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목축(시작시인선 130)
이선식 시집 『시간의 목축』. 이 책은 오랫동안 축적해온 ‘시간’에 대한 융융한 성찰의 기록이며, 시 자체에 대한 깊은 사유를 담아 자신에게 던지는 섬세한 자기 탐색의 기록이기도 하다. 시인이 등단 12년 만에 내는 첫 시집인 만큼, 이번 시집에는 오랜 시간을 힘겹게 건너온 중년의 한 남자가 가질 법한 깊은 존재론적 서정의 심층을 이 시집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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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이선식 시인의 첫 시집 『시간의 목축』은, 오랫동안 축적해온 '시간'에 대한 융융한 성찰의 기록이자, '시(詩)' 자체에 대한 깊은 사유를 담아 자신에게 던지는 섬세한 자기 탐색의 기록이기도 하다. 등단 12년 만에 내는 첫 시집인 만큼, 이번 시집에는 오랜 시간을 힘겹게 건너온 중년의 한 남자가 가질 법한 깊은 존재론적 서정의 심층이 견고하게 들어앉아 있다. 오랫동안 쓰고 숨기고 새로 고치고 완성한 첫 시집이니만큼 그 외관 역시 남다르게 아득하고 침중하다.
이미 시인은 「시인의 말」을 통해 "부유하던 것들이 침전되고 발효되어/주정처럼 솔솔 향기를 피울 때/마침내 너는 온다."고 말한 바 있다. 여기서 '너'란, 한편으로는 생의 소실점에 존재할 것만 같은 이상적 2인칭을 뜻하는 것이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필생을 다해 시인이 가 닿아야 할 '시'의 궁극적 차원이기도 할 것이다. 그런데 그 궁극적인 '너'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침전과 발효라는 더디고 느린 걸음이 필요하다. 그렇게 '너'를 만나, '너'와 함께, 자유롭게 죽음을 청하겠다는 결기를 보인 시인의 초상은 그 스스로의 표현처럼 "느리게 느리게/나무다리를 건너가는 이"였던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이선식 시인이 그토록 느릿느릿 수행해온 기억의 작용을 통해 그 특유의 깊은 성찰과 사랑의 언어를 따라가보려 한다. 그럼으로써 그야말로 오랫동안 가다듬어온 그만의 존재론적 서정의 심층(深層/心層)에 가 닿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이선식 시인은 첫 시집 안에 자신의 존재론적 기원(origin)을 매우 선명하게 담아내고 있다. 누구든 첫 시집에는 자신의 살아온 내력이랄까 성장통이랄까 하는 것들의 서사적 편린들을 갈무리하는 것이 상례인데, 이선식 시인 역시 자신의 살아온 내력과 가족사를 통해 오랜 시간 흔들려온 자신의 깊고도 가파른 존재론적 기원을 새삼 기억해내고 있다. 가령 시인이 "나 대여섯 살 때 울 엄마 손잡고 나물 뜯으러 갔을 때/냉이며 고들빼기 달래를 캐고 있을 때"(「어미」)를 기억하는 순간에는, 단순한 과거 풍경의 재현 욕망뿐만 아니라, 그 시점을 자신의 존재론적 기원으로 삼으려는 시인의 상상적 욕망이 불가피하게 개입하고 있다.
가족사 속에서, 일상과 탈일상 속에서, 구체적이고 상상적인 풍경과 성찰 속에서, '기억'의 언어를 단단하게 여며온 이선식 시인은, 자신의 궁극적 시학을 '사랑'으로 이어간다. 결국 이선식 시학은 '시간'과 '성찰'과 '사랑'이 대등하게 결속하고 있는 '기억'의 통일체이다.
목차
목차
눈과 열차 ──── 15
바위의 식사 ──── 16
두부 ──── 18
낙타를 타고 간다 ──── 20
농부 ──── 22
시간의 목축(牧畜) ──── 24
노을 ──── 27
프랑스산(産) 감기 ──── 28
데자뷰(Deja Vu) ──── 30
은화식물 ──── 32
마차재 ──── 34
꽃피기 위해 오는 별 ──── 36
세상에 없는 의자 ──── 38
비에 젖다 ──── 41
태백 가는 길에 ──── 42
II
적막강산 ──── 47
꽃샘추위 ──── 48
몽환(夢丸) 한 알주세요 ──── 50
눈 오는 밤 ──── 52
숲에서 길을 묻다 ──── 55
북평장에서 ──── 56
악어 꺼내기 ──── 58
꽃별 ──── 61
두부 2 ──── 62
수취인불명 ──── 65
나오미 아스팔트 ──── 66
폭설-용서론 강좌 ──── 68
역전다방 ──── 70
세상의 징검다리를 건너는 사람들 ──── 72
초승달 ──── 74
시간의 정체를 보다 ──── 77
III
시월의 선물 ──── 81
감자먹는 사람들 ──── 82
어미 ──── 84
겨울나무 ──── 87
거미에 투영된 시절 ──── 88
겨울귀향 ──── 90
대합실 ──── 92
검은고양이들과의 한때 ──── 94
민통선 ──── 96
김일수 씨 부부 ──── 98
탈속(脫俗) ──── 101
나는 물항아리이다 ──── 102
나는 내가 아닐지도 모른다 ──── 104
삼겹살화원(花園) ──── 106
그곳에 가는 동안 ──── 108
하나의 길 ──── 110
IV
금강초롱 ──── 113
황지연못 ──── 114
대성암에서 ──── 116
수입천 ──── 118
산란(産卵) ──── 120
도시의 휴일 ──── 121
동행 ──── 122
상실(喪失) ──── 124
자정(子正)근처 ──── 125
바뀐 구두 ──── 126
몸 벗어놓고 날다 ──── 128
사랑법 ──── 129
멍석바위 ──── 130
해설 : 근원적 기억을 통한 성찰과 사랑의 언어 | 유성호 ──── 133
저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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