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필 시전집(한서대학교 부설 동양고전연구소 국역총서 27)(양장본 HardCover)
조선 후기의 학자이자 서화가인 허필의 시선집. 허필은 남긴 200수의 많지 않은 시들은 대부분 일상적인 이야기을 담고 있지, 관념적이거나 음풍농월하는 시들은 많지 않다. 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사건이나 풍경을 그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풀어내는 재주가 있어, 별다른 의미가 없어 보이는 공간이나 사건들에서도 새로운 의미를 도출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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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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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별은 비끼었고 달은 졌다는 시를 짓지 말라"
이 책은 그동안 『혜환 이용휴 시 전집』, 『혜환 이용휴 산문 전집』, 『이가환 시 전집』 등을 번역한 바 있는 역자의 네 번째 책이다. 역자는 18세기 작가들을 주로 선별해서 번역 작업을 해왔으며 이 책에서는 그간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았던 허필의 작품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허필(許?, 1709∼1768)은 조선 후기의 학자이자 서화가이다. 본관은 양천(陽川)이고 호는 연객(煙客)·초선(草禪)·구도(舊濤)이며, 자는 여정(汝正)이다. 그는 시서화(詩書畵)에 모두 뛰어난 인물로 알려져 있으나, 남겨진 자료가 많지 않아 연구가 많이 이루어지지 못했으며 최근에 그의 시집이 발굴된 이후로 시집에 대한 전반적인 실체가 규명된 정도이다. 이규상(李奎象, 1727∼1799)이 『병세재언록(幷世才彦錄)』에서 허필의 문장과 그림이 매우 뛰어났다고 평가한 바 있고, 그 외의 여러 문헌에서 그의 존재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점으로 보아 18세기 예술사에서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인물임에는 틀림없다.
이 책에서는 허필의 생애와 예술 활동의 면모를 다루어 허필의 삶을 정리한 후, 그의 시단(詩壇)과 화단(畵壇)에서의 활동을 살펴보고 있다. 허필은 남인(南人)·소북(小北)들과 시회(詩會)를 중심으로 교유를 지속했으며, 이들과 상당한 문학적 영향 관계에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혜환 이용휴와의 연관성을 통해 남인, 소북 문인들에 대한 혜환의 높은 영향력 또한 느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허필은 화단(畵壇)에서도 걸출한 화가들과의 교유를 통해서 필력(筆力)을 곤고하게 해 나갔다.
18세기 시인들은 주변에서 늘 접하는 일상적 경물, 자연 풍물, 사회현상, 인정물태(人情物態)를 창작의 대상으로 삼아서 묘사하였다. 눈으로 확인한 구체적 소재를 선택해서 대상의 생생한 모습을 전달하는 데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허필 역시 일상적 장면을 시화(詩化)한 시들이 많다. 평상적인 삶의 부면을 때로는 즉물적(卽物的) 시선으로 포착해 내곤 하는데, 관념적인 소재가 가지는 공소(空疎)함 보다는 소박한 소재에서 삶의 진정성을 읽어 내려는 그의 의도를 살펴볼 수 있다.
일상적인 감정에 충실한 허필의 시에는 현실의 불우, 노년에 대한 탄식, 나른한 감회 등이 점철되어 있다. 이 시들은 그의 내면세계를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다만 지나치게 감상적인 부분은 그의 시가 지니는 한계로 보인다. 허필 시의 음절(音節)은 맑고 깨끗하고, 격조(格調)는 감개하였으며 기괴(奇怪)한 것을 만들고 의탁하였으며, 자신만의 시어(詩語)를 만들기도 했다. 이는 그가 다른 시인들의 천편일률적인 시들에 대한 환멸과 거부를 분명히 드러낸 부분들이다. 또한, 그의 시는 불우했던 자신의 삶과 무관하지 않다. 현실에 대한 불만족은 자의식을 더욱 곤고히 했고 이로 인해 그의 시에는 긍지와 애석함이 드러난다. 남들과 다른 시를 짓는 것으로써 시단(詩壇)에서 자리매김을 하려 했고, 때로는 기괴한 내용이나 새로운 시어(詩語)를 만드는데 더 공을 들였다.
허필의 시에서 가장 빈번하게 나오는 주제는 늙음이다. 백발(白髮)과 노(老)가 시제(詩題)를 포함해서 20번 이상 나오니 적지 않은 숫자임에 틀림없다. 탄로(歎老)에 대한 주제는 특별할 것이 없기는 하지만, 그에게는 그리 단순치 않아 보인다. 좌절된 현실의 욕망은 늙을수록 더욱 증폭되어 표출되게 마련이다. 게다가 현실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희망마저 소거(消去)되면서 늙음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자 고통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그의 시에서는 동식물을 포함한 사물들조차 늙은 것[老]으로 표현되고 있는 점 또한 매우 재미있다. 그는 죽음이란 명징한 사실을 미화하여 표현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그려 내었다. 인상적인 장면을 엮어서 고인을 재구(再構)한다거나, 시편에 고루 퍼져 있는 탁월한 발상은 혜환 이용휴의 구기(口氣)마저 느끼게 했다. 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사건이나 풍경을 그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풀어내는 재주가 있어, 별다른 의미가 없어 보이는 공간이나 사건들에서도 그의 필치를 통해 새로운 의미를 도출해 내고 있다.
그는 18세기 시단에서 한 번쯤 주목할 필요가 있는 작가이다. 그의 시들은 18세기 시단의 특징적 부면들을 많이 담고 있다. 허필이 "천 개의 길에 한 발자국은 사가(詞家)의 금기이니, 삼별은 비끼었고 달은 졌다는 시를 짓지 말라"라고 언급했듯, 그는 시의 본령이 남과는 다른 독창적인 표현이나 방식에 있다고 보았다. 시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비유나 의경을 자주 사용하였고, 그것이 지나칠 경우에는 의미 파악조차 힘든 경우도 있다. 또, 자신만의 독특한 시어를 만들어 쓰기도 한 허필의 시는 언어유희, 감각적인 표현 등이 적절히 사용되어, 재기(才氣)가 번득인다. 이러한 점들은 18세기 한시사의 맥락과 바로 맞닿아 있다.
목차
목차
연객 허필의 예술활동과 일상성의 시학
1. 서론
2. 생애와 예술 활동의 면모
1) 생애
2) 예술 활동의 면모
① 화단(畵壇)
② 시단(詩壇)
3. 일상성의 시학
1) 내밀한 감정의 유로(流露)
2) 죽음에 대한 소묘와 인상적 포착
3) 일상적 풍경의 감각적 시화(詩化)
4. 결론
허필 시집
허필의 연객시권 서문
마음이 깨끗함
달빛 아래 국화 그림자. 원굉도의 시운에 차운하다
선사(仙사)의 관아에서 종형인 허좌의 시운에 차운하다. 속명은 평해이다
학성(鶴城)에서 가을날에 벽에 쓰다. 양주에서
선사의 오죽헌에서 차운하다
죽서루
다시 죽서루에 오르다
남응태의 목와 팔영이다. 병서(兵書)
불영사(不影寺)에서 허좌 어른의 시에 차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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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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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재에서 봄날에 최명봉에게 보내주다
을유년(1765) 정월 권항언과 거문고를 휴대하고 백련사에서 유람을 하였다. 이대 흰 눈이 산에 가득해서, 봄이 오히려 이른 것만 같았다. 열흘간 있다가 돌아오는 길에서 권항언의 시운에 차운하다
또 권항언의 시운에 차운하다
당률에 차운하다
/부록/허필 관련 시문
1. 임희성(任希聖)
2. 서석린
3. 이용휴(李用休)
4. 이중해(李重海)
5. 강세황
6. 이덕무
7. 정약용
8. 신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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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저자
1928년 충남 부여 출생으로 1989년 온지서당(溫知書堂)을 개설, 후학들에게 한적(漢籍) 강독을 실시하면서 한적의
국역 사업을 지속해 오고 있다. 1995년 3월 이래 한서대학교 부설 동양고전연구소 소장으로 재직 중이며, 사단법인 온지학회(溫知學會) 이사장을 역임했다. 『조용문선생집(趙龍門先生集)』, 『양심당집(養心堂集)』, 『죽계일기 상ㆍ하권』, 『역주악기(譯註樂記)』(공역), 『한국고전비평론자료집』 1∼3권(공역), 『김택영의 조선시대사 韓史緊』(공역), 『혜환이용휴시전집』(공역), 『송구봉시전집』(공역), 『오언당음(五言唐音)』(공역), 『칠언당음(七言唐音)』(공역), 『중국화론(中國畵論)』 1∼3권(공역), 『한국고전비평론』 1∼4권(공역) 등 다수가 있다.
저자 박동욱
문학박사, 한양대학교 학부대학 조교수, 한서대학교 부설 동양고전연구소 연구위원. 일평(一平) 조남권(趙南權) 선생님께 삶과 한문을 배우고 있다. 2001년 『라쁠륨』 가을호에 현대시로 등단하였다. 저서로는 『혜환 이용휴 시전집』(공역), 『혜환 이용휴 산문전집』(공역), 『표암 강세황 산문전집』(공역), 『살아있는 한자교과서』(공저), 『아버지의 편지』(공저), 『이가환 시전집』(공역) 등이 있다. 그 외 다수의 논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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