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임신 하는 여자(시와사람 서정시선 54)
김효비야 시집
김효비야의 시집 『상상임신 하는 여자』. 이 시집은 김효비야의 시 작품을 엮은 책이다. 크게 4부로 나뉘어 있으며 책에 담긴 주옥같은 시편들을 통해 독자들을 시인의 시 세계로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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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몇 년 전, 헌혈차로부터 딱히 납득이 될 만한 이유도 없이 거부를 당했다. 단지 피곤해보이고 나이가 좀 많다는 것이 이유의 전부였는데, 마치 당신은 이제 '쓸모없는 존재'라고 단칼에 나의 '有能性'을 베어내는 것 같아 어이없었다. 누군가의 절실한 순간을 위하여, 비록 내가 '피 한 방울'조차 나눌 수 없다는 괴리감은 상대적 박탈감보다 공허했다.
그럼에도, '물'이 아닌 피를 대체할만한 확실한 무엇이 있어야겠기에 가깝고도 먼 곳의 타인들과 쓸쓸함을 털어내는 말 걸기를 시작했다.
다행히, 나는 그 '피'보다 공유가치가 큰 '문학'을 찾았고 시인의 이름으로, 마음에 '피'가 부족하고 '상처'를 응시하지 못하는 세상의 외눈박이들과 끈끈한 관계를 맺으며, 서툰 옹알이로 세상의 변방에서 부터 말 걸기가 시작되었다.
아, 이윽고 23살에 죽은 막내외삼촌이 생각난다.
나를 처음 성 밖으로 사다리를 놓아준, 말하자면 시대가 그를 용납하지 않는 선구자였으므로, 대신 그가 쓰다 멈춘 이름을 호명하는 일은 살아남은 자의 의무였다.
때때로 권리보다, 양심보다, 도리보다, 더 두려운 책임이라는 것을 잊지 않으리라 다짐하면서 까닭 없이 미래를 부정하던 사춘기 무렵 반드시 국문과를 가서 시인이 되라 시던 하정옥 선생님께 맨 먼저 소식을 드려야겠다.
또 문학의 DNA와 삶에 대한 유산을 주신 아버지와 어머니의 숨 막히는 사랑도 더할 나위없는 축복이었고 남편의 묵묵하면서도 명징한 애정과 엄마의 '어록(語錄)'을 친구들에게 자랑스러워하는 두 아들과 며느리에게도, 더 오랜 시간을 함께 하며 많은 사랑을 보태겠다는 약속을 손가락 걸겠다. 또 언니 같은 여동생에게도 그간의 세월이 염치없고 미안하다. 가족의 의미는 피가 아닌 '진정성'이라는 끈으로, 공동체 운명을 똘똘 묶는 것이리라.
오늘도 시인이기보다 종합예술가인 오소후 교수님과 텔레파시로 교신하는 영광을 누렸고, 탄탄하게 인문학적인 토양을 가꾸어 주신 강만 회장님과 김정희 국장님, 또 시인의 자격을 처음 부여해 주신 《아시아서석문학》 김석문 발행인님과 언어에 대한 욕망을 전이시키는 이향아 시인님께도 감사를 드리며 특별하게도, 시를 쓰는 행위야 말로 생명을 출산하는 고통임과 눈물의 환희가 피워내는 가장 고귀한 카타르시스임을 깨닫게 해준 김 종 교수님께 엎드려 존경을 바칩니다.
부끄러운 저에게 '신인상'이란 날개옷을 입혀서 아름다운 시집이 탄생되도록 산파가 되어주신 《시와사람》의 강경호 발행인님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아 ! 나도 드디어 아이를 낳았다.
목차
목차
아름다운 유아독존 - 김종 화백의 그림에서
초록 불빛, 섬 - 영화(위대한 게츠비)를 보고
달밤 - (세한도)에 붙여
가을의 그 행간에서 국화를 만나다
블라인드 베일 - 연극(천국주점)에서
몬드리안처럼, 밀레처럼
살바도르 곁에서 - 살바도르 달리의 (입술 의자)에 부쳐
나는 피그말리온, 너는 마법의 새
울고 있는 알 속에 너
붕새 - 운보(태양을 먹은 새)
애오라지
파뿌리
달팽이와 낙타
耳順에 쓰는 감상문
2 사람과 사람 사이...
하늘이 그립다 - 버드 세이버에 대하여
비둘기 의문사
상큼한 사과 향에 생을 마감한 수달이야기
겨울 호수의 민낯
잉태 신드럼(syndrome)
꿈에 본 새끼호랑이
고양이와 하룻밤을
어떤 秘話 - 너의 사라진 오른손에 대하여
시인과 수녀 - 검은 베일의 여인 마리요셉에게
나비와 나방
거룩한 4.19 혁명 기념일에 - 우리 아들에게
겨드랑이에 성경책을 끼고 걷는다
장미와 가시
어둠의 자식들
태양의 양녀, 소후
3 사랑 앞에서, 운명 앞에서
냉정과 열정사이 -OST
-(The whole Nine Yard) - 현악5중주를 들으며
에스프레소에 눈물방울 떨구다
젤소미나의 돌멩이 - 영화(길)에서
순교자의 집 - 오웬기념각에서
김현승의 후예 - 사직 숲에 기대어
가족조각
그녀의 분홍 실루엣
수국꽃 빈 둥지
무덤 앞에서
문득, 모항에서
귓속말
우리는 모닝커피를 마시며 똥이야기를 한다
하모니카 부는 그 여자
아들의 방
이제는 아담을 만나고 싶다
4 눈물은 왜 짠가...
빈집
활홀한 적요
밥 한 번 먹자는 그 말
풍찬노숙
상상임신 하는 여자
여섯 개의 불편한 진실 - 어느 박카스 아줌마에게
이웃집 여인 - 어느 목욕관리사에게
뻥튀기 아저씨에게도 예의가 필요하다
가을에게
양파에 대하여
벚꽃나무 인증 샷
마륵동, 좀머씨
며느리밑씻개 풀 - 솜털살갗꽃
망토를 입은 소녀 - 밀레의(양치는 소녀와 양때)
별 다방 아가씨들은 어디로 갔을까
인어새끼로나 돌아오렴 - Faure 포레의 Elegy엘리지를 들으며
해설
"언어의 집"에 사는 "사랑하는 타인들" / 김종
저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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