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과 낮(한국연구재단총서 학술명저번역 595)(양장본 Hardcover)
버지니아 울프는 현대 소설을 개척한 선구자 중 한 사람이자 여성의 정체성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한 페미니즘 문학의 기수로 손꼽힌다. 이 책 『밤과 낮』은 울프의 작품 중에서 가장 길고 가장 덜 알려진 이 소설은 가장 저평가된 작품이기도 하다. 최근 평자들이 『밤과 낮』을 재평가하여, 그것이 전통 소설의 형식을 취하되 사랑과 결혼, 여성의 정체성에 대한 새로운 모색을 담고 있다고 보는 시각은 작가의 애초 취지에 좀 더 다가간 것이다. 작품의 배경인 에드워드 시대는 여성의 삶에 이념적으로나 현실적으로나 많은 변화가 있었던, 기성 체제와 새로운 의식 간의 갈등이 두드러진 시기였다. 그런 시기에 유서 깊은 가문의 여성이 전통적 가치관에 맞서서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기 위해 고민하고 갈등한다는 줄거리 속에 울프는 가부장적 결혼 및 가족 제도, 남성 지배, 여성의 정체성 등 에 대한 비판과 혁신적 생각들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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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버지니아 울프의 두 번째 소설 『밤과 낮』은 독자의 관심에서 비교적 비켜나 있는 작품이다. 1919년 발간 당시부터 그것은 전통적인 플롯과 기법을 답습한 태작으로 평가되었고, 울프 자신도 그것을 정신병의 회복기에 문체 연습 삼아 쓴 것이라고 변명처럼 회고한 바 있다. 그래서 『밤과 낮』은 울프의 "가장 전통적인 서술과 구성을 지닌 작품, 가장 쉽게 접할 수 있으면서 가장 무시되어 온 작품"으로 일컬어지곤 한다.
그러나 출간을 전후하여 그녀는 이 작품의 "독창성과 성실성은 어떤 현대 작가에 비해서도 손색이 없다.", "전작 『출항』보다 훨씬 더 깊이가 있다."고 자평한 바 있으며, 이런 자부심을 감안하면 이 작품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재고될 필요가 있다. 최근 평자들이 『밤과 낮』을 재평가하여, 그것이 전통 소설의 형식을 취하되 사랑과 결혼, 여성의 정체성에 대한 새로운 모색을 담고 있다고 보는 시각은 작가의 애초 취지에 좀 더 다가간 것이다. 작품의 배경인 에드워드 시대는 여성의 삶에 이념적으로나 현실적으로나 많은 변화가 있었던, 기성 체제와 새로운 의식 간의 갈등이 두드러진 시기였다. 그런 시기에 유서 깊은 가문의 여성이 전통적 가치관에 맞서서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기 위해 고민하고 갈등한다는 줄거리 속에 울프는 가부장적 결혼 및 가족 제도, 남성 지배, 여성의 정체성 등에 대한 비판과 혁신적 생각들을 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밤과 낮』은 작가 자신의 전기적 소설이라는 점에서도 흥미롭다. 그들 자신의 구혼 시절을 소재로 한 소설은 남편 레너드의 『지혜로운 처녀들(The Wise Virgins)』(1914)이 먼저인데, 울프는 여기에 가부장 사회 내 여성의 정체성 추구라는 문제의식을 더해 한층 깊이 있는 작품을 만들고 있다. 특히, 사랑이라는 주제에 있어 『밤과 낮』은 이전의 어떤 소설도 그렇게 파고 들어간 적이 없으리만큼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속을 깊이 비추어 준다. 그런 대목들에서 보이는 내적 이미지의 전개는 이미 사실주의를 넘어 '의식의 흐름' 기법을 예고하고 있으니, 울프가 종종 포부를 밝혔듯이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 쓰겠다는 목표는 이 작품에서도 어느 정도 이루어지는 것이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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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제 654
저자
저자
영국 런던에서 유명한 문필가 레슬리 스티븐의 딸로 태어나 지적인 환경에서 성장했다. 1895년 어머니를 여읜 후 신경쇠약 증세를 보인 것을 시작으로, 삶의 고비고비에 정신 질환을 겪었다. 1904년 아버지를 여읜 후 형제자매와 함께 블룸즈버리 지역으로 이사하여 동년배의 예술가, 지성인들과 교류하며 이른바 블룸즈버리 그룹을 이루었다. 1905년부터 《타임스》 지 등에 문예비평을 기고했고, 1912년에는 그룹의 일원인 정치이론가 레너드 울프와 결혼했다.
1915년 처녀작 『출항』을, 1919년에는 『밤과 낮』을 발표했다. 전통적 소설 형식을 취하되 여성의 정체성에 대한 새로운 의식을 담은 이 두 번째 소설을 쓰면서 사실주의 소설의 한계를 절감한 듯, 실험적인 단편소설들을 쓰는 한편 『현대 소설론』(1919)과 『베넷 씨와 브라운 부인』(1924) 등의 평론에서 새로운 소설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제이콥의 방』(1922), 『댈러웨이 부인』(1925), 『등대로』(1927) 등은 이른바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불리는 새로운 창작 방식을 구현한 작품들이다. 총 아홉 편의 장편소설과, 세 권의 단편집, 페미니즘 에세이 『자기만의 방』(1929), 『3기니』(1938), 그리고 방대한 분량의 평론과 서한, 일기를 남겼다.
1939년 제2차 세계대전 발발 이후 다시 신경쇠약을 겪다가, 1941년 3월 28일 우스 강에 투신하여 생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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