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정거장은 내가 손을 흔드는 세계(개정판)(시작시인선 143)
남궁선 시집
남궁선 시인은 스스로 “입국이 거부된 여행자”라고 말한다. 그래서인지 남궁선 시인의 첫 시집은 낯설고 두렵고 불안하다. 그러나 기묘하게도 남궁선 시인의 문장들은 절망과 희망의 단순한 이분법을 넘어 “여행자의 일요 미사”처럼 이 세계의 저 극한 고즈넉함을 지향한다. 남궁선 시인의 이 역설적인 희망의 전언은 그러나 분명 그 누구도 감당하기 힘든 시인의 실제 경험담들에서 기원한다. 남궁선 시인은 이천년대 이후 등장한 시인들 가운데 가장 믿음직하고 신비로운 사실주의자다.
Couldn't load pickup availability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남궁선 시인의 첫 시집 [당신의 정거장은 내가 손을 흔드는 세계]가 (주)천년의시작에서 발간되었다. 남궁선 시인은 스스로 "입국이 거부된 여행자"라고 말한다. 그래서인지 남궁선 시인의 첫 시집은 낯설고 두렵고 불안하다. 그러나 기묘하게도 남궁선 시인의 문장들은 절망과 희망의 단순한 이분법을 넘어 "여행자의 일요 미사"처럼 이 세계의 저 극한 고즈넉함을 지향한다. 남궁선 시인의 이 역설적인 희망의 전언은 그러나 분명 그 누구도 감당하기 힘든 시인의 실제 경험담들에서 기원한다. 남궁선 시인은 이천년대 이후 등장한 시인들 가운데 가장 믿음직하고 신비로운 사실주의자다.
시인의 산문
이런 거였다. 누군가와 헤어진다는 것은. 당신과 당신과 또 당신. 봄은 봄대로 겨울은 겨울대로 나를 헤집고 지나갔고 나를, 웅크리게 했다. 당신과 하이힐과 바나나가 만나 웅숭그렸다. 서툴러서, 조급해서, 다그쳤다. 하이힐의 뒷굽이 내 머리를 콕콕 찔러서 두통이 왔다. 기차는 길지만 바나나는 아니었다. 기차는 아무것도 될 수 없었다. 모든 것을 이해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 때론 맨발에 유리가 찔리는 것이 구두를 신는 것보다 편했기에 구두를 벗고 걸었다. 내 속에 있는 수많은 나의 당신. 서랍 하나는 속옷들로 차 있었고 희망의 계획서가 사라진 수첩엔 무모한 메모만이 가득했다. 그랬을 뿐. 아무하고도 화해하지 않았지만 됐다. 알겠다. 지금 나는 당신들과 잘 헤어지고 있다는 것을. 내 속에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당신들 중에 겨우, 지워지고 있는 당신들.
추천사
남궁선 시인의 첫 시집 [당신의 정거장은 내가 손을 흔드는 세계]는 철저하리만큼 상상력의 물기를 빼낸, 그러니까 매우 건조한 상태에서 뿜어 나오는 독특한 경험의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이한 작업의 보고서라고 할 수 있다. 남궁선이 쌓아 올린 사실의 기록들은, 사실을 벗어나, 저만의 문법에 충실하고 저만의 기억으로 굴절된, 어떤 세계에 벌써 가닿고 있다.
-조재룡(문학평론가, 고려대 불문과 교수)
남궁선의 이 시집은 인생의 잔등에 걸린 배낭과 같다. 잦은 이동은 결국 그 주머니를 최대한 간소하게 할 것을 요구한다. 여행자의 최소주의는 시의 최소주의와 만난다. 그러나 짐을 싸는 일이 여행의 전부가 아니다. 여행이란 벅찬 감격과의 조우만큼이나 피곤과 눈물이 따르고, 불안을 길앞잡이로 삼아야 하는 일이다. 남궁선의 첫 시집을 설명하는 두 명명-'괄호의 수사학'과 '눌변의 경험담'은 여행자 수첩의 기록 방식을 보여 준다.
-이현승(시인, 시작시인선 기획 위원)
목차
목차
제1부
트윈 베드룸 12
오드 아이 14
불과 물의 눈 16
1회에 죽는 주인공 18
통곡의 미루나무 아래서 우리 헤어져 20
섬돌모루섬 22
고산병 2 24
고산병 26
당신의 정거장은 내가 손을 흔드는 세계 27
타오르는 무덤 29
스테인드글라스 31
협탁이 있는 트윈 베드룸 32
우리라는 우리 33
춤추는 이별 35
Close 36
제2부
너의 귓속은 겨울 38
소년의 정원 40
내 친구 박수 42
이순신을 만나러 44
불탄 집 46
소년, 카잔차키스의 봄 48
피아노 연습곡 하농 49
오랫동안 자라나는 아이들 51
가위 53
오수 55
청평유원지 57
소녀 특별전-고궁박물관 59
소녀 특별전-구미역 2층 역전 다방 60
소녀 특별전-나쁜 소원을 "쓴다" 61
마론의 가을 62
백설기의 기원 64
제3부
온양온천역 왼편 호박다방 68
김경순 씨 쓰레기 수거해 가세요 70
유럽식 연애 72
둘시네아 델 토보소 아씨의 이상형 74
바늘 마술사 76
흑석동 현대목욕탕 78
결론으로 향하는 분홍 80
고장 난 문 81
목련의 안부 82
오수 2 83
모래 눈물 85
폐기흉 87
J의 비밀 목록 88
11월의 눈 89
당신은 당신의 것 90
해설
조재룡 눌변으로 지어 올린 실實체험의 건축물 92
저자
저자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대학원 졸업, 문학박사.
계간 『시작』으로 등단(2011).
시집으로 『당신의 정거장은 내가 손을 흔드는 세계』
『우리의 부족한 질투는 누가 채워 주나』가 있음.
Your payment information is processed securely. We do not store credit card details nor have access to your credit card informati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