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한 멜랑콜리
한민주 평론집
한민주 평론집『명랑한 멜랑콜리』. 이 책에서는 정신적 병리현상인 우울증이 아니라 예술적 잠재력과 에너지로서의 멜랑콜리를 이야기한다. 저자는 ‘징후’, ‘우울한 뮤즈’, ‘기억’, ‘알레고리’의 총 4부로 나누어 시와 소설을 망라해 한국문학에 담긴 ‘명랑한 멜랑콜리’의 에너지를 젊은 시선으로 담아내고 있다.
Couldn't load pickup availability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명랑한 멜랑콜리』에서의 '멜랑콜리'는 정신 병리학적 현상인 우울증이 아니라 예술의 잠재력과 에너지를 의미한다. 저자는 이 '멜랑콜리'가 자본주의 사회가 부과하는 정서적 아픔이기는 하지만 부조리한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는 인간 조건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예술가들의 창조적 에너지가 된다고 보고 있다. 그리하여 '멜랑콜리'는 자아와 타자를 위로하는 삶의 형식으로서 밝고 명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절망의 늪에서 희망을 길어 올리는 문학의 유토피아적 충동으로 삼은 것으로, 이성을 강조하고 생산성을 중요시하는 세계 속에서 폄하되는 '멜랑콜리'를 예술적 에너지로 격상시킨 것이다.
저자는 '멜랑콜리'를 주제로 삼고 다시 '징후', '우울한 뮤즈', '기억', '알레고리' 등 총 네 가지의 소주제를 설정하였다. '징후'에는 신경숙, 서하진, 김연수, 황석영, 배수아, 남진우 등의 작품을, '우울한 뮤즈'에는 권지예, 조경란, 전경린, 마르시아스 심 등의 작품을, '기억'에는 박상우, 김애란, 백가흠, 김소진, 김경주 등의 작품을, '알레고리'에는 정영문, 함기석, 조연호, 박민규, 백민석 등의 작품을 다루었다. 저자는 오늘의 한국 문학을 풍요롭게 하는 작품들의 세계를 '멜랑콜리'라는 다소 낯설고도 흥미로운 주제로 살피며 그 긍정적인 가치를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많은 사람이 문학의 본성을 희망의 원리에서 찾는다. 어떠한 형식으로든 문학이란 한 주체의 삶을 위무하며 살아갈 당위를 제공해야 한다는 생각에 있어, 나 역시 같은 생각이다. 문학은 사이에서 솟는다. 문학만이 글자와 글자 사이, 나와 당신 사이, 무수한 사이들의 음악을 연주할 수 있다. 비평은 우주의 소리와 균열이 생산해내는 신비스런 파장을 아름답게 상상하고 재현한 문학 작품을 또 한 번 세공해내는 것이다."라는 저자의 말은 비평의 가치를 한층 더 높이고 있다.
추천의 글
한국 소설이 제대로 의미화되기 위해서는 두 가지의 조건이 필요하다. 소설 자신의 전사(前史)가 소설에 의해 분명히 자각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 하나이고, 독자가 그 전사의 둘레를 찬찬히, 그러나 예리하게 응시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 또 다른 하나이다. 한민주의 글은 두 번째의 조건을 충분히 충족시키고 있는 여성 비평가― 독자의 출현을 평단에 선언한다. 그에 의해 소설들은 이리저리 재고 발려진 후 다시 색다른 의미를 가진 작품으로 거듭난다. 가족, 유령, 사랑, 여성적 환상의 흐름. 지나가야 할 것들을 애도하는 언어들이 철학적 이론들과 함께, 그 언어적 의미화가 왜 한국 소설의 흐름에서 필연적일 수밖에 없으며 필연적이어야만 하는가를 잘 다음어진 논리들로 제시해줄 때, 나는 나 자신 텍스트들을 읽으며 빠뜨리고 지나쳤던 저 의미들의 풍부한 자궁으로 그의 언어를 통해 인도된다. 이것이야말로 비평문을 읽는 비평가의 즐거움이다.
― 박수연(충남대 교수, 문학평론가)
목차
목차
■ 징후
가족이 신화로 존재하는 방식
─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 김숨의 『철』, 서하진의 『착한 가족』
진실을 탐구하는 유령학 : '검은 어둠' 속
'죽지 않는 인간들'을 상상해보다 ─ 김연수론
이데올로기의 유령들을 애도하는 소설 ─ 황석영의 『손님』
순수한 '개인'의 전언 ─ 배수아의 『독학자』
달처럼 우아하게, 동물처럼 잔혹하게 : 마법에 걸린 시
─ 남진우의 『사랑의 어두운 저편』
■ 우울한 뮤즈
'우주의 자궁'을 상상하는 여성 판타지와 '흐름'의 역학
─ 권지예 론
에피큐리언의 혀로 말하는 자기의 테크놀로지 ─ 조경란의 『혀』
그림자의 진실, 섹슈얼리티의 그림자
─ 정찬주, 이인성, 전경린, 정찬, 박성원
사티로스의 떨림, 심미적 나르시즘의 광기 ─ 마르시아스 심 론
고결함을 둘러싸고 창조된 젠더와 아웃사이더의 위계
─ 조지 모스의 『내셔널리즘과 섹슈얼리티』, 『남자의 이미지』
■ 기억
청춘의 시학, 기억의 윤리학 ─ 박상우론
고통의 윤리학 : 네가 얼마나 외롭든, 네가 누구를 사랑하든
─ 김연수의 『세계의 끝 여자친구』
사랑21, 유물론적 사랑의 성좌
─ 김애란의 『침이 고인다』, 김연수의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백가흠의 『조대리의 트렁크』, 안성호의 『마리, 사육사 그리고 신부』
지붕 위의 오이디푸스 ─ 2009년에 김소진을 만나다
유동流動의 에티카 ─ 김경주의 『시차의 눈을 달랜다』
■ 알레고리
멜랑콜리 변증법, 그 알레고리적 글쓰기
─ 정영문 소설의 경우
확장하는 비유의 명랑한 멜랑콜리 ─ 함기석의 『뽈랑 공원』
눈먼 자의 떠도는 편지 ─ 조연호의 『천문天文』, 이병률의 『찬란』
기술-시학(techo-poetics)의 한 사례 보고서 ─ 허윤석의 『九官鳥』
우울한 안드로이드 : 미래를 상상하는 문학, 한국 SF의 미와 정치
─ 윤이형, 박민규, 조하형, 백민석
■ 찾아보기
저자
저자
1973년 경기도 화성에서 태어나 건양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서강대 국문과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7년 『문학사상』 신인상 평론부문에 「진실을 탐구하는 유령학 : '검은 어둠' 속 '죽지 않는 인간들'을 상상해 보다 - 김연수론」으로 당선되면서 평론활동을 시작했다. 쓴 책으로는 『거울과 미로』(공저), 『낭만의 테러 : 파시스트 문학과 유토피아적 충동』이 있다. 현재 건양대·서강대에 출강 중이다.
Your payment information is processed securely. We do not store credit card details nor have access to your credit card informati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