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사설 조선의 실용지식 연구노트(18세기 지식)
18세기 생활문화 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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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조선 백성들을 위한 실용지식 총망라!
18세기 조선의 지적 신선함을 보여주는 문헌을 소개하는『18세기 지식』시리즈 『소문사설 조선의 실용지식 연구노트』. 이 책은 숙종의 어의 이시필이 쓴 <소문사설>를 현대에 맞게 번역하고 해설을 덧붙인 것이다. <소문사설>은 이시필이 자신의 업무와 관련된 실용적인 기술에 관심을 가지고 관련 지식들을 찾아 모은 백과사전 같은 책이다. 해외에서 얻은 세계의 실용지식을 조선 백성들의 시각으로 편집하여 현장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게 한 이 책은, 두 가지 종류의 온돌을 만드는 법, 각종 기계 및 기구 제작법, 여러 가지 음식 조리법, 그리고 다양한 질병의 치료법과 신기한 이야기가 실려 있다. 60여 컷의 도판이 기술들이 어떤 방식으로 구현되었는지 직접 보여주고 있다.
18세기 조선의 지적 신선함을 보여주는 문헌을 소개하는『18세기 지식』시리즈 『소문사설 조선의 실용지식 연구노트』. 이 책은 숙종의 어의 이시필이 쓴 <소문사설>를 현대에 맞게 번역하고 해설을 덧붙인 것이다. <소문사설>은 이시필이 자신의 업무와 관련된 실용적인 기술에 관심을 가지고 관련 지식들을 찾아 모은 백과사전 같은 책이다. 해외에서 얻은 세계의 실용지식을 조선 백성들의 시각으로 편집하여 현장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게 한 이 책은, 두 가지 종류의 온돌을 만드는 법, 각종 기계 및 기구 제작법, 여러 가지 음식 조리법, 그리고 다양한 질병의 치료법과 신기한 이야기가 실려 있다. 60여 컷의 도판이 기술들이 어떤 방식으로 구현되었는지 직접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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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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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생활문화 백과사전,《소문사설》
《소문사설》은 숙종의 어의 이시필이 해외에서 습득한 당대 최고 수준의 지식을 자신의 필요에 따라 초록하고 편집한 책이다. "생각이 고루하고 견문이 좁은 저자가 보고 들은 이야기를 기록하였다"는 의미를 지닌 이 책에는 두 가지 종류의 온돌을 만드는 법, 각종 기계 및 기구 제작법, 여러 가지 음식 조리법, 그리고 다양한 질병의 치료법과 온갖 신기한 이야기가 실려 있다. 저자의 글쓰기 방식도 눈여겨보아야 한다. 그는 전통시대에 널리 인정된 저작의 방법인 초서(抄書), 즉 다른 책에서 필요한 부분을 기록하는 방식과 찰기(札記), 즉 조목으로 나누어 간략히 적는 기록 방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중간계급의 의원 신분이었기에 완물상지(玩物喪志)라는 비난을 염두에 두지 않고, 해외에서 얻은 세계의 실용지식을 조선 백성들의 시각으로 편집하여 '현장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는 18세기의 생활문화 백과사전'을 완성하였다.
조선 중인의 시각에서 편집한 18세기 세계 실용지식
이시필은 1678년 의과에 합격하였으며 훗날 숙종의 어의(御醫)가 된 인물이다. 현재 남아 있는 자료에 따르면 이시필이 1694년, 1711년, 1716년, 1717년 등 적어도 4차에 걸쳐 연행한 기록이 확인된다. 《소문사설》은 의관 이시필이 자신의 업무와 관련된 실용적인 기술에 관심을 가지고 관련 지식들을 찾아 모은 백과사전과 같은 저술서이다. 18세기의 사대부들이 북학(北學)을 통해 국가 운영이라는 거시적인 관점에서 사회 개혁 방안을 모색하였다면, 이시필과 같은 중인들은 실무자의 입장에서 현장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지식과 기술에 관심을 두고 새로운 문물을 수용하였다. 《소문사설》에는 이들이 역관 또는 의관의 자격으로 수차례 중국을 왕래하면서 당시 조선 사회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서 노력했던 사실이 잘 드러난다.
당시 사대부들은 연행을 계기로 청나라의 선진 문물을 접하였으나, 여전히 대명의리론(大明義理論)에 얽매여 이를 수용하는 데 소극적이었다. 그러나 중인 신분의 의관이었던 이시필은 이러한 이념적 구속이 비교적 덜하였기에, 사대부와 달리 새로운 문물을 도입하는데 적극적이었다. 게다가 그가 《소문사설》에서 소개한 정보들은 일반 백성들에게 더욱 유용했고, 백성들의 생활을 편리하게 하고 삶을 풍요롭게 하려는 이용후생(利用厚生)의 성격을 지닌 것이었다. 이시필은 각종 기기를 설명하면서 당시 조선에서 통용되던 명칭을 한글로 표시해두어 독자의 이해를 도왔다. 이는 그가 중인 이하 하층민도 이 책의 독자로서 상정하였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또한 <이기용편>에 소개된 기기들은 개인이 제작하여 쓸 수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시필은 사행에서 얻은 견문을 바탕으로 약간의 수고를 들여 제작하거나 개량하여 실생활에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도구들도 소개했다는 점에서 '실용'에 대한 사대부와 중인의 관념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현장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지식과 기술서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소문사설》의 지은이 이시필은 내의원 의원으로서 어의에까지 오른 인물이다. 언뜻 그의 신분과 직책을 고려하면 전혀 상관없는 것처럼 보이는 《소문사설》의 네 부분은 사실 서로 깊은 관련을 맺고 있다. 이시필은 숙종의 병이 깊어지자 열효율이 좋은 온돌이 필요하였기에 이이명의 <전항식>에 따라 온돌을 만들고, 그 과정과 결과를 《소문사설》에 옮겨 적었다. 또 숙종의 병을 치료하고 음식을 올리는 일을 맡았던 그는 내의원과 사옹원의 잡무를 더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자잘한 생활도구를 개량하고자 했다.
이것이 그가 <이기용편>을 편찬한 이유이다. <식치방>의 편찬은 병으로 입맛이 없는 숙종에게 맛있는 음식을 올리고자 하는 의도에서 비롯되었으며, <제법>은 숙종의 병을 치료하는 과정에 필요한 약재 및 기타 잡방을 연구하며 남긴 기록으로 볼 수 있다.
결국 <전항식>, <이기용편>, <식치방>, <제법>이 《소문사설》이라는 하나의 책으로 엮이게 된 것은 내의원 의관인 이시필이 여러 차례의 사행과 중국서적의 열람을 통해 궁중에서 국왕의 병을 치료하고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정리하여 한 곳에 묶어놓았기 때문이다. 즉, 각 부분의 성격은 상이하지만 이시필의 입장에서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모아 현장에 맞는 실용적인 생활 백과사전이 만든 것이다. 이 책이 특별한 의미를 갖는 것은 단순히 국왕의 병을 치유하기 위한 목적으로 편찬한 것이 아니라 각종 지식과 기술을 백성들이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구체적이고 상세히 기술하여 현장에 기반을 둔 책으로 만들었다는 점이다. 《소문사설》은 의식주(衣食住)의 모든 것을 다룬 이용후생의 '조선의 실용지식 연구노트'이다.
실무자가 각종 현장 지식과 기술을 실용적 차원에서 하나하나 단계별로 기술하였기 때문에, 그 내용은 현재에 그것을 재현할 수 있을 정도로 자세하다. 이 점은 당대의 저작에서 좀처럼 보이지 않는 중요한 특징이다.
다시 말해, 《소문사설, 조선의 실용지식 연구노트》는 이념의 세계를 벗어나 현장에 발붙인 조선 지식인의 시정 기록이다. 언뜻 보기에는 서로 관계없는 내용을 보고 들은 대로 기록한 것처럼 여겨지지만, 국가 정책의 개혁이나 제도의 개선 없이 한 사람의 힘으로도 충분히 실천에 옮길 수 있는 '현장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지식과 기술서'로서 가치가 두드러지는 책이다.
18세기 실용지식을 보여주는 세밀하고 다양한 도판
이 책에는 60여 컷의 도판이 실려 있다. 옮긴이들이 《소문사설》 본문과 《삼재도회》, 《화한삼재도회》, 《천공개물》 등에서 선별하여 함께 실은 그림 도판들은 《소문사설》에 실린 기술들이 어떤 방식으로 구현되었는 지직접 보여주고, 현장 실용 지식으로서의 효과를 더욱 높인다. <이기용편>에는 이시필이 사행에 참여하여 청나라에 갔을 때 인상 깊게 보았던 실용적 기기의 제작법과 사용법이 다수 실려 있다. 주로 외국에서 배워온 것이지만, 간혹 우리나라 사람이 창안한 것도 보인다. 이시필은 새로운 기기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그림을 싣고 설명을 덧붙였는데, 이처럼 기기를 도설(圖說)로 설명하는 방법은 1637년 명나라에서 간행된 《천공개물》에서 선례를 찾을 수 있다. 《천공개물》을 수용한 것은 당시로서는 세계 수준의 기술력에 대한 접근 노력으로 선구적인 시도라고 할 수 있다.
더불어 <전항식>에서는 옮긴이들이 연구를 통해 완성한 직화방식과 풀무식 온돌의 제작 방법 일러스트가 실려 있어서 당시 기술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단계별로 재현한 구체적인 입체 일러스트는 《소문사설》 본문 도판을 통해서 대략적인 이해만 가능했던 기술을 현재에도 응용 가능한 실용지식으로 끌어올린다. 이외에 <식치방>과 <제법>에서도 중국의 《삼재도회》와 《천공개물》, 일본의 《화한삼재도회》 등에 실린 도판을 적절히 뽑고 재배치하여 독자가 이 책에 기록된 실용지식을 구체적으로 그려볼 수 있도록 했다.
다양한 도판과 세밀한 설명을 담긴 《소문사설, 조선의 실용지식 연구노트》는 독자에게 18세기 조선에서 새로운 문물을 적극적으로 습득하고 이를 활용할 방법을 모색하고자 했던 저자의 숨은 고민과 노력을 느끼게 하며, 18세기 조선의 문화에 관심과 애정을 갖는 많은 연구자들에게 소중한 자료가 될 것이다.
휴머니스트 18세기 지식 총서 소개
18세기 조선은 전근대 사회를 이해하는 핵심 표지다. 다른 시대에 비해 풍부하고 다양한 소재와 자료들이 제공되고, 그에 관한 연구나 저술도 풍성하다. 그만큼 학계나 일반인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영정조 시대, 실학시대, 문예부흥기로 불리는 이 시대가 이런 위상을 지니는 이유는 분명하다. 세계사적 변혁의 시대인 18세기에 조선 역시 전통과 반전통, 구시대적인 것과 신시대적인 것, 보수와 진보 등 대립적인 것들이 동시다발적으로 강력하게 분출되었기 때문이다. 18세기 조선은 변화의 물결이 도도하게 휘몰아쳤던 열망의 무대이자 다양한 조류 속에 전통과 이념의 굴레를 벗어나려는 역동적 힘이 솟구치는 장이었다.
당대의 역동성은 정치·경제, 사회·문화를 포함한 다양한 측면에서 나타나지만, 지식인의 사유 속에서도 잘 드러난다. 새로운 관점과 지식이 이전 어느 시대보다 폭넓게 저술로 구체화되었다. 그리하여 전통적 지식의 내용과 틀에서 벗어난, 낯설고 이국적인 지식이 전통적인 것과 함께 학문의 영역으로 침투해 들어왔다.
조선에서 18세기는 세계를 보는 시각과 초점의 다양성을 드러낸 시대였다. 이 지식 총서는 18세기 조선의 지적 신선함을 잘 보여주는 문헌을 현대인과 함께 공유하고자 하는 기획이다. 18세기에도 낯설었던 지식의 최전선에 있던 문헌들은 19세기 이후로부터 최근까지 관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그런 것들이 근래 학계에서 새로운 의의를 발산하며 발굴되고 재해석되고 있다. 시기적으로는 18세기에 속하는 자료가 많고, 일부는 19세기 전반기에 나오기도 하였다. 지식 총서에 선보이는 책들은 대체로 특수한 주제를 집중적으로 파고든 단행본이고, 각각의 단행본은 분량이 그리 많지 않다. 이른바 소품서(小品書)에 속하는 책들이 많다. 그러나 그들의 주제는 참신하고 시각은 예민하다.
휴머니스트의 18세기 지식 총서는 지금까지 세 권이 발간되었다. 이옥의 《연경, 담배의 모든 것》, 정운경의《탐라문견록, 바다 밖의 넓은 세상》, 홍경모의 《사의당지, 우리 집을 말한다》가 그들이다. 네 번째 책이 《소문사설, 조선의 실용지식 연구노트》이다. 이옥은 담배와 관련된 지식을 체계화하였고, 정운경은 동아시아 세계을 체험한 제주도의 표류민과 관련한 사실을 기록하였으며 홍경모는 사대부가의 주거문화를 남겼다. 세저작은 당시 조선 사회의 생생한 일상뿐만 아니라, 전지구적 관계맺음의 실상을 잘 보여준다. 당대 지식의 첨단에 놓인 주제들이었고, 이후 이를 계승한 저술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매우 독보적이고 독창적인 저술이다. 저작 자체가 관심 밖에 있다가 최근에야 발굴되었다.
앞으로도 꽃과 차, 저택 설계와 건축, 기생과 문방구 등 특정한 주제를 다룬 독창적인 저작들을 총서의 명단에 올리고자 한다. 선정된 문헌들은 현대인의 지적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선명하고도 매력적인 주제를 담고 있으며, 최근에 새로이 발굴되거나 주목을 받은 저작들로써 대개 한 번도 번역된 적이 없는 책이다. 이 총서를 통해 다른 시대를 초월한 우월한 시대로 18세기를 자리매김하거나 특정 주제와 저작을 18세기적 특징의 중심에 놓으려고 시도하는 것은 아니다. 한 시대를 보는 시각이 어디 하나에 고정되는 것은 안 될 일이다. 정치와 경제, 사회와 문화를 큰 차원에서 읽는 거시적 관점도 필요하고, 취미나 기예, 각종 일상생활을 미시적으로 보는 관점도 필요하다. 이 총서는 후자의 입장에서 전자를 보완해 18세기를 더 넒은 시각으로 이해하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18세기 전후 시대의 지적 사유에 대한 관심이 촉발되기를 기대한다.
《소문사설》은 숙종의 어의 이시필이 해외에서 습득한 당대 최고 수준의 지식을 자신의 필요에 따라 초록하고 편집한 책이다. "생각이 고루하고 견문이 좁은 저자가 보고 들은 이야기를 기록하였다"는 의미를 지닌 이 책에는 두 가지 종류의 온돌을 만드는 법, 각종 기계 및 기구 제작법, 여러 가지 음식 조리법, 그리고 다양한 질병의 치료법과 온갖 신기한 이야기가 실려 있다. 저자의 글쓰기 방식도 눈여겨보아야 한다. 그는 전통시대에 널리 인정된 저작의 방법인 초서(抄書), 즉 다른 책에서 필요한 부분을 기록하는 방식과 찰기(札記), 즉 조목으로 나누어 간략히 적는 기록 방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중간계급의 의원 신분이었기에 완물상지(玩物喪志)라는 비난을 염두에 두지 않고, 해외에서 얻은 세계의 실용지식을 조선 백성들의 시각으로 편집하여 '현장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는 18세기의 생활문화 백과사전'을 완성하였다.
조선 중인의 시각에서 편집한 18세기 세계 실용지식
이시필은 1678년 의과에 합격하였으며 훗날 숙종의 어의(御醫)가 된 인물이다. 현재 남아 있는 자료에 따르면 이시필이 1694년, 1711년, 1716년, 1717년 등 적어도 4차에 걸쳐 연행한 기록이 확인된다. 《소문사설》은 의관 이시필이 자신의 업무와 관련된 실용적인 기술에 관심을 가지고 관련 지식들을 찾아 모은 백과사전과 같은 저술서이다. 18세기의 사대부들이 북학(北學)을 통해 국가 운영이라는 거시적인 관점에서 사회 개혁 방안을 모색하였다면, 이시필과 같은 중인들은 실무자의 입장에서 현장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지식과 기술에 관심을 두고 새로운 문물을 수용하였다. 《소문사설》에는 이들이 역관 또는 의관의 자격으로 수차례 중국을 왕래하면서 당시 조선 사회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서 노력했던 사실이 잘 드러난다.
당시 사대부들은 연행을 계기로 청나라의 선진 문물을 접하였으나, 여전히 대명의리론(大明義理論)에 얽매여 이를 수용하는 데 소극적이었다. 그러나 중인 신분의 의관이었던 이시필은 이러한 이념적 구속이 비교적 덜하였기에, 사대부와 달리 새로운 문물을 도입하는데 적극적이었다. 게다가 그가 《소문사설》에서 소개한 정보들은 일반 백성들에게 더욱 유용했고, 백성들의 생활을 편리하게 하고 삶을 풍요롭게 하려는 이용후생(利用厚生)의 성격을 지닌 것이었다. 이시필은 각종 기기를 설명하면서 당시 조선에서 통용되던 명칭을 한글로 표시해두어 독자의 이해를 도왔다. 이는 그가 중인 이하 하층민도 이 책의 독자로서 상정하였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또한 <이기용편>에 소개된 기기들은 개인이 제작하여 쓸 수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시필은 사행에서 얻은 견문을 바탕으로 약간의 수고를 들여 제작하거나 개량하여 실생활에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도구들도 소개했다는 점에서 '실용'에 대한 사대부와 중인의 관념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현장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지식과 기술서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소문사설》의 지은이 이시필은 내의원 의원으로서 어의에까지 오른 인물이다. 언뜻 그의 신분과 직책을 고려하면 전혀 상관없는 것처럼 보이는 《소문사설》의 네 부분은 사실 서로 깊은 관련을 맺고 있다. 이시필은 숙종의 병이 깊어지자 열효율이 좋은 온돌이 필요하였기에 이이명의 <전항식>에 따라 온돌을 만들고, 그 과정과 결과를 《소문사설》에 옮겨 적었다. 또 숙종의 병을 치료하고 음식을 올리는 일을 맡았던 그는 내의원과 사옹원의 잡무를 더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자잘한 생활도구를 개량하고자 했다.
이것이 그가 <이기용편>을 편찬한 이유이다. <식치방>의 편찬은 병으로 입맛이 없는 숙종에게 맛있는 음식을 올리고자 하는 의도에서 비롯되었으며, <제법>은 숙종의 병을 치료하는 과정에 필요한 약재 및 기타 잡방을 연구하며 남긴 기록으로 볼 수 있다.
결국 <전항식>, <이기용편>, <식치방>, <제법>이 《소문사설》이라는 하나의 책으로 엮이게 된 것은 내의원 의관인 이시필이 여러 차례의 사행과 중국서적의 열람을 통해 궁중에서 국왕의 병을 치료하고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정리하여 한 곳에 묶어놓았기 때문이다. 즉, 각 부분의 성격은 상이하지만 이시필의 입장에서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모아 현장에 맞는 실용적인 생활 백과사전이 만든 것이다. 이 책이 특별한 의미를 갖는 것은 단순히 국왕의 병을 치유하기 위한 목적으로 편찬한 것이 아니라 각종 지식과 기술을 백성들이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구체적이고 상세히 기술하여 현장에 기반을 둔 책으로 만들었다는 점이다. 《소문사설》은 의식주(衣食住)의 모든 것을 다룬 이용후생의 '조선의 실용지식 연구노트'이다.
실무자가 각종 현장 지식과 기술을 실용적 차원에서 하나하나 단계별로 기술하였기 때문에, 그 내용은 현재에 그것을 재현할 수 있을 정도로 자세하다. 이 점은 당대의 저작에서 좀처럼 보이지 않는 중요한 특징이다.
다시 말해, 《소문사설, 조선의 실용지식 연구노트》는 이념의 세계를 벗어나 현장에 발붙인 조선 지식인의 시정 기록이다. 언뜻 보기에는 서로 관계없는 내용을 보고 들은 대로 기록한 것처럼 여겨지지만, 국가 정책의 개혁이나 제도의 개선 없이 한 사람의 힘으로도 충분히 실천에 옮길 수 있는 '현장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지식과 기술서'로서 가치가 두드러지는 책이다.
18세기 실용지식을 보여주는 세밀하고 다양한 도판
이 책에는 60여 컷의 도판이 실려 있다. 옮긴이들이 《소문사설》 본문과 《삼재도회》, 《화한삼재도회》, 《천공개물》 등에서 선별하여 함께 실은 그림 도판들은 《소문사설》에 실린 기술들이 어떤 방식으로 구현되었는 지직접 보여주고, 현장 실용 지식으로서의 효과를 더욱 높인다. <이기용편>에는 이시필이 사행에 참여하여 청나라에 갔을 때 인상 깊게 보았던 실용적 기기의 제작법과 사용법이 다수 실려 있다. 주로 외국에서 배워온 것이지만, 간혹 우리나라 사람이 창안한 것도 보인다. 이시필은 새로운 기기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그림을 싣고 설명을 덧붙였는데, 이처럼 기기를 도설(圖說)로 설명하는 방법은 1637년 명나라에서 간행된 《천공개물》에서 선례를 찾을 수 있다. 《천공개물》을 수용한 것은 당시로서는 세계 수준의 기술력에 대한 접근 노력으로 선구적인 시도라고 할 수 있다.
더불어 <전항식>에서는 옮긴이들이 연구를 통해 완성한 직화방식과 풀무식 온돌의 제작 방법 일러스트가 실려 있어서 당시 기술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단계별로 재현한 구체적인 입체 일러스트는 《소문사설》 본문 도판을 통해서 대략적인 이해만 가능했던 기술을 현재에도 응용 가능한 실용지식으로 끌어올린다. 이외에 <식치방>과 <제법>에서도 중국의 《삼재도회》와 《천공개물》, 일본의 《화한삼재도회》 등에 실린 도판을 적절히 뽑고 재배치하여 독자가 이 책에 기록된 실용지식을 구체적으로 그려볼 수 있도록 했다.
다양한 도판과 세밀한 설명을 담긴 《소문사설, 조선의 실용지식 연구노트》는 독자에게 18세기 조선에서 새로운 문물을 적극적으로 습득하고 이를 활용할 방법을 모색하고자 했던 저자의 숨은 고민과 노력을 느끼게 하며, 18세기 조선의 문화에 관심과 애정을 갖는 많은 연구자들에게 소중한 자료가 될 것이다.
휴머니스트 18세기 지식 총서 소개
18세기 조선은 전근대 사회를 이해하는 핵심 표지다. 다른 시대에 비해 풍부하고 다양한 소재와 자료들이 제공되고, 그에 관한 연구나 저술도 풍성하다. 그만큼 학계나 일반인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영정조 시대, 실학시대, 문예부흥기로 불리는 이 시대가 이런 위상을 지니는 이유는 분명하다. 세계사적 변혁의 시대인 18세기에 조선 역시 전통과 반전통, 구시대적인 것과 신시대적인 것, 보수와 진보 등 대립적인 것들이 동시다발적으로 강력하게 분출되었기 때문이다. 18세기 조선은 변화의 물결이 도도하게 휘몰아쳤던 열망의 무대이자 다양한 조류 속에 전통과 이념의 굴레를 벗어나려는 역동적 힘이 솟구치는 장이었다.
당대의 역동성은 정치·경제, 사회·문화를 포함한 다양한 측면에서 나타나지만, 지식인의 사유 속에서도 잘 드러난다. 새로운 관점과 지식이 이전 어느 시대보다 폭넓게 저술로 구체화되었다. 그리하여 전통적 지식의 내용과 틀에서 벗어난, 낯설고 이국적인 지식이 전통적인 것과 함께 학문의 영역으로 침투해 들어왔다.
조선에서 18세기는 세계를 보는 시각과 초점의 다양성을 드러낸 시대였다. 이 지식 총서는 18세기 조선의 지적 신선함을 잘 보여주는 문헌을 현대인과 함께 공유하고자 하는 기획이다. 18세기에도 낯설었던 지식의 최전선에 있던 문헌들은 19세기 이후로부터 최근까지 관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그런 것들이 근래 학계에서 새로운 의의를 발산하며 발굴되고 재해석되고 있다. 시기적으로는 18세기에 속하는 자료가 많고, 일부는 19세기 전반기에 나오기도 하였다. 지식 총서에 선보이는 책들은 대체로 특수한 주제를 집중적으로 파고든 단행본이고, 각각의 단행본은 분량이 그리 많지 않다. 이른바 소품서(小品書)에 속하는 책들이 많다. 그러나 그들의 주제는 참신하고 시각은 예민하다.
휴머니스트의 18세기 지식 총서는 지금까지 세 권이 발간되었다. 이옥의 《연경, 담배의 모든 것》, 정운경의《탐라문견록, 바다 밖의 넓은 세상》, 홍경모의 《사의당지, 우리 집을 말한다》가 그들이다. 네 번째 책이 《소문사설, 조선의 실용지식 연구노트》이다. 이옥은 담배와 관련된 지식을 체계화하였고, 정운경은 동아시아 세계을 체험한 제주도의 표류민과 관련한 사실을 기록하였으며 홍경모는 사대부가의 주거문화를 남겼다. 세저작은 당시 조선 사회의 생생한 일상뿐만 아니라, 전지구적 관계맺음의 실상을 잘 보여준다. 당대 지식의 첨단에 놓인 주제들이었고, 이후 이를 계승한 저술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매우 독보적이고 독창적인 저술이다. 저작 자체가 관심 밖에 있다가 최근에야 발굴되었다.
앞으로도 꽃과 차, 저택 설계와 건축, 기생과 문방구 등 특정한 주제를 다룬 독창적인 저작들을 총서의 명단에 올리고자 한다. 선정된 문헌들은 현대인의 지적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선명하고도 매력적인 주제를 담고 있으며, 최근에 새로이 발굴되거나 주목을 받은 저작들로써 대개 한 번도 번역된 적이 없는 책이다. 이 총서를 통해 다른 시대를 초월한 우월한 시대로 18세기를 자리매김하거나 특정 주제와 저작을 18세기적 특징의 중심에 놓으려고 시도하는 것은 아니다. 한 시대를 보는 시각이 어디 하나에 고정되는 것은 안 될 일이다. 정치와 경제, 사회와 문화를 큰 차원에서 읽는 거시적 관점도 필요하고, 취미나 기예, 각종 일상생활을 미시적으로 보는 관점도 필요하다. 이 총서는 후자의 입장에서 전자를 보완해 18세기를 더 넒은 시각으로 이해하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18세기 전후 시대의 지적 사유에 대한 관심이 촉발되기를 기대한다.
목차
목차
서문
서설_18세기 조선의 생활문화 백과사전
1장 벽돌로 만드는 새로운 온돌 제작법〔塼抗式〕
2장 생활도구 제작법〔利器用篇〕
3장 음식으로 자신의 몸을 다스리는 법〔食治方〕
4장 다양한 과학적 지식의 활용법〔諸法〕
원문
서설_18세기 조선의 생활문화 백과사전
1장 벽돌로 만드는 새로운 온돌 제작법〔塼抗式〕
2장 생활도구 제작법〔利器用篇〕
3장 음식으로 자신의 몸을 다스리는 법〔食治方〕
4장 다양한 과학적 지식의 활용법〔諸法〕
원문
저자
저자
이시필
저자 이시필(李時弼, 1657~1724)은 본관은 경주(慶州)이고 자는 성몽(聖夢)이다. 1678년 의과에 합격했고, 훗날 숙종의 어의(御醫)가 되었다. 그는 여러 차례의 사행으로 다양한 문물을 경험했고, 현지(중국 등)에서 얻은 각종 서적을 읽었다. 밖에서 체득한 지식과 궁중에서 국왕의 병을 치료하면서 얻은 기술 등을 기록하고 정리하기 시작하여 조선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한데 모은 실용적 생활문화 백과사전 《소문사설》을 편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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