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령 났다(시작시인선 134)
김연셩 시집
김연성 시인의 첫 시집 『발령 났다』. 이 책은 저자가 오랜 시간 간직해왔던 삶의 고통과 아름다움, 사랑과 그리움, 그리고 서사적 내력과 현재적 삶을 고스란히 담아낸 추억과 고백의 기록을 담고 있다. 저자 자신의 지나온 생을 어둑하게 기억하면서도, 그것을 현재적 삶과 간단없이 연루시키면서 쓸쓸한 희망을 일구어내는 견고한 상상력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는 시편들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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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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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뉴얼대로 살아가는 감정노동자(공무원)로서의 일상적 삶 노래
김연성 시인의 첫 시집 『발령 났다』는, 오랜 시간 간직해왔던 삶의 고통과 아름다움, 사랑과 그리움, 그리고 서사적 내력(來歷)과 현재적 삶을 고스란히 담아낸 추억과 고백의 기록이다. 가령 시인이 "몸 안에 말라붙은 추억은/다시 꺼내면 지독한 악몽"(「하나가 아니다」)이라고 노래할 때, '시(詩)'는 누추하고 가난했던 생을 안간힘으로 통과하게 해준 존재론적 항변이자 외침으로 다가온다. 그런가 하면 "시란 어두워지는 마음이 더 어두워지는 마음 안으로/천천히 걸어가는 것이다 그 깊은 곳에서/혼자 울어도 된다는 것이다/생의 긴 고백을 다 받아 적는다는 것이다"(「짧은 여행의 기록」)라고 노래할 때, '시'는 생의 어둑한 상처와 울음과 고통에 대한 위안과 치유의 기능을 다하게 된다. 그 위안과 치유의 방법은 그때그때의 상처와 울음과 고통에 즉자적으로 대응하는 대증요법이 아니라, 인생론적인 상상적 탈환과 회복을 열망하는 보다 근원적인 것이다. 이렇듯 김연성 시인은 어둑한 추억과 진정성 있는 고백을 통해, 자신이 혼신을 다해 살아왔던 시간을 가파르게 재구(再構)하고 있다. 하지만 그 원리는 현실로부터 초월하거나 이격(離隔)하는 모습이 아니라, 끊임없이 지난날의 고통을 현재적 삶으로 반추하는 모습에서 찾아진다는 특징을 보여준다. 이 점은 재차 강조되어 마땅한 김연성 시학의 양도할 수 없는 미덕이라 할 것이다. 이렇게 김연성 시편은 자신의 지나온 생을 어둑하게 기억하면서도, 그것을 현재적 삶과 간단없이 연루시키면서 쓸쓸한 희망을 일구어내는 견고한 상상력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
김연성은 '사랑'과 '그리움'의 시학을 통해 자신의 시적 수심(水深)을 깊이 들여다보는 시인이다. 하지만 이러한 그만의 시적 표지(標識)가 퇴행적이거나 회고적인 정서에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는 사랑과 그리움의 결과를 역동적 꿈의 세계로 끌어올리는 것을 잊지 않는다. 물론 그 꿈은 비원(悲願)의 형식을 띠고 있지만, 신생의 꿈을 역설적으로 부여한다는 점에서 김연성 시의 본원적인 원동력이 된다 할 것이다. 이러한 꿈의 형식이 그의 시편들을 동시대 타자들에 대한 연민과 공감으로 이끌어간다. 그만큼 그의 시선은 "사는 동안 위험한 사연"(「강원여객」)이 많은 그런 삶, "눈물은 오래 참다 뚝 떨어지는 순간, 저 바닥까지는 천길 벼랑"(「벼랑에 서다」)인 삶을 향한다. 그렇게 위험한 벼랑에 서왔고, 또 그러한 삶을 이어가고 있는 존재들에 대한 초점을 그는 견결하게 지켜오는 것이다. 그 가운데 가장 직접적인 대상은 아마도 가족일 것이다.
목차
목차
I
나는, 없다 ──── 15
독한 것들 ──── 16
해바라기 테러 ──── 18
모르는 곳에 산다 ──── 20
11월 ──── 22
지휘봉을 놓치다 ──── 24
또 그대에게 ──── 25
토용(土俑) 하나 ──── 26
구부러진 자세 ──── 28
망개나무의 노래 ──── 30
조팝나무 꽃을 보면서 ──── 31
수도꼭지의 말 ──── 32
짧은 여행의 기록 ──── 34
흰 눈 ──── 37
모범이발관 ──── 38
바람 들다 ──── 40
사각형의 사랑 ──── 42
늙은 애인 ──── 44
겨울눈 ──── 46
우리는 더 이상 ──── 48
사랑을 희망한다 ──── 50
II
새 ──── 53
아비는 숯가마에 있다 ──── 54
주문진 근처 ──── 56
아득한 거리 ──── 57
그리움에 맞서다 Ⅰ ──── 58
강원여객 ──── 60
아직도 누군가 ──── 62
환절기 ──── 63
그리움에 맞서다 Ⅱ ──── 64
그 영혼을 읽는다 ──── 66
내서에서 ──── 68
주름을 오르다 ──── 69
입은 길이다 ──── 70
꼼짝없이, 나는 ──── 72
발령 났다 ──── 74
얼굴이 없다 ──── 76
벼랑에 서다 ──── 77
도둑 망상 ──── 78
끝없는 통화 ──── 80
울음은 눈물을 보이지 않는다 ──── 82
III
베로니카의 사랑 ──── 87
크리어 파일 같은 ──── 88
두 개의 귀에 관한 짧은 연구 ──── 90
가방을 멘 그림자 ──── 93
발병의 핑계 ──── 94
사각인간이 사는 도시 ──── 95
그는 창을 닦는다 ──── 98
너무 많은 벽 ──── 100
아무도 모른다 ──── 101
어느 날, 그는 없다 ──── 102
맞벌이 부부 ──── 104
주무관의 슬픔 ──── 106
바닥을 위한 각서 ──── 107
봄을 체포하다 ──── 108
손 들엇, 시 들엇! ──── 110
그것, 참 ──── 112
우리는 내가 못마땅하다 ──── 114
압록강에 서다 ──── 116
슬픔의 무게 ──── 118
그때, 왜 ──── 120
꽃의 불륜에 관한 문답 ──── 122
병 속의 사랑 ──── 125
하나가 아니다 ──── 126
세상은 아름다워질 수 있을까 ──── 128
■ 해 설
위안과 치유, 성찰과 희망의 언어 | 유성호 ──── 130
저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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