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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혁명보다 뜨겁고 천국보다 낯선(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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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티브 논픽션으로 그려낸 제국과 화해 직전 쿠바의 마지막 모습!
지난 7월 1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미국이 쿠바와의 국교를 재개한다고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국교 정상화 합의 이후 한국 제품의 수입을 원하는 쿠바와 시장 확대를 바라는 한국의 외교관계 수립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이런 시점에서 쿠바에 관한 가장 최근의 정보와 분위기를 담은 영화감독 정승구의 『쿠바, 혁명보다 뜨겁고 천국보다 낯선』의 출간은 주목할 만하다.
원래 쿠바에서는 취재 비자 없이는 어떠한 형태의 취재 활동도 허락되지 않으며, 취재 비자를 발급 받는다 하더라도 쿠바 공무원의 관리 하에 취재를 진행해야 한다. 하지만 지난 가을, 저자는 취재 비자를 발급받는 대신 쿠바의 인맥을 통해 사람들을 만날 계획을 세우고 쿠바로 떠났다. 그렇게 현지인들과 좌충우돌 부대끼며 베일에 싸인 쿠바 사회의 이모저모를 체험했다.
체 게바라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의외로 사실의 일부이거나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는 것을 찾아내고, 쿠바의 건축물을 통해 행복의 의미와 미학을 탐색하며 쿠바 문화의 속살과 다양성을 위트 있게 드러낸다. 영화감독 특유의 과감한 클로즈업과 롱샷으로 찍은 사진들은 쿠바를 입체적으로 드러내주며, 책의 내용을 한층 더 실감나게 전달해준다.
지난 7월 1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미국이 쿠바와의 국교를 재개한다고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국교 정상화 합의 이후 한국 제품의 수입을 원하는 쿠바와 시장 확대를 바라는 한국의 외교관계 수립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이런 시점에서 쿠바에 관한 가장 최근의 정보와 분위기를 담은 영화감독 정승구의 『쿠바, 혁명보다 뜨겁고 천국보다 낯선』의 출간은 주목할 만하다.
원래 쿠바에서는 취재 비자 없이는 어떠한 형태의 취재 활동도 허락되지 않으며, 취재 비자를 발급 받는다 하더라도 쿠바 공무원의 관리 하에 취재를 진행해야 한다. 하지만 지난 가을, 저자는 취재 비자를 발급받는 대신 쿠바의 인맥을 통해 사람들을 만날 계획을 세우고 쿠바로 떠났다. 그렇게 현지인들과 좌충우돌 부대끼며 베일에 싸인 쿠바 사회의 이모저모를 체험했다.
체 게바라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의외로 사실의 일부이거나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는 것을 찾아내고, 쿠바의 건축물을 통해 행복의 의미와 미학을 탐색하며 쿠바 문화의 속살과 다양성을 위트 있게 드러낸다. 영화감독 특유의 과감한 클로즈업과 롱샷으로 찍은 사진들은 쿠바를 입체적으로 드러내주며, 책의 내용을 한층 더 실감나게 전달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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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 책의 개요
쿠바가 열렸다! 미국과 쿠바, 53년 만에 역사적인 화해 결정!
정승구 영화감독의 시선에 담은 제국과 화해 직전 쿠바의 마지막 모습
미국이 쿠바에 대한 53년만의 봉쇄를 풀고 수교를 결정했다. 쿠바와 한국의 외교관계 수립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체 게바라와 피델 카스트로, 성공한 혁명으로 알려진 나라, 자유로운 음악과 살사의 낭만, 시가와 야구로 유명한 나라… 그러나 이처럼 '가난하지만 행복한 나라'로 박제화 된 쿠바의 이미지에는 이유가 있었다. 어떠한 형태의 취재 활동도 쿠바에서는 취재 비자 없이는 불법이고 취재 비자를 발급 받으면 쿠바 공무원의 관리 하에 여행과 취재를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2014년 가을, 저자는 취재 비자를 받지 않고 쿠바에서 아는 인맥을 통해 사람들을 만날 계획을 세우고 여행을 떠났다. 이렇게 해서 현지인들과 좌충우돌 부대끼며 그동안 언론과 책에 소개되지 않은 쿠바 사회의 이모저모를 체험했다. 미국과 쿠바가 국교 정상화에 합의한 이후 한국 제품의 수입을 원하는 쿠바와 시장 확대를 바라는 한국의 수교가 시간문제인 시점에서 출간된 이 책은 쿠바에 관한 가장 최근의 정보와 분위기를 담은 책으로도 주목할 만하다.
쿠바의 다양한 색깔을 예리한 프레임으로 포착, '크리에이티브 논픽션' 장르를 선보여
정승구 감독은 영화인이자 스토리텔러다.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직업 외교관인 부친을 따라 지구 여러 곳을 떠돌며 성장했다. 스위스에서 사춘기를 보내며 영화와 사랑에 빠졌고, 소설과 시나리오를 썼으며, 미국 동부의 기숙고교를 다니며 인문학과 사회과학에 매료됐다. 시카고 대학에서 경제학을, 하버드 대학에서 정치정책학을 공부하고 현재 영화감독으로 활동하는 저자의 독특한 이력과 감수성은 현지 쿠바인들과 함께 여행을 하면서 쿠바의 과거와 현재에 대한 밀착 탐사뿐 아니라 쿠바라는 프리즘을 통해서 한국 사회를 예리하게 통찰하는 크리에이티브 논픽션의 장르를 펼쳐 보인다.
가령 저자의 쿠바 여행에 동행하는 친구이자 현지 가이드인 하비에, 쿠바 젊은이들의 문화와 사고방식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페페와 그의 여자 친구 다리아나가 주요 인물로 등장해 한편의 로드무비를 방불케 한다. 이들과 주고받는 대화를 비롯해 곳곳에서 저자가 겪는 사건들은 한편의 소설과 영화처럼, 때로는 다큐멘터리처럼 뒤섞여 전개된다. 이러한 크리에이티브 논픽션의 기법을 차용한 서술방식은 쿠바를 입체적으로 드러내주며 깊이와 정서를 더해준다.
한편 쿠바인들의 일상과 쿠바의 건물 등을 과감한 클로즈업과 롱샷으로 찍은 사진들은 영화감독 특유의 예리한 감각을 보여주며 책의 내용을 한층 더 실감나게 전달해준다.
쿠바의 민낯과 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쿠바에 관한 국내 저자의 첫 인문서
기존에 주로 소개된 쿠바 관련 여행서나 사진집과 달리 이 책에는 쿠바의 역사와 정치, 경제를 비롯해 종교와 문화 등 인류학적 접근이 돋보이며 소설가 김탁환의 추천사처럼 '한낮의 달뜬 소동극이자 한밤의 전아한 에세이'의 문학성이 곁들여진 인문서로서도 주목할 만하다.
체 게바라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의외로 사실의 일부이거나 사실과 다른 부분들을 찾아내고, 피델 카스트로의 리더십을 정치사회학적으로 새롭게 조명하며, 쿠바의 건축물을 통해 행복의 의미와 미학을 탐색하고 쿠바 문화의 속살과 다양성을 위트 있게 드러낸다. 쿠바에 대한 인문적 이해의 지평을 넓혀주는 참신함이 돋보이는 대목들이다.
▣ 책속으로 추가
쿠바인들이 부러웠던 순간
어쩌면 내가 쿠바에서 매력적이라고 느끼는 것들은, 한국의 일상에서 얻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불만이었을 것이다. 쿠바인들은 부유한 나라에서 온 나를 부러워했지만, 나는 그들을 보면서 미묘한 슬픔을 느꼈다. 경제적인 유복함을 얻는 것보다 일상에서 행복을 느끼는 것이 훨씬 더 어렵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었다._165쪽
조작된 체 게바라의 생일
'체 게바라'를 구글에서 검색하면 수많은 문서와 사이트에는 체가 1928년 6월 14일에 태어났다고 적혀 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체는 아르헨티나 로사리오에서 1928년 5월 14일에 태어났다.…두 사람은 1927년 11월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결혼했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체의 어머니는 그때 임신 3개월째였다. 속도위반 신혼부부는 남편의 사업을 핑계 삼아 인근 도시 로사리오로 떠났다. 그리고 6개월 후 체 게바라를 출산했다. 의사 친구의 도움을 받아 출생증명서를 6월 14일로 위조해서 약 두 달 조산한 것으로 꾸며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친지들에게 알렸다._180~182쪽
체가 중앙은행 총재가 된 사연
언젠가 기자가 체에게 물었다. 왜 당신 같은 의사 출신 공산주의자 혁명가가 쿠바의 경제정책을 맡았느냐고. 그러자 체는 이렇게 답했다. "하루는 피델이 경제학자가 필요한데 적합한 사람이 없느냐고 물었죠. 그래서 내가 손을 들었어요. 근데 나중에 알고 보니까 내가 '에꼬노미스타'(경제학자)를 '꼬뮤니스타'(공산주의자)로 잘못 들었던 거였어요." 체 게바라는 유머감각이 있었다. 그는 '교양' 있는 혁명가였다._200쪽
피그스 만 공격에 감사를 표한 체 게바라
피그스 만 상륙작전이 유명해진 이유 중 하나는 미국의 라틴아메리카 군사 개입에서 첫 실패작이기 때문일 것이다. 같은 해 8월, 체는 우루과이에서 열린 미주경제회의에서 우연히 케네디의 측근인 리처드 굿윈과 만나게 된다. 그 자리에서 체는 쿠바산 시가 한 상자를 선물하며 피그스 만 공격을 해준 케네디 대통령에게 감사를 전해달라고 말했다. 농담이 아니었다. 체는 혁명정부가 안착하지 못하던 상황에서 피그스 만의 승리로 민중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입지를 굳히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체는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제안했다._205~206쪽
88올림픽 남북한 공동개최, 피델 카스트로가 제안
1986년 피델은 IOC 위원장 사마란치에게 1988년 하계올림픽의 남북한 공동 개최를 제안한다. 이를 모색하기 위해 남북 간 실무자 회의가 제네바에서 몇 차례 열렸다. 공동개최는 결국 이뤄지지 못했고, 북한의 동맹인 쿠바는 동서방 국가 160개국이 참여한 서울 올림픽을 보이콧한다. 하지만 한반도 내에서도 공개적으로 거론되지 않았던 화합의 아이디어를 지구 반대편에 있는 피델이 제안했다는 것은 상당히 흥미롭다._282쪽
피델이라는 이름조차 조심스럽게 말해야 하는 곳
피델을 지칭할 때는 그녀는 손가락으로 턱을 치고 두 손으로 긴 수염을 쓰다듬는 시늉을 했다. 무언극에 가까운 이 손짓은 모든 쿠바인들이 피델을 지칭할 때 쓰는 수화다. 쿠바에서는 이렇게 피델이라는 이름조차 조심스럽게 말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_321쪽
크리스마스의 부활
교황은 1998년에 쿠바를 방문했다. 명분 없는 미국의 경제제재를 비판하며 교황은 "쿠바는 세계에게 문을 열어야 하고, 세계도 쿠바에게 문을 열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설교했다. 전 세계를 놀라게 한 교황의 쿠바 방문은 1991년부터 혁명정부가 종교적 자유를 점차적으로 허용한 것도 한몫했지만, 쿠바의 헌법에서 바뀐 하나의 형용사가 매우 큰 역할을 했다. 헌법에 '쿠바는 무신론 국가다'라고 기재된 부분에서 '무신론'이 '세속적인'으로 바뀐 것이었다. 교황의 건의로, 1969년부터 쿠바에서 폐지됐던 크리스마스는 공휴일로 부활될 수 있었다._327~328쪽
죽음을 무릅쓰고 에볼라 퇴치를 위해 떠나는 쿠바의 의사들
쿠바의 교육은 불필요한 경쟁보다는 건설적인 협력을, 타인을 다스리는 방법보다는 자신을 다스리는 방법을 가르치면서 더불어 사는 사회와 공존하는 세상을 추구한다. 아침마다 학교에서 체 게바라처럼 되겠다고 맹세한 아이들은 커서 의사가 되어 죽음을 무릅쓰고 에볼라 퇴치를 위해 아프리카로 주저 없이 떠난다. 이들은 오로지 돈을 벌기 위해 생명이나 건강과는 별 상관없는 성형외과를 운영하는 의사들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인간들이다._333쪽
공산주의 쿠바에서도 성행하는 점집
산테리아는 서부 아프리카 노예들이 들여온 토속 종교 요루바와 스페인인들이 들여온 가톨릭이 혼합된 쿠바의 토종 신앙이다.…쿠바인들은 그동안에도 암암리에 산테리아 무당을 찾아다니며 점을 봤다. 많은 쿠바인들이 산테리아를 종교라기보다는 생활 미신 또는 역술 문화로 여긴다. 우리가 타로나 토정비결을 보듯이 많은 쿠바인들이 종교와 무관하게 개오지 조개껍질 점을 치고, 또 산테리아 사제들의 기도와 빙의를 통해 앞날을 들었다. 좀 더 미신적인 쿠바인들은 이보다 한발 더 나아가 자신이 싫어하거나 해코지하고 싶은 사람의 이름을 종이에 적거나 얼굴을 그려서 냉장고 뒤에 놓기도 했다._390쪽
우리들 마음에 있는 각자의 신이 중요
마그다의 말이 맞았다. 우리들 마음에는 각자의 '신'이 있다. 사람의 마음은 절대로 비워지지 않기 때문에 늘 무언가로 채워져 있다. 자기 마음의 '신'이 무엇인지 모른다면 자신이 무엇을 걱정하는지를 들여다보면 금방 알 수 있다. 돈을 걱정하는 이들에게는 돈이 신이고, 마그다처럼 페페를 걱정하는 이들에게는 아들이 신일 것이다. 걱정거리가 결국 각자 인생의 신이고, 목적이고 의미일 테니까. 그렇게 마음에 품은 신 덕분에 우리는 인생이라는 바다를 항해할 수 있을 것이다._418쪽
쿠바가 열렸다! 미국과 쿠바, 53년 만에 역사적인 화해 결정!
정승구 영화감독의 시선에 담은 제국과 화해 직전 쿠바의 마지막 모습
미국이 쿠바에 대한 53년만의 봉쇄를 풀고 수교를 결정했다. 쿠바와 한국의 외교관계 수립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체 게바라와 피델 카스트로, 성공한 혁명으로 알려진 나라, 자유로운 음악과 살사의 낭만, 시가와 야구로 유명한 나라… 그러나 이처럼 '가난하지만 행복한 나라'로 박제화 된 쿠바의 이미지에는 이유가 있었다. 어떠한 형태의 취재 활동도 쿠바에서는 취재 비자 없이는 불법이고 취재 비자를 발급 받으면 쿠바 공무원의 관리 하에 여행과 취재를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2014년 가을, 저자는 취재 비자를 받지 않고 쿠바에서 아는 인맥을 통해 사람들을 만날 계획을 세우고 여행을 떠났다. 이렇게 해서 현지인들과 좌충우돌 부대끼며 그동안 언론과 책에 소개되지 않은 쿠바 사회의 이모저모를 체험했다. 미국과 쿠바가 국교 정상화에 합의한 이후 한국 제품의 수입을 원하는 쿠바와 시장 확대를 바라는 한국의 수교가 시간문제인 시점에서 출간된 이 책은 쿠바에 관한 가장 최근의 정보와 분위기를 담은 책으로도 주목할 만하다.
쿠바의 다양한 색깔을 예리한 프레임으로 포착, '크리에이티브 논픽션' 장르를 선보여
정승구 감독은 영화인이자 스토리텔러다.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직업 외교관인 부친을 따라 지구 여러 곳을 떠돌며 성장했다. 스위스에서 사춘기를 보내며 영화와 사랑에 빠졌고, 소설과 시나리오를 썼으며, 미국 동부의 기숙고교를 다니며 인문학과 사회과학에 매료됐다. 시카고 대학에서 경제학을, 하버드 대학에서 정치정책학을 공부하고 현재 영화감독으로 활동하는 저자의 독특한 이력과 감수성은 현지 쿠바인들과 함께 여행을 하면서 쿠바의 과거와 현재에 대한 밀착 탐사뿐 아니라 쿠바라는 프리즘을 통해서 한국 사회를 예리하게 통찰하는 크리에이티브 논픽션의 장르를 펼쳐 보인다.
가령 저자의 쿠바 여행에 동행하는 친구이자 현지 가이드인 하비에, 쿠바 젊은이들의 문화와 사고방식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페페와 그의 여자 친구 다리아나가 주요 인물로 등장해 한편의 로드무비를 방불케 한다. 이들과 주고받는 대화를 비롯해 곳곳에서 저자가 겪는 사건들은 한편의 소설과 영화처럼, 때로는 다큐멘터리처럼 뒤섞여 전개된다. 이러한 크리에이티브 논픽션의 기법을 차용한 서술방식은 쿠바를 입체적으로 드러내주며 깊이와 정서를 더해준다.
한편 쿠바인들의 일상과 쿠바의 건물 등을 과감한 클로즈업과 롱샷으로 찍은 사진들은 영화감독 특유의 예리한 감각을 보여주며 책의 내용을 한층 더 실감나게 전달해준다.
쿠바의 민낯과 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쿠바에 관한 국내 저자의 첫 인문서
기존에 주로 소개된 쿠바 관련 여행서나 사진집과 달리 이 책에는 쿠바의 역사와 정치, 경제를 비롯해 종교와 문화 등 인류학적 접근이 돋보이며 소설가 김탁환의 추천사처럼 '한낮의 달뜬 소동극이자 한밤의 전아한 에세이'의 문학성이 곁들여진 인문서로서도 주목할 만하다.
체 게바라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의외로 사실의 일부이거나 사실과 다른 부분들을 찾아내고, 피델 카스트로의 리더십을 정치사회학적으로 새롭게 조명하며, 쿠바의 건축물을 통해 행복의 의미와 미학을 탐색하고 쿠바 문화의 속살과 다양성을 위트 있게 드러낸다. 쿠바에 대한 인문적 이해의 지평을 넓혀주는 참신함이 돋보이는 대목들이다.
▣ 책속으로 추가
쿠바인들이 부러웠던 순간
어쩌면 내가 쿠바에서 매력적이라고 느끼는 것들은, 한국의 일상에서 얻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불만이었을 것이다. 쿠바인들은 부유한 나라에서 온 나를 부러워했지만, 나는 그들을 보면서 미묘한 슬픔을 느꼈다. 경제적인 유복함을 얻는 것보다 일상에서 행복을 느끼는 것이 훨씬 더 어렵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었다._165쪽
조작된 체 게바라의 생일
'체 게바라'를 구글에서 검색하면 수많은 문서와 사이트에는 체가 1928년 6월 14일에 태어났다고 적혀 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체는 아르헨티나 로사리오에서 1928년 5월 14일에 태어났다.…두 사람은 1927년 11월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결혼했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체의 어머니는 그때 임신 3개월째였다. 속도위반 신혼부부는 남편의 사업을 핑계 삼아 인근 도시 로사리오로 떠났다. 그리고 6개월 후 체 게바라를 출산했다. 의사 친구의 도움을 받아 출생증명서를 6월 14일로 위조해서 약 두 달 조산한 것으로 꾸며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친지들에게 알렸다._180~182쪽
체가 중앙은행 총재가 된 사연
언젠가 기자가 체에게 물었다. 왜 당신 같은 의사 출신 공산주의자 혁명가가 쿠바의 경제정책을 맡았느냐고. 그러자 체는 이렇게 답했다. "하루는 피델이 경제학자가 필요한데 적합한 사람이 없느냐고 물었죠. 그래서 내가 손을 들었어요. 근데 나중에 알고 보니까 내가 '에꼬노미스타'(경제학자)를 '꼬뮤니스타'(공산주의자)로 잘못 들었던 거였어요." 체 게바라는 유머감각이 있었다. 그는 '교양' 있는 혁명가였다._200쪽
피그스 만 공격에 감사를 표한 체 게바라
피그스 만 상륙작전이 유명해진 이유 중 하나는 미국의 라틴아메리카 군사 개입에서 첫 실패작이기 때문일 것이다. 같은 해 8월, 체는 우루과이에서 열린 미주경제회의에서 우연히 케네디의 측근인 리처드 굿윈과 만나게 된다. 그 자리에서 체는 쿠바산 시가 한 상자를 선물하며 피그스 만 공격을 해준 케네디 대통령에게 감사를 전해달라고 말했다. 농담이 아니었다. 체는 혁명정부가 안착하지 못하던 상황에서 피그스 만의 승리로 민중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입지를 굳히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체는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제안했다._205~206쪽
88올림픽 남북한 공동개최, 피델 카스트로가 제안
1986년 피델은 IOC 위원장 사마란치에게 1988년 하계올림픽의 남북한 공동 개최를 제안한다. 이를 모색하기 위해 남북 간 실무자 회의가 제네바에서 몇 차례 열렸다. 공동개최는 결국 이뤄지지 못했고, 북한의 동맹인 쿠바는 동서방 국가 160개국이 참여한 서울 올림픽을 보이콧한다. 하지만 한반도 내에서도 공개적으로 거론되지 않았던 화합의 아이디어를 지구 반대편에 있는 피델이 제안했다는 것은 상당히 흥미롭다._282쪽
피델이라는 이름조차 조심스럽게 말해야 하는 곳
피델을 지칭할 때는 그녀는 손가락으로 턱을 치고 두 손으로 긴 수염을 쓰다듬는 시늉을 했다. 무언극에 가까운 이 손짓은 모든 쿠바인들이 피델을 지칭할 때 쓰는 수화다. 쿠바에서는 이렇게 피델이라는 이름조차 조심스럽게 말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_321쪽
크리스마스의 부활
교황은 1998년에 쿠바를 방문했다. 명분 없는 미국의 경제제재를 비판하며 교황은 "쿠바는 세계에게 문을 열어야 하고, 세계도 쿠바에게 문을 열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설교했다. 전 세계를 놀라게 한 교황의 쿠바 방문은 1991년부터 혁명정부가 종교적 자유를 점차적으로 허용한 것도 한몫했지만, 쿠바의 헌법에서 바뀐 하나의 형용사가 매우 큰 역할을 했다. 헌법에 '쿠바는 무신론 국가다'라고 기재된 부분에서 '무신론'이 '세속적인'으로 바뀐 것이었다. 교황의 건의로, 1969년부터 쿠바에서 폐지됐던 크리스마스는 공휴일로 부활될 수 있었다._327~328쪽
죽음을 무릅쓰고 에볼라 퇴치를 위해 떠나는 쿠바의 의사들
쿠바의 교육은 불필요한 경쟁보다는 건설적인 협력을, 타인을 다스리는 방법보다는 자신을 다스리는 방법을 가르치면서 더불어 사는 사회와 공존하는 세상을 추구한다. 아침마다 학교에서 체 게바라처럼 되겠다고 맹세한 아이들은 커서 의사가 되어 죽음을 무릅쓰고 에볼라 퇴치를 위해 아프리카로 주저 없이 떠난다. 이들은 오로지 돈을 벌기 위해 생명이나 건강과는 별 상관없는 성형외과를 운영하는 의사들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인간들이다._333쪽
공산주의 쿠바에서도 성행하는 점집
산테리아는 서부 아프리카 노예들이 들여온 토속 종교 요루바와 스페인인들이 들여온 가톨릭이 혼합된 쿠바의 토종 신앙이다.…쿠바인들은 그동안에도 암암리에 산테리아 무당을 찾아다니며 점을 봤다. 많은 쿠바인들이 산테리아를 종교라기보다는 생활 미신 또는 역술 문화로 여긴다. 우리가 타로나 토정비결을 보듯이 많은 쿠바인들이 종교와 무관하게 개오지 조개껍질 점을 치고, 또 산테리아 사제들의 기도와 빙의를 통해 앞날을 들었다. 좀 더 미신적인 쿠바인들은 이보다 한발 더 나아가 자신이 싫어하거나 해코지하고 싶은 사람의 이름을 종이에 적거나 얼굴을 그려서 냉장고 뒤에 놓기도 했다._390쪽
우리들 마음에 있는 각자의 신이 중요
마그다의 말이 맞았다. 우리들 마음에는 각자의 '신'이 있다. 사람의 마음은 절대로 비워지지 않기 때문에 늘 무언가로 채워져 있다. 자기 마음의 '신'이 무엇인지 모른다면 자신이 무엇을 걱정하는지를 들여다보면 금방 알 수 있다. 돈을 걱정하는 이들에게는 돈이 신이고, 마그다처럼 페페를 걱정하는 이들에게는 아들이 신일 것이다. 걱정거리가 결국 각자 인생의 신이고, 목적이고 의미일 테니까. 그렇게 마음에 품은 신 덕분에 우리는 인생이라는 바다를 항해할 수 있을 것이다._418쪽
목차
목차
1 레솔베르 9
2 빠라이소 45
3 행복이라는 체인지업 105
4 체 175
5 개 같은 날의 오후 231
6 노인과 바다 269
7 아메리칸드림 349
8 작은 신의 아이들 387
9 파란 바람 429
10 아바나에 내리는 눈 453
2 빠라이소 45
3 행복이라는 체인지업 105
4 체 175
5 개 같은 날의 오후 231
6 노인과 바다 269
7 아메리칸드림 349
8 작은 신의 아이들 387
9 파란 바람 429
10 아바나에 내리는 눈 453
저자
저자
정승구
저자 정승구는 영화감독, 작가. 서울에서 태어나 세계 8개 도시에서 살았다. 90여 개국을 여행했다. 시카고 대학에서 경제학을, 하버드 대학에서 정책학을 공부했다. 장편과학소설 『영원한 아이』를 썼다. 영화 《펜트하우스 코끼리》의 각본을 쓰고 연출하고 제작했다. 영화 다음으로 쿠바를 좋아한다. 《중앙선데이》와 《시사인》에 쿠바의 문화, 역사와 정치에 대한 글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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