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은 레시피가 다르다(시와사람 서정시선 90)
김성룡 시집
Regular price
$13.48
Sale price
Regular price
✈️
Estimated delivery date 예상 배송일
Standard Shipping
불러오는 중...
주문일로부터 8-12 영업일
Express Shipping
불러오는 중...
주문일로부터 6-8 영업일
김성룡 시인의 시세계는 시인이 살아온 삶의 총체성을 바탕으로 달리 해석되어 김성룡 시인만의 개성을 드러낸다. 그의 시적 경향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성찰과 깨달음의 시세계, 그리고 생명성 앙양과 이로 인한 생명의 환희, 역사의식과 전통의 가치를 표출한 시세계를 보여준다. 성찰과 깨달음의 시편들은 단독자 인간으로서의 고뇌가 묻어나는데, 이는 보다 인간다운 삶을 살아야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삶의 연륜이 깊어갈수록 휴머니즘을 바탕으로 한 시세계를 펼쳐가고 있다. 삶에서 부딪치는 사소한 정서적 사건과 자연의 모습에서 삶의 본질을 묘파하고 있다. 또한 생태학적 상상력에 천착한 작품들은 주로 자연을 시적 대상으로 삼고 있는바, 이것들을 세심하게 관찰하며 생기발양한 생명의 힘과 생명의 가치를 형상화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한편 역사성을 통해 민족의 시원은 물론 향토성을 내밀하고 깊은 사유를 시인 특유의 상상력으로 이른바 김성룡식의 개성 있는 시의 전형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 강경호(시인, 한국문인협회 평론분과회장)
- 강경호(시인, 한국문인협회 평론분과회장)
Couldn't load pickup availability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 작품론
실존의 형식과 생명성·역사성의 탐구
- 김성룡 시집 『숲은 레시피가 다르다』
강 경 호
(시인, 한국문인협회 평론분과 회장)
1.
서정시는 시인의 세계관을 통해 성립된 사상과 감정을 형상화한 언어예술이다. 개개인마다 살아온 과정이 다르므로 정신세계 또한 다를 수밖에 없다. 사물의 진실이 시인의 세계관에 따라 변별력을 가진다. 알다시피 진실이란 각각 해석에 따라 다르게 이해될 수밖에 없다. 서정시는 언어예술이기 때문에 세계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그 모습이 제각각이다. 이는 진실이라는 것이 정해진 답이 하나가 아니기 때문이다. 정서 또한 시각에 따라 그 모습이 천차만별이다. 그러므로 서정시는 수만 가지의 모습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어 시인의 개성이 제각기 나타난다.
김성룡 시인의 시세계 역시 시인이 살아온 삶의 총체성을 바탕으로 달리 해석되어 김성룡 시인만의 개성을 드러낸다. 김성룡 시인의 시적 경향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성찰과 깨달음의 시세계, 그리고 생명성 앙양과 이로 인한 생명의 환희, 역사의식과 전통의 가치를 표출한 시세계를 보여준다. 성찰과 깨달음의 시편들은 단독자 인간으로서의 고뇌가 묻어나는데, 이는 보다 인간다운 삶을 살아야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삶의 연륜이 깊어갈수록 휴머니즘을 바탕으로 한 시세계를 펼쳐가고 있다. 삶에서 부딪치는 사소한 정서적 사건과 자연의 모습에서 삶의 본질을 묘파하고 있다. 또한 생태학적 상상력에 천착한 작품들은 주로 자연을 시적 대상으로 삼고 있는바, 이것들을 세심하게 관찰하며 생기발양한 생명의 힘과 생명의 가치를 형상화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한편 역사성을 통해 민족의 시원은 물론 향토성을 내밀하고 깊은 사유를 시인 특유의 상상력으로 이른바 김성룡식의 개성 있는 시의 전형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이외에도 김성룡 시인의 시는 소소한 일상에서 삶의 본질을 발견하여 묘파하고 있다. 이러한 김성룡 시인의 언어는 때로 탁월한 비유를 구사하여 자신만의 시적 진실에 접근하고 있다.
2.
인간의 삶에서 만나는 정서적 사건을 통해 자신의 삶을 개진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어떤 계기를 통해 깨달음을 얻어 보다 인간다운 삶을 살고자 하는 본능은 선(善)을 추구하려는 인간다움에서 비롯된다. 이러한 노력은 일생을 통해 끊임없이 이루어지며, 시인의 사명이며, 오직 인간만이 이러한 윤리적·도덕적 인지 작용을 통해 이뤄낸다. 이때 시인은 시적 상상력을 발현하며, 결과적으로 시인 자신만의 깨달음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독자들에게도 선한 영향력을 끼친다. 이는 김성룡 시인의 시에서 매우 중요한 시적 관심사이며 그의 시를 이끌어가는 커다란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성룡 시인이 시적 대상을 바라보는 주체는 언제나 대상을 자기화하려 하지 않고 대상에 동화되려는 시각을 지니는데, 이는 대상이 지닌 상징적 의미에 동의하며 대상을 통해 동일화하려 한다. 이러한 김성룡 시인의 시는 겸손의 미덕을 획득하고 자신을 낮추려는 세계관을 보여준다.
저문 단풍과 첫 서리의 어디 쯤
트렌치코트 깃을 세우는 어느 거리에서
동동 걸음으로 마주치는 그대,
추위로 가는 길모퉁이에
하냥 은빛 머리 억새로 서서
손 흔들어 배웅할 수 있을까
한 해의 은혜를 갈무리하는 이즈음에
잎잎을 오방색으로 단장하고
낮은 곳으로 낮은 곳으로
내려앉는 연습을
조곤조곤 할 수 있을까
11월, 그대 있음으로
날로 야위어 가는
산 그림자에게 드러난
내 안의 웃자란 헛가지들을
하나씩 하나씩
가지치기 하는 것 아니겠는가
- 「그대 안의 11월」 전문
시적 주체가 대상에 동화되고자 하는 겸손의 미덕을 보여주는 이른바 자연의 일부로서 시적 자아의 태도를 드러낸 이 작품은 깨달음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 작품의 부제인 '11월은 가지치기하며 온다'가 암시하듯 '11월'이라는 시간적 공간은 늦가을로 지난 계절 무성하고 푸르렀던 '자연', 즉 '나무'가 "잎잎을 오방색으로 단장하고/ 낮은 곳으로 낮은 곳으로/ 내려앉는 연습"을 하고 있다. 다시 말해 형형색색의 단풍으로 물들어 낙엽을 떨구며 겨울을 맞는 모습에서 시적 화자는 11월의 나무가 지닌 '비움'을 닮고자 하여 동일성을 지향한다. 화자가 이렇듯 성찰과 깨달음을 갖게 된 배경은 "저문 단풍과 첫서리의 어디쯤"에서 추워지는 날씨에 "트렌치코트 깃을 세우"는 나무와는 대척적인 상황을 반성한 결과이다. 더불어 "11월, 그대 있음으로/ 날로 야위어 가는/ 산 그림자에게 드러난/ 내 안의 웃자란 헛가지들을/ 하나씩 하나씩/ 가지치기"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여기에서 "내 안의 웃자란 헛가지들"은 시적 자아의 욕망을 상징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반성의 단초로 작용하고 있다.
「기울어지는 것」에서는 '느티나무'라는 자연을 통해 시적 화자가 균형과 조화를 추구하는 정신성을 보여준다. 이 작품을 통해 시인의 정신세계를 관통하는 세계관을 잘 나타내고 있다.
느티나무 한 그루 아슬하다
곰적골로 가는 비탈길 모서리에
직립을 잃고 기우뚱 한데
부릅뜬 안간힘이 가까스로 버티고 있다
기울어지는 것은 바로 서기를 포기하는 일
몸이 흔들릴 때마다 세찬 물결 소리 출렁인다
태풍은 언제쯤 찾아올까
활개는 어느 쪽으로 쳐야 할까
흔들리는 각도에게 더 이상 휘둘릴 수 없다
중력을 거스르는 몸부림은
바로 곁 너럭바위에게 무릎을 내주었다
아니, 그가 무너지는 중심을
억겁의 힘으로 으스러지게 끌어안고 있다
세간의 입질은 아랑곳없이
태풍의 발길질과 맞서려는 균형의 추
벼랑 끝에서 사선과 지평이
저들 손이 기울어진 지축을 받들고 있다
- 「기울어지는 것」 전문
화자는 "비탈길 모서리"에서 "직립을 잃고 기우뚱"한 모습으로 "안간힘으로 가까스로 버티고 있"는 느티나무를 바라보고 있다. 이러한 느티나무의 모습은 불안하고 위태롭다. "기울어지는 것은 바로 서기를 포기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몸이 흔들릴 때마다 세찬 물결 소리 출렁인다". 태풍이라도 불어오면 느티나무가 넘어질지도 모른다. "흔들리는 각도에게 더 이상 휘둘릴 수 없다". 그러나 "중력을 거스르는 몸부림은/ 바로 곁 너럭바위에게 무릎을 내주었다". "너럭바위가 느티나무의 무너지는 중심을/ 억겁의 힘으로 으스러지게 끌어안고 있다". 그러므로 느티나무가 쓰러지지 않고 버티고 있는 것이다. 모든 나무가 지향하는 직립을 유지하고 있는 힘이 느티나무의 버티는 힘과, 이를 받쳐주고 있는 너럭바위의 힘이 느티나무를 비탈에서도 서 있게 하는 것이다. 「기울어지는 것」에서 시인이 전하는 메시지의 본질은 '균형'과 '조화'이다. 느티나무와 너럭바위는 "태풍의 발길질과 맞서려는 균형의 추"라는 단순한 균형의 원리만을 말하지 않는다. 기울어지려 하는 것은 인간의 삶에도 있다. '직립'이 우리 모두가 꿈꾸는 가치라면 기울어지려 하는 것은 삶의 본질에 반하는 것이다. 이를 극복해야만 삶의 유지될 수 있으므로 원심력에서도 직립을 유지한다는 것은 정상적인 삶을 이어가는 일이다. 그러므로 "벼랑 끝에서 사선과 지평이/ 저들 손에 기울어진 지축을 받들"고 있는 것처럼 인간의 삶도 이와 같은 원리가 작용될 때 '직립'이라는 균형과 조화, 그리고 생명성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균형과 조화를 통해 삶의 원리와 본질을 적극적으로 묘파하고 있다.
이 밖에도 김성룡의 시편에서 자연, 또는 사물을 통해 인간의 삶의 원리와 본질을 탐구하는 시적 경향을 지향하는 작품들은 무수히 많다. 「가을 채석강」에서 자연을 하나의 캔버스로 비유하고 있다. 캔버스는 화가가 그림을 그리는 화구이다. 그런데 화자는 '가을 채석강' 풍경을 캔버스에 그려진 그림으로 비유하고 있다. 가을 채석강은 "하나 둘 내려놓는" 까닭에 화자는 "스스로 가득한 여백"으로 인식한다. 이른바 '비움'으로서 '충만'함을 말한다. 그러므로 화자에게 "가을 채석강"의 여백에 "붓을 들어/ 덧칠하지" 말고, 오히려 "거침없이 뛰어들어/ 한 몸이 될 것"을 다짐한다. 「꿈꾸는 백 년」 또한 배꽃을 '수틀'에 수놓아진 풍경으로 비유한다. 배꽃 아래에서 배낭을 짊어진 사내가 짐을 부리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욕망을 쉽게 버리지 못하는 인간의 모습을 담은 이 시를 통해 자연을 바라보는 시인의 인식 태도를 엿볼 수 있다.
「보조개 사과, 달다」는 시적 대상을 감각화한 작품으로 '칼바람', '그늘', '달빛', '뙤약볕', '붉은 생채기' 등의 시어에서 짐작할 수 있듯 여러 시련을 극복하여 마침내 "쓰라린 단맛"으로 영글었음을 노래하고 있다.
3.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김성룡의 시편들은 많은 작품들이 '자연'을 시적 대상으로 삼고 있다. 자연을 통해 인간의 삶을 비유적으로 깨달음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과 함께 생명의 본질, 생명의 환희를 형상화한 작품들 역시 시인의 중요한 화두이다. 생명성은 삶을 유지하는 근본으로 존재성을 지닌다. 그러므로 실존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삼월, 하고 입가에 올리면
벙긋하게 피어오르는 풍경
두릅나무 흔드는 연둣빛 바람이
벽진천에 일렁이면 아지랑이 번지는
함지박이 하나둘씩 모여든다
탁탁탁 방맹이 소리
깔깔깔 빨래 헹구는 소리
쫙쫙 싱그러운 봄볕을 끼얹는다
삼월이 버들개지 따라 기지개를 켜면
수런수런 번지는
상큼한 돌미나리 내음
달크무레한 젖 내음
배부른 아기 염소 발랄하게 언덕을 내달린다
모가지를 길게 빼던 물총새가
화들짝 날아오른다
겨드랑에서 날개가 꼼지락거린다
- 「겨드랑에 피는 봄」 전문
사물이 지닌 고유한 특질을 감각화하여 구체화하는데 능란한 김성룡 시인의 시적 개성이 유감없이 드러난 작품이다. "삼월, 하고 입가에 올리면/ 벙긋하게 피어오르는 풍경"이 사물의 감각화를 잘 보여준다. 삼월이 되면 겨우내 움츠렸던 것들이 생기발양한 생명력을 갖게 되는 것을 감각화를 통해 더욱 강조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 "두릅나무 흔드는 연둣빛 바람", "아지랑이", "방맹이 소리", "빨래 헹구는 소리", "수런수런 번지는/ 상큼한 돌미나리 내음", "아기 염소 발랄하게 언덕을 내달"리는 모습, "모가지 길게 빼던 물총새" 등 길지 않은 시 한편에 온통 생명의 기운을 느끼게 하는 시적 표현들이 가득하다. 생명성이 왕성한 삼월을 이처럼 활기차게 하는 것은 당연히 시인이 능란하게 구사하는 사물의 감각화에서 비롯된다. 이 작품의 대미를 이루는 마지막행에서 "겨드랑에서 날개가 꼼지락거린다"고 함으로써 '삼월'이라는 시간성이 갖는 생명성을 강조하는 효과를 거둔다.
다음의 「응시」는 불어난 여울물이라는 지난한 환경조건에서 생존을 위해 먹이활동을 하는 쇠백로를 통해 실존의 고단함을 살피고 있다.
쇠백로 한 마리 당돌하다
밤비에 불어난 여울물을 가르며
미끄러지는 물살을 노려보고 있다
그린 듯 캔버스를 황금분할로 비켜서서
벌써 삼 일째 아직 입맛을 다시지 못했다
거슬러 오르던 기름진 몸놀림의
은날치는 대체 어디로 간 것일까
멀대같은 다리,
부리가 무담시* 애꿎게 다가서는 날
햇살이 혀를 차며 물살을 뛰어오른다
기척에 놀라 허공을 차고 떠난 빈자리를
그의 눈길이 부리나케 쫓고 있다
바람의 손길이 둔치를 쓰다듬다 지나는
풍영정천의 어느 갠 날 오후
- 「응시」 전문
지상의 모든 생명체에게 생명을 유지하는 일은 실로 버거운 일이다. 생명이 잉태되는 시간부터 오랜 시간 진화를 통해 생명을 보존하기 위해 보다 용이한 방법으로 끊임없이 발전해왔다. 이 작품 속의 시적 대상인 쇠백로 또한 생명 활동을 위해 밤새 내린 비에 물이 불어난 여울물에 서서 물살을 노려보고 있다. 쇠백로는 사흘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해 허기가 생존본능을 자극하는 상황이다. 거친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곤 했던 은날치들이 보이지 않는다. "멀대 같은 다리"가 고단한 삶을 이어가고자 하는 쇠백로의 현 상황을 암시하는데, 무심한 햇살만이 물살 위에 비추고 있다. "기척에 놀라 허공을 차고 떠난 빈자리를/ 그의 눈길이 부리나케 쫓고 있"을 뿐이다. 무심한 눈길로 비가 갠 오후의 풍영천 풍경이 아름답게 보일 수도 있지만 허기지고 고단한 쇠백로를 세심하게 응시하는 화자의 눈길은 생명의 본질을 묘파하고 있다. 여기에서 '응시'는 생존을 위해 세찬 물길을 바라보는 쇠백로와 이를 놓치지 않고 바라보는 화자의 눈길이 동시에 내포해 있으며, 응시는 그저 바라보는 것만을 말하지 않는다. 생존본능의 욕망과 이를 지켜보며 살아있는 모든 것들의 아픔을 생각했을 화자의 뜨거운 마음이 느껴진다.
이렇듯 생태학적 상상력을 통해 생명의 본질을 탐구하는 김성룡 시인의 시편들은 시인이 세계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잘 말해준다. 「무화의 계절」에서 대문 곁에서 자라고 있는 덩굴장미를 "하수도 공사 뒤 아스팔트가 밑동을 덮"친다. 이런 상황이 되면 덩굴장미는 생존에 위협을 받게 된다. 그럼에도 "줄기 몇 개 솟구쳐" 올린다. 살고자 하는 끈질긴 본능이 마침내 가지를 우거지게 하기에 이른다. 「백악기 사랑법」에서는 몇천만 년, 혹은 1억 년 전부터 온갖 시련에도 살아남은 은행나무의 생명성을 화자가 은행알을 깨며 사색하고 있다. 은행나무의 생명 보존 본능을 "오직 한 사람만을 바라기 한 생생한 전설"이라고 화자는 말한다. 「발아」에서는 냉장고라는 불모의 공간에서도 생명성을 잃지 않는 양파를 통해 생명의 경이와 경외심을 노래하고 있다. 「봄꽃 택배」는 겨울이 지나고 봄이 되어 피어나는 꽃들을 보며, 봄이라는 선물을 택배로 보내준 것이라고 노래하는 시인의 감각이 참신하고 아름답다.
4.
김성룡 시인의 시편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시적 경향은 전통과 역사성을 통해 견고한 정신성을 형상화한 것들이다. 오랜 세월 이어온 전통과 역사 속에는 그 집단만의 문화가 있기 마련이다. 우리 민족은 어느 민족에게도 뒤지지 않는 문화가 있다. 그것들이 오늘까지 이어져 어떤 형태로든지 우리 핏줄에 오롯하게 스며있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우리의 정체성이며 '우리'라는 공동체를 존재하게 하는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렇듯 전통과 역사성은 단순하게 과거의 '그것'으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오늘'을 있게 한 힘이며 '미래'로 가는 징검다리가 된다.
백두대간이 용솟음치는
태백산 신단수 아래 꽃보라 치던
어느 날 신시를 베풀 즈음이었지
?
쉬 잠들지 못해 목마른 동굴 속
쑥과 마늘 곱씹으며
어둠을 하얗게 사르는 동안에
덜컥, 시를 잉태하였겠지
밤하늘의 도란거리는 별들을 불러
헤아리는 것이 시라면
시 쓰는 일이란
그들을 씨줄 날줄로 엮는
천상열차분야지도와 같은 것
?
그러므로 그대여,?
구만리 장천을 가르는 기러기같이
가슴에 잉걸불 지피어라
북향 재배하듯
앞서거니 뒤서거니
기럭기럭 길을 내면서
원시의 바이칼로 날자, 날아오르자
- 「솟대가 북쪽을 향한 이유」 전문
이 작품은 우리 민족의 건국 신화를 전제로 시인의 정서를 드러내고 있다. '백두대간'이라는 시적 대상을 상징화하여 "태백산 신단수 아래 꽃보라 치던/ 어느 날 신시를 베풀 즈음" 곰이 동굴 속에서 "쑥과 마늘"을 먹고 여자로 태어나 환웅과 결혼하여 단군을 낳은 신화를 묘사하고 있다. 그런데 화자는 '단군'을 낳았다고 하지 않고 '시'를 낳았다고 한다. 우리 민족의 시조인 '단군'과 '시'를 병치함으로써 다의적인 해석의 여지를 만든 화자의 시적 전략으로 볼 수 있다. "밤하늘의 도란거리는 별들을 불러/ 헤아리는 것이 시"라는 비유를 통해 "시 쓰는 일이란/ 그들을 씨줄 날줄로 엮는/ 천상열차분야지도와 같은 것"과 같다고 함으로써 시작詩作의 신성함을 말하고자 함이다. 그리고 단군이 태어난 일이 성스러운 일이라는 것을 말하기 위함이다. 그러므로 이 대목은 일종의 메타시적인 성격을 지녔다고 할 수 있다. 지금은 남북이 갈라진 분단시대이므로 "그러므로 그대여,/ 구만리 장천을 가르는 기러기같이/ 가슴에 잉걸불을 지피어" "북향 재배하듯" "기럭기럭 길을 내면서/ 원시의 바이칼로 날자"고 한다. 여기에서 '북쪽'은 분단상황에서 남쪽에서 살고 있는 '그대'로 지칭되는 우리가 단군이 태어나고 처음 나라를 세운 태백산(백두산)으로 가자고 한다. 성스러운 민족의 시원지인 북쪽의 태백산을 향함으로써 우리의 뿌리를 잊지 말자는 의미로 읽힌다. 더불어 '북쪽'은 우리 민족이 태백산에 오기 전에 있었던 원고향인 '바이칼'로 이해된다. 역시 우리 뿌리이고 시원지인 '바이칼'을 기억하자는 의미이다. 그러나 시원지를 '태백산'이라고 하면서 또 다른 시원지인 '바이칼'을 떠올리는 것은 모순이다. '태백산'은 신화를 바탕으로 한 것이며, '바이칼'은 인류학적 해석이다. 이러한 모순에도 불구하고 '북쪽'으로 지칭된 '태백산'과 '바이칼'이 우리 민족의 성스러운 시원지임을 시적 상상력을 통해 가능하게 하고 있다.
「천년의 꿈」은 고대 역사를 배경으로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던 남도의 역사성을 노래하고 있다.
휘황하게 흐르는 위엄이
굽이굽이 즈믄 해의 강을 휘돌아 왔다
금박허리띠, 금동신발을
벗어놓고 주인장은 어디 간 것일까
강바람 서늘한 뱃길 따라 산책하러 나갔을까
여기가 감히 어디라고!
말발굽 소리 우렁차게
서진과 남진을 노리는 도적 떼를 향하여
금동 장검 휘두르며 호령하고 있을까
이곳은 천혜의 땅 영산강 줄기
삼국의 야욕이 회오리치는 질펀한 들녘에
한 애틋한 사람을 위하여
금장식을 선물하는 로맨티스트
시름도 사랑도 이름도 내려놓고
옹관 침실에 들어 흙이 되고 길이 되고
다시 전설로 살아
새로운 천년의 꿈을 펼치는 당신
일찍이 황금시대를 개척한 마한의 영화가
붉은 노을처럼 피어나고 있다
- 「천년의 꿈」 전문
작품의 부제인 '나주 신촌리 금동관'으로 보아 화자는 한반도 서남부 고대국가인 마한의 유물들을 모아놓은 전시관에서 '금박 허리띠', '금동신발', '옹관묘'를 바라보고 있다. 화자는 고대 유물들을 통해 천몇백 년 전 마한 사람들을 떠올리며 침략자들을 향해 "금동장검 휘두르며 호령하"던 모습을 본다. 기름진 땅 영산강가에서 모여 살며 사랑하는 사람에게 "금장식을 선물하는 로맨티스트"라는 생각도 한다. 나주 신촌리 금동관 전시장에서 오랜 시간의 간극을 초월해 현재의 시점에서 옛 사람들의 삶을 생각하는 시인의 상상력은 유물을 매개로 하여 남도의 정체성을 보여준다. 지금은 "옹관 침실에 들어 흙이 되고 길이 되"었지만 "다시 전설로 살아" 화자 앞에서 "새로운 천년의 꿈을 펼치"고 있다고 인식한다.
「직립의 나라」에서는 울진 금강송을 "오천 년 사직을 떠받드는 기둥", "한민족의 도량"으로 상징화하고 있다.
역사성을 노래한 시편으로 「구지봉아!」에서는 김수로왕의 탄생 설화를 바탕으로 신화시대처럼 정화된 몸으로 태어나고 싶은 욕망을 내비친다. 전주 한옥마을을 방문하고 쓴 「태조로 납시오」는 우리 고유의 건축양식인 한옥을 여인으로 의인화하여 한옥의 아름다움을 형상화했다. 「범종의 귀환」에서는 성주사 옛터에서 세월의 무상함과 허무를 바라본다.
이밖에 우리의 역사는 아니지만 「링반데룽의 아침」, 「이타카 가는 길」, 「천일야화의 방」 등을 통해 옛 이국 사람들의 삶과 역사를 노래하기도 한다.
5.
앞에서 간단하게 살펴보았듯이 김성룡 시인의 시세계는 성찰과 깨달음을 전제로 존재의 실존에 대한 가치 모색, 생태학적 상상력을 통한 생명성에 대한 탐구, 역사성에 대한 모색이 주된 시적 세계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그의 시적 경향은 오랜 시간 축적된 시인의 세계관에서 발화된 것으로 인간 김성룡이 지닌 총체성을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그가 지향하는 세계를 통해 어떻게 살아야하고, 환경 위기로 치닫는 시대에 인간의 가치를 물화시키고 있는 현실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에 대하여 설득력 있는 언어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더불어 우리 민족의 시원과 남도의 향토성 등 역사를 이해하는 관점을 갖게 한다.
이밖에 그의 시편에는 소소한 일상의 삶에서 만나는 정서적 사건 등을 유감없이 발화하는 시적 상상력으로 다양한 정서의 아우라와 사색을 읽게 한다.
한편 김성룡 시인의 시적 언어는 사물을 꿰뚫는 예리하고 섬세하면서도 탄탄한 시적 형식의 구성으로 탁월한 비유가 작품을 견고하게 하는 마력을 가진다. '형식이 내용을 만든다'는 말처럼 적절한 언어 구사와 비유의 힘이 자신만의 정서와 시적 메시지를 만들어낸다고 할 수 있다.
실존의 형식과 생명성·역사성의 탐구
- 김성룡 시집 『숲은 레시피가 다르다』
강 경 호
(시인, 한국문인협회 평론분과 회장)
1.
서정시는 시인의 세계관을 통해 성립된 사상과 감정을 형상화한 언어예술이다. 개개인마다 살아온 과정이 다르므로 정신세계 또한 다를 수밖에 없다. 사물의 진실이 시인의 세계관에 따라 변별력을 가진다. 알다시피 진실이란 각각 해석에 따라 다르게 이해될 수밖에 없다. 서정시는 언어예술이기 때문에 세계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그 모습이 제각각이다. 이는 진실이라는 것이 정해진 답이 하나가 아니기 때문이다. 정서 또한 시각에 따라 그 모습이 천차만별이다. 그러므로 서정시는 수만 가지의 모습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어 시인의 개성이 제각기 나타난다.
김성룡 시인의 시세계 역시 시인이 살아온 삶의 총체성을 바탕으로 달리 해석되어 김성룡 시인만의 개성을 드러낸다. 김성룡 시인의 시적 경향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성찰과 깨달음의 시세계, 그리고 생명성 앙양과 이로 인한 생명의 환희, 역사의식과 전통의 가치를 표출한 시세계를 보여준다. 성찰과 깨달음의 시편들은 단독자 인간으로서의 고뇌가 묻어나는데, 이는 보다 인간다운 삶을 살아야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삶의 연륜이 깊어갈수록 휴머니즘을 바탕으로 한 시세계를 펼쳐가고 있다. 삶에서 부딪치는 사소한 정서적 사건과 자연의 모습에서 삶의 본질을 묘파하고 있다. 또한 생태학적 상상력에 천착한 작품들은 주로 자연을 시적 대상으로 삼고 있는바, 이것들을 세심하게 관찰하며 생기발양한 생명의 힘과 생명의 가치를 형상화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한편 역사성을 통해 민족의 시원은 물론 향토성을 내밀하고 깊은 사유를 시인 특유의 상상력으로 이른바 김성룡식의 개성 있는 시의 전형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이외에도 김성룡 시인의 시는 소소한 일상에서 삶의 본질을 발견하여 묘파하고 있다. 이러한 김성룡 시인의 언어는 때로 탁월한 비유를 구사하여 자신만의 시적 진실에 접근하고 있다.
2.
인간의 삶에서 만나는 정서적 사건을 통해 자신의 삶을 개진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어떤 계기를 통해 깨달음을 얻어 보다 인간다운 삶을 살고자 하는 본능은 선(善)을 추구하려는 인간다움에서 비롯된다. 이러한 노력은 일생을 통해 끊임없이 이루어지며, 시인의 사명이며, 오직 인간만이 이러한 윤리적·도덕적 인지 작용을 통해 이뤄낸다. 이때 시인은 시적 상상력을 발현하며, 결과적으로 시인 자신만의 깨달음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독자들에게도 선한 영향력을 끼친다. 이는 김성룡 시인의 시에서 매우 중요한 시적 관심사이며 그의 시를 이끌어가는 커다란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성룡 시인이 시적 대상을 바라보는 주체는 언제나 대상을 자기화하려 하지 않고 대상에 동화되려는 시각을 지니는데, 이는 대상이 지닌 상징적 의미에 동의하며 대상을 통해 동일화하려 한다. 이러한 김성룡 시인의 시는 겸손의 미덕을 획득하고 자신을 낮추려는 세계관을 보여준다.
저문 단풍과 첫 서리의 어디 쯤
트렌치코트 깃을 세우는 어느 거리에서
동동 걸음으로 마주치는 그대,
추위로 가는 길모퉁이에
하냥 은빛 머리 억새로 서서
손 흔들어 배웅할 수 있을까
한 해의 은혜를 갈무리하는 이즈음에
잎잎을 오방색으로 단장하고
낮은 곳으로 낮은 곳으로
내려앉는 연습을
조곤조곤 할 수 있을까
11월, 그대 있음으로
날로 야위어 가는
산 그림자에게 드러난
내 안의 웃자란 헛가지들을
하나씩 하나씩
가지치기 하는 것 아니겠는가
- 「그대 안의 11월」 전문
시적 주체가 대상에 동화되고자 하는 겸손의 미덕을 보여주는 이른바 자연의 일부로서 시적 자아의 태도를 드러낸 이 작품은 깨달음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 작품의 부제인 '11월은 가지치기하며 온다'가 암시하듯 '11월'이라는 시간적 공간은 늦가을로 지난 계절 무성하고 푸르렀던 '자연', 즉 '나무'가 "잎잎을 오방색으로 단장하고/ 낮은 곳으로 낮은 곳으로/ 내려앉는 연습"을 하고 있다. 다시 말해 형형색색의 단풍으로 물들어 낙엽을 떨구며 겨울을 맞는 모습에서 시적 화자는 11월의 나무가 지닌 '비움'을 닮고자 하여 동일성을 지향한다. 화자가 이렇듯 성찰과 깨달음을 갖게 된 배경은 "저문 단풍과 첫서리의 어디쯤"에서 추워지는 날씨에 "트렌치코트 깃을 세우"는 나무와는 대척적인 상황을 반성한 결과이다. 더불어 "11월, 그대 있음으로/ 날로 야위어 가는/ 산 그림자에게 드러난/ 내 안의 웃자란 헛가지들을/ 하나씩 하나씩/ 가지치기"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여기에서 "내 안의 웃자란 헛가지들"은 시적 자아의 욕망을 상징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반성의 단초로 작용하고 있다.
「기울어지는 것」에서는 '느티나무'라는 자연을 통해 시적 화자가 균형과 조화를 추구하는 정신성을 보여준다. 이 작품을 통해 시인의 정신세계를 관통하는 세계관을 잘 나타내고 있다.
느티나무 한 그루 아슬하다
곰적골로 가는 비탈길 모서리에
직립을 잃고 기우뚱 한데
부릅뜬 안간힘이 가까스로 버티고 있다
기울어지는 것은 바로 서기를 포기하는 일
몸이 흔들릴 때마다 세찬 물결 소리 출렁인다
태풍은 언제쯤 찾아올까
활개는 어느 쪽으로 쳐야 할까
흔들리는 각도에게 더 이상 휘둘릴 수 없다
중력을 거스르는 몸부림은
바로 곁 너럭바위에게 무릎을 내주었다
아니, 그가 무너지는 중심을
억겁의 힘으로 으스러지게 끌어안고 있다
세간의 입질은 아랑곳없이
태풍의 발길질과 맞서려는 균형의 추
벼랑 끝에서 사선과 지평이
저들 손이 기울어진 지축을 받들고 있다
- 「기울어지는 것」 전문
화자는 "비탈길 모서리"에서 "직립을 잃고 기우뚱"한 모습으로 "안간힘으로 가까스로 버티고 있"는 느티나무를 바라보고 있다. 이러한 느티나무의 모습은 불안하고 위태롭다. "기울어지는 것은 바로 서기를 포기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몸이 흔들릴 때마다 세찬 물결 소리 출렁인다". 태풍이라도 불어오면 느티나무가 넘어질지도 모른다. "흔들리는 각도에게 더 이상 휘둘릴 수 없다". 그러나 "중력을 거스르는 몸부림은/ 바로 곁 너럭바위에게 무릎을 내주었다". "너럭바위가 느티나무의 무너지는 중심을/ 억겁의 힘으로 으스러지게 끌어안고 있다". 그러므로 느티나무가 쓰러지지 않고 버티고 있는 것이다. 모든 나무가 지향하는 직립을 유지하고 있는 힘이 느티나무의 버티는 힘과, 이를 받쳐주고 있는 너럭바위의 힘이 느티나무를 비탈에서도 서 있게 하는 것이다. 「기울어지는 것」에서 시인이 전하는 메시지의 본질은 '균형'과 '조화'이다. 느티나무와 너럭바위는 "태풍의 발길질과 맞서려는 균형의 추"라는 단순한 균형의 원리만을 말하지 않는다. 기울어지려 하는 것은 인간의 삶에도 있다. '직립'이 우리 모두가 꿈꾸는 가치라면 기울어지려 하는 것은 삶의 본질에 반하는 것이다. 이를 극복해야만 삶의 유지될 수 있으므로 원심력에서도 직립을 유지한다는 것은 정상적인 삶을 이어가는 일이다. 그러므로 "벼랑 끝에서 사선과 지평이/ 저들 손에 기울어진 지축을 받들"고 있는 것처럼 인간의 삶도 이와 같은 원리가 작용될 때 '직립'이라는 균형과 조화, 그리고 생명성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균형과 조화를 통해 삶의 원리와 본질을 적극적으로 묘파하고 있다.
이 밖에도 김성룡의 시편에서 자연, 또는 사물을 통해 인간의 삶의 원리와 본질을 탐구하는 시적 경향을 지향하는 작품들은 무수히 많다. 「가을 채석강」에서 자연을 하나의 캔버스로 비유하고 있다. 캔버스는 화가가 그림을 그리는 화구이다. 그런데 화자는 '가을 채석강' 풍경을 캔버스에 그려진 그림으로 비유하고 있다. 가을 채석강은 "하나 둘 내려놓는" 까닭에 화자는 "스스로 가득한 여백"으로 인식한다. 이른바 '비움'으로서 '충만'함을 말한다. 그러므로 화자에게 "가을 채석강"의 여백에 "붓을 들어/ 덧칠하지" 말고, 오히려 "거침없이 뛰어들어/ 한 몸이 될 것"을 다짐한다. 「꿈꾸는 백 년」 또한 배꽃을 '수틀'에 수놓아진 풍경으로 비유한다. 배꽃 아래에서 배낭을 짊어진 사내가 짐을 부리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욕망을 쉽게 버리지 못하는 인간의 모습을 담은 이 시를 통해 자연을 바라보는 시인의 인식 태도를 엿볼 수 있다.
「보조개 사과, 달다」는 시적 대상을 감각화한 작품으로 '칼바람', '그늘', '달빛', '뙤약볕', '붉은 생채기' 등의 시어에서 짐작할 수 있듯 여러 시련을 극복하여 마침내 "쓰라린 단맛"으로 영글었음을 노래하고 있다.
3.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김성룡의 시편들은 많은 작품들이 '자연'을 시적 대상으로 삼고 있다. 자연을 통해 인간의 삶을 비유적으로 깨달음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과 함께 생명의 본질, 생명의 환희를 형상화한 작품들 역시 시인의 중요한 화두이다. 생명성은 삶을 유지하는 근본으로 존재성을 지닌다. 그러므로 실존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삼월, 하고 입가에 올리면
벙긋하게 피어오르는 풍경
두릅나무 흔드는 연둣빛 바람이
벽진천에 일렁이면 아지랑이 번지는
함지박이 하나둘씩 모여든다
탁탁탁 방맹이 소리
깔깔깔 빨래 헹구는 소리
쫙쫙 싱그러운 봄볕을 끼얹는다
삼월이 버들개지 따라 기지개를 켜면
수런수런 번지는
상큼한 돌미나리 내음
달크무레한 젖 내음
배부른 아기 염소 발랄하게 언덕을 내달린다
모가지를 길게 빼던 물총새가
화들짝 날아오른다
겨드랑에서 날개가 꼼지락거린다
- 「겨드랑에 피는 봄」 전문
사물이 지닌 고유한 특질을 감각화하여 구체화하는데 능란한 김성룡 시인의 시적 개성이 유감없이 드러난 작품이다. "삼월, 하고 입가에 올리면/ 벙긋하게 피어오르는 풍경"이 사물의 감각화를 잘 보여준다. 삼월이 되면 겨우내 움츠렸던 것들이 생기발양한 생명력을 갖게 되는 것을 감각화를 통해 더욱 강조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 "두릅나무 흔드는 연둣빛 바람", "아지랑이", "방맹이 소리", "빨래 헹구는 소리", "수런수런 번지는/ 상큼한 돌미나리 내음", "아기 염소 발랄하게 언덕을 내달"리는 모습, "모가지 길게 빼던 물총새" 등 길지 않은 시 한편에 온통 생명의 기운을 느끼게 하는 시적 표현들이 가득하다. 생명성이 왕성한 삼월을 이처럼 활기차게 하는 것은 당연히 시인이 능란하게 구사하는 사물의 감각화에서 비롯된다. 이 작품의 대미를 이루는 마지막행에서 "겨드랑에서 날개가 꼼지락거린다"고 함으로써 '삼월'이라는 시간성이 갖는 생명성을 강조하는 효과를 거둔다.
다음의 「응시」는 불어난 여울물이라는 지난한 환경조건에서 생존을 위해 먹이활동을 하는 쇠백로를 통해 실존의 고단함을 살피고 있다.
쇠백로 한 마리 당돌하다
밤비에 불어난 여울물을 가르며
미끄러지는 물살을 노려보고 있다
그린 듯 캔버스를 황금분할로 비켜서서
벌써 삼 일째 아직 입맛을 다시지 못했다
거슬러 오르던 기름진 몸놀림의
은날치는 대체 어디로 간 것일까
멀대같은 다리,
부리가 무담시* 애꿎게 다가서는 날
햇살이 혀를 차며 물살을 뛰어오른다
기척에 놀라 허공을 차고 떠난 빈자리를
그의 눈길이 부리나케 쫓고 있다
바람의 손길이 둔치를 쓰다듬다 지나는
풍영정천의 어느 갠 날 오후
- 「응시」 전문
지상의 모든 생명체에게 생명을 유지하는 일은 실로 버거운 일이다. 생명이 잉태되는 시간부터 오랜 시간 진화를 통해 생명을 보존하기 위해 보다 용이한 방법으로 끊임없이 발전해왔다. 이 작품 속의 시적 대상인 쇠백로 또한 생명 활동을 위해 밤새 내린 비에 물이 불어난 여울물에 서서 물살을 노려보고 있다. 쇠백로는 사흘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해 허기가 생존본능을 자극하는 상황이다. 거친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곤 했던 은날치들이 보이지 않는다. "멀대 같은 다리"가 고단한 삶을 이어가고자 하는 쇠백로의 현 상황을 암시하는데, 무심한 햇살만이 물살 위에 비추고 있다. "기척에 놀라 허공을 차고 떠난 빈자리를/ 그의 눈길이 부리나케 쫓고 있"을 뿐이다. 무심한 눈길로 비가 갠 오후의 풍영천 풍경이 아름답게 보일 수도 있지만 허기지고 고단한 쇠백로를 세심하게 응시하는 화자의 눈길은 생명의 본질을 묘파하고 있다. 여기에서 '응시'는 생존을 위해 세찬 물길을 바라보는 쇠백로와 이를 놓치지 않고 바라보는 화자의 눈길이 동시에 내포해 있으며, 응시는 그저 바라보는 것만을 말하지 않는다. 생존본능의 욕망과 이를 지켜보며 살아있는 모든 것들의 아픔을 생각했을 화자의 뜨거운 마음이 느껴진다.
이렇듯 생태학적 상상력을 통해 생명의 본질을 탐구하는 김성룡 시인의 시편들은 시인이 세계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잘 말해준다. 「무화의 계절」에서 대문 곁에서 자라고 있는 덩굴장미를 "하수도 공사 뒤 아스팔트가 밑동을 덮"친다. 이런 상황이 되면 덩굴장미는 생존에 위협을 받게 된다. 그럼에도 "줄기 몇 개 솟구쳐" 올린다. 살고자 하는 끈질긴 본능이 마침내 가지를 우거지게 하기에 이른다. 「백악기 사랑법」에서는 몇천만 년, 혹은 1억 년 전부터 온갖 시련에도 살아남은 은행나무의 생명성을 화자가 은행알을 깨며 사색하고 있다. 은행나무의 생명 보존 본능을 "오직 한 사람만을 바라기 한 생생한 전설"이라고 화자는 말한다. 「발아」에서는 냉장고라는 불모의 공간에서도 생명성을 잃지 않는 양파를 통해 생명의 경이와 경외심을 노래하고 있다. 「봄꽃 택배」는 겨울이 지나고 봄이 되어 피어나는 꽃들을 보며, 봄이라는 선물을 택배로 보내준 것이라고 노래하는 시인의 감각이 참신하고 아름답다.
4.
김성룡 시인의 시편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시적 경향은 전통과 역사성을 통해 견고한 정신성을 형상화한 것들이다. 오랜 세월 이어온 전통과 역사 속에는 그 집단만의 문화가 있기 마련이다. 우리 민족은 어느 민족에게도 뒤지지 않는 문화가 있다. 그것들이 오늘까지 이어져 어떤 형태로든지 우리 핏줄에 오롯하게 스며있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우리의 정체성이며 '우리'라는 공동체를 존재하게 하는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렇듯 전통과 역사성은 단순하게 과거의 '그것'으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오늘'을 있게 한 힘이며 '미래'로 가는 징검다리가 된다.
백두대간이 용솟음치는
태백산 신단수 아래 꽃보라 치던
어느 날 신시를 베풀 즈음이었지
?
쉬 잠들지 못해 목마른 동굴 속
쑥과 마늘 곱씹으며
어둠을 하얗게 사르는 동안에
덜컥, 시를 잉태하였겠지
밤하늘의 도란거리는 별들을 불러
헤아리는 것이 시라면
시 쓰는 일이란
그들을 씨줄 날줄로 엮는
천상열차분야지도와 같은 것
?
그러므로 그대여,?
구만리 장천을 가르는 기러기같이
가슴에 잉걸불 지피어라
북향 재배하듯
앞서거니 뒤서거니
기럭기럭 길을 내면서
원시의 바이칼로 날자, 날아오르자
- 「솟대가 북쪽을 향한 이유」 전문
이 작품은 우리 민족의 건국 신화를 전제로 시인의 정서를 드러내고 있다. '백두대간'이라는 시적 대상을 상징화하여 "태백산 신단수 아래 꽃보라 치던/ 어느 날 신시를 베풀 즈음" 곰이 동굴 속에서 "쑥과 마늘"을 먹고 여자로 태어나 환웅과 결혼하여 단군을 낳은 신화를 묘사하고 있다. 그런데 화자는 '단군'을 낳았다고 하지 않고 '시'를 낳았다고 한다. 우리 민족의 시조인 '단군'과 '시'를 병치함으로써 다의적인 해석의 여지를 만든 화자의 시적 전략으로 볼 수 있다. "밤하늘의 도란거리는 별들을 불러/ 헤아리는 것이 시"라는 비유를 통해 "시 쓰는 일이란/ 그들을 씨줄 날줄로 엮는/ 천상열차분야지도와 같은 것"과 같다고 함으로써 시작詩作의 신성함을 말하고자 함이다. 그리고 단군이 태어난 일이 성스러운 일이라는 것을 말하기 위함이다. 그러므로 이 대목은 일종의 메타시적인 성격을 지녔다고 할 수 있다. 지금은 남북이 갈라진 분단시대이므로 "그러므로 그대여,/ 구만리 장천을 가르는 기러기같이/ 가슴에 잉걸불을 지피어" "북향 재배하듯" "기럭기럭 길을 내면서/ 원시의 바이칼로 날자"고 한다. 여기에서 '북쪽'은 분단상황에서 남쪽에서 살고 있는 '그대'로 지칭되는 우리가 단군이 태어나고 처음 나라를 세운 태백산(백두산)으로 가자고 한다. 성스러운 민족의 시원지인 북쪽의 태백산을 향함으로써 우리의 뿌리를 잊지 말자는 의미로 읽힌다. 더불어 '북쪽'은 우리 민족이 태백산에 오기 전에 있었던 원고향인 '바이칼'로 이해된다. 역시 우리 뿌리이고 시원지인 '바이칼'을 기억하자는 의미이다. 그러나 시원지를 '태백산'이라고 하면서 또 다른 시원지인 '바이칼'을 떠올리는 것은 모순이다. '태백산'은 신화를 바탕으로 한 것이며, '바이칼'은 인류학적 해석이다. 이러한 모순에도 불구하고 '북쪽'으로 지칭된 '태백산'과 '바이칼'이 우리 민족의 성스러운 시원지임을 시적 상상력을 통해 가능하게 하고 있다.
「천년의 꿈」은 고대 역사를 배경으로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던 남도의 역사성을 노래하고 있다.
휘황하게 흐르는 위엄이
굽이굽이 즈믄 해의 강을 휘돌아 왔다
금박허리띠, 금동신발을
벗어놓고 주인장은 어디 간 것일까
강바람 서늘한 뱃길 따라 산책하러 나갔을까
여기가 감히 어디라고!
말발굽 소리 우렁차게
서진과 남진을 노리는 도적 떼를 향하여
금동 장검 휘두르며 호령하고 있을까
이곳은 천혜의 땅 영산강 줄기
삼국의 야욕이 회오리치는 질펀한 들녘에
한 애틋한 사람을 위하여
금장식을 선물하는 로맨티스트
시름도 사랑도 이름도 내려놓고
옹관 침실에 들어 흙이 되고 길이 되고
다시 전설로 살아
새로운 천년의 꿈을 펼치는 당신
일찍이 황금시대를 개척한 마한의 영화가
붉은 노을처럼 피어나고 있다
- 「천년의 꿈」 전문
작품의 부제인 '나주 신촌리 금동관'으로 보아 화자는 한반도 서남부 고대국가인 마한의 유물들을 모아놓은 전시관에서 '금박 허리띠', '금동신발', '옹관묘'를 바라보고 있다. 화자는 고대 유물들을 통해 천몇백 년 전 마한 사람들을 떠올리며 침략자들을 향해 "금동장검 휘두르며 호령하"던 모습을 본다. 기름진 땅 영산강가에서 모여 살며 사랑하는 사람에게 "금장식을 선물하는 로맨티스트"라는 생각도 한다. 나주 신촌리 금동관 전시장에서 오랜 시간의 간극을 초월해 현재의 시점에서 옛 사람들의 삶을 생각하는 시인의 상상력은 유물을 매개로 하여 남도의 정체성을 보여준다. 지금은 "옹관 침실에 들어 흙이 되고 길이 되"었지만 "다시 전설로 살아" 화자 앞에서 "새로운 천년의 꿈을 펼치"고 있다고 인식한다.
「직립의 나라」에서는 울진 금강송을 "오천 년 사직을 떠받드는 기둥", "한민족의 도량"으로 상징화하고 있다.
역사성을 노래한 시편으로 「구지봉아!」에서는 김수로왕의 탄생 설화를 바탕으로 신화시대처럼 정화된 몸으로 태어나고 싶은 욕망을 내비친다. 전주 한옥마을을 방문하고 쓴 「태조로 납시오」는 우리 고유의 건축양식인 한옥을 여인으로 의인화하여 한옥의 아름다움을 형상화했다. 「범종의 귀환」에서는 성주사 옛터에서 세월의 무상함과 허무를 바라본다.
이밖에 우리의 역사는 아니지만 「링반데룽의 아침」, 「이타카 가는 길」, 「천일야화의 방」 등을 통해 옛 이국 사람들의 삶과 역사를 노래하기도 한다.
5.
앞에서 간단하게 살펴보았듯이 김성룡 시인의 시세계는 성찰과 깨달음을 전제로 존재의 실존에 대한 가치 모색, 생태학적 상상력을 통한 생명성에 대한 탐구, 역사성에 대한 모색이 주된 시적 세계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그의 시적 경향은 오랜 시간 축적된 시인의 세계관에서 발화된 것으로 인간 김성룡이 지닌 총체성을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그가 지향하는 세계를 통해 어떻게 살아야하고, 환경 위기로 치닫는 시대에 인간의 가치를 물화시키고 있는 현실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에 대하여 설득력 있는 언어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더불어 우리 민족의 시원과 남도의 향토성 등 역사를 이해하는 관점을 갖게 한다.
이밖에 그의 시편에는 소소한 일상의 삶에서 만나는 정서적 사건 등을 유감없이 발화하는 시적 상상력으로 다양한 정서의 아우라와 사색을 읽게 한다.
한편 김성룡 시인의 시적 언어는 사물을 꿰뚫는 예리하고 섬세하면서도 탄탄한 시적 형식의 구성으로 탁월한 비유가 작품을 견고하게 하는 마력을 가진다. '형식이 내용을 만든다'는 말처럼 적절한 언어 구사와 비유의 힘이 자신만의 정서와 시적 메시지를 만들어낸다고 할 수 있다.
목차
목차
숲은 레시피가 다르다/ 차례
시인의 말
1 가을우화
가을 우화
11월의 반가사유
45도의 경고
그대 안의 11월
가을 채석강
꿈꾸는 백년
노란 줄을 따라 걷다
기수에게
기울어지는 것
소주 뼈
한 바가지 물
기지개 켜는 나무
달빛 세례
도와리장場
보조개 사과, 달다
스몸비의 거리
옆구리의 교훈
외고집이 돌연하게
노점露店
어떤 자화상
일그러진 초상
일으키다
타워크레인의 꿈
2 겸연쩍은 봄
겸연쩍은 봄
겨드랑에 피는 봄
까만 여춘화
백악기 사랑법
무화의 계절
발아
봄꽃 택배
봄의 팡파르
응시
지음知音
지룡
전염傳染의 계절
흰긴수염고래
파스카의 봄
수호천사
풍영정천의 반가사유
순천만 흑두루미
한 평 그늘에게
포구 가는 길
여윈 가을 강
겨울 무지개
가을은 왈츠를 추며 온다
한 바가지 물
첫 새벽
3 직립의 나라
직립의 나라
천년의 꿈
태조로 납시오
짚신 한 짝
솟대가 북쪽을 향한 이유
몽환
개운한 설날
꽃잎은 하염없이 바람에 지고
두건을 쓴 길
느티나무 집
로즈 힐
신춘을 탐하다
구지봉아!
성주사 뜨락에
얼씨구, 어름놀이!
마지막 초대
보름날 보름코지
캄퐁치낭의 줄탁동시
링반데룽의 아침
이타카 가는 길
천일야화의 방
4 초아흐레 소식
초아흐레 소식
이팝나무 그늘
안구 건조증
일러스트레이터
지나침의 역설
포구, 달아오르다
늦은 5시 30분
무더위 한 평 반
다시 카페에서
뿌리내린 의자
외마디가 더 부시다
어깃장의 품위
시인의 뜨락
불새 날아오르다
바다가 백수로 간 까닭
바람의 검
신접살이 풍경
슬세권
시월 초여드레
아람 마주앉다
어깨 좀 내어줄래요
이 숲은 레시피가 다르다
|해설|
실존의 형식과 생명성·역사성의 탐구 /강경호
시인의 말
1 가을우화
가을 우화
11월의 반가사유
45도의 경고
그대 안의 11월
가을 채석강
꿈꾸는 백년
노란 줄을 따라 걷다
기수에게
기울어지는 것
소주 뼈
한 바가지 물
기지개 켜는 나무
달빛 세례
도와리장場
보조개 사과, 달다
스몸비의 거리
옆구리의 교훈
외고집이 돌연하게
노점露店
어떤 자화상
일그러진 초상
일으키다
타워크레인의 꿈
2 겸연쩍은 봄
겸연쩍은 봄
겨드랑에 피는 봄
까만 여춘화
백악기 사랑법
무화의 계절
발아
봄꽃 택배
봄의 팡파르
응시
지음知音
지룡
전염傳染의 계절
흰긴수염고래
파스카의 봄
수호천사
풍영정천의 반가사유
순천만 흑두루미
한 평 그늘에게
포구 가는 길
여윈 가을 강
겨울 무지개
가을은 왈츠를 추며 온다
한 바가지 물
첫 새벽
3 직립의 나라
직립의 나라
천년의 꿈
태조로 납시오
짚신 한 짝
솟대가 북쪽을 향한 이유
몽환
개운한 설날
꽃잎은 하염없이 바람에 지고
두건을 쓴 길
느티나무 집
로즈 힐
신춘을 탐하다
구지봉아!
성주사 뜨락에
얼씨구, 어름놀이!
마지막 초대
보름날 보름코지
캄퐁치낭의 줄탁동시
링반데룽의 아침
이타카 가는 길
천일야화의 방
4 초아흐레 소식
초아흐레 소식
이팝나무 그늘
안구 건조증
일러스트레이터
지나침의 역설
포구, 달아오르다
늦은 5시 30분
무더위 한 평 반
다시 카페에서
뿌리내린 의자
외마디가 더 부시다
어깃장의 품위
시인의 뜨락
불새 날아오르다
바다가 백수로 간 까닭
바람의 검
신접살이 풍경
슬세권
시월 초여드레
아람 마주앉다
어깨 좀 내어줄래요
이 숲은 레시피가 다르다
|해설|
실존의 형식과 생명성·역사성의 탐구 /강경호
저자
저자
김성룡
광주광역시에서 태어나 정년퇴직 후 인문학을 공부하고 있다.
2018년 《시와사람》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하여, 시집으로 『숲은 레시피가 다르다』가 있다.
2018년 《시와사람》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하여, 시집으로 『숲은 레시피가 다르다』가 있다.
Payment & Security
Payment methods
Your payment information is processed securely. We do not store credit card details nor have access to your credit card informati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