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꽃 공희(시작시인선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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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김규린의 『열꽃 공희』. 제주도 서귀포에서 태어난 후 1993년 한라일보 신춘문예,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문단에 나온 저자의 두 번째 시집이다. 불편한 존재들의 엉킨 목숨에 대해 노래한다. 스스로 '식물성'인 꽃의 육신을 빌어 세계를 체화했던 첫 번째 시집 <나는 식물성이다>와 연속성을 지녔다. 상처와 열망으로 얼룩진 삶을 풀어 나가는 제의의 양식을 빌어 저자의 마음 속에 품어온 '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저자의 숨겨진 여성성이 노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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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불편한 존재들의 엉킨 목숨
제주 서귀포 출생으로 199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김규린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스스로 '식물성'인 꽃의 육신을 빌어 세계를 체화했던 첫 시집 『나는 식물성이다』(1999, 문학과지성사)와도 연속성을 지닌 독창적 창작의 여정.
김규린 시인의 『열꽃 공희』는 상처와 열망으로 얼룩진 삶을 풀어 나가는 제의의 양식을 빌어 시인이 마음 속에 품어온 '시'의 모습을 보여주는 시집이다. 사람들이 체험하는 모든 감각이 결국 저마다 다른 감수성과 정서로 변형되듯이, 어쩌면 시란 제각기 다른 모습으로 존재하는 '시들'로서만 자신을 드러낼 수 있을 뿐이다. 시인의 개성이란, 이 점에서 사물과 시인의 기억이 뒤섞이며 만들어낸 하나의 풍경이나 환각으로 그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아닐까. 이 점에서 김규린 시인의 시는 다른 시인들과 차별화되는 분명한 '육성'을 지니고 있으며, 그 육성은 몸 속 깊이 여과되어 있던 시인의 숨겨진 여성성의 노출을 중요한 특성으로 지니고 있다.
이 시집의 표제작인 「열꽃 공희」는 그 내용상 시인이 육신을 바치는 '공희(供犧)'가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여태 들꽃으로 살았어도/들녘의 귀퉁이 한 자락 움켜쥐지 못했으니"라는 구절에서 시인으로서의 삶과 '들꽃'의 이미지가 함께 겹쳐지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결국, 시는 김규린 시인에게 이 세계의 한 부분을 움켜쥐는 것, 또는 그 세계의 일부가 되는 것, 혹은 '숨은 신', '은폐된 진실'인 세계의 실체를 일부라도 목도(目睹)하는 것일 수 있다.
"가장 아름다운 꽃잎만 기르고 싶었던 공중 화단"이 시인의 처음 열망이었을 테지만, 세월은 상처는, 아름다운 꽃보다는 "번들거리는 살의처럼 타들어가는 야생잎"이나 "스스로 짊어진 불덩이"를 애써 견디는 과정 속에서, 시를 쓸 수밖에 없게 한다. '아름다운 꽃잎'이 아니라 '불덩이', '열독', 심지어는 '살해 욕구'까지 품게 하는 '애증' 속에서 결국은 "파지처럼 구겨진 가슴을 찢고/쓰라리게 시 하나가 ―" 뻗어 나오는 것이다. 결국 시가 씌어지거나 꽃이 피는 '과정'은 '아름다운 꽃'의 이상과는 달리, 열독과 불덩이를 지고 가슴을 찢는 '희생제의'의 시간들 속에 존재하고 있었다는 고백을 담고 있는 이 작품은, 이 점에서 시가 단순히 '아름다운 꽃'이 아니라 육신과 생을 송두리째 바쳐 겨우 얻을 수 있는 '허공 한 줌'이라는 이 시집의 전체적인 종착점을 미리 암시하고 있다.
시인이 한 송이 꽃으로 육화되어 세상과 교접하는 방식은 여성적인 육체성의 자각과 더불어 구도적인 암시도 종종 내포하고 있다. 이 점에서 '공희'의 방식으로 시를 쓴다는 것은 세상의 '비의(秘意)'에 대한 감각적 명상을 함축하는 행위이다. 산과 강과 사람을 육체의 내부로 불러와 온몸으로 껴안기 위해 세상의 꽃이 되어 뿌리를 내리고 꽃잎으로 자신을 풀어 놓는 과정 속에서 뼈 속 깊이 스며 있던 생각과 열망은 온전히 육화된 시가 되기를 꿈꾼다.
제주 서귀포 출생으로 199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김규린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스스로 '식물성'인 꽃의 육신을 빌어 세계를 체화했던 첫 시집 『나는 식물성이다』(1999, 문학과지성사)와도 연속성을 지닌 독창적 창작의 여정.
김규린 시인의 『열꽃 공희』는 상처와 열망으로 얼룩진 삶을 풀어 나가는 제의의 양식을 빌어 시인이 마음 속에 품어온 '시'의 모습을 보여주는 시집이다. 사람들이 체험하는 모든 감각이 결국 저마다 다른 감수성과 정서로 변형되듯이, 어쩌면 시란 제각기 다른 모습으로 존재하는 '시들'로서만 자신을 드러낼 수 있을 뿐이다. 시인의 개성이란, 이 점에서 사물과 시인의 기억이 뒤섞이며 만들어낸 하나의 풍경이나 환각으로 그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아닐까. 이 점에서 김규린 시인의 시는 다른 시인들과 차별화되는 분명한 '육성'을 지니고 있으며, 그 육성은 몸 속 깊이 여과되어 있던 시인의 숨겨진 여성성의 노출을 중요한 특성으로 지니고 있다.
이 시집의 표제작인 「열꽃 공희」는 그 내용상 시인이 육신을 바치는 '공희(供犧)'가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여태 들꽃으로 살았어도/들녘의 귀퉁이 한 자락 움켜쥐지 못했으니"라는 구절에서 시인으로서의 삶과 '들꽃'의 이미지가 함께 겹쳐지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결국, 시는 김규린 시인에게 이 세계의 한 부분을 움켜쥐는 것, 또는 그 세계의 일부가 되는 것, 혹은 '숨은 신', '은폐된 진실'인 세계의 실체를 일부라도 목도(目睹)하는 것일 수 있다.
"가장 아름다운 꽃잎만 기르고 싶었던 공중 화단"이 시인의 처음 열망이었을 테지만, 세월은 상처는, 아름다운 꽃보다는 "번들거리는 살의처럼 타들어가는 야생잎"이나 "스스로 짊어진 불덩이"를 애써 견디는 과정 속에서, 시를 쓸 수밖에 없게 한다. '아름다운 꽃잎'이 아니라 '불덩이', '열독', 심지어는 '살해 욕구'까지 품게 하는 '애증' 속에서 결국은 "파지처럼 구겨진 가슴을 찢고/쓰라리게 시 하나가 ―" 뻗어 나오는 것이다. 결국 시가 씌어지거나 꽃이 피는 '과정'은 '아름다운 꽃'의 이상과는 달리, 열독과 불덩이를 지고 가슴을 찢는 '희생제의'의 시간들 속에 존재하고 있었다는 고백을 담고 있는 이 작품은, 이 점에서 시가 단순히 '아름다운 꽃'이 아니라 육신과 생을 송두리째 바쳐 겨우 얻을 수 있는 '허공 한 줌'이라는 이 시집의 전체적인 종착점을 미리 암시하고 있다.
시인이 한 송이 꽃으로 육화되어 세상과 교접하는 방식은 여성적인 육체성의 자각과 더불어 구도적인 암시도 종종 내포하고 있다. 이 점에서 '공희'의 방식으로 시를 쓴다는 것은 세상의 '비의(秘意)'에 대한 감각적 명상을 함축하는 행위이다. 산과 강과 사람을 육체의 내부로 불러와 온몸으로 껴안기 위해 세상의 꽃이 되어 뿌리를 내리고 꽃잎으로 자신을 풀어 놓는 과정 속에서 뼈 속 깊이 스며 있던 생각과 열망은 온전히 육화된 시가 되기를 꿈꾼다.
목차
목차
I 꽃 피다
어머니
굽이치다
세월 밖으로
꽃 피다
잠 못 드는 밤
불경 몇 잎처럼
목련꽃 그늘
오랑캐꽃
꽃잎 두 장
숨어오는 폭풍
새벽안개
낙타들
고쳐 쓰는 일기
반디벌레의 길 찾기
II 열꽃 공희
부르지 않은 눈물
몸꽃
길, 덫
열꽃 공희
殺
물 위의 단상들
박제 앞에서
남몰래 흘리는 눈물
엉겅퀴
맨드라미
테라코타 붉은 몸
화류화석
몇 생애 동안 우리
숨긴 화분에 가시가
마침표를 찍다
한나절의 연가
III 없는 당신
빨간 우편함
흐르다
아직도 나는
인생 위의 나비
자서
秋
쓸쓸, 하였다
유년을 추억함
부서진 노
급작스런 부음
없는 당신
능 곁에서 바라보다
낡은 잡초
마흔, 바라보다
길 위에서
억새를 배경으로 한 수첩
장의사 지나 우체국
IV 꿈꾸는 나비
겨울詞
이별 단장
상처
고요히 퍼지는 밤
동백 한 그루
늪
상사화 지다
겨울나무
이젠 사랑하지 않는다
눈밭에서
빈손 흐르는 강
물 위의 주소
연리지
꿈꾸는 대합실
한생 한꿈
빈 몸, 여자
■ 해설
불편한 존재들의 엉킨 목숨 | 김춘식
어머니
굽이치다
세월 밖으로
꽃 피다
잠 못 드는 밤
불경 몇 잎처럼
목련꽃 그늘
오랑캐꽃
꽃잎 두 장
숨어오는 폭풍
새벽안개
낙타들
고쳐 쓰는 일기
반디벌레의 길 찾기
II 열꽃 공희
부르지 않은 눈물
몸꽃
길, 덫
열꽃 공희
殺
물 위의 단상들
박제 앞에서
남몰래 흘리는 눈물
엉겅퀴
맨드라미
테라코타 붉은 몸
화류화석
몇 생애 동안 우리
숨긴 화분에 가시가
마침표를 찍다
한나절의 연가
III 없는 당신
빨간 우편함
흐르다
아직도 나는
인생 위의 나비
자서
秋
쓸쓸, 하였다
유년을 추억함
부서진 노
급작스런 부음
없는 당신
능 곁에서 바라보다
낡은 잡초
마흔, 바라보다
길 위에서
억새를 배경으로 한 수첩
장의사 지나 우체국
IV 꿈꾸는 나비
겨울詞
이별 단장
상처
고요히 퍼지는 밤
동백 한 그루
늪
상사화 지다
겨울나무
이젠 사랑하지 않는다
눈밭에서
빈손 흐르는 강
물 위의 주소
연리지
꿈꾸는 대합실
한생 한꿈
빈 몸, 여자
■ 해설
불편한 존재들의 엉킨 목숨 | 김춘식
저자
저자
김규린
저자 김규린은 제주도 서귀포 출생. 1993년 한라일보 신춘문예, 199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등단. 시집 『나는 식물성이다』. 제주대학교 국문과 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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