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한 살의 한잘라
팔레스타인의 양심 나지 알 알리 카툰집
팔레스타인 출신의 세계적인 시사만화가 나지 알 알리의 『열한 살의 한잘라』. 팔레스타인의 현실과 이스라엘의 야만, 아랍 세계와 미국의 위선을 한 컷 만평에 예리하게 담아 낸 저자의 처음이자 마지막 작품집이다. 작품마다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배경을 설명하는 글과 주석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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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팔레스타인의 세계적인 시사만화가 나지 알 알리의 유일한 작품집 한국어판 출간
"나는 팔레스타인에서 가장 유명한 만화가 나지 알 알리에게 큰 빚을 졌다. 내 책 《팔레스타인》이 나오기 앞서 미리 길을 잘 닦아 놓은 사람이 바로 그였다."
― 조 사코(만화 《팔레스타인》 작가)
팔레스타인 출신의 세계적인 시사만화가 나지 알 알리(1936~1987년). 국내에는 그다지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그의 그림은 아랍 세계는 물론 유럽과 미국의 대도시 벽에도 크게 그려져 있을 만큼 영향력이 있다. 사후에 국제신문발행인협회FIEJ의 언론자유상Golden Pen of Freedom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지난 2007년에 전시회가 열렸고, EBS <지식채널e>에서도 소개되었다.
아랍 주요 일간지에 만평을 그린 그는 이스라엘이나 미국만 비판하지는 않았다. 미국과 결탁해 오일머니로 배를 채우는 아랍 지배 계급, 겉으로는 팔레스타인 난민을 대변하는 척하며 자기 잇속만 챙기는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지도층 등 아랍 민중을 억압하는 모두가 알 알리의 날카로운 펜으로 새겨졌다. 수많은 적에게 위협을 받으면서도 타협하지 않던 알 알리는 결국 1987년 괴한의 총에 머리를 맞고 숨졌다. 암살자의 정체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열한 살의 한잘라》는 팔레스타인의 현실과 이스라엘의 야만, 아랍 세계와 미국의 위선을 한 컷 만평에 예리하게 담아 낸 그의 처음이자 마지막 작품집이다. 작품마다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배경을 설명하는 글과 주석을 덧붙였다.
[고향에서 쫓겨날 당시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곧 돌아올 것이라 생각했고, 집 열쇠를 갖고 떠났다. 그러나 이들은 돌아가지 못했다.]
팔레스타인의 또 다른 이름, 한잘라
여기 뒷짐 진 한 아이가 있다. 맨발에, 헝겊을 덧대 기운 누더기 옷을 입었다. 예쁘지도 사랑스럽지도 않다. 하지만 이 아이는 모든 것을 지켜보고, 모든 것을 알고 있다. 이 아이의 이름은 한잘라다.
한잘라는 나지 알 알리가 탄생시킨 주인공으로, 알 알리의 거의 모든 만평에 등장한다. 한잘라는 저자의 분신이자, 가난하고 힘없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대변한다('한잘라'는 아랍어로 '쓰라림' '고통'을 의미한다). 못생기고 누추한 모습 때문에 그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더욱 사랑스런 상징으로 받아들여졌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한잘라를 통해 자신들이 그 누구도 원하지 않는 가난한 중동의 고아라는 현실을 절감했을 것이다. 그러나 한잘라는 어떤 일이 있어도 움츠리지 않는다. 뭔가를 세심하게 살펴보는 것처럼 언제나 뒷짐을 진 자세로, 독자와 같은 방향을 바라본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쫓겨난 1948년, 한잘라의 나이는 열한 살에서 멈췄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이스라엘 건국으로 인해 고향에서 쫓겨난 1948년, 나지 알 알리는 열한 살이었다. 그래서 한잘라는 언제나 열한 살 소년으로 그려졌다. 한잘라는 나이를 먹을 수가 없었다. 한잘라마저 늙는다면, 팔레스타인 난민들의 처참한 상황이 잊히고 당연시되고 말 것이다.
언제나 뒷짐 진 모습으로 객관적 관찰자의 입장을 견지하던 한잘라. 그러나 1982년에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침공해 팔레스타인 난민 수천 명을 학살한 뒤, 한잘라는 마침내 두 손을 번쩍 들고 분노를 표출하며 저항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의 저항은 현실이 되어, 나지 알 알리가 암살된 그해에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대규모 반이스라엘 투쟁(인티파다)이 일어났다.
[아랍의 칼, 아랍의 석유, 이스라엘의 무기 등이 한통속이 되어 폭격해도 한잘라는 의연하다.]
저항의 미학, 한 컷 만평의 힘
나지 알 알리는 비판해 마땅한 곳을 비판하는 데 타협하지 않았다. 그는 팔레스타인과 아랍 민중을 괴롭히는 복잡한 문제들을 펜으로 탁월하게 전달했다. 이스라엘의 야만스런 행위뿐만 아니라 아랍의 지배 계급들이 미국과 어떻게 직간접적으로 결탁하고 한통속이 되는지, 어떻게 아랍 세계의 참담한 인권 상황을 빚어내는지를 촌철살인 한 컷으로 보여 주었다.
[팔레스타인해방기구 지도층이 승리를 선언하지만, 이는 항복한 현실을 은폐하는 속임수다.]
나지 알 알리의 만평은 1970~1980년대에 그려졌지만, 팔레스타인과 중동의 상황은 그때보다 더 나아지기는커녕 악화되었다. 지금도 여전히 그의 만평이 유효한 이유다. 아니,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오히려 그 통찰력은 더욱 빛나는 듯하다.
그의 만평에는 웃음보다 슬픔이, 통쾌함보다 애틋함이 흐른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의 역사를 잘 모르는 사람에게도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마음을 어떤 글보다 가슴에 와 닿게 전해 줄 것이다.
목차
목차
서문
1. 팔레스타인
2. 인권
3. 미국의 지배와 석유 그리고 아랍의 결탁
4. 평화회담
5. 저항
옮긴이 후기_만평의 힘
저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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