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국지사 권기일과 후손의 고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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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독립운동기념관 관장 김희곤의 『순국지사 권기일과 후손의 고난』. 만주로 망명하여 독립운동을 하던 중 일본군에게 참살을 당했으나 순국지사 명단에 실린 이름말고는 남겨진 알려진 것이 없는 순국지사 권기일과 그의 후손이 겪은 고난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 명가가 나라 위해 목숨 던진 의로움 때문에 무너져버리게 되기까지를 따라간다.
* 이 책은 <독립운동으로 쓰러진 한 명가의 슬픈 이야기>(영남사, 2001년)을 재출간한 것입니다.
* 이 책은 <독립운동으로 쓰러진 한 명가의 슬픈 이야기>(영남사, 2001년)을 재출간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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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10년 전, 이름 없는 한 독립운동가와 그의 가족이 겪은 이야기를 펴냈다.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기도 하지만 워낙 자료가 없었다. 그래서 처음부터 책을 만들 생각은 아예 없었다. 그런데 어쩌다가 책도 아닌 책을 펴낸 일이 있다. 추산秋山 권기일權奇鎰과 그 후손이 살아온 가슴 아픈 이야기가 그것이다.
세월이 흐르면서, 다시 고쳐 출판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는 주문이 더러 제기되었다. 그렇다고 없던 자료가 많이 쏟아져 나온 것도 아니니, 완전히 새 글을 쓸 형편도 아니다.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한계가 있더라도 새 글을 써보자는 것이다. 그래서 틀리고 빠진 내용을 채워 넣고, 현장을 새로 답사하면서 사실을 좀 더 정확하게 되살려내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손자가 연구실을 찾아오면서 권기일과의 만남이 시작되었다. 할아버지의 기념비를 안동댐 입구에 세워보려는 뜻을 손자가 내비치자마자, 필자는 손사래 쳤다. 독립운동 유공자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안동인데, 그분들 기념비를 다 세우다보면, 안동은 비림(碑林)이 되고 말테니까. 그러자 손자는 아쉬운 표정으로 돌아섰다. 2년이 지나 손자는 다시 의견을 물어왔다. 한적한 고향마을 어귀에 세운다면 괜찮겠느냐고. 차마 그것까지 반대할 수는 없었다. 그 길로 그 분의 고향마을을 찾았다. 정말 작고도 조용한 시골마을이었다. 조상의 묘소가 줄지어 내려서는 곳, 마을 어귀를 지켜보는 자리에 터를 정했다.
우선 연보를 작성하고 기념비문을 적으려면 자료를 찾아야 했다. 그런데 기가 막혔다. 자료라고 들추어보아야 종이 한 장을 메우기도 힘들 지경이었다. 만주로 망명한 뒤 8년 만에 일본군에게 참살 당했는데, 그 사실을 보여주는 자료는 오로지 순국자 명단에 들어 있는 이름 하나뿐이다. 연보를 적을 것도 없고, 기념비문을 쓸 내용도 없는데, 더구나 제막식에서 강연할 때 돌릴 안내장 인쇄마저 어려울 지경이다. 고민을 거듭하다가, 후손들이 걸어온 고난의 길을 확인하면서, 차츰 초점이 거기에 맺혔다. 그래서 펴낸 책이 『독립운동으로 쓰러진 한 명가의 슬픈 이야기』(영남사, 2001)였다. 꼭 10년 전의 일이다.
필자는 10년 전에도 그랬듯이, 이 책을 '문중사업' 차원에서 손을 대고 싶지는 않았다. 한 순간에 무너져버린 한 가문의 이야기를 되살리고, 앞으로 이 문중이 걸어갈 길에 대해 지켜보면서, 과연 역사의 정의가 무엇이고,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가늠해보자는 데 그 뜻을 두었던 것이다. 손자 권대용 씨의 움직임도 필자의 뜻과 맞는다. 그는 광복회 안동시 지회의 사무국장을 맡아 왔다. 안동시 지회는 시군 단위 지회로는 전국에서 처음 조직된 것인데, 창립과정과 활동에서 그의 기여도는 여간 높은 것이 아니다. 그는 또 안동독립운동기념관 운영위원을 맡기도 하고, 특히 올해 들어 광복회 대의원으로 뽑히기도 했다. 할아버지를 기리는 일보다는 독립운동의 역사와 뜻을 널리 알리고, 후손들의 권익을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는 그의 진정성이 이 책을 새로 쓰는 계기가 된 셈이다.
추산 권기일은 한국 독립운동사에서 그리 두드러진 인물이 아니다. 하지만 그의 삶과 죽음을 그리 간단하게 넘길 수는 엇다. 넉넉하고 이름 가진 한 가문이 한 순간에 무너져버린 기가 막힌 이야기다. 그것도 나라 위해 목숨 던진 의로움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그렇다면 의로운 삶과 선택이 가져온 결과는 무관심 속에 사라지는 가문이란 말인가. 결코 그렇지 않다는 사실이 바로 그의 삶과 뜻을 기리는 정성으로 드러났다. 멀리 서간도 합니하가 휘도는 신흥무관학교 자리를 찾아 장대 같은 폭우 속에서도 제를 올린 그 정성도, 역시 역사의 정의를 믿고 이를 바로 세우려는 뜻에서 나온 것이다.
이제 남은 일은 그를 잇는 후손들의 발걸음이다. 고난의 세월을 힘들게만 여기지 말고, 이를 이겨내는 것이 그들에게 주어진 몫이다. 훌륭한 선조를 자랑스럽게 만드는 일은 조상을 자랑하기가 아니라, 후손이 우뚝 일어서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들의 의지를 기대하고 지켜본다.
세월이 흐르면서, 다시 고쳐 출판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는 주문이 더러 제기되었다. 그렇다고 없던 자료가 많이 쏟아져 나온 것도 아니니, 완전히 새 글을 쓸 형편도 아니다.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한계가 있더라도 새 글을 써보자는 것이다. 그래서 틀리고 빠진 내용을 채워 넣고, 현장을 새로 답사하면서 사실을 좀 더 정확하게 되살려내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손자가 연구실을 찾아오면서 권기일과의 만남이 시작되었다. 할아버지의 기념비를 안동댐 입구에 세워보려는 뜻을 손자가 내비치자마자, 필자는 손사래 쳤다. 독립운동 유공자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안동인데, 그분들 기념비를 다 세우다보면, 안동은 비림(碑林)이 되고 말테니까. 그러자 손자는 아쉬운 표정으로 돌아섰다. 2년이 지나 손자는 다시 의견을 물어왔다. 한적한 고향마을 어귀에 세운다면 괜찮겠느냐고. 차마 그것까지 반대할 수는 없었다. 그 길로 그 분의 고향마을을 찾았다. 정말 작고도 조용한 시골마을이었다. 조상의 묘소가 줄지어 내려서는 곳, 마을 어귀를 지켜보는 자리에 터를 정했다.
우선 연보를 작성하고 기념비문을 적으려면 자료를 찾아야 했다. 그런데 기가 막혔다. 자료라고 들추어보아야 종이 한 장을 메우기도 힘들 지경이었다. 만주로 망명한 뒤 8년 만에 일본군에게 참살 당했는데, 그 사실을 보여주는 자료는 오로지 순국자 명단에 들어 있는 이름 하나뿐이다. 연보를 적을 것도 없고, 기념비문을 쓸 내용도 없는데, 더구나 제막식에서 강연할 때 돌릴 안내장 인쇄마저 어려울 지경이다. 고민을 거듭하다가, 후손들이 걸어온 고난의 길을 확인하면서, 차츰 초점이 거기에 맺혔다. 그래서 펴낸 책이 『독립운동으로 쓰러진 한 명가의 슬픈 이야기』(영남사, 2001)였다. 꼭 10년 전의 일이다.
필자는 10년 전에도 그랬듯이, 이 책을 '문중사업' 차원에서 손을 대고 싶지는 않았다. 한 순간에 무너져버린 한 가문의 이야기를 되살리고, 앞으로 이 문중이 걸어갈 길에 대해 지켜보면서, 과연 역사의 정의가 무엇이고,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가늠해보자는 데 그 뜻을 두었던 것이다. 손자 권대용 씨의 움직임도 필자의 뜻과 맞는다. 그는 광복회 안동시 지회의 사무국장을 맡아 왔다. 안동시 지회는 시군 단위 지회로는 전국에서 처음 조직된 것인데, 창립과정과 활동에서 그의 기여도는 여간 높은 것이 아니다. 그는 또 안동독립운동기념관 운영위원을 맡기도 하고, 특히 올해 들어 광복회 대의원으로 뽑히기도 했다. 할아버지를 기리는 일보다는 독립운동의 역사와 뜻을 널리 알리고, 후손들의 권익을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는 그의 진정성이 이 책을 새로 쓰는 계기가 된 셈이다.
추산 권기일은 한국 독립운동사에서 그리 두드러진 인물이 아니다. 하지만 그의 삶과 죽음을 그리 간단하게 넘길 수는 엇다. 넉넉하고 이름 가진 한 가문이 한 순간에 무너져버린 기가 막힌 이야기다. 그것도 나라 위해 목숨 던진 의로움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그렇다면 의로운 삶과 선택이 가져온 결과는 무관심 속에 사라지는 가문이란 말인가. 결코 그렇지 않다는 사실이 바로 그의 삶과 뜻을 기리는 정성으로 드러났다. 멀리 서간도 합니하가 휘도는 신흥무관학교 자리를 찾아 장대 같은 폭우 속에서도 제를 올린 그 정성도, 역시 역사의 정의를 믿고 이를 바로 세우려는 뜻에서 나온 것이다.
이제 남은 일은 그를 잇는 후손들의 발걸음이다. 고난의 세월을 힘들게만 여기지 말고, 이를 이겨내는 것이 그들에게 주어진 몫이다. 훌륭한 선조를 자랑스럽게 만드는 일은 조상을 자랑하기가 아니라, 후손이 우뚝 일어서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들의 의지를 기대하고 지켜본다.
목차
목차
서로 펴내며
Ⅰ. 순국지사 권기일과 후손의 고난
폭우 속에 울리는 손자의 절
그가 태어난 대곡(대애실ㆍ한실)
대곡마을에 터 잡기까지
넉넉한 명문 집안에서 태어나다
일찍 부모 여의고 조부 손에 자라다
나라 잃자, 망명을 준비하다
독립군 양성과 동포사회 운영
신흥무관학교에서 일본군 공격받아 순국하다
후손과 문중의 종가 재건 노력
리어카 간장장수가 된 명가(名家)의 주손
그래도 민족정기는 살아 있다
Ⅱ. 부록
연보
행상(行商)하는 '부창부수(婦唱夫隨)(《신동아》1969.8)'
간장장수 권형순 權衡純씨(《신동아》1969.8)'
Ⅲ. 찾아보기
Ⅰ. 순국지사 권기일과 후손의 고난
폭우 속에 울리는 손자의 절
그가 태어난 대곡(대애실ㆍ한실)
대곡마을에 터 잡기까지
넉넉한 명문 집안에서 태어나다
일찍 부모 여의고 조부 손에 자라다
나라 잃자, 망명을 준비하다
독립군 양성과 동포사회 운영
신흥무관학교에서 일본군 공격받아 순국하다
후손과 문중의 종가 재건 노력
리어카 간장장수가 된 명가(名家)의 주손
그래도 민족정기는 살아 있다
Ⅱ. 부록
연보
행상(行商)하는 '부창부수(婦唱夫隨)(《신동아》1969.8)'
간장장수 권형순 權衡純씨(《신동아》1969.8)'
Ⅲ. 찾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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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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