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만(뉴아카이브 총서 11)(양장본 HardCover)
현상학의 거장, 미셸 앙리가 말하는 『야만』. 사람과 문화의 관계, 과학, 기술 나아가 공동체, 사회, 노동의 본성에 관해 다시 생각해볼 것을 제시하는 책이다. 과학적 지식이 아닌 과학적 지식을 유일한 지식으로 여기는 이념이 문제임을 밝히고, 문화의 원천에서 보는 것과 마찬가지로 야만의 원천에 삶의 본래적 에너지가 있음을 밝힌다. 이외에도 문화 전달의 목적을 부여받은 대학이 자본과 기술의 이데올로기에 잠식되어가는 모습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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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가 야만의 시대이며,
야만은 삶의 무지이자 배제이자 제거다.
삶이 배제된 세계는 황량하고 처참하다. 그것은 아름답고 풍요로운 삶의 풍경이 아니다. 삶이 더는 가능하지 않은, 따라서 문화가 더는 가능하지 않은, 문화가 사라진, 말하자면 사이비 '과학적 문화'가 활개 치는 빈곤과 좌절의 풍경이다.
삶과 문화의 본질적 관계를 이해하면 야만을 규정할 수 있다. 미셸 앙리에게 문화는 '삶의 자기 변화'이자 '자기 성취'다. 그리고 미셸 앙리는 우리 시대를 야만의 시대로 규정한다. 야만의 시대, 곧 우리 시대에 가능한 문화란 없다. 야만은 문화가 싹트기 전이 아닌 문화가 죽기 시작하는 바로 거기에 그 얼굴을 내민다.
"야만은 시작이 아니라 폐허다. 야만은 삶의 무지이자 배제이자 제거다." 이런 의미로 보면, 갈릴레이에서 시작된 근대 과학은 한편으로 지식의 엄청난 축적이라는 놀라운 결과를 가져왔지만 이 지식이 문화로 이어지지 못했으며, 지식과 문화의 분열이라는 엄청난 재앙을 가져왔다. 과학은 본디 문화의 한 형태이며, 본질적으로 삶에 그 뿌리를 둔다. 근대 과학이 이처럼 야만의 얼굴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갈릴레이의 환원과 갈릴레이 이후 근대 과학을 사로잡은 객관주의, 과학주의 이데올로기에 그 책임이 있다.
야만에 관한 미셸 앙리의 진단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는 문화의 '폐허'로서 야만이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 이미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중 성형과 자살은 야만이 낳은 많은 폭력 가운데 하나로 볼 수 있으며, 자본과 기술 이데올로기에 잠식당한 '대학의 파괴'를 예로 들 수 있다. 미셸 앙리에 따르면 모든 폭력의 기원에는 문화의 원천이자 야만의 원천으로서 삶의 본래적 에너지가 있다. 야만은 그 에너지의 제거가 아니다. 에너지의 억압이고 억압된 에너지의 방출로 이해된다. 미셸 앙리의 분석과 진단에서 더욱 놀라운 것은 근대 과학을 통한 삶의 배제가 종국에는 삶의 자기 부정이란 점이다. 결국 환경 파괴, 인간성의 타락, 개인주의, 범죄, 공동체의 몰락, 노동의 소외 등 모든 재앙의 근원에는 다른 무엇도 아닌 삶의 자기 부정, 삶이 스스로 자기 자신을 부정하는 일이 있다. 미셸 앙리는 이를 새로운 형태의 '니힐리즘'이자 '삶의 병'이라고 부른다.
미셸 앙리의 『야만』, 한마디로 '삶을 위한 선언'이다.
『야만』은 사람과 문화의 관계, 과학, 기술 나아가 공동체, 사회, 노동의 본성에 관해 다시 생각해볼 것을 제시한다. 1장 「문화와 야만」에서는 삶의 지식과 과학의 지식이 대립을 넘어 객관성과 보편성을 표방한 과학의 지식이 사실은 은밀하게 삶의 본래적, 주관적 지식에 기반을 둔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과학의 본성, 그 내적인 조건을 밝힌다. 자신의 내적인 조건에 무지한 과학은 그때부터 야만의 얼굴을 띠게 된다. 2장 「예술의 기준에서 판단한 과학」에서는 과학적 지식이 아닌 과학적 지식을 유일한 지식으로 여기는 이데올로기가 문제임을 분명히 밝힌다. 그리고 이를 삶의, 살아있는 개인의 표현인 예술을 사례로 삼아 뚜렷하게 보여준다. 3장 「과학의 독주: 기술」에서는 자신에 내맡겨진 이론적 지식의 자기 발전으로 이해된 기술이 문제가 된다. 기술의 본래적 의미를 드러냄으로써 과학의 본성에 이어 기술의 본성을 밝힌다. 4장 「삶의 병」에서는 과학을 통한 삶의 배제가 결국 삶의 자기 부정이며, 이는 근대 문화를 과학적 문화로 결정하는 중요한 계기임을 밝힌다. 삶을 그 자체에 이어주던 것의 단절은 재앙과 개인의 불안으로 이어진다. 5장 「야만의 이데올로기」에서는 초월론적 개인, 개인의 주관성, 개인의 실재적 목적을 염두에 두지 않는 인간 과학이 주요하게 문제가 된다. 하지만 삶은 자기 부정 속에서도 여전히 살아남는다. 6장 「야만의 실행」에서는 문화의 원천에서 보는 것과 마찬가지로 야만의 원천에 삶의 본래적 에너지가 있음을 밝힌다. 7장 「대학의 파괴」에서는 문화 전달의 목적을 부여 받은 대학이 자본과 기술의 이데올로기에 잠식되어가는 모습을 밝힌다. 마지막으로 「언더그라운드」에서는 대학과 사회에서 거부당한 문화가 언더그라운드로 들어가 그곳에서 본성과 사명이 바꾸게 되는 것을 밝힌다.
현대 프랑스 철학자, 미셸 앙리의 현상학이란 무엇인가?
후설의 현상학보다 더 근본적인 현상학이 삶의 현상학이며,
현상학은 현상의 '어떻게'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미셸 앙리는 저서를 통해 일관된 주장을 펼친다. 바로 '현상학적 이원론'에 관한 요구다. 현상학적 이원론은 두 개의 현상성에 관한 인정이다. 전통적 현상학 그리고 고대 그리스 철학에서부터 지금에 이르는 주류의 철학은 '현상학적 일원론'에 해당한다. 고전 철학은 현상, 즉 '나타나기'를 설명하는 보편적 방식의 존재를 인정함으로써 다른 방식의 존재를 철저히 배제한다. 물론 이런 배제는 체계적으로 진행이 되었기보다는 결과적으로, 어떤 의미에선 무의식적으로 이뤄졌다.
미셀 앙리는 '두 개의 나타나기'가 있다고 주장한다. 바로 '삶의 나타나기'며 그 본질은 지향성이 아닌, 지향성의 '탈자태'가 아닌, '자기 촉발'이다. 자기 촉발을 본질로 하는 삶은 근본에서 주관적 삶이며, 내 삶이며, 나 자신이다. 그곳에서 중요한 건 고통과 쾌락, 불안과 욕망, 사랑과 절망, 슬픔 같은 것이다. 고통은 언제나 내 고통이며, 쾌락은 언제나 내 쾌락이다. 나아가 나 자신은 내 안의 고통과, 내 안의 쾌락과 일치한다. 내 안의 고통과 쾌락은 내 삶이며, 나 자신이다. 그런 것과 내 삶은 분리할 수 없으며 그럴 때 가능한 삶이란 있지 않다. 삶은 어떤 방식에서도 결코 익명의 삶이 아닌 주관적 삶, 내 삶이다. 모든 삶에서 삶은 한 개인의 삶, 그 개인의 주관적 삶이다. 익명으로서 가능한 삶은 없다.
자기 촉발, 주관성에 이어 삶을 규정하는 또 하나의 본질적 특성은 내재성이다. 자기 자신을 일으키는 속에서 삶은 자기 자신에게 자신을 주며, 자기 자신을 느끼고 자기 자신을 깨닫는다. 삶의 내재성은 자기 자신에서 분리되는 걸 금지한다. 삶에서 주어지는 모든 것은 자기에서부터 자기에게 주어지고 채워진다. 바깥, 타자, 간극 같은 것이 끼어들 틈이 조금도 없다. 삶의 내재성은 그 모든 지향성을, 외재성을 철저히 배제하는 절대적 내재성이다. 절대적 내재성은 삶의 주관성을, 우리 자신의 주관성을 마찬가지로 절대적 주관성으로 만든다. 주관성은 살아있는 주관성이며, 내재적이고 절대적인 주관성이다.
미셸 앙리는 주관성을 자기 자신을 깨닫는 데 그 바탕을 두는 것으로 규정한다. 이 바탕, 현상학적 바탕 없이는 어떤 주관성도, 어떤 주체도, 어떤 자아도 가능하지 않다. 책상이 책상인 것은 곧 그것이 살아있지도, 느끼지도, 따라서 주관도 자아도 아닌 것은 그것이 그 안에서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느끼고 깨닫는 행위를 수행하지 않기 때문이다.
목차
목차
이제껏 한 번도 본 적 없는 것
1. 문화와 야만
2. 예술의 기준에서 판단한 과학
3. 과학의 독주: 기술
4. 삶의 병
5. 야만의 이데올로기
6. 야만의 실행
7. 대학의 파괴
언더그라운드
옮긴이의 말
저자
저자
주요 저서로는 『현시의 본질』(1963) 『신체의 철학과 현상학』(1965) 『마르크스』(1976) 『정신 분석의 계보학: 읽어버린 기원』(1985) 『야만』(1987) 『보이지 않는 것을 보다: 칸딘스키에 대해』(1988) 『물질 현상학』(1990) 『공산주의에서 자본주의로: 재난의 이론』(1990) 『내가 진리다: 기독철학을 위해』(1996) 『육화, 살의 철학』(2000) 『그리스도의 말』(2002) 등이 있으며, 유고집으로는 네 권으로 된 『삶의 철학』(2003~2004)이 있다. 그의 대담과 강연을 모은 『자기-증여, 대담과 강연들』(2004) 『대담들』(2005)이 있다. 대표적인 소설로는『사랑, 감은 눈』(1976)이 있으며, 이 소설은 그해에 르노도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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