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와 풍경(양장본 HardCover)
한국 현대시의 다양한 시선과 표정
한국 근대시의 가장 대표적인 전통주의 시인 김소월을 토해 한국 근대시의 모더니티가 성립되는 기원적 풍경을 재구하고 그 속에서 식민지 지식인들이 식민지 근대를 극복하기 위해 시도하였던 다양한 시적 실천들을 보다 세밀한 방법으로 비교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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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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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0년간의 한국 현대 시사는 근대(혹은 근대성)라는 괴물과 씨름을 해온 과정이다. 근대 국가 수립을 위한 자생적 움직임이 제국주의의 침탈로 인해 무화되면서 조선은 식민지 근대 사회로 편입되었고, 근대는 다양한 표정으로 자신의 모습을 바꿔가면서 우리 삶의 질서와 가치 체계를 뒤흔들어 놓았다. 한국 현대시는 근대의 다양한 표정들을 감각적으로 포착하여 언어화하는 가운데, 한편으로는 근대적 주체의 내면을 드러내고 다른 한편으로는 근대를 넘어 새로운 삶을 꿈꾸었다. 남기혁(군산대 국문학과)의 『언어와 풍경-한국 현대시의 다양한 시선과 표정』은 김소월, 정지용, 임화, 서정주 등 식민지 시대 시인들의 작품에 나타난 풍경과 시선, 그리고 언어의 문제를 계보학적 방법으로 추적한 연구서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1920년 무렵부터 본격화된 도시 풍경과 그것이 초래한 시각의 충격 및 감각의 혼란에 주목한다. 1920년대 김소월과 정지용 등이 보여준 불안 심리와 우울증은 풍경을 통어하고 향유할 수 있는 근대적 시선을 미처 획득하지 못한 채 근대 도시(서울 혹은 교토)의 거리로 내몰린 시인들이 겪어야 했던 시선의 혼란을 반영한다. 저자는 이 지점이 한국 현대시의 다양한 방법론이 분기하는 곳이라고 판단한다. 근대의 심연을 발견한 김소월이 밝고 소란한 도시 풍경을 뒤로 하고 한 없이 가라앉은 전통 세계로 물러나 상상력과 언어를 가다듬었던 것과 달리, 정지용은 선박과 열차 같은 근대적 교통수단을 통해 획득한 새로운 '보는 방식'을 적용하며 사물의 질서를 감각적으로 포착하고 언어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하지만 식민지 도시 풍경의 변화를 이념의 시선으로 포착한 시인은 카프 출신의 임화였다. 저자는 임화의 시가 다다이즘에서 출발한 이래 계급시에 이르기까지 식민지 도시 풍경을 계급주의적 이념의 시선으로 그려낸 점에 주목하고 여기서 전통과 근대가 교차하는 식민지 근대 사회에 대응하는 시적 실천의 또 다른 방식을 확인한다.
한편, 저자는 김소월의 조선주의, 정지용의 종교시나 '문장파' 단계의 전통주의시, 임화의 30년대 후반 시에 나타난 '보는 방식'과 재현 방식의 변화, 그리고 언어의식 등을 추적하는 가운데, 이들의 시가 어떤 방식의 근대의 타자들을 불러 세우고 현실 초월의 비전을 드러내고 있는가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자화상'과 '화사' 같은 작품을 통해 근대성의 심연을 폭로하고 그것을 심미적 주체와 맞세웠던 서정주가 의식의 굴절을 통해 친일시로 나아가는 과정을 추적하고 있다.
우리는 아직도 '근대'라는 괴물과 싸우고 있으며, 이 싸움이 언제 멈출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근대가 우리의 삶에 가져온 해방의 측면과 억압의 측면을 균형 잡힌 시선으로 분석하면서, 부단히 자신의 정체를 바꾸어 가는 근대의 표정 너머에 숨어 있는 음험한 본질을 폭로하고 새로운 삶의 풍경을 찾아나서는 것은 언제나 새로운 세대의 시인들이 떠맡아야 할 몫이다. 이 책은 한국 전후시에서 논의가 멈추었지만, 앞으로 저자가 새로운 세대의 시인들까지 논의를 이끌어가기를 기대해 본다.
목차
목차
김소월 시에 나타난 경계인의 내면 풍경
김소월 시의 근대와 반근대 의식
1920년대 시에 나타난 도시체험
김소월의 시에 나타난 근대 풍경과 시선의 문제
2부_ 식민지적 근대와 맞서는 언어의 풍경
정지용 초기시의 '보는' 주체와 시선(視線)의 문제
임화 시에 나타난 근대 풍경과 이념적 시선의 변모과정
정지용 중·후기시에 나타난 풍경과 시선, 재현의 문제
시어로서의 '조선어=민족어'의 풍경과 시단의 지형도
서정주의 동양 인식과 친일의 논리
3부_ 전후의 시대 풍경과 시적 주체의 대응
한국 전후시에 나타난 '가족' 모티브 연구
웃음의 시학과 탈근대성
저자
저자
1964년생으로 경기도 용인 출신이다.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및 동대학원을 수료하고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아주대, 인하대, 서울시립대에 출강하였으며, 현재 군산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저서로 한국 현대시의 비판적 연구, 한국 현대시와 침묵의 언어, 한국현대시문학사(공저), 현국현대시사(공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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