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최전선(반양장)
열린 도시 지하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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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문명의 새로운 시작은 지하입니다.
최초 인류가 지하를 거처로 삼았듯이 최후 인류 또한 지하에 거주하지 않을까요.”
Architecture를 19세기 일본 지식인이 건축(建築)이라고 번역했다. ‘세우고 쌓는다’라는 무미건조한 단어로 말이다. 단어의 힘 때문이었는지 지금까지 건축은 세우고 쌓는, 즉 위로만 지향되어왔고, 그러한 의미에서 지하는 건축의 수면 아래에서 건축과 별로 상관없는 것으로, 건축물의 부속 정도로 다루어졌다. 현대로 오면서 땅 위라는 평면적 사고로 복잡다단한 인류의 삶을 지탱할 수 없게 되자, 땅 밑 공간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게 되었다. 그리고 이제 우리가 눈으로 확인하듯이, 인류는 지하 없이 살아갈 수가 없다.
최초 인류가 지하를 거처로 삼았듯이 최후 인류 또한 지하에 거주하지 않을까요.”
Architecture를 19세기 일본 지식인이 건축(建築)이라고 번역했다. ‘세우고 쌓는다’라는 무미건조한 단어로 말이다. 단어의 힘 때문이었는지 지금까지 건축은 세우고 쌓는, 즉 위로만 지향되어왔고, 그러한 의미에서 지하는 건축의 수면 아래에서 건축과 별로 상관없는 것으로, 건축물의 부속 정도로 다루어졌다. 현대로 오면서 땅 위라는 평면적 사고로 복잡다단한 인류의 삶을 지탱할 수 없게 되자, 땅 밑 공간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게 되었다. 그리고 이제 우리가 눈으로 확인하듯이, 인류는 지하 없이 살아갈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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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마침내 지하에 볕이 든 것이다.
1994년부터 지하와 만났으니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나는 이 만남을 늘 섭리 또는 운명이라고 생각했고 지금까지 당연한 듯 잘(?) 지내왔다. 물론 틈틈이 다른 연구도 해 왔지만, 학자로서의 내 정체성과 연구의 대부분은 지하가 차지하고 있다.
사반세기 이상의 내 연구를 집대성하고자 이 책을 쓴 것은 아니다. 그러려고 했다면 누구보다도 내가 지독히 재미없어했을 것이다. 글쓰기 장르에 그러한 구분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이 글을 전공 수필(아카데믹 에세이)과 같은 형식으로 쓰고자 했다. 평생 논문이라는 딱딱한 글쓰기에 익숙했지만, 어렵게 세상에 내놓는 건축과 도시와 관련된 글이기에 수필의 친근한 모습으로 다가가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한 분야에 오래 몸담은 사람이라면 보통 사람도 이해하도록 자기 것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도 작동했다.
처음에는 사진과 그림이 하나도 없는 건축 책을 만들고 싶었다. 건축학교에 들어가면 사진과 그림도 건축의 중요한 언어라고 배우는데 이 말을 처음 들었을 때 꽤 신선하게 다가왔다. 그런데 언젠가부터는 이미지들이 습관적 과잉이 되어 책들을 과체중으로 만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더구나 세상도 많이 바뀌어 조금만 수고하면 얼마든지 해당 건물의 좋은 이미지들을 접할 수 있게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글로 묘사할 수 없는 대상을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고, 조금 불편하더라도 글을 읽는 분들이 상상력의 즐거움 속으로 들어갔으면 했다.
건축과 도시는 묘한 존재다. 원천적으로 어느 누구도 주장할 수 없는 지구의 사유화가 건축에서 시작되었다. 따라서 건축은 누구에게는 안식과 평안을, 다른 누구에게는 절망과 고통을 주었다. 근대 이후 대도시의 출현으로 이러한 양극화는 더 넓고 깊은 차원으로 강화되어왔다(누구는 이것을 '도시의 승리'라고 망발한다). 건축과 도시는 발생 이후 계속, 의식적으로 또한 무의식적으로, 사람들 사이의 경계선을 형성했던 것이다.
이미 고인이 된 타푸리와 르페브르는 이렇게 소수에게 독점된 건축과 도시를 혹독하게 비판했다. 나는 그들의 주장에 동의하면서, 사람에게 닫히며 절망을 세우는 건축과 도시에 대한 실질적인 대안으로 지하공간의 '열림성(openness)'에 주목했다. 21세기 도시 어버니즘의 고갱이는 바로 이 '열림성'이어야 한다고 확신하는데, 이것이 어떻게 발현되고 구현되는지 이 책을 통해 확인하시기를 바란다.
세월이 차 가면서 일종의 사명감이 나를 재촉했다. 이제 그 숙제를 어설프게 마무리하니 그러기를 '잘했다/잘한 건가?'의 마음이 교차한다. 허나, 이 말을 적을 수 있어 위안으로 삼는다.
"인생을 통해 만난 모든 분께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드립니다."
둘째 임인년, 세상 온 날에 저자
1994년부터 지하와 만났으니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나는 이 만남을 늘 섭리 또는 운명이라고 생각했고 지금까지 당연한 듯 잘(?) 지내왔다. 물론 틈틈이 다른 연구도 해 왔지만, 학자로서의 내 정체성과 연구의 대부분은 지하가 차지하고 있다.
사반세기 이상의 내 연구를 집대성하고자 이 책을 쓴 것은 아니다. 그러려고 했다면 누구보다도 내가 지독히 재미없어했을 것이다. 글쓰기 장르에 그러한 구분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이 글을 전공 수필(아카데믹 에세이)과 같은 형식으로 쓰고자 했다. 평생 논문이라는 딱딱한 글쓰기에 익숙했지만, 어렵게 세상에 내놓는 건축과 도시와 관련된 글이기에 수필의 친근한 모습으로 다가가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한 분야에 오래 몸담은 사람이라면 보통 사람도 이해하도록 자기 것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도 작동했다.
처음에는 사진과 그림이 하나도 없는 건축 책을 만들고 싶었다. 건축학교에 들어가면 사진과 그림도 건축의 중요한 언어라고 배우는데 이 말을 처음 들었을 때 꽤 신선하게 다가왔다. 그런데 언젠가부터는 이미지들이 습관적 과잉이 되어 책들을 과체중으로 만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더구나 세상도 많이 바뀌어 조금만 수고하면 얼마든지 해당 건물의 좋은 이미지들을 접할 수 있게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글로 묘사할 수 없는 대상을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고, 조금 불편하더라도 글을 읽는 분들이 상상력의 즐거움 속으로 들어갔으면 했다.
건축과 도시는 묘한 존재다. 원천적으로 어느 누구도 주장할 수 없는 지구의 사유화가 건축에서 시작되었다. 따라서 건축은 누구에게는 안식과 평안을, 다른 누구에게는 절망과 고통을 주었다. 근대 이후 대도시의 출현으로 이러한 양극화는 더 넓고 깊은 차원으로 강화되어왔다(누구는 이것을 '도시의 승리'라고 망발한다). 건축과 도시는 발생 이후 계속, 의식적으로 또한 무의식적으로, 사람들 사이의 경계선을 형성했던 것이다.
이미 고인이 된 타푸리와 르페브르는 이렇게 소수에게 독점된 건축과 도시를 혹독하게 비판했다. 나는 그들의 주장에 동의하면서, 사람에게 닫히며 절망을 세우는 건축과 도시에 대한 실질적인 대안으로 지하공간의 '열림성(openness)'에 주목했다. 21세기 도시 어버니즘의 고갱이는 바로 이 '열림성'이어야 한다고 확신하는데, 이것이 어떻게 발현되고 구현되는지 이 책을 통해 확인하시기를 바란다.
세월이 차 가면서 일종의 사명감이 나를 재촉했다. 이제 그 숙제를 어설프게 마무리하니 그러기를 '잘했다/잘한 건가?'의 마음이 교차한다. 허나, 이 말을 적을 수 있어 위안으로 삼는다.
"인생을 통해 만난 모든 분께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드립니다."
둘째 임인년, 세상 온 날에 저자
목차
목차
차례
머리글
추천의 글
최전선
열린 사회 열기
열린 도시의 리듬 만들기
지하, 인간에게 오다
도시 지하공간 개념 잡기
지하공간의 지각과 인지
지하 미학
지하
깊은 도시; Deep City
새 출발점
한국의 지하
일본의 지하
지하 캠퍼스
지하 주거
도미니크 페로의 지하 건축
도시
토론토 지하 보행몰 시스템
몬트리올 실내도시
파리 레 알
런던 크로스레일
홍콩과 싱가포르에서의 만남
도시의 여백
열림
내진 지하 기초
토론토대학교
슬러리 쉴드 TBM
강남 지하도시
건축과 터널의 랑데부
책과 건축가
선생님과 지하
에필로그
사랑하는 건축에게
참고문헌
출처
저자소개
머리글
추천의 글
최전선
열린 사회 열기
열린 도시의 리듬 만들기
지하, 인간에게 오다
도시 지하공간 개념 잡기
지하공간의 지각과 인지
지하 미학
지하
깊은 도시; Deep City
새 출발점
한국의 지하
일본의 지하
지하 캠퍼스
지하 주거
도미니크 페로의 지하 건축
도시
토론토 지하 보행몰 시스템
몬트리올 실내도시
파리 레 알
런던 크로스레일
홍콩과 싱가포르에서의 만남
도시의 여백
열림
내진 지하 기초
토론토대학교
슬러리 쉴드 TBM
강남 지하도시
건축과 터널의 랑데부
책과 건축가
선생님과 지하
에필로그
사랑하는 건축에게
참고문헌
출처
저자소개
저자
저자
이강주
국립창원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경희대학교 건축공학과 학사,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석사 및 박사 졸업
*1994년 필생의 연구주제인 '지하공간'과 만나 지하 한 우물로 저술, 설계/전시, 연구과제, 기술개발, 해외 학회 및 조사 등의 활동을 수행
*건축연구소 장(場)과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에서 건축 실무
*토론토대학교 방문 교수
*대한건축학회상 학술상, 한국터널지하공간학회 기술상ㆍ학술상ㆍ공로상, 경상남도지사 및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 등 수상
*경희대학교 건축공학과 학사,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석사 및 박사 졸업
*1994년 필생의 연구주제인 '지하공간'과 만나 지하 한 우물로 저술, 설계/전시, 연구과제, 기술개발, 해외 학회 및 조사 등의 활동을 수행
*건축연구소 장(場)과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에서 건축 실무
*토론토대학교 방문 교수
*대한건축학회상 학술상, 한국터널지하공간학회 기술상ㆍ학술상ㆍ공로상, 경상남도지사 및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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