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테마가 있는 단편소설
이 책은 '북클럽 세번째 달'의 15명의 여자들이 직장일, 가사를 하는 틈틈히 문학을 읽으며 엮어낸 열매이다. 삶의 서로 다른 카드를 이리저리 번갈아 잡아가며 회원들을 흔들었던 작품을 고르고 토론하여 『여자』라는 이름의 단편집으로 묶어냈다. 할 일이 많아진 여자들, 남자와 다른 색깔을 유지하는 것 이상의 일을 해야 하는 여자들에게 작품 속의 다양한 여자들은 그 시대가 요구하는 여성상을 이루기도 하고 거스르기도 하며 겪어낸 사랑과 온전한 자신, 그리고 타인들과 함께 하는 삶을 이야기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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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아홉 나라의 가장 재미있는 소설
어깨를 짓누르는 삶의 무게, 그리고 추위로 온몸을 웅크리게 되는 12월, 책으로 따뜻함과 마법 같은 즐거움을 전하고자 하는 이들이 있다. 그들은 바로 서울 한복판에 자리한 고궁 옆 '희래당熙來堂'이라는 한옥에서 마치 양식을 마련하듯 치열하게 책을 탐독하는 작업을 수년간 해온 〈북클럽 세 번째 달〉이다.
그들의 순수한 문학에의 열정은 책장의 수많은 책들과 나란히 자리를 차지할 또 다른 책을 잉태했고, 이번 인디북에서 출간한 『여자』가 그 첫 번째 테마의 첫 권이다. 물론 회원 중에서도 문학을 전공하거나 혹은 문학을 업으로 하는 이들은 개인적으로 책을 내기도 하였다. 그러나 주부라는 그들의 공통점이 끊임없이 살피고 끄집어내고 모아온 것은 남다른 차별성을 가지고 태어났다.
주부라는 이름으로 서 있는 그들은 여자이다. 아직까지는 남자들보다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이 그리 녹록치 않을 수밖에 없다. 버지니아 울프가 남자들이 이루어놓은 세상을 보며 화를 내고, 비판하고 스스로 나서서 그에 못지않은 성과를 냈듯이 '북클럽 세 번째 달'의 주부들도 평범하지 않은 일을 만들어나가고자 정성을 들였다. 그들의 노력이 『여자』라는 책 안에 그대로 녹아 있다.
버지니아 울프만이 그들에게 매력적인 결과물을 내놓은 것이 아니다. 그들은 20세기 모더니즘 문학에서 거론하지 않을 수 없는 제임스 조이스, 중단편소설에서 '최고의 거장'으로 불린 D. H. 로렌스, 무궁무진한 이야기의 소재를 가진 기 드 모파상, 20세기 프랑스 문단의 거성 앙드레 도텔, 중국의 대문호로 꼽히는 루쉰 등등, 테마에 맞는 작품을 고르기 위해 수많은 작가와 작품들을 파헤쳤다.
시대를 가로지르고 나라를 가로질러 수준과 재미를 갖춘 작품을 한 가지 테마로 엮어내는 작업은, 이미 숱하게 작가별 나라별로 구성되어 출간된 책들과 다른 만큼 그 과정이 쉽지 않았고 오랜 시간을 필요로 했다.
이 책 속에는 수많은 여자들과, 가장 근원적이면서도 변화무쌍한 힘을 가진 그 여자들의 이야기가 있다. 그들은 거친 바다와 파도에 휩쓸려 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각각의 색을 잃지 않는다. 마치 〈북클럽 세 번째 달〉 회원들과 닮아 있기도 하다. 혹은 현대의 여자들과도 닮아 있지 않을까.
아홉 나라의 작가들이 쓴 재미있는 이야기 속에서 생생히 살아 움직이는 여자들의 이야기가 지금을 살아가는 여자들에게 구절구절 나뭇결처럼 깊이 새겨져 들어가는 감동을 주기를 기대한다.
아홉 나라의 작가들이 빚어낸 소설 속에는 각기 다른 열두 명의 여자들의 삶이 녹아 있다. 그들은 때론 발칙하고 당돌하게 세상의 사고방식을 거스르기도 하고, 때론 운명에 순응하며 온 힘으로 자신의 삶을 떠받치기도 한다.
저마다의 삶의 방식과 모습은 다르지만 공통점이 한 가지 있다. 결코 주변인으로 남는 일 없이 생의 한가운데에서 기꺼이, 그리고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낸다는 것. 그립고도 닮고 싶은 예전 어머니들의 삶과 동시대 여성들의 삶이 이 한 권의 책 속에 오롯이 녹아 있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물론 머리로 이해할 수 없는 삶을 사는 여자들도 있을 것이다. 외면하고 싶은, 바보 같은 삶을 산 여자들도 있을 것이다. 전혀 사랑을 받지 못한 채 평생을 혼자서 그 감정을 품어온 여자도 있고(의자 고치는 여자/ 모파상), 사랑하는 이가 바로 존재의 이유이자 의미가 되는 여자(귀여운 여자/ 안톤 체홉)도 있다.
하지만 이들은 타인에게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감정에 충실했다. 그것이 그녀들의 사랑을 지속시킬 수 있는 힘이 되었고, 그 온기는 마침내 다른 사람에게도 전해져 화해를 가져오고 치유의 힘까지 발휘한다.
자기 앞에 놓인 현실을 받아들이거나 극복한 여자들도 있다.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끝없는 믿음으로 남편이 유혹과 한계를 넘어 돌아오기를 기다린 여자(눈目/ 라빈드라나트 타고르), 전후 일본의 불안정한 시대 속에서 예민한 감수성으로 방탕하게 지내는 시인의 아내로 굳건하게 남편의 곁을 지키는 여자(뷔용의 아내/ 다자이 오사무), 책임져야 할 힘든 가정을 버리고 함께 떠나자는 연인의 손을 끝내 놓아버리는 여자(이블린/ 제임스 조이스)……. 인내와 지혜로 삶의 쓰디쓴 열매를 길어 올리는 그이들의 삶은 생명을 품고 길러내는 여자이기에 가능했던 것이 아닐까.
이들은 모두 다른 시간, 낯선 장소에서 존재하였던 여자들이지만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던 것처럼 우리 주변 여자들과 겹쳐진다. 이 책을 통해 세계 여러 나라의 여자들을 만나는 재미와 감동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목차
목차
사망의 수난자 _ 앙드레 도텔
포르투갈 여자 _ 로베르트 무질
이블린 _ 제임스 조이스
눈(目) _ 라빈드라나트 타고르
귀여운 여자 _ 안톤 체홉
어떤 사랑 이야기 _ 기쿠치 간
국화 냄새 _ 데이비드 허버트 로렌스
의자 고치는 여자 _ 기 드 모파상
풍파 _ 루쉰
어머니 _ 셔우드 앤더슨
어떤 연구회 _ 버지니아 울프
저자
저자
첫 소설 『출향』을 1915년에 발표한 뒤 1919년에 『밤과 낮』을 발표했다. 이 두 작품은 전통적 소설기법으로 쓰인 작품이었으나, 1922년에 발표한 『제이콥의 방』은 개인에 대한 관찰이나 인상에 기초한 실험적 작품이다. 이와 같은 수법을 보다 더 완숙시킨 작품이 『댈러웨이 부인』(1925)이다. 이밖에도 여성으로서의 경험에 관한 수필도 여러 편 썼는데, 그중 1929년에 발표한 『자기만의 방』과 1938년에 발표한 『3기니』는 페미니스트들의 주목을 끌었다.
정신질환의 재발을 두려워하던 그녀는 1941년 주머니에 돌을 잔뜩 집어넣고 우즈 강에 투신해 자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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