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크림빵(반양장)
이광진 에세이『노란 크림빵』. 역사기행문《고운님 여의옵고》의 저자 이광진의 에세이집이다. 본문은 '구름', '바람', '비'의 3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삶의 애환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글편들을 만나볼 수 있다. 아울러 7080세대의 추억이 담겨 있는 저자의 이야기는 읽는이로 하여금 추억을 떠올리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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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나는 책장의 위 칸에서 이윤기의 신판 '그리스 로마 신화'를 찾아본다. 컬러 표지가 눈에 얼른 들어온다. 반질반질한 표지가 손끝에 착 달라붙는다. 가로로 된 큰 글씨체가 시원하다. 쪽마다 화려한 컬러사진이 붙어 있어 호기심을 북돋운다. 예전 책과 비교하니 '비주얼쇼크'라는 말이 실감이 난다. 이러니 아들이 아버지의 손때 묻은 책을 탐할 리가 없다. 아내도 마찬가지다. 무겁기만 하고 화장지보다 쓸모가 없으니 버린들 아까울 리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들은 내 젊은 날의 지문이 남아있는 책들이다. 사춘기의 울분을 달래주던 친구였고, 가난과 외로움을 잊게 해주던 애인이었다. 문학으로 청춘을 미장하고 미래의 꿈을 키우겠다는 외침도 한 번 없이, 그냥 조용히 곁에 머물러 있음으로 나를 부유富裕하게 해주던 손난로 같은 존재였다. 뿐만 아니라 책에는 아버지와의 추억도 묻어 있다.
'월탄 삼국지'(어문각 1974) 다섯 권은, 내가 고3 때 교외실습 나가서 처음으로 아버지께 사다드린 책이었다. 아버지는 돋보기를 쓰고 30촉 알전구 아래서 모슬렘이 코란을 읽듯 방바닥에 놓고 정독情讀을 하셨다. 하루는 밖에서 돌아오니 주무시지 않고 나를 기다리고 계셨다. 고희古稀가 다된 아버지는 얼굴을 들이대며 대뜸 "관우가 죽었다!"며 침통해 하셨다.
지은이가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은 마흔부터였다. 표지가 붉은 책 '고운님 여의옵고'를 내는 데는 꼬박 6년이 걸렸다. 글솜씨도 없는 데다 직장이 건설현장이고, 글의 주제가 역사이니만큼 자료수집에 많은 시간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번 책 '노란 크림빵'은 5년 만의 발행이다. 여전히 직장은 건설현장이지만 글의 주제는 역사보다 가벼운 생활수필이고, 말 그대로 경수필輕隨筆이다. 그러니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주시길 바라며 큰 기대는 접어주시길 바란다. 글쓰기는 나 스스로를 위무하고 찾아가는 과정일 뿐이다.
다음 책은 수년 안에 나올 것이고 주제는 이미 정해져 있다. 책표지는 파란색이다. 그리고 이제 시간이 15년쯤 또 흐르면 "관우가 죽었다!"며―1,800년 전에 죽은 관우를―침통해 하시던, 그때의 아버지 나이가 된다. 그때쯤이면 표지색이 '빨주노초파남보'인 책들을 둘러보며 자족의 웃음을 히죽히죽 웃는 노인의 모습이 예감되는 요즈음이다. 입가에 웃음이 맺힌다.
- 본문 <들어가기 전에>에서 인용
추억할 수 있는 그 시절이 있기에 삶이 더 아름다운 것은 아닐까?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리 모두가 가난하고 힘든 세월을 보내야 했는지 눈물이 맺힌다고 지은이는 회상한다. 요즘도 지은이는 휴일 아침이면 가끔 빵으로 아침을 먹는다고 한다. 그럴 때면 꼭 노란 크림빵 하나를 챙긴다. 빵 이름이 '슈크림 빵'이라고 지은이 아내가 정정을 해주지만 그래도 지은이는 '노란 크림빵'이라 한단다. 옛날의 그 황홀했던 맛은 결코 아니지만 지은이에게는 평생을 두고 잊지 못할 노란 크림빵의 사연이 있기 때문이다.
본서 글은 삶의 애환이 고스란히 담겨있어 인생의 희로애락을 느낄 수 있다. 어떤 내용은 감동으로 코끝이 찡하기도 하다. 또한 7080세대의 추억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읽는이에게 추억여행으로 떠나게 하는 시간이 되리라.
목차
목차
PART 01
구름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_ 14
사랑받기 위한 사람 _ 20
땅에 사는 가치 _ 27
외로운 사냥꾼 _ 33
건설이란 _ 38
술 _ 44
담배 _ 54
오뎅 _ 59
조영남을 읽다 _ 63
PART 02
바람
'놈'과 '분' _ 94
외연도外煙島 _ 100
남산, 렛잇비 _ 111
노란 크림빵
운주사 가는 길 _ 117
어느 천재의 자명소自明疏 _ 122
휴일을 재미없게 보내는 방법 _ 128
개에게 영혼이 있는가 _ 136
남자의 굳은살 _ 141
내 24살의 상처 _ 148
PART 03
비
노란 크림빵 _ 156
珍이 _ 163
21세기 빈처 _ 170
노무현, 조광조 _ 176
죽음을 함부로 말하지 마라 _ 181
말코와 짱구 _ 188
우리들의 70년대 _ 192
제갈諸葛과 항우項羽 _ 202
마지막 장강長江 _ 212
福酒가 중국으로 떠난 까닭은 _ 216
저자
저자
저서
역사기행문 <고운님 여의옵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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