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글다
김길웅 제8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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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글다(시집)은 2005 『心象』 등단 후, 여덟 번째 상재이다. 해가 차면서 반듯하게 비평을 받으려 하다 다시 뒷걸음질이다. 상품이 좋아야 위탁하는 법이지, 미상불 아직은 ‘이것이오.’ 하고 내놓기가 그래서 손 잘 탈 참한 이에게 기댈까 하다 그만 두었다. 기회가 오리라 믿는다.
목월의 자작시 해설 『보랏빛 素描』를 본받기로 했다. 평소 내 관성엔 근육이 제법 발달해 있어 많이 써 버릇해 왔다. 『둥글다』에 95편을 싣는다. 태반이 소품들이다. 2018이후 2020. 2.까지 쓴 시가 500여 편, 고르느라 진땀 쏟았다. 이번 선에 들지 못한 것들은 사장될 게 불 보듯 한 일이다. 갑자기 갓난이를 떼어 놓고 먼 길 나서는 어미마음이 된다.
여운이 마음자리로 너울 치는 중에, 발문에다 몇 편 올려놓아 다독이기로 한다. 『心象』 에 수록됐던 6편의 시를 올리고, 나머지 2편은 표제작과 최신작 각 1편씩이다.
이들 2편을 쓰면서 안에 꿈틀거렸던 시적 상념과 대상에 감응해 사유로 흘렀던 한 가닥 소회를 풀어놓고자 한다. 모티브이면서 졸시 해설이라는 소박한 수준에 머묾을 진즉 토설한다.
바람에/ 쓸려 각지고 모났다 오래 비/ 내려 질척이다/ 우기 지나 활짝 갠 날/ 아침 햇살/ 그 햇살에 연둣빛 풀잎 끝 이슬/ 눈 시렸더니/ 기어이 안으로 스며/ 둥글다
젊은 날/ 설익어 풋풋했다 꽃이 진다고/ 마냥 진다고/ 오랜 밤을 뒤척였는데/ 굽은 등으로/ 가파르게 그 한 고비 넘었어도/ 모를 일이네/ 내 속으로 오는 것들 다/ 둥글다
-〈둥글다〉 전문
내 시는 뻔질나게 자연과 교통하고 세상과도 통섭한다. 바람, 이슬, 비, 햇살, 이슬들. 그것들과 노닥거리는 데 집중하노라면 어느새 속으로 침잠한다. 그런 한때의 도정을 거치고 나면 굽은 등이 고단하긴 해도 내 안에 화평함이 깃들어 있다. 순우리말 ‘둥글다’ 자체만으로 이슬처럼 둥글다. 시적 은유와 제휴했다.
이렇게 쓰고 나면 마음이 우주를 담아, 쪼그려 앉아 웃는다. 원만한 웃음이다. 안으로 스며드는, 그것은 둥글다.
- 김길웅 시인
목월의 자작시 해설 『보랏빛 素描』를 본받기로 했다. 평소 내 관성엔 근육이 제법 발달해 있어 많이 써 버릇해 왔다. 『둥글다』에 95편을 싣는다. 태반이 소품들이다. 2018이후 2020. 2.까지 쓴 시가 500여 편, 고르느라 진땀 쏟았다. 이번 선에 들지 못한 것들은 사장될 게 불 보듯 한 일이다. 갑자기 갓난이를 떼어 놓고 먼 길 나서는 어미마음이 된다.
여운이 마음자리로 너울 치는 중에, 발문에다 몇 편 올려놓아 다독이기로 한다. 『心象』 에 수록됐던 6편의 시를 올리고, 나머지 2편은 표제작과 최신작 각 1편씩이다.
이들 2편을 쓰면서 안에 꿈틀거렸던 시적 상념과 대상에 감응해 사유로 흘렀던 한 가닥 소회를 풀어놓고자 한다. 모티브이면서 졸시 해설이라는 소박한 수준에 머묾을 진즉 토설한다.
바람에/ 쓸려 각지고 모났다 오래 비/ 내려 질척이다/ 우기 지나 활짝 갠 날/ 아침 햇살/ 그 햇살에 연둣빛 풀잎 끝 이슬/ 눈 시렸더니/ 기어이 안으로 스며/ 둥글다
젊은 날/ 설익어 풋풋했다 꽃이 진다고/ 마냥 진다고/ 오랜 밤을 뒤척였는데/ 굽은 등으로/ 가파르게 그 한 고비 넘었어도/ 모를 일이네/ 내 속으로 오는 것들 다/ 둥글다
-〈둥글다〉 전문
내 시는 뻔질나게 자연과 교통하고 세상과도 통섭한다. 바람, 이슬, 비, 햇살, 이슬들. 그것들과 노닥거리는 데 집중하노라면 어느새 속으로 침잠한다. 그런 한때의 도정을 거치고 나면 굽은 등이 고단하긴 해도 내 안에 화평함이 깃들어 있다. 순우리말 ‘둥글다’ 자체만으로 이슬처럼 둥글다. 시적 은유와 제휴했다.
이렇게 쓰고 나면 마음이 우주를 담아, 쪼그려 앉아 웃는다. 원만한 웃음이다. 안으로 스며드는, 그것은 둥글다.
- 김길웅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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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목차
목차
시인의 말 4
1 _ 바람 부는 날에도
밥에 관한 담론ㆍ13 새벽 푸념ㆍ14 공부방을 내며ㆍ16 낙수落穗ㆍ18
두루뭉수리 2ㆍ20 책을 읽으며ㆍ21 갑질에 관한 小考ㆍ22 계단을 내리며ㆍ23
시력 난조ㆍ24 아내는 목하 사경 중ㆍ26 보청기ㆍ27 신발에게2ㆍ28
도로徒勞ㆍ30 바람 부는 날에도ㆍ32 老化ㆍ33 책3ㆍ34 시를 읽다가ㆍ36
뼈대의 반란ㆍ37 사전을 찾으며ㆍ38
2 _ 모나리자에게서 돌아서다
투망 속 그것 하나ㆍ41 휴지 3ㆍ42 종이 위의 情事ㆍ43
모나리자에게서 돌아서다ㆍ44 고등어를 구우며 엿듣다ㆍ46
휴지통ㆍ47 사랑이네ㆍ48 연소ㆍ49 방출ㆍ50 부부 사이ㆍ52
소금ㆍ53 낙서하다ㆍ54 말이 숨는다ㆍ55 그 뒤로 온 것ㆍ56
메모수첩ㆍ58 흠칫하다ㆍ59 내 글의 문법ㆍ60 비백飛白ㆍ61 序詞ㆍ62
3 _ 무인도도 개념이다
무인도도 개념이다ㆍ65 雨後謠 ㆍ66 돌이끼 3ㆍ68 섬그늘ㆍ69
풍경 속으로ㆍ70 해무 2ㆍ71 단풍의 의미론ㆍ72 한라산ㆍ73
홍시2ㆍ74 질경이2ㆍ75 아침햇살이 내릴 때ㆍ76 그늘2ㆍ77
공감ㆍ78 소낙비ㆍ79 낙엽수에게ㆍ80 꽃이 필 때ㆍ81
하늬 앞 억새ㆍ82 파장波長ㆍ83 갈 곳으로 가는ㆍ84
4 _ 유년의 집터에서
기도의 개념ㆍ87 의미망 2ㆍ88 모국어 ㆍ89 공염불2ㆍ90
항아리의 방식ㆍ91 둥글다ㆍ92 이 아침 2ㆍ94 호두알ㆍ96
비누의 생애ㆍ97 곡선ㆍ98 제야에ㆍ99 사족ㆍ100 암각화ㆍ101
나의 실루엣ㆍ102 유년의 집터에서ㆍ103 빈병ㆍ104 풍경風磬 2ㆍ105
실험에 대한 의견ㆍ106 작지 않은 집ㆍ108
5 _ 담쟁이의 꿈
요약에 걸려ㆍ111 下山 길ㆍ112 춤판 자판ㆍ114 우우우ㆍ115
낙서한 건데ㆍ116 마침표를 찍어야 하는데ㆍ118 골짜기에서 난 길ㆍ119
섬 3ㆍ120 섬 4ㆍ122 담쟁이의 꿈ㆍ123 구석에는ㆍ124
간절하면ㆍ125 요일 1ㆍ126 요일 2ㆍ127 和音ㆍ128 일탈3ㆍ129
상상이 내리는 그곳서ㆍ130 色ㆍ132 변곡점ㆍ134
부록_ 『心象』에 실렸던 시편들이다. '창작 노트'가 곁들여 있다ㆍ137
발문ㆍ145
1 _ 바람 부는 날에도
밥에 관한 담론ㆍ13 새벽 푸념ㆍ14 공부방을 내며ㆍ16 낙수落穗ㆍ18
두루뭉수리 2ㆍ20 책을 읽으며ㆍ21 갑질에 관한 小考ㆍ22 계단을 내리며ㆍ23
시력 난조ㆍ24 아내는 목하 사경 중ㆍ26 보청기ㆍ27 신발에게2ㆍ28
도로徒勞ㆍ30 바람 부는 날에도ㆍ32 老化ㆍ33 책3ㆍ34 시를 읽다가ㆍ36
뼈대의 반란ㆍ37 사전을 찾으며ㆍ38
2 _ 모나리자에게서 돌아서다
투망 속 그것 하나ㆍ41 휴지 3ㆍ42 종이 위의 情事ㆍ43
모나리자에게서 돌아서다ㆍ44 고등어를 구우며 엿듣다ㆍ46
휴지통ㆍ47 사랑이네ㆍ48 연소ㆍ49 방출ㆍ50 부부 사이ㆍ52
소금ㆍ53 낙서하다ㆍ54 말이 숨는다ㆍ55 그 뒤로 온 것ㆍ56
메모수첩ㆍ58 흠칫하다ㆍ59 내 글의 문법ㆍ60 비백飛白ㆍ61 序詞ㆍ62
3 _ 무인도도 개념이다
무인도도 개념이다ㆍ65 雨後謠 ㆍ66 돌이끼 3ㆍ68 섬그늘ㆍ69
풍경 속으로ㆍ70 해무 2ㆍ71 단풍의 의미론ㆍ72 한라산ㆍ73
홍시2ㆍ74 질경이2ㆍ75 아침햇살이 내릴 때ㆍ76 그늘2ㆍ77
공감ㆍ78 소낙비ㆍ79 낙엽수에게ㆍ80 꽃이 필 때ㆍ81
하늬 앞 억새ㆍ82 파장波長ㆍ83 갈 곳으로 가는ㆍ84
4 _ 유년의 집터에서
기도의 개념ㆍ87 의미망 2ㆍ88 모국어 ㆍ89 공염불2ㆍ90
항아리의 방식ㆍ91 둥글다ㆍ92 이 아침 2ㆍ94 호두알ㆍ96
비누의 생애ㆍ97 곡선ㆍ98 제야에ㆍ99 사족ㆍ100 암각화ㆍ101
나의 실루엣ㆍ102 유년의 집터에서ㆍ103 빈병ㆍ104 풍경風磬 2ㆍ105
실험에 대한 의견ㆍ106 작지 않은 집ㆍ108
5 _ 담쟁이의 꿈
요약에 걸려ㆍ111 下山 길ㆍ112 춤판 자판ㆍ114 우우우ㆍ115
낙서한 건데ㆍ116 마침표를 찍어야 하는데ㆍ118 골짜기에서 난 길ㆍ119
섬 3ㆍ120 섬 4ㆍ122 담쟁이의 꿈ㆍ123 구석에는ㆍ124
간절하면ㆍ125 요일 1ㆍ126 요일 2ㆍ127 和音ㆍ128 일탈3ㆍ129
상상이 내리는 그곳서ㆍ130 色ㆍ132 변곡점ㆍ134
부록_ 『心象』에 실렸던 시편들이다. '창작 노트'가 곁들여 있다ㆍ137
발문ㆍ145
저자
저자
김길웅
시인, 수필가, 칼럼니스트
제주문학신인상(1993)·『수필과비평』 신인상(1994.1)을 받아 수필가로, 『心象』 신인상(2005)을 받아 시인으로 데뷔됐다. 한국문인협회·심상시인회·동인脈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제주新보 〈안경 너머 세상〉과 제주의소리 〈借古述今〉을 각각 주 1회 집필하고 있다. 대한문학 대상·한국문인상 본상·제주특별자치도문화상(예술 부문)을 수상했으며, 시집으로 『둥글다』 외 7권, 수필집으로 『읍내 동산 집에 걸린 달력』 외 7권, 현대수필가 100인선 『구원의 날갯짓』, 저서로 수필작법 『수필이 맨발로 걸어들어 오네』가 있다.
제주문학신인상(1993)·『수필과비평』 신인상(1994.1)을 받아 수필가로, 『心象』 신인상(2005)을 받아 시인으로 데뷔됐다. 한국문인협회·심상시인회·동인脈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제주新보 〈안경 너머 세상〉과 제주의소리 〈借古述今〉을 각각 주 1회 집필하고 있다. 대한문학 대상·한국문인상 본상·제주특별자치도문화상(예술 부문)을 수상했으며, 시집으로 『둥글다』 외 7권, 수필집으로 『읍내 동산 집에 걸린 달력』 외 7권, 현대수필가 100인선 『구원의 날갯짓』, 저서로 수필작법 『수필이 맨발로 걸어들어 오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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