다.
저마다 가슴에 별을 간직한 두 아이의 별난 우정 이야기
타인의 시선 너머 진짜 마음을 보는 법을 다정하게 건네는 동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일은 어른들만의 고민이 아니다. 아이들 역시 누군가의 눈빛 하나에 움츠러들고, 또 누군가의 다정한 눈빛 하나에 어깨를 펴기도 한다. 작아진 수영복 하나로 친구들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마음, 남들과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혼자가 되는 마음 - 어린 시절의 시선은 생각보다 훨씬 날카롭고, 생각보다 훨씬 오래간다.
도서출판 그린북이 '깊어지고 넓어지는 초등 중·고학년을 위한 다채로운 이야기' 블루문고 시리즈의 신간으로 《별, 똥별, 계은별》을 출간했다. 작아진 수영복 때문에 친구들의 시선이 무서워진 아이와, '외계인'이라는 별명으로 이미 그 시선에 익숙해져 버린 아이. 전혀 다른 이유로 움츠러들어 있던 두 아이가 도서관이라는 작은 공간에서 우연히 마주치고, 그 만남이 예상치 못한 모험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다. 서로를 향한 시선이 편견이 아니라 이해로 바뀌는 순간, 그리고 그 작은 변화가 만들어내는 별똥별 같은 하루. 《별, 똥별, 계은별》은 타인의 시선 앞에서 작아지기 쉬운 시기의 아이들에게, 그 시선을 견디는 법이 아니라 그 시선 너머의 진짜 마음을 보는 법을 다정하게 건네는 동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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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조금은 평범한, 조금은 특별한, 조금은 별난 이야기
《별, 똥별, 계은별》은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조금은 평범한 누리의 이야기', 2장은 '조금은 특별한 은별이의 이야기', 그리고 3장은 '조금은 별난 외계인의 이야기'. 같은 날, 같은 사건인데, 보는 사람이 바뀌면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된다.
누리의 시선으로 보면 이 하루는 그냥 '망한 날'이다. 작아진 수영복 때문에 친구들 앞에서 '분홍 하마'라는 소리를 들었던 게 불과 일주일 전. 그 기억이 떠올라 배가 아프다는 거짓말까지 하고 도서관으로 도망쳤는데, 하필 거기서 마주친 게 평소 일부러 피해 다니던 아이라니. 누리에게 이날은 그냥 평범하게, 아니 오히려 좀 재수 없게 시작된 하루다. 그런데 그 평범하다 못해 구질구질한 하루 속에서, 누리는 자기도 몰랐던 용기를 낸다. 외계인 앞에서 친구를 위해 거짓말 대신 아픈 진실을 말해주는 용기, 함께 연못에 뛰어들어 단서를 찾아내는 적극성. 평범한 아이의 하루가 어떻게 작은 영웅담이 되는지, 1장은 그 과정을 천천히 보여 준다.
같은 사건을 은별이의 시선으로 다시 읽으면 전혀 다른 결이 드러난다. 은별이에게는 남들이 모르는 사정이 있다. 엄마를 일찍 떠나보냈고, 그 자리를 대신해 줄 누군가도, 또래와 어울릴 기회도 부족했다. 그래서 늘 혼자였고, 그 모습이 '외계인'이라는 별명으로 굳어졌다. 2장은 1장에서 이미 본 사건들 - 도서관에서의 첫 대화, 연못가에서의 외계인 조우, 거북이를 찾아낸 순간 - 을 다시 펼치면서, 그 사이사이 은별이만 알고 있던 마음들을 채워 넣는다. 특히 2학년 때 연못가에서 누리와 소은이가 자신의 옆자리에 와서 앉아주었던 짧은 기억, 그리고 그날 누리가 무심히 던진 "거북이가 외롭지 않게 말 걸어주자."는 한마디를 은별이가 얼마나 오래 마음에 담아두고 있었는지가 드러나는 장면은 이 책에서 가장 마음을 건드리는 대목이다. 같은 하루가 누리에게는 '오늘 하루의 작은 모험'이었지만, 은별이에게는 '오랫동안 기다려온 소원이 이루어진 순간'이었다는 것. 이 낙차가 은별이의 이야기를 특별하게 만든다.
마지막 3장은 짧지만 결정적이다. '별난' 외계인의 시선으로, 이번엔 지구 바깥에서 이 사건을 내려다본다. 거북이 공주들이 부모와 재회하는 짧은 장면, 그리고 시간이 흐른 뒤 같은 외계인들이 다시 지구로 여행을 와서 누리, 은별, 소은이 셋이 사이좋게 노는 모습을 바라보며 "정말 보기 좋다."고 흐뭇해하는 장면으로 책은 마무리된다. 인간들의 우정이라는, 어쩌면 우주적으로 보면 별것 아닌 그 작은 사건이 외계인의 눈에는 흐뭇한 풍경으로 비친다는 설정 자체가 따뜻한 농담처럼 읽힌다.
이 세 겹의 구조는 '어떤 사건도 한쪽 시선으로만 보면 전부를 알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평범해 보이는 친구에게도 특별한 사정이 있을 수 있고, 별나 보이는 존재도 누군가의 눈에는 그저 다정하고 평범한 풍경의 일부일 수 있다는 것. 독자들이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자연스럽게 익히게 될 감각은, 바로 이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는 법'이다. 직접적인 훈계 없이, 같은 사건을 세 번 보여 주는 구성만으로 그 감각을 체득하게 만든다.
"외계인을 만나면 얼마나 재밌을까?"- 현실 외계인과 우주 외계인을 바라보는 편견과 진실
이 책에는 두 종류의 '외계인'이 등장한다. 하나는 학교에서 계은별에게 붙은 별명으로서의 외계인. 두꺼운 안경, 큰 덩치, 느릿한 걸음, 늘 혼자 다니며 하늘이나 연못을 보고 혼잣말하는 모습 - 그저 남들과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아이들은 거리낌 없이 그 별명을 붙이고, 짓궂은 아이들은 대놓고 놀린다. 또 하나는 진짜로 우주에서 날아온, 초록색 쫄쫄이를 입고 둥근 비행체를 타고 온 외계인. 흥미로운 건 이 두 외계인을 나란히 놓아보면, 진짜로 무섭고 낯선 쪽은 오히려 인간 쪽이라는 점이다.
실제로 학교에 나타난 우주 외계인들은 전혀 위협적이지 않다. 어색한 존댓말로 말을 더듬고, 은별이에게 "공주님들이라고 해야죠."라며 문법 지적까지 당하고, 머리를 긁적이며 당황하는 모습은 차라리 코믹하고 사랑스럽다. 자신들이 찾는 게 거북이인 줄도 모르고, 정중하게 점심시간까지 기다려주고, 도움을 받았으니 은혜를 갚겠다며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제안하는 이 외계인들에게는 어떤 악의도 없다.
반면 진짜 상처를 주는 건 같은 반 친구들이다. 별명을 부르며 비웃는 것, "닮은 애들끼리 똑같이 행동하네." 같은 뒷말, 그리고 누리 자신이 한때 그 별명으로 불릴까 봐 일부러 은별이를 피해 다녔던 행동까지. 이 모든 것이 진짜 외계인보다 훨씬 더 차갑고 날카롭다.
이 작품이 아름답고 특별한 이유는, 그 편견을 깨닫는 과정을 설교가 아니라 '경험'으로 보여 준다는 데 있다. 누리는 처음엔 은별이를 그저 특이한 아이라고만 여겼다가, 자신이 그 아이와 닮았다는 말을 듣고 충격받아 한동안 피해 다닌다. 그런데 도서관에서 단둘이 마주치고, 책 한 권을 매개로 대화를 나누면서, 은별이가 사실은 우주생물학에 통달한 똑똑한 아이라는 것, 자기 몸에 대해 누구보다 솔직하고 당당한 아이라는 것, 그리고 엄마를 잃은 슬픔을 혼자 견뎌내고 있던 아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역시 사람은 겉모습만 보고는 알 수 없나 보다."라는 누리의 깨달음은, 독자에게도 그대로 전이된다. 별명 하나로 누군가를 정의해 버리는 게 얼마나 쉽고, 또 얼마나 틀리기 쉬운 일인지를 보여 준다.
흥미로운 점은 이 책이 외계인을 '다름'에 대한 이중의 상징으로 쓴다는 것이다. 첫째는 사회적 낙인으로서의 외계인 - 남들과 달라서 소외되는 존재. 둘째는 진짜 미지의 존재로서의 외계인 - 두려움의 대상이 될 법하지만 실제로는 무해하고 심지어 귀여운 존재. 이 두 존재를 두고 이 작품은 독자에게 묻는다. 우리가 정말로 두려워해야 할 '다름'은 무엇인가? 정작 무섭고 차가운 건 미지의 우주 생명체가 아니라, 같은 반 친구를 향한 우리들의 시선일지도 모른다는 메시지가, 외계인이라는 SF적 장치를 통해 부드럽게, 그러나 분명하게 전달된다.
사회성이 한창 발달하면서 또래 집단 안에서의 '다름'에 매우 예민해지는 시기, 누군가를 별명으로 규정하고 무리에서 밀어내는 일이 무심코 벌어지기 쉬운 시기. 이 책은 그 시기의 아이들에게 "네가 무심코 붙인 별명이 누군가에게는 어떤 무게로 다가갈 수 있는지"를, 무겁지 않게, 그러나 분명하게 짚어준다.
똥별이 어느새 마음의 소원을 이루어준 별똥별이 되었다!
누리에게 생존 수영을 다시 해야 했던 그날은 누가 봐도 '똥별' 같은 하루다. 작아진 수영복 때문에 친구들 앞에서 망신을 당했던 기억이 채 가시지도 않았는데, 그 기억을 피하려고 거짓말까지 해서 도망친 도서관에서, 하필 일부러 피해 다니던 아이와 단둘이 마주치고 만다. 누가 봐도 일이 점점 꼬여만 가는 하루. 그런데 그 꼬인 하루 속에서 작은 전환점들이 하나씩 쌓인다. 책 한 권을 매개로 시작된 대화, 서로의 비밀을 나누는 순간, 함께 위기를 헤쳐나가는 모험. 그리고 마지막엔 외계인이 들고 온 거짓말 같은 행운(소원을 들어주겠다는 제안)마저 필요 없게 된다. 왜냐하면 누리의 소원은 이미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나쁜 기억도 잊을 만큼 신나고 재밌게 보내고 싶어요."라는 어젯밤의 소원이, 다름 아닌 그 '똥별 같던 하루' 자체를 통해 채워진 것이다.
은별이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나도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어요."라는 소원이, 다음 날 도서관 문을 열고 들어온 한 아이로 인해 이루어진다. 게다가 둘이 아니라 셋 - 소은이까지 더해진다. 외계인이 제안한 '소원'이라는 마법적 장치는 사실 이야기 안에서 무용지물이 된다. 진짜 소원은 이미 그 전에, 평범한 만남과 솔직한 대화를 통해 조용히 이루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작품이 이야기하는 '소원'의 정체는 거대한 마법이 아니라, 누군가가 건넨 책 한 권, 솔직하게 털어놓은 비밀 하나, 함께 연못에 발을 담그고 단서를 찾아 헤맨 시간 - 그런 평범한 순간들이 쌓여 만들어내는 작은 기적이다.
이 기적은 누리가 은별이에게 아픈 진실을 말해주는 장면에서 더욱 드러난다. 은별이가 외계인을 따라가려는 진짜 이유가, 죽은 엄마와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모른다는 간절함 때문이라는 걸 알게 된 누리는, 거짓말로 친구를 안심시키는 대신 "그 메시지, 너희 엄마한테 온 거 아니야."라는 아픈 진실을 꺼낸다. 거짓말이 더 쉬웠을 그 순간, 진실을 택하는 누리의 선택이 오히려 둘 사이의 진짜 우정을 만들어낸다. 별똥별에게 빌었던 소원이 마법처럼 저절로 이루어진 게 아니라, 그 안에서 누군가 용기를 내야 했다는 것. 똥별 같던 하루가 별똥별의 선물로 바뀌는 그 기적은 독자들 자신도 매일의 평범한 하루 속에서 충분히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라는 다정한 응원을, 이 책은 전한다.
[줄거리]
생존 수영이 두려운 누리는 거짓말로 수업을 빠지고 도서관에 숨는다. 그곳에서 마주친 건 학교의 '외계인' 계은별. 사실 누리도 얼마 전 "계은별이랑 똑같다"는 말을 들은 뒤로 그 애를 피해 다녔다. 하지만 단둘이 남은 도서관, 은별이가 건넨 책 한 권으로 둘은 처음 대화를 나눈다. 은별이는 돌아가신 엄마와 문자를 주고받고 있다는 비밀을 털어놓는다. 연못가에서 은별이가 던진 말, "외계인을 만나면 얼마나 재밌을까?" 그 순간, 진짜 UFO가 학교에 내려앉는다. 외계인들은 둘을 잃어버린 쌍둥이 공주라 부르며 데려가려 한다. 엄마를 만날 수 있을지 모른다는 마음에 흔들리는 은별이. 누리는 결국 아픈 진실을 말한다 - 그 문자는 진짜 엄마가 아니라고. 시간을 번 둘은 단서를 모아 학교 연못에서 쌍둥이 거북이를 찾아낸다. 거북이가 바로 진짜 공주였던 것. 외계인이 소원을 들어주겠다 하지만, 둘의 소원은 이미 이루어져 있었다. 누리에겐 신나는 하루, 은별에겐 좋은 친구. 소은이까지 더해 셋이 된 두 아이는 그렇게 하루를 즐겁게 마무리한다.
《별, 똥별, 계은별》은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조금은 평범한 누리의 이야기', 2장은 '조금은 특별한 은별이의 이야기', 그리고 3장은 '조금은 별난 외계인의 이야기'. 같은 날, 같은 사건인데, 보는 사람이 바뀌면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된다.
누리의 시선으로 보면 이 하루는 그냥 '망한 날'이다. 작아진 수영복 때문에 친구들 앞에서 '분홍 하마'라는 소리를 들었던 게 불과 일주일 전. 그 기억이 떠올라 배가 아프다는 거짓말까지 하고 도서관으로 도망쳤는데, 하필 거기서 마주친 게 평소 일부러 피해 다니던 아이라니. 누리에게 이날은 그냥 평범하게, 아니 오히려 좀 재수 없게 시작된 하루다. 그런데 그 평범하다 못해 구질구질한 하루 속에서, 누리는 자기도 몰랐던 용기를 낸다. 외계인 앞에서 친구를 위해 거짓말 대신 아픈 진실을 말해주는 용기, 함께 연못에 뛰어들어 단서를 찾아내는 적극성. 평범한 아이의 하루가 어떻게 작은 영웅담이 되는지, 1장은 그 과정을 천천히 보여 준다.
같은 사건을 은별이의 시선으로 다시 읽으면 전혀 다른 결이 드러난다. 은별이에게는 남들이 모르는 사정이 있다. 엄마를 일찍 떠나보냈고, 그 자리를 대신해 줄 누군가도, 또래와 어울릴 기회도 부족했다. 그래서 늘 혼자였고, 그 모습이 '외계인'이라는 별명으로 굳어졌다. 2장은 1장에서 이미 본 사건들 - 도서관에서의 첫 대화, 연못가에서의 외계인 조우, 거북이를 찾아낸 순간 - 을 다시 펼치면서, 그 사이사이 은별이만 알고 있던 마음들을 채워 넣는다. 특히 2학년 때 연못가에서 누리와 소은이가 자신의 옆자리에 와서 앉아주었던 짧은 기억, 그리고 그날 누리가 무심히 던진 "거북이가 외롭지 않게 말 걸어주자."는 한마디를 은별이가 얼마나 오래 마음에 담아두고 있었는지가 드러나는 장면은 이 책에서 가장 마음을 건드리는 대목이다. 같은 하루가 누리에게는 '오늘 하루의 작은 모험'이었지만, 은별이에게는 '오랫동안 기다려온 소원이 이루어진 순간'이었다는 것. 이 낙차가 은별이의 이야기를 특별하게 만든다.
마지막 3장은 짧지만 결정적이다. '별난' 외계인의 시선으로, 이번엔 지구 바깥에서 이 사건을 내려다본다. 거북이 공주들이 부모와 재회하는 짧은 장면, 그리고 시간이 흐른 뒤 같은 외계인들이 다시 지구로 여행을 와서 누리, 은별, 소은이 셋이 사이좋게 노는 모습을 바라보며 "정말 보기 좋다."고 흐뭇해하는 장면으로 책은 마무리된다. 인간들의 우정이라는, 어쩌면 우주적으로 보면 별것 아닌 그 작은 사건이 외계인의 눈에는 흐뭇한 풍경으로 비친다는 설정 자체가 따뜻한 농담처럼 읽힌다.
이 세 겹의 구조는 '어떤 사건도 한쪽 시선으로만 보면 전부를 알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평범해 보이는 친구에게도 특별한 사정이 있을 수 있고, 별나 보이는 존재도 누군가의 눈에는 그저 다정하고 평범한 풍경의 일부일 수 있다는 것. 독자들이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자연스럽게 익히게 될 감각은, 바로 이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는 법'이다. 직접적인 훈계 없이, 같은 사건을 세 번 보여 주는 구성만으로 그 감각을 체득하게 만든다.
"외계인을 만나면 얼마나 재밌을까?"- 현실 외계인과 우주 외계인을 바라보는 편견과 진실
이 책에는 두 종류의 '외계인'이 등장한다. 하나는 학교에서 계은별에게 붙은 별명으로서의 외계인. 두꺼운 안경, 큰 덩치, 느릿한 걸음, 늘 혼자 다니며 하늘이나 연못을 보고 혼잣말하는 모습 - 그저 남들과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아이들은 거리낌 없이 그 별명을 붙이고, 짓궂은 아이들은 대놓고 놀린다. 또 하나는 진짜로 우주에서 날아온, 초록색 쫄쫄이를 입고 둥근 비행체를 타고 온 외계인. 흥미로운 건 이 두 외계인을 나란히 놓아보면, 진짜로 무섭고 낯선 쪽은 오히려 인간 쪽이라는 점이다.
실제로 학교에 나타난 우주 외계인들은 전혀 위협적이지 않다. 어색한 존댓말로 말을 더듬고, 은별이에게 "공주님들이라고 해야죠."라며 문법 지적까지 당하고, 머리를 긁적이며 당황하는 모습은 차라리 코믹하고 사랑스럽다. 자신들이 찾는 게 거북이인 줄도 모르고, 정중하게 점심시간까지 기다려주고, 도움을 받았으니 은혜를 갚겠다며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제안하는 이 외계인들에게는 어떤 악의도 없다.
반면 진짜 상처를 주는 건 같은 반 친구들이다. 별명을 부르며 비웃는 것, "닮은 애들끼리 똑같이 행동하네." 같은 뒷말, 그리고 누리 자신이 한때 그 별명으로 불릴까 봐 일부러 은별이를 피해 다녔던 행동까지. 이 모든 것이 진짜 외계인보다 훨씬 더 차갑고 날카롭다.
이 작품이 아름답고 특별한 이유는, 그 편견을 깨닫는 과정을 설교가 아니라 '경험'으로 보여 준다는 데 있다. 누리는 처음엔 은별이를 그저 특이한 아이라고만 여겼다가, 자신이 그 아이와 닮았다는 말을 듣고 충격받아 한동안 피해 다닌다. 그런데 도서관에서 단둘이 마주치고, 책 한 권을 매개로 대화를 나누면서, 은별이가 사실은 우주생물학에 통달한 똑똑한 아이라는 것, 자기 몸에 대해 누구보다 솔직하고 당당한 아이라는 것, 그리고 엄마를 잃은 슬픔을 혼자 견뎌내고 있던 아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역시 사람은 겉모습만 보고는 알 수 없나 보다."라는 누리의 깨달음은, 독자에게도 그대로 전이된다. 별명 하나로 누군가를 정의해 버리는 게 얼마나 쉽고, 또 얼마나 틀리기 쉬운 일인지를 보여 준다.
흥미로운 점은 이 책이 외계인을 '다름'에 대한 이중의 상징으로 쓴다는 것이다. 첫째는 사회적 낙인으로서의 외계인 - 남들과 달라서 소외되는 존재. 둘째는 진짜 미지의 존재로서의 외계인 - 두려움의 대상이 될 법하지만 실제로는 무해하고 심지어 귀여운 존재. 이 두 존재를 두고 이 작품은 독자에게 묻는다. 우리가 정말로 두려워해야 할 '다름'은 무엇인가? 정작 무섭고 차가운 건 미지의 우주 생명체가 아니라, 같은 반 친구를 향한 우리들의 시선일지도 모른다는 메시지가, 외계인이라는 SF적 장치를 통해 부드럽게, 그러나 분명하게 전달된다.
사회성이 한창 발달하면서 또래 집단 안에서의 '다름'에 매우 예민해지는 시기, 누군가를 별명으로 규정하고 무리에서 밀어내는 일이 무심코 벌어지기 쉬운 시기. 이 책은 그 시기의 아이들에게 "네가 무심코 붙인 별명이 누군가에게는 어떤 무게로 다가갈 수 있는지"를, 무겁지 않게, 그러나 분명하게 짚어준다.
똥별이 어느새 마음의 소원을 이루어준 별똥별이 되었다!
누리에게 생존 수영을 다시 해야 했던 그날은 누가 봐도 '똥별' 같은 하루다. 작아진 수영복 때문에 친구들 앞에서 망신을 당했던 기억이 채 가시지도 않았는데, 그 기억을 피하려고 거짓말까지 해서 도망친 도서관에서, 하필 일부러 피해 다니던 아이와 단둘이 마주치고 만다. 누가 봐도 일이 점점 꼬여만 가는 하루. 그런데 그 꼬인 하루 속에서 작은 전환점들이 하나씩 쌓인다. 책 한 권을 매개로 시작된 대화, 서로의 비밀을 나누는 순간, 함께 위기를 헤쳐나가는 모험. 그리고 마지막엔 외계인이 들고 온 거짓말 같은 행운(소원을 들어주겠다는 제안)마저 필요 없게 된다. 왜냐하면 누리의 소원은 이미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나쁜 기억도 잊을 만큼 신나고 재밌게 보내고 싶어요."라는 어젯밤의 소원이, 다름 아닌 그 '똥별 같던 하루' 자체를 통해 채워진 것이다.
은별이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나도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어요."라는 소원이, 다음 날 도서관 문을 열고 들어온 한 아이로 인해 이루어진다. 게다가 둘이 아니라 셋 - 소은이까지 더해진다. 외계인이 제안한 '소원'이라는 마법적 장치는 사실 이야기 안에서 무용지물이 된다. 진짜 소원은 이미 그 전에, 평범한 만남과 솔직한 대화를 통해 조용히 이루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작품이 이야기하는 '소원'의 정체는 거대한 마법이 아니라, 누군가가 건넨 책 한 권, 솔직하게 털어놓은 비밀 하나, 함께 연못에 발을 담그고 단서를 찾아 헤맨 시간 - 그런 평범한 순간들이 쌓여 만들어내는 작은 기적이다.
이 기적은 누리가 은별이에게 아픈 진실을 말해주는 장면에서 더욱 드러난다. 은별이가 외계인을 따라가려는 진짜 이유가, 죽은 엄마와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모른다는 간절함 때문이라는 걸 알게 된 누리는, 거짓말로 친구를 안심시키는 대신 "그 메시지, 너희 엄마한테 온 거 아니야."라는 아픈 진실을 꺼낸다. 거짓말이 더 쉬웠을 그 순간, 진실을 택하는 누리의 선택이 오히려 둘 사이의 진짜 우정을 만들어낸다. 별똥별에게 빌었던 소원이 마법처럼 저절로 이루어진 게 아니라, 그 안에서 누군가 용기를 내야 했다는 것. 똥별 같던 하루가 별똥별의 선물로 바뀌는 그 기적은 독자들 자신도 매일의 평범한 하루 속에서 충분히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라는 다정한 응원을, 이 책은 전한다.
[줄거리]
생존 수영이 두려운 누리는 거짓말로 수업을 빠지고 도서관에 숨는다. 그곳에서 마주친 건 학교의 '외계인' 계은별. 사실 누리도 얼마 전 "계은별이랑 똑같다"는 말을 들은 뒤로 그 애를 피해 다녔다. 하지만 단둘이 남은 도서관, 은별이가 건넨 책 한 권으로 둘은 처음 대화를 나눈다. 은별이는 돌아가신 엄마와 문자를 주고받고 있다는 비밀을 털어놓는다. 연못가에서 은별이가 던진 말, "외계인을 만나면 얼마나 재밌을까?" 그 순간, 진짜 UFO가 학교에 내려앉는다. 외계인들은 둘을 잃어버린 쌍둥이 공주라 부르며 데려가려 한다. 엄마를 만날 수 있을지 모른다는 마음에 흔들리는 은별이. 누리는 결국 아픈 진실을 말한다 - 그 문자는 진짜 엄마가 아니라고. 시간을 번 둘은 단서를 모아 학교 연못에서 쌍둥이 거북이를 찾아낸다. 거북이가 바로 진짜 공주였던 것. 외계인이 소원을 들어주겠다 하지만, 둘의 소원은 이미 이루어져 있었다. 누리에겐 신나는 하루, 은별에겐 좋은 친구. 소은이까지 더해 셋이 된 두 아이는 그렇게 하루를 즐겁게 마무리한다.
목차
목차
1장 조금은 평범한 누리의 이야기
01 별똥? 똥별!
02 외계인, 계은별
03 우주의 다른 별
04 연못가에서
05 진짜 공주들을 찾아라!
06 연못에 빠진 공주들
07 별똥별의 선물
2장 조금은 특별한 은별이의 이야기
01 소원
02 마음을 알아주는 친구
3장 조금은 별난 외계인의 이야기
지은이의 말
01 별똥? 똥별!
02 외계인, 계은별
03 우주의 다른 별
04 연못가에서
05 진짜 공주들을 찾아라!
06 연못에 빠진 공주들
07 별똥별의 선물
2장 조금은 특별한 은별이의 이야기
01 소원
02 마음을 알아주는 친구
3장 조금은 별난 외계인의 이야기
지은이의 말
저자
저자
서은 네잎클로버와 별똥별처럼 작은 설렘과 반짝이는 순간들을 좋아합니다. 단숨에 읽히지만 오래도록 마음에 머무는 이야기를 쓰고 싶습니다. 한겨레 아동문학작가 교실과 어린이책작가교실에서 동화를 배웠고, 2026 눈높이 아동문학대전 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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