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퉁 불퉁한 날들
공고 별별 학생들과 함께한 교단일기
공교 별별학생들과 함께한 교단일기 『울퉁 불퉁한 날들』. 서울 시내 한 공업계 고교에서 3년을 교사로 활동하면서 학생들과 함께 경험하였던 별별 일들을 생생하게 담아낸 책이다. ‘문제아’라고 불리는 우리 시대 청소년의 모습이 생생하게 드러나 있다. 그들의 고민과 고단한 일상을 마주하다 보면,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은 따뜻해질 수도 있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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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이 책은 서울 시내 한 공업계 고등학교에서 3년을 지내면서 보고 듣고 느낀 일들을 써 내려간 한 여교사의 교육일기이다. ★공고에서 별난 아이들과 함께한 별별 일들이 아주 생생하게 담겨 있다.
이 책에는 '문제아'라고 불리는 우리 시대 청소년의 모습이 생생하게 드러나 있다. 이 책을 통해 그들의 고민과 고단한 일상을 마주하다 보면,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은 따뜻해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타인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비뚤어진 시선, 아이들의 미래를 담보하지 못하는 학교 현실 등을 한 번쯤 되돌아볼 수도 있을 것이다.
★공고로 발령을 받았다. ★공고 발령은 걱정과 두려움으로 다가왔다. ★공고는 전문계 고등학교 중에서도 중학교 내신 성적이 낮은 학생들이 진학하는 학교이다. 아이들의 가정 형편 역시 대체로 어렵다. 한 해 입학생 420여 명 중 100명 정도가 중도에 학업을 포기한다.
대부분 남학생인 공업 계열 고등학교라는 것, 학업 성취가 낮은 아이들이 모인 학교라는 것. 이것이 내가 ☆공고에 대해 알고 있는 전부였다. 아이들이 거칠 것이라는 짐작 정도는 하고 있었다. 과연 예상대로 학생들은 욕을 많이 했고 담배를 많이 피웠다. 공부를 하지 않으려고 했다. 가방이 없이 또는 빈 가방을 들고 학교에 왔고, 펜이 없었다. 일부는 거칠었고 대부분은 무기력했다.
교육 일기를 써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쁜 일은 기록하지 않아도 그 자체로 충만하지만, 힘든 일을 겪을 때는 글을 쓰면서 상황을 돌아볼 수 있고 부정적인 감정을 가라앉힐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것이 이곳에서의 시간을 견디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일기를 쓰기 위해 주변을 관찰했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낯설고 어려웠다. 아이들에 대해 아는 것은 없고 편견은 많아 겁이 났다. 담임을 맡은 뒤로 아이들과 함께 2학년, 3학년으로 자라면서 아이들을 가까이에서 보게 되었다. 지금 나와 만나는 모습뿐만 아니라 ☆공고에 오기 전의 모습, 가정 형편과 학교 바깥에서의 생활을 듣게 되었고, 아이들의 답답한 현실과 고민 등도 알게 되었다.
- '머리말'에서
2010년 7월 ☆일. 학교에 왜 다니는가?
올해 3학년은 《독서》 교과서를 사용하지 않고 학습지로 진도를 나간다. 3학년 학습지는 내가 만들기 때문에 글도 내가 자유롭게 선택한다. 좋은 글을 읽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독서 이론 같은 것은 다루지 않으려고 한다.
이번 기말고사 텍스트 중 하나로 알퐁스 도데의 <마지막 수업>을 넣었다. 그리고 학습지 문제 중에 이런 것을 넣었다.
'나에게 학교는 어떤 의미가 있나?'
그 질문에 한 명씩 돌아가며 말하도록 했다.
"취직 준비하려고요."
"대학에 진학하려고요."
"급식 먹으러 와요."
"친구 만나러 와요."
"놀러 와요."
"그냥 나와요."
"담배 피우러 와요."
"예의를 배우러 와요."
"사회생활을 준비해요."
생각보다 많은 이야기가 나왔다.
여진이 차례가 되었다.
"여진이는 왜 학교에 오니?"
여진이는 우물거렸다. 잘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자리로 가서 학습지를 보니, 답란에 '희망'이라고 써 놓았다.
"희망이 있어서요."
여진이 말을 이제야 알아들을 수 있었다. 여진이는 내 생각보다 더 큰 것을 품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나는 그냥 작년에도 올해도 담임을 할 뿐 구체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 수업에서는 오에 겐자부로의 산문에서 발췌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었던가>를 읽었다. 오에 겐자부로가 다니던 초등학교에는 말없이 일만 하는 반백 스포츠머리의 사환 아저씨가 있었다고 한다. 어느 날 학교 운동장에 들개가 나타나 놀고 있던 여자아이들이 잔뜩 겁에 질렸다. 모두들 어찌할 줄 모르고 있을 때, 사환 아저씨가 들개를 쫓아내 여자아이들을 지켜 주었다. 초등학생이던 겐자부로는 어른이 되면 그 사환 아저씨와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글을 썼다. 글에 나오는 사환 아저씨의 성격이 어떠하냐고 물었더니 "용감하다, 무뚝뚝하다, 남자답다, 의젓하다"라는 답이 나왔다.
아이들이 '의젓하다'라는 말을 사용하는 게 기뻤다. 교원 평가 수업 공개 때문에 수업을 보러 온 정 선생님도 학생들이 '의젓하다'라는 말을 쓰는 것을 듣고 놀랐다고 했다. 이 정도의 단어 사용도 ★공고에서는 놀라운 일이다. 앞으로도 아이들이 좋은 단어를 많이 알게 되고 쓰게 되면 좋겠다.
- 본문 172~173쪽
목차
목차
1. 낯선 아이들 - 2008학년도 2학기
교사가 학생에게 맞춰야 한다?
꿈속의 아이들
결핍
매
모의고사
조서
아이들과 어떻게 놀지?
다 잊었어요!
간을 보다
동병상련
난동
인연
얘들아, 어서 와!
2. 오! 오토바이 - 2009년도 1학기, 첫 번째
갈라진 손
잃어버린 핸드폰으로 전화하기
팔씨름 대회
2주 무결석
학비, 급식비 지원 신청
영덕이
인문계 고등학교로 보내 주세요
분류
무결석은 깨졌지만
지웅이의 입원
아빠가 나한테만 잘해 주거든요
모터사이클
악의 꽃
3. ★공고 별별 사건 - 2009년도 1학기, 두 번째
제1회 시 낭독 대회
수학여행
죄책감
'화'의 흔적
대학 진학률 83.8퍼센트
스승의 날
체육 대회
상식은 통하지 않는다
중환자실 지훈이
말도 안 되는 수업
또 사고
독서 퀴즈 대회
병문안
노숙자 소녀의 이야기
잔소리
복녀와 스테파네트
모의고사 성적
기말고사
독서 캠프
부모님 면담
4. 교과서를 던지다 - 2009년도 2학기
내일도 안 갈 거예요
벌써 1년
휴학
대화
지난여름에 생긴 일
여진이
수준과 기준
글을 길게 써 본 적이 없어요
영우의 마음은 어디에 있을까
영진이의 생일
선물
선생님이 되고 싶기도 하다
그 아이에게는 이것 하나뿐이야!
학교를 잊어버리다
수능 감독
정독도서관에 가다
고마워
우울한 영진이
조선 시대와 일제 시대
과거, 현재, 미래
선생님, 내년에 다른 학교로 갈 거예요?
내년도 국어과를 계획하다
크리스마스 파티
경찰서에서 온 전화
고마워, 그리고 미안해
개학식
새 학년 계획
5. 공부는 어떻게 하는 거예요? - 2010년도 1학기
나도 다쳤어요
수능 기출 문제 풀기
배운 게 없어서 그래요
윤수의 질문
거짓말
기쁜 일
전자기기기능사 자격증 시험
학교에 왜 다니는가?
☆공고 학생 회장
6. 학교 밖 세상으로 - 2010년도 2학기
취업
4년제 대학에 가지 않을래요
빵셔틀은 왜 나쁜가
겪은 게 많아서 그래요
시말서를 쓰다
폴리텍 합격 소식
태일이
졸업을 할 수 있을까
서머힐과 ★공고
졸업을 앞둔 아이들
졸업식
일기장을 덮으며
저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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