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야 기다려
영화 《오로라 공주》, 《용의자 X》, 《집으로 가는 길》에서 섬세한 연출력으로 배우 출신 감독의 한계를 넘어 주류 상업영화 감독으로 자리매김한 방은진 감독의 감성에세이『라마야 기다려』. 그동안 연극무대와 스크린에서 연기로, 카메라 뒤에서 연출로 대중과 소통했던 방은진 감독은 다른 사람의 인생이 아닌 자신의 스토리를 한 권의 책에 담아 감성적인 언어로 풀어낸다. 방은진 감독은 14년 동안 그녀의 곁에서 충직하게 기다려 준 반려견 라마와의 추억을 화두로 기다림이란 한 단어에 응축된 삶의 뜨거운 편린들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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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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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은진 감독의 감성에세이
"누구에게나 차별 없이 아픔과 슬픔이 찾아오는 거야. 너만 그런 거 아니야"
그리워하다 ㆍ 견디다 ㆍ 꿈꾸다
삶이 그녀에게 가르쳐 준 기다림의 의미
『라마야 기다려』는 영화 《오로라 공주》, 《용의자 X》, 《집으로 가는 길》에서 섬세한 연출력으로 배우 출신 감독의 한계를 넘어 주류 상업영화 감독으로 자리매김한 방은진 감독의 감성에세이다. 그동안 연극무대와 스크린에서 연기로, 카메라 뒤에서 연출로 대중과 소통했던 방은진 감독은 다른 사람의 인생이 아닌 자신의 스토리를 한 권의 책에 담아 감성적인 언어로 풀어낸다. 방은진 감독은 14년 동안 그녀의 곁에서 충직하게 기다려 준 반려견 라마와의 추억을 화두로 기다림이란 한 단어에 응축된 삶의 뜨거운 편린들을 이야기한다.
누구에게나 기다리는 순간이 있다.
누군가는 사랑을 하고, 누군가는 기회를 꿈꾸고, 누군가는 시련을 견딘다.
그 기다림의 시간을 모두 더하여 당신만의 역작이 만들어진다.
기다려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사랑을 하고 꿈을 꾸며 찬란하게 빛나던 순간들과 시련을 견디고 상처가 아물기까지 가슴 저미도록 흘려보낸 순간들이 씨실과 날실로 교차하는 것이 인생의 현장이란 것을. 그리고 기다리는 동안 우리는 종종 잊는다. 그 현장의 가장자리에서 우리가 고단한 여정을 마칠 때까지 묵묵히 기다려주는 누군가가 있어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엄마 품이 그리울 나이 만 여섯 살에 무뚝뚝한 아버지와 배다른 형제들이 있는 차가운 집에 남겨진 아이, 아이는 엄마가 돌아오지 않는 대문을 지키며 기다림을 배우기 시작한다.
누구나 성장하면서 기다리는 법을 배운다. 하지만 그 기다림의 온도는 기다림의 대상이 무엇인가에 따라 극과 극으로 달라진다. 휑뎅그렁하니 커다랗기만 한 집에서 어른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마음과, 온종일 뛰놀았던 나의 모험담을 들어줄 가족들을 기다리는 마음의 온도 차. 나는 라마에게 어떤 기다림의 온도였을까.
- 본문 중에서
어쩌면 평생 라마에게 나라는 존재는 기다림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에게 기다림의 대상이고 또 누군가를 기다리며 살아간다. 눈물 나게 행복하고 또 모든 것이 부질없어질 만큼 힘든 나날들은 모두 기다림이라는 타임라인 위에 펼쳐진다. 그것은 아마도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우리들이 수많은 인연을 거치면서 인생이라는 집을 짓고 부수고 또 지어나가기 때문일 것이다. 외로웠던 나에게 라마는 늘 따뜻한 온기를 주었고, 하염없는 사랑과 위로를 건네주었다. 그렇게 라마는 내가 열심히 살아야 하는 이유가 되었다.
- 본문 중에서
그렇게 그녀는 라마와 함께한 십사 년 동안 《오로라 공주》, 《용의자 X》, 《집으로 가는 길》 세 편의 장편 상업영화를 만들었고, 방은진 스타일의 섬세하면서도 불처럼 뜨거운 영화들을 내놓았다. 여전히 그녀의 곁에는 어느덧 노견이 된 라마가 머물러 있고 또 천방지축 삽살개 마루가 함께 있다.
배우의 정점에서도 상업영화 감독으로서의 필모그래피가 차곡차곡 쌓여도 시련은 끝나지 않는다. 《집으로 가는 길》이 예상 밖의 부진을 겪으며 준비하던 차기작에서 하차해야 했던 아픔이 또다시 그녀의 발목을 잡아도 그녀는 주저앉지 않는다. 그것은 평생 그녀가 단련했던, 그리고 라마가 가르쳐준 기다림의 또 다른 이름, 바로 꿈이 있기 때문이다. 그녀가 겪어온 삶의 현장에는 모든 어려움을 이겨낼 이상한 열기 같은 것이 있었다. 최악의 여건을 묵묵히 견뎌준 사람들이 있었고 절박한 기다림의 시간을 누군가와 더불어 견디며 모두가 함께 꾸는 꿈이 만들어지는 시간 속에 머무는 것이 살맛을 넘어선 행복임을 이제는 알고 있다. 그녀는 서로가 서로의 꿈의 현장을 지켜주는 사람들과 함께 언젠가 우주에서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꿈을 꾸고 있다. 물론 그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 우리는 먼저 그녀의 역작을 만나게 될 것이다.
『라마야 기다려』는 한 사람의 평범하지 않은 인생을 통해 동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의 힘듦과 슬픔을 응시하게 만든다.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에서 모두가 기다리는 '고도'의 실체가 끝내 나타나지 않지만, 그럼으로써 결국 우리들 각자가 기다려 온 고도의 존재를 만나게 되는 것처럼. 그녀는 삶의 무대에서 우리 모두가 고도를 기다리는 고고, 디디라는 것을 속삭인다. 고고. 디디. 당신들은 참으로 슬픈 거야. 산다는 건 슬픈 거야. 번번이 실패하고 좌절하고 슬퍼지는 인생을 목도하고. 그럼에도 우리는 기다리면서 간절하게 염원해도 이루어지지 않는 것들을 가슴 저미도록 흘려보내고 묻어버리면서. 인생은 그녀의 말처럼 부조리하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그것을 알고 있다. 희망과 절망, 행복과 불행이 뒤섞여 있는 우리들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기다림을 대하는 자세가 곧 미덕이다. 그녀가 말한다. 나와 당신에게 '고도'는 분명 존재한다고. 그러니까 브라보 유어 라이프!
? 추천사
몇 번인가 라마를 본 적 있는데 유난히 젊잖고 잘생긴 견공이었다. 14년 동안 라마와 함께한 추억을 징검다리 삼아 솔직하고 편안한 필치로 풀어놓은 방은진 감독의 기록들. 그녀가 결코 녹록하지 않았던 삶의 역경과 슬픔을 이겨내는 방식은, 차분하게 그러나 깊은 믿음 속에서 주인을 기다리던 라마의 그것과 많이 닮아있다.
- 임순례(영화감독)
내가 아는, 세상 사람들이 아는, 방은진은 항상 당차고 자기 주의主義가 강한 사람이었다. 그
녀에게는 늘 '홀로' 무엇을 했다는 이미지가 강하게 부착돼 있다. '홀로' 연극배우가 됐고, '홀로'영화배우로서 입지를 다져냈으며 무엇보다 '홀로' 영화감독이 돼 인생의 전기를 마련했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면서 느낀 점은 그녀의 그 '홀로'가 이제는 꽤나 외롭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그녀는 어느덧 성공한 배우이자 감독이 됐지만 이제는 진정으로 인생에서 홀로 성공하려고 애쓰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늘 그랬지만 그녀의 선택이 맞다. 무던히도 외롭고 힘들었을 때 라마가 곁에 있었던 것이 새삼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삶에서 '끝까지'라는 단어를 이제 더 이상 믿지 않게 됐지만 방은진과 라마, 더 나아가 방은진과 세상이 비교적 끝까지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 오동진(영화평론가)
목차
목차
첫 대면
나를 부르는 소리
가족의 탄생
우리 집은 양털 밭
2부 나를 키운 건 팔 할이 기다림
대문 지키는 아이
기다림의 온도
엄마의 전시회
예고 없는 이별
3부 세상이라는 무대 위에서 우리 모두는 한낱 배우
브라보 마이 라이프!
무대로 가는 길
배우로서 견뎌야 할 시간들
영화배우가 된다는 건
일만 시간의 법칙
4부 우리는 모두 자신의 역작을 기다린다
데뷔의 순간
여자 강우석에서 감독 방은진으로
보는 나와 보이는 나
그리하여 떠나기도 하라
기대하고, 기다리다
5부 만나고 싶어도 만날 수 없고 외면하려 해도 피할 수 없는
칠 년의 사랑
사랑과 집착 사이에서
영원한 지하철 1호선, 영원한 청년 김민기
내 마음의 거울, 네 눈의 거울
우리가 있잖아요!
밤으로의 여행
6부 어디에 있는가보다 중요한 건 어디로 가는가
떠날 수 있는 사람은 아름답다
안개가 있는 한 폭의 수채화
목련이 피기 위하여
고도를 기다린다
저자
저자
1999년부터는 카메라 앞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배우에 그치지 않고 카메라 뒤에서 영화를 만드는 작업에 심취하여 연출부 막내부터 시작해 연출자로의 변신을 준비했다. 5년여 동안 수차례 좌절을 겪었으나 포기하지 않고 단계를 밟아나간 끝에 2005년 영화 《오로라 공주》를 통해 감독으로 데뷔했고, 이 작품으로 영화평론가협회상 신인감독상, 황금촬영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했다. 그 후로 몇 년간 서울예술대학교와 성신여자대학교에서 연기를 지도하며 차기작을 준비했고 2012년 《용의자 X》와 2013년 《집으로 가는 길》을 연출하며 세 편의 장편영화를 완성했다. 제9회 미장센단편영화제 심사위원장을 역임했고, 서울 국제청소년 영화제, 환경영화제 집행위원을 맡고 있으며 『스크린 연기의 비밀』(1999)을 번역 출간했다.
현재 햇살 좋은 언덕 위에 자리한 마당 있는 하얀 집에서 열네 살이 된 골든레트리버 라마와 네 살이 된 삽살개 마루와 함께 지내며 세상과 더불어 살아가리라는 신념으로 봉사와 사회운동에도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그녀는 언젠가 우주에서 영화를 찍고 싶다는 바람을 간직한 채 자신의 역작을 향해 쉼 없는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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