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로 풀어보는 주역철학
우익지욱, 『주역선해』를 통해 유교와 불교를 아우르다
명말 4대 고승으로 추앙받는 우익지욱 선사의 『주역선해』는, 그가 승려임에도 단순히 불교적 관점에서 『주역』을 해석한 것이 아니라, 『주역』과 불교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양자를 융합 회통하여, 시대를 뛰어넘어 오늘날에도 여전히 실천적 의미를 지닌 책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 책 『불교로 풀어보는 주역철학』은 『주역선해』를 ‘우환의식憂患意識’과 ‘회통會通과 융화融和’라는 키워드로 현대적으로 해설하고, 주역철학의 핵심인 「계사전」에 상세한 각주와 풍부한 강설을 달아 그 의미와 가치를 재조명·재해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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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주역』은 예부터 점서占書로 여겨져 왔으나, 「계사전繫辭傳」의 등장으로 단순한 점서에서 우주의 모든 이치를 담은 지혜서 내지 철학서로 승화되었으며, 수신修身과 치세治世의 경전이자 제왕학帝王學이란 위상을 지니게 되었다.
『주역선해周易禪解』는 동양철학의 본류로 평가받는 『주역』에 대해 명말 4대 고승 중 한 사람인 우익지욱 선사가 명말청초의 혼란한 시대적 상황 하에서 시대적ㆍ사회적 책임의식을 가지고 전면적인 해석을 가한 저술이다. 『주역선해』는 당시의 시대적 조류, 즉 타종ㆍ타교와의 융합融合 내지 융화融和라는 대세의 산물이지만, 역사적으로 『주역』의 「상ㆍ하경」을 비롯해 10익 전편全篇을 선해한 저작은 오직 『주역선해』뿐이다.
이 책 『불교로 풀어보는 주역철학』은 이러한 『주역선해』의 내용과 사상을 '우환의식'과 '회통會通'과 '융화融和'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묶어, 『주역』에서 보여주는 '우환의식'과 『주역선해』에서 보여주는 '회통과 융화'의 의미에 천착하고 있다. 그리하여 『주역선해』를 격의불교 이래 중국 전통사상과의 충돌이나 불교종파 간의 우열다툼 같은 소모적 갈등에서 벗어나 '회통과 융화'의 전범을 보여주는 책으로 평가하고 있다.
『주역선해』는 종래의 호교론이나 불교우위론을 주장하는 역대 저술들과 달리 『주역』을 중심에 놓고 선해함으로써 『주역』과의 '회통 내지 대화'를 시도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2.
이 책은 전체 2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 '『주역선해』는 어떤 책인가?'에서는 『주역선해』에 대한 전반적인 해설을 담고 있다.
먼저 불교의 입장에서 『주역선해』가 등장한 시대적 배경으로서 명나라 말의 혼란상과 아울러 삼교 융화와 융합, 통일의 분위기를 소개하고, 저자인 지욱 선사의 생애를 서술하고 있다. 이어서 『주역선해』가 저술된 동기를 소개하고 있는데, 『주역선해』는 명대불교의 특징인 선정일치, 제종융합, 제교융화의 시대적 조류에서 나온 저술로서, 외부로부터의 불교 공격에 대한 반격도 아니고, 불교와 유교 상호 간의 대립이나 갈등의 해소를 위한 저술도 아니며, 유교 경전을 불교(선)적 사유로 해석함으로써 유가와의 이해와 융화(회통)의 가능성을 보여준 시대적 산물이라는 것이다.
다음으로 주역의 입장에서 『주역』이란 책의 문자적 의미, 변화(易)와 밝음(明)이 지닌 종교적 연원, 그리고 주역 사유의 원형을 국가존립, 다스림, 올바른 사유(궁리진성)로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주역과 불교의 공통된 점을 세 가지로 서술하고 있는데, '변화'와 '공존 공생의 세계관', '성인의 우환의식'이 그것이다.
제2부 '『주역선해』 역주'는 「계사전繫辭傳」에 대한 온전한 번역과 상세한 주석, 그리고 각 원문에 대한 풍부하고 깊이 있는 강설로 구성되어 있다. 「계사전」을 강설함에 있어 강설자는 『주역선해』 전체가 역리易理와 진여眞如의 '불이不異와 불일不一'의 원칙으로 시종始終했기에 『주역』을 이해하려는 불교인에게는 불교의 책이요, 불교를 이해하려는 주역인에게는 『주역』의 책이라는 관점을 견지하고 있다. 다시 말해 『주역선해』의 저자인 지욱 선사는 이전 세대가 보였던 편견이나 우월감 없이 무념無念의 평정平靜으로 『주역』의 역리易理와 불교의 진여眞如를 불러내어 역리는 역리고 진여는 진여라는 불일不一을 고수하면서도, 역리와 진여는 결코 다름이 없다는 불이不異의 개념으로 회통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주역선해』의 순서에 있어서도 주역철학의 핵심인 「계사전」을 시작으로 나머지 오전五傳, 상경上經, 하경下經의 순으로 풀어 나갔음에 주목하고 있으며, 『주역선해』는 『주역전의대전周易傳義大全』을 능가하는 대작으로, 이 같은 순서는 '『주역』 공부는 바로 이런 순서로 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고 보고 있다.
『주역선해』의 저자인 지욱 선사는 선해의 과정에서도 『주역』과 불법佛法을 대비할 경우, 먼저 『주역』의 본문을 『주역』의 방법으로 주석한 다음, 다시 "불법으로 해석하자면(佛法釋者)"이라고 하면서 『주역』과 불법을 회통시키면서도 결코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공손한 서술적 태도'를 보이고 있음을 강조한다.
3.
이처럼 이 책은 『주역선해』가 종래의 호교론이나 불교우위론을 주장하는 역대의 저술들과는 달리 『주역』을 중심에 놓고 선해함으로써 『주역』과의 '회통 내지 대화'를 시도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그러면서 『주역선해』가 불교나 유교의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오히려 이를 뛰어넘어 『주역』이 보여주는 '우환의식'과 불교에서의 '보살도菩薩道'를 회통시키고 융화하는 전범典範을 보여주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주역』과 불교적 실천에 관심 있는, 양자 모두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목차
목차
일러두기ㆍ29
1부 『주역선해』는 어떤 책인가? 37
I. 불교 39
1. 명나라 불교 - 융화ㆍ융합 통일의 시대ㆍ39
2. 우익지욱 선사의 생애ㆍ48
3. 『주역선해』의 저술 동기ㆍ58
II. 주역 90
1. 『주역』의 문자적 의미ㆍ90
2. 역(易=日+月)과 밝음(明=日+月) - 모든 종교의 연원ㆍ91
1) 역易은 해(日)와 달(月)이 바뀌는 것(易)ㆍ91
2) 밝음(明) - 모든 종교의 연원ㆍ92
3. 『주역』 - 사유의 원형ㆍ98
1) 국가존립에 대한 사유ㆍ99
2) 다스림(治)에 대한 사유ㆍ104
3) 올바른 사유 - 궁리진성ㆍ106
III. 주역과 불교의 공통점 111
1. 주역과 불교는 변화를 말한다ㆍ111
2. 주역과 불교는 '공존 공생의 세계관'을 지향한다ㆍ114
3. 성인의 우환의식ㆍ119
1) 『주역』에서의 우환의식ㆍ119
2) 붓다의 우환의식 - 전도 선언ㆍ123
2부 『주역선해周易禪解』 역주 133
繫辭上傳
계사상전 제1장ㆍ151
계사상전 제2장ㆍ191
계사상전 제3장ㆍ207
계사상전 제4장ㆍ220
계사상전 제5장ㆍ245
계사상전 제6장ㆍ267
계사상전 제7장ㆍ273
계사상전 제8장ㆍ275
계사상전 제9장ㆍ298
계사상전 제10장ㆍ325
계사상전 제11장ㆍ342
계사상전 제12장ㆍ364
周易禪解卷第九 繫辭下傳
계사하전 제1장ㆍ381
계사하전 제2장ㆍ396
계사하전 제3장ㆍ418
계사하전 제4장ㆍ421
계사하전 제5장ㆍ424
계사하전 제6장ㆍ454
계사하전 제7장ㆍ461
계사하전 제8장ㆍ477
계사하전 제9장ㆍ482
계사하전 제10장ㆍ490
계사하전 제11장ㆍ494
계사하전 제12장ㆍ499
참고도서ㆍ509
저자
저자
명말청초明末淸初 인물인 선사는 12세 무렵 유학에 뜻을 두고 공부하면서 석가와 노자의 도를 없애기로 맹세하고 수십 편의 벽불론闢佛論을 지었으나, 17세 때 운서주굉의 『죽창수필』과 『자지록』을 읽고 불교를 비방하는 자신의 글들을 모두 불살라 버렸다. 20세 때는 『논어』의 '천하는 인으로 돌아간다(天下歸仁)'는 구절에 의문을 품고, 침식마저 잊은 채 3일 밤낮 궁구 끝에 홀연대오하여 공자와 안자의 심학心學을 곧바로 깨달았다. 20세 때 부친이 세상을 떠나자 『지장경』을 듣고 출가의 마음을 내었다. 23세 이후로 천태에 천착했으나 스스로 종파적 울타리에 갇히길 원하지 않았기에 천태의 자손만을 고집하지 않았다. 당시의 천태종은 자신의 문중과 교의만을 고집하여 선종, 화엄종 및 법상종과 화합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선사는 종파적 울타리에 갇히기에는 너무나 큰 그릇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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