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백명산
한국의 명산을 만나볼 수 있도록 구성한 책이다. 상세한 묘사로 산의 모습을 그리며,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구성은 가나다 순으로 정렬했으며, 각 산의 이름과 크기 모습까지 잘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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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같은 산을 두고 마을마다의 특성과 바람에 맞추어 이름을 달리 불렀다. 우리의 산은 어느 하나로 특정할 수 없는 이 모두이다. 이름이란 명명하는 순간 그 틀에 갇히게 된다. 하지만 교통이 많아지고 세상은 좁아진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민중들에 의해 하나로 수렴되어 간다. 그 과정은 개성의 발현이면서 놀라운 조화를 이룬다.
계룡산은 밝뫼, 갓뫼, 미르뫼가 다투던 산이다. 닭은 볏이 빨개서 밝뫼이고 울음소리로 새벽을 여니 갓뫼이다. 여기에 미르뫼를 상징하는 용을 끌어들여 모두를 만족시키는 해법을 찾았다. 밝뫼와 솔뫼가 다투던 원주 치악산은 빨간 머리를 한 꿩이 상원사 높은 곳까지 올라와 종을 치게 했다.
높고도 밝은 산은 원주 고을을 환하게 밝히고 있다. 창녕군 영산면의 함박산과 영축산은 각각 밝뫼와 솔뫼이다. 어쩔 수 없이 이름을 나누어가진 이 두 산은 매년 정월 보름날(영산쇠머리대기 축제)이면 머리를 맞대어 하나가 된다.
바뀐 이름을 보면, 새로운 이름에 본래의 뜻을 어떻게 품을까 하는 고민이 묻어 있다. 한자 표기가 생기면서, 불교가 들어오면서, 또 유교가 들어오면서 이름은 큰 변동을 겪지만 당초 이름을 없애지 아니하고 여기저기 중복하여 실마리를 남겨놓고 있다.
울주군의 고헌산高獻山은 '고운산'이었다. 고헌사, 고원사, 고암사라는 비슷한 발음의 사찰이 무려 세 개씩이나 산을 감싸고 있고, 정상 바로 밑에 '고운산'이라는 봉우리를 남겨 결정적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 방태산도 마찬가지이다. 내린천 쪽에 개인開仁약수와 함께 미산美山계곡이란 이름을 남기어 '고운산'과 '고운약수'임을 알려주고 있다. 해남 땅 끝의 돌산 '달마산'도 고운산으로 불렀다. 산의 옛말은 '뫼' → '달'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운달이었다. '달'은 달마대사가 되어 봉우리로 올라가고 '고운'은 미황사美黃寺가 그 뜻을 잇고 있다. 월출산도 마찬가지다. '달'은 달(月)이 되어 산 위로 떠오르고 미암美岩마을과 미왕재가 고운산이었음을 말하고 있다.
식자들은 새로운 창조를 시도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묘산卯山은 결코 난산卵山의 오자가 아니다. 덕분에 다양한 변화를 겪는다. 난뫼 → 알뫼 →난산卵山 → 묘산卯山 → 묘산妙算 → 묘향산妙香山 → 묘산猫山 → 괘뱅 → 계방산. 난뫼(卵山)에서 고고의 소리를 울리며 태어난 아이는 성장하여 과거를 보러 궤방령을 넘는다.
뫼가 우리들 생활터전이라면 '달'은 정신적 영역이 내포된 단어이다. 마을마다 산 이름을 내세우고 싶어 한다. 선뫼를 곁에 둔 마을은 선달마을·생달마을·입석마을·입암마을, '선'이 농촌에서 흔히 접하는 '삽'으로 바뀌어 삽다리·삽교마을이다. 구름산이 껴안은 마을이 구림마을이고, 밝뫼에 기댄 마을은 흰돌마을이다. 마을 입구의 선돌과 돌탑은 산을 우리 곁으로 오게 한 것이다. 고인돌은 고운산에 돌아가고자 한 우리 선조들의 바람이고, 돌하르방은 마을로 내려온 한라산이다.
나의 백명산 산행은 이렇게 이름을 찾아가는 길이었으며, 그 산의 본류를 찾아가는 길이었고, 선조들의 산에 대한 시각을 찾아내는 길이었다. 무조건 오르는 것이 아니라 밑에서 산을 올려다보는 일로부터 시작했다. 산기슭 마을 주민들을 만나보고 주막에도 들러 그 고장 막걸리도 마셔보았다. 그러는 가운데 우리 국토의 줄기를 이해하고 마을 이름의 유래까지 얻게 된 것은 당초 예상하지 못한 큰 수확이다.대상은 산림청 선정 백명산으로 하였다. 처음 글을 써보고자 한 용기는 김장호 님의 『한국백명산기』를 읽고 나서 얻었다.
지금은 산이 되신 김장호 님께 감사드린다.
밝게 빛나는 정발산 기슭, 일산 흰돌마을에서
팔공八公 김동규
- <마중글> 중에서 발췌
목차
목차
가리산 _ 011
가리왕산 _ 015
가야산 _ 018
가지산 _ 021
감악산 _ 024
강천산 _ 027
계룡산 _ 030
계방산 _ 033
공작산 _ 037
관악산 _ 041
구병산 _ 045
금산 _ 048
금수산 _ 052
금오산 _ 055
금정산 _ 059
깃대봉(홍도) _ 063
남산(경주) _ 067
내연산 _ 070
내장산 _ 074
대둔산 _ 077
대암산 _ 080
대야산 _ 084
덕숭산 _ 087
덕유산 _ 090
덕항산 _ 093
도락산 _ 096
도봉산 _ 100
두륜산 _ 104
두타산 _ 107
마니산 _ 110
마이산 _ 114
명성산 _ 117
명지산 _ 120
모악산 _ 123
무등산 _ 127
무학산 _ 130
미륵산 _ 134
민주지산 _ 137
방장산 _ 141
방태산 _ 145
백덕산 _ 149
백암산 _ 152
백운산(광양) _ 156
백운산(정선) _ 159
백운산(포천) _ 162
변산 _ 166
북한산 _ 170
비슬산 _ 175
삼악산 _ 179
서대산 _ 183
선운산 _ 186
설악산 _ 190
성인봉(울릉도) _ 195
소백산 _ 199
소요산 _ 202
속리산 _ 206
신불산 _ 209
연화산 _ 213
오대산 _ 216
오봉산 _ 220
용문산 _ 224
용화산 _ 228
운문산 _ 231
운악산 _ 234
운장산 _ 238
월악산 _ 241
월출산 _ 244
유명산 _ 248
응봉산 _ 251
장안산 _ 255
재약산 _ 259
적상산 _ 263
점봉산 _ 267
조계산 _ 271
주왕산 _ 274
주흘산 _ 278
지리산 _ 282
지이망산(사량도) _ 288
천관산 _ 292
천마산 _ 295
천성산 _ 299
천태산 _ 303
청량산 _ 307
추월산 _ 312
축령산 _ 315
치악산 _ 319
칠갑산 _ 323
태백산 _ 327
태화산 _ 331
팔공산 _ 335
팔봉산 _ 339
팔영산 _ 343
한라산 _ 347
화악산 _ 352
화왕산 _ 356
황매산 _ 360
황석산 _ 363
황악산 _ 367
황장산 _ 371
희양산 _ 374
맺음글 _ 377
참고서적 _ 381
저자
저자
국민은행에서 정년퇴직한 후 혼자서 네팔 히말라야를 걸었고, 그 경험담을 『히말라야를 걷는다』는 제목으로 출판했다.
산을 다니기 시작한 지 반백 년,
『한국백명산』은 내리막길에서 본 올라갈 때 못 본 그 산이다.
현재 『사람과 산』 객원편집위원, 해외트레킹 전문회사 『혜초여행사』 객원 가이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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