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개, 지장보살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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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준비했건만 무슨 말부터 써야 할지 먹먹해진다. 하지만 야무지게 필(筆)을 잡았다. 편견(偏見)도 내려놓고 아집(我執)도 내려놓고…. 70 평생 살면서 힘들고 죽고 싶은 극한(極限)의 모퉁이에서 언제나 절간(截間)에 의지하고 있었다. 왜일까? 나 자신에게 엄숙하게 물어본다. 하지만 모르겠다. 다만 논개 영혼의 인도가 아니었나 싶다. 나를 승(僧)으로 만들어야 당신의 원한이 깡그리 풀릴 것 같았겠지. 이 글을 쓰려고 참 많이 망설였다.
우선 나 자신에게 부끄러운 사연들이 많기 때문이고 둘째는 내 집안의 추함을 들춰내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어머님 말씀이 있었지만 나라에 절을 지어달라고 부탁 내지 사정했었다. 2007년에는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냈고 2016년 가을에는 군청을 방문했고, 또한 2017년에는 읍사무소에도 갔다. 하지만 누구도 내 이야기를 귀담아 들으려 하지 않았다. 어떻게 해야 할까? 논개의 궁극적인 목표는 나라에서 절을 지어주는 것이다.
우선 나 자신에게 부끄러운 사연들이 많기 때문이고 둘째는 내 집안의 추함을 들춰내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어머님 말씀이 있었지만 나라에 절을 지어달라고 부탁 내지 사정했었다. 2007년에는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냈고 2016년 가을에는 군청을 방문했고, 또한 2017년에는 읍사무소에도 갔다. 하지만 누구도 내 이야기를 귀담아 들으려 하지 않았다. 어떻게 해야 할까? 논개의 궁극적인 목표는 나라에서 절을 지어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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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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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측하건대 그래야만 기생 신분과 첩실 신분을 확실하게 명명백백(明明白白)히 벗어던지고 삼천리 방방곡곡과 세계만방에 알리게 되는 계기가 마련될 테니까! 그래야 완벽(完璧)하게 신원을 회복할 테니까! 어떤 위정자는 논개가 부처된 확실한 증거를 내놓으라고, 또 신도들을 부자로 만들면 될 텐데 왜 나라에 부탁하느냐는 식으로 얘기했다. 그래서 지금까지 있었던 일들을 글로 표현하는 방법을 택하기로 한 점도 일부 있다.
대답이 될지 모르겠다. 400여 년 동안 차가운 물속에서 조국이 해방되기를 기다렸다 천신만고(千辛萬苦) 끝에 우리 가문의 내 부모님을 찾았는데, 아뿔싸 내 집의 가운이 쇠한 탓으로 원혼을 억지로 밀어내고 멸문(滅門)의 화(禍)를 당하고 말았다. 그리고 대통령도 군청도 읍장님도….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신문에 광고를 내기 시작했다. 광고도 신통찮아서 결국에는 필을 잡을 수밖에 없었다. 미련하고 미력(微力)한 힘이나마 사력(死力)을 다해 보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우선 나 자신부터(까발리고) 탈탈 털고 가추도 털어내기로 결심했다. 왜냐하면 논개 영혼의 간절한 부탁 말씀을 거부한 탓으로(죄로) 거기서부터 일어났던 일들이기 때문에…. 조용히 생각해 본다. 나는 왜 세상에 태어났을까? 논개의 원한을 풀기 위해서 태어나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여태까지 해온 모든 일들을 살펴보면 하루하루를 살아가려고 노력했는데 결과는 승(僧)이 되어 논개의 한(恨)을 풀기 위한 노력이 아니었나 싶다.
하지만 나는 어머님의 소원대로 노력했는데 결과는 그 맨 끝에 논개할머님이 계셨다. 논개할머님이 두 번째로 우리 가문을 찾아오신 1955년 초봄(음력 3월 15일)부터 만 25년 만에 논개할머님은 지장보살(地藏菩薩)님이 되셨다. 그때까지 나는 아무 생각이 없었다. 승이 될 생각은 더더욱 없었다. 그리고 논개는 막연하게 진주 남강에서 왜장을 안고 뛰어내린 기생 정도로 알고 있어서 참 많이 부끄러워했었다. 친구들이 나에게 이애미하면서 놀리고 이애미집 아이라고 부를 때도 아무 생각없이 부끄러웠다.
하지만 지금은 확신한다. 기생(妓生)도 아니고 첩실(妾室)은 더더욱 아니었다고…. 나는 감히 죽을 각오로 이 글을 쓸 것이다. 어떠한 비난과 돌팔매와 법적인 모든 것을 다 짊어지기로 결심했다. 인연이 닿아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께 협조(協助)와 이해(理解)와 양해(諒解)를 구한다. 그리고 선배제현(先輩諸賢)님들의 지도편달(指導鞭撻)도 기다리면서 글을 쓰기 시작한다.
<이하 생략>
- <머리말> 중에서 발췌
대답이 될지 모르겠다. 400여 년 동안 차가운 물속에서 조국이 해방되기를 기다렸다 천신만고(千辛萬苦) 끝에 우리 가문의 내 부모님을 찾았는데, 아뿔싸 내 집의 가운이 쇠한 탓으로 원혼을 억지로 밀어내고 멸문(滅門)의 화(禍)를 당하고 말았다. 그리고 대통령도 군청도 읍장님도….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신문에 광고를 내기 시작했다. 광고도 신통찮아서 결국에는 필을 잡을 수밖에 없었다. 미련하고 미력(微力)한 힘이나마 사력(死力)을 다해 보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우선 나 자신부터(까발리고) 탈탈 털고 가추도 털어내기로 결심했다. 왜냐하면 논개 영혼의 간절한 부탁 말씀을 거부한 탓으로(죄로) 거기서부터 일어났던 일들이기 때문에…. 조용히 생각해 본다. 나는 왜 세상에 태어났을까? 논개의 원한을 풀기 위해서 태어나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여태까지 해온 모든 일들을 살펴보면 하루하루를 살아가려고 노력했는데 결과는 승(僧)이 되어 논개의 한(恨)을 풀기 위한 노력이 아니었나 싶다.
하지만 나는 어머님의 소원대로 노력했는데 결과는 그 맨 끝에 논개할머님이 계셨다. 논개할머님이 두 번째로 우리 가문을 찾아오신 1955년 초봄(음력 3월 15일)부터 만 25년 만에 논개할머님은 지장보살(地藏菩薩)님이 되셨다. 그때까지 나는 아무 생각이 없었다. 승이 될 생각은 더더욱 없었다. 그리고 논개는 막연하게 진주 남강에서 왜장을 안고 뛰어내린 기생 정도로 알고 있어서 참 많이 부끄러워했었다. 친구들이 나에게 이애미하면서 놀리고 이애미집 아이라고 부를 때도 아무 생각없이 부끄러웠다.
하지만 지금은 확신한다. 기생(妓生)도 아니고 첩실(妾室)은 더더욱 아니었다고…. 나는 감히 죽을 각오로 이 글을 쓸 것이다. 어떠한 비난과 돌팔매와 법적인 모든 것을 다 짊어지기로 결심했다. 인연이 닿아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께 협조(協助)와 이해(理解)와 양해(諒解)를 구한다. 그리고 선배제현(先輩諸賢)님들의 지도편달(指導鞭撻)도 기다리면서 글을 쓰기 시작한다.
<이하 생략>
- <머리말> 중에서 발췌
목차
목차
머리말 _ 4
논개의 한(恨) _ 11
무상 _ 13
한 송이 풀꽃 _ 15
업강(業江)이 만들어진 그날들 _ 19
류씨 댁 이야기 _ 49
당산나무 벤 이야기 _ 59
방씨 댁 이야기 _ 69
수박 할아버님 이야기 _ 79
백일홍 _ 89
우이동 이야기 _ 145
이런저런 이들 _ 149
숙부님 이야기 _ 201
태풍 매미 때 이야기 _ 207
옆집 이야기 _ 213
착한 보살님 이야기 _ 219
행운은 아무한테나 오지 않는다 _ 227
논개의 한(恨) _ 11
무상 _ 13
한 송이 풀꽃 _ 15
업강(業江)이 만들어진 그날들 _ 19
류씨 댁 이야기 _ 49
당산나무 벤 이야기 _ 59
방씨 댁 이야기 _ 69
수박 할아버님 이야기 _ 79
백일홍 _ 89
우이동 이야기 _ 145
이런저런 이들 _ 149
숙부님 이야기 _ 201
태풍 매미 때 이야기 _ 207
옆집 이야기 _ 213
착한 보살님 이야기 _ 219
행운은 아무한테나 오지 않는다 _ 227
저자
저자
혜법
- 2003년 1월 7일, 청암사(靑巖寺) 승가대학(僧伽大學) 졸업
- 2010년 2월 방송대학(放送大學) 졸업
- 현 한글+한자 문화(漢字 文化/월간지) 지도위원(指導委員)
- 현 용국사(龍國寺) 주지
- 2010년 2월 방송대학(放送大學) 졸업
- 현 한글+한자 문화(漢字 文化/월간지) 지도위원(指導委員)
- 현 용국사(龍國寺)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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