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봐야 보이는 것들
최성현 에세이
『오래 봐야 보이는 것들』은 저자의 일상 속에 머물다 간 사람과 자연과 시간이 남긴 메시지와 가르침, 그리고 거기에서 길어 올린 저자의 깨달음을 담은 책이다. 참으로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비로소 눈에 보이기 시작한 삶의 새로운 풍경들이 때로는 화사한 수채화처럼, 때로는 담담한 수묵화처럼, 또 때로는 화려하고 웅장한 대성당의 프레스코화처럼 묵직하게 다가온다. 지구와 자연이 식물을 키워온 방식 그대로 농사를 짓기 위해 고군분투해온 그의 시간은 삶의 참의미를 향해 다가간 시간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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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자연이 가르쳐준 대로 삶과 생명을 일구는 농부의 시간
오래 보아야 한다.
눈을 감아야 한다,
정말 소중한 것은 그때야 보인다.
인간과 자연의 공존, 그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는 농부 작가 최성현의 신작 에세이집. 인문학자에서 농부로 변신하여 자신의 논밭에서 자신이 희구하는, 인류가 나아가야 할 삶의 방식을 모색해온 그는 이 길에 들어선 지 30년 만에야 비로소 하늘의 대답을 들었노라고, 아니 오래전부터 자신에게 주어졌던 그 대답을 이제야 알아듣게 되었노라고 이 책에서 밝힌다.
'하늘의 대답'은 여러 가지 모습으로 찾아왔다. 사람이기도 했고, 책이기도 했고, 새소리이기도 했고, 상처이기도 했고, 풀잎이기도 했고, 태풍이기도 했다.
《오래 봐야 보이는 것들》은 저자의 일상 속에 머물다 간 사람과 자연과 시간이 남긴 메시지와 가르침, 그리고 거기에서 길어 올린 저자의 깨달음을 담은 책이다. 참으로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비로소 눈에 보이기 시작한 삶의 새로운 풍경들이 때로는 화사한 수채화처럼, 때로는 담담한 수묵화처럼, 또 때로는 화려하고 웅장한 대성당의 프레스코화처럼 묵직하게 다가온다. 지구와 자연이 식물을 키워온 방식 그대로 농사를
■ 출판사 리뷰
산으로 향한 인문학자
인문학 연구기관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던 저자는 어느 날 갑자기 안정된 삶을 버리고 산으로 향했다. 한 권의 책 때문이었다. 일본의 자연주의 농부 후쿠오카 마사노부가 쓴 [짚 한 오라기의 혁명]과 [자연농법]을 읽고 하루아침에 다른 사람이 되어버렸던 것이다. 더는 도시에 살 수 없었다. 현대 문명 속에 있을 수 없었다. 무언가를 해야만 했다. 그는 도시를 떠나 산으로 갔다. 땅을 갈지 않고도 살 수 있는 길을 찾고 싶었다. 전기도 들어오지 않고 전화도 없고 이웃도 없는 깊은 산속에서 생활했다. 일본과 뉴질랜드를 떠돌기도 했다. 재배를 넘어선 농사를 꿈꾸며 논과 밭에 씨앗을 뿌리고, 숲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그 시간을 보내는 동안 찾아온 깨달음과 하늘의 음성을 글로 옮겼다. 그러는 사이 그는 농부가 되어 있었고 작가가 되어 있었다.
자연농의 세계에 찾아온 손님들
저자가 산에서 살고, 외국을 떠돌고, 깊은 외로움 속에 자신을 격리했던 이유는 자연농을 추구하기 위해서였다. 자연농이란 자연이 식물을 키우는 방식 그대로 농사를 짓는 것을 말한다. 무경운, 무농약, 무비료, 무제초를 원칙으로 한다. 즉, 땅을 갈지 않고(무경운), 화학 비료를 쓰지 않으며(무투입), 농약을 쓰지 않고(무농약), 풀과 공생하는 길을 찾는(무제초) 농법이다.
저자가 자연농을 추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인류가 지구에 상처를 내고(경운) 땅을 오염시키며(화학 비료) 생물종의 다양성을 말살하는(농약) 방식으로 농사를 지으면서 환경을 훼손해왔기 때문이다. 그런 식량 생산 방식 속에는 인류의 미래도 없을 것이라는 깨달음 때문이었다.
땅을 갈지 않고 논밭 농사를 하며, 숲속을 돌아다니고, 글을 쓰는 시간이 이어졌다. 그런 나날의 삶 속에서 저자는 경이로운 자연의 힘을 경험했다. 《오래 봐야 보이는 것들》은 그 시간의 이야기다. 상처받고 지친 나그네들이 삶의 의미를 찾아 먼 곳에서 와서 자연 속에 머물고 땀을 흘리면서 살아갈 이유를 발견한 이야기들, 그리고 저자의 소소한 일상 속에 늘 존재해왔던 '의미'들이 새롭게 다가온 사연들을 담았다.
서른 번의 겨울이 가고, 서른한 번째 봄이 찾아왔다
저자는 50대 초반에 고향인 홍천으로 자리를 옮기고, 그곳에서 다시 자연농을 시작했다. 오래 트랙터에 살을 찢기고 화학 비료에 오염되어 있던 논밭이었다. 좀처럼 논밭은 건강을 회복하지 못했다. 2년, 3년이 갔다. 5년, 6년이 가며 마침내 땅이 서서히 기력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사라졌던 벌레, 물속 생물, 풀, 소동물이 돌아왔다. 논밭이 웃음을 되찾았다. 기력을 회복한 것은 땅만이 아니었다. 그의 논과 밭에서 땀을 흘린 사람들도 삶의 에너지를 되찾았다. 지금 그의 논과 밭에는 수많은 생명이 찾아오고, 사람이 찾아오고, 이야기가 쌓여간다. 계절마다 풍성한 잔치가 벌어진다. 가진 것에 감사할 줄 아는 사람들, 인간의 이기심에도 불구하고 매년 약속을 지키는 자연, 자연과 사람 사이의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지속적으로 이어진다.
저자는 말한다.
"사람은 누구나 우주가 피운 꽃이다. 사람뿐만 아니라 지구에 태어난 모든 것이 우주가 수십억 년의 전 생애를 바쳐 가꾼 꽃이다."
문득 돌아보니 자연농의 길에 들어선 지 30년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동안 서른 번의 겨울이 가고, 서른한 번째 봄이 찾아왔다. 그 서른한 번째 봄에 저자의 고향 마을에는 저자의 삶의 방식과 철학을 공유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여 '지구학교'라는 자연농 학교를 열었다. 저자의 논과 밭이 교재이자 교실이다.
목차
목차
1. 당신이 웃네, 꽃이 피네
사모아의 버스|높은 눈 낮은 손|도사와 지사|우리 옆집에 살고 있는 하느님|인생의 목표|숨은 부처|내 마음의 밥상|우리가 잃어버린 세계
2. 풀 한 포기가 들려준 이야기
오래 봐야 보이는 것들|어느 풀의 가르침|나무를 먹는 땅|무엇이 우리를 살게 하나?|용왕의 막힌 혈관을 뚫다|잣나무를 먹다|심술궂은 하느님|암에 걸리면|물소와 함께한 6년
3. 바람에 실려 온 편지
하느님을 만나다|일회용 라이터 명상|도서관이 가까이 있으면|한바탕의 꿈인 줄 모르네|주문은 한 가지로|걸레 하느님|엽서를 쓰자|하느님의 세 가지 모습|크리스마스 선물
4. 나무처럼 아이처럼
멈추지만 않으면 돼|내가 섬기는 교회|노래의 힘|기도의 방법|그리운 우리의 자연학교|쥐구멍에 볕 들이기|자녀 교육은 이렇게|꿈으로 온 한 소식|나의 주례사
5. 아무도 가지 않은 길
한 줄 시|음악이 사랑한 남자|늦게 핀 꽃|남들이 가지 않는 길|안식년이 있는 나라|나를 살라|시를 써라|순례가 내게 남긴 것
저자
저자
《짚 한 오라기의 혁명》, 《신비한 밭에 서서》, 《생명의 농업》 등의 자연농 서적을 우리말로 옮겼고, 순례기 《시코쿠를 걷다》를 비롯하여 《바보 이반의 산 이야기》, 《좁쌀 한 알》, 《산에서 살다》 등의 책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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