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내밀면 미친 사람(시작시인선 172)
이태선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손 내밀면 미친 사람』. 이 시집은 같은 곳에 뿌리를 둔 이 두 단어가 기묘하게 상생을 모색해 나갈 때, 비극의 탄생을 예고할 단 하나의 조건이 성립한다는 사실을 그려 내고 있다는 점에서, 독자들에게 적잖은 파문을 안겨 줄 것이다. 수난이 정념의 동력이 되고, 정념이 다시 수난을 생성해 내는 저 환(環)의 문법을 통해 이태선은 빼어난 비극 하나를 이 세상에 흩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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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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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념과 수난은 서로 다른 것이 아니다. 이태선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손 내밀면 미친 사람』은 같은 곳에 뿌리를 둔 이 두 단어가 기묘하게 상생을 모색해 나갈 때, 비극의 탄생을 예고할 단 하나의 조건이 성립한다는 사실을 그려 내고 있다는 점에서, 독자들에게 적잖은 파문을 안겨 줄 것이다. 수난이 정념의 동력이 되고, 정념이 다시 수난을 생성해 내는 저 환(環)의 문법을 통해 이태선은 빼어난 비극 하나를 이 세상에 흩뿌린다.
추천사
찢어진 마음의 상태와 사랑을 시작하는 마음의 상태는 비슷하다. 잔인하게도 그렇다. 그를 생각하는 이외에 어떤 일도 제대로 할 수가 없는 것이다. 이태선이 애써 감추고자 했던 이야기의 틈새에서 언뜻 피투성이 한 사건을 듣고 나는 울었었다. 우리가 뭔가를 써 보자고 만났던 거의 이십여 년 전의 일이다. 그리고 이번 시집을 읽으며 나는 다시 참혹한 심정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집에 와도 집에 들어온 적 없는 것 같고, 무엇을 사든 다 모래가 된다고 그의 시는 말한다. 응급차가 달려가는 신호 앞에서, 삼만 년 뒤편에 서 있는 그 아이에게, 붉은 압정에 꽂힌 그에게 시인은 갈가리 찢겨진 마음을 바친다. 세상에 피어 보지 못한 영혼을 향하여 스스로를 질책하며 처벌하는 이 결곡한 절창은, 시가 됨으로써 잔혹한 세상을 향한 말 걸기, 우리의 오만을 엎드리게 하는 주문이 되었으니, 시인아, 이제 일어나 가라 어서 일어나 이 절창을 내려놓고 영벌, 고통, 강박을 벗고 다른 사랑을 풀어놓아라.
―최정례(시인)
살과 피와 뼈로 된 몸에 깃든 정신이 "고장" 나 착란에 처하는 건 얼마나 아픈 일인가. 이 사람의 전신은 불타고 있고, 돌로 굳어 있고, 그의 눈앞엔 모래 먼지 뿌연 "환(幻)"의 사막이 펼쳐져 있다. 뱀과 승냥이들이, 온갖 "짐승"들이 스며들었다가는 진저리를 남기고 사라지는 곳, 쉼 없는 환청이 맴돌고 찔러 오는 곳, 현실과 꿈의 구분도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도 불분명한 이곳은 생의 지옥이다. 불은 화이자 광증이고 돌은 "죽은 아이"이자 산 어미이다. 젖은 솜을 지고 가는 나귀처럼 제 영혼의 오지에 절며 귀양 가야 하는 "사마리아 여인"이 여기 있다. 그 길은 "당신이 할 수 없는 말을 내가 들을 수 있을 때까지"(?큰 돌이 작은 돌에 기대?) 끝나지 않을 터여서 죽은 자식과 더불어 사는 사람의 괴로운 신음이 전편을 덮고 있지만, 슬픈 전율을 불러일으키는 이 시집의 말들이 어떻게 해서 희망의 암시가 되고 위안이 되는 걸까. 실성한 이 사람이 아귀처럼 자기를 문초하여 목숨의 고난에 대해 어떤 '최대한의 말'을 뱉으려 하기 때문일 것이다. 허팅(hurting)이야말로 힐링(healing)이다. 아니, 힐링은 본래 허팅이다.
―이영광(시인)
정념과 수난은 서로 다른 것이 아니다. 이태선의 두 번째 시집 『손 내밀면 미친 사람』은 같은 곳에 뿌리를 둔 이 두 단어가 기묘하게 상생을 모색해 나갈 때, 비극의 탄생을 예고할 단 하나의 조건이 성립한다는 사실을 그려 내고 있다는 점에서, 독자들에게 적잖은 파문을 안겨 줄 것이다. 수난이 정념의 동력이 되고, 정념이 다시 수난을 생성해 내는 저 환(環)의 문법을 통해 이태선은 빼어난 비극 하나를 이 세상에 흩뿌린다.
―조재룡(문학평론가, 고려대학교 교수, 해설 중에서)
목차
목차
제1부
키스 ― 13
월화수목금토일 이런 날들이 ― 14
석공 얼굴을 하고 저녁이 ― 15
낙랑 ― 16
불 ― 17
피에로 ― 18
뱀 ― 19
플라멩코 ― 22
푸른 사막여우 ― 23
슬라브족의 공항 의자에 앉아 있는 동안 ― 24
그때 ― 26
개같이 ― 27
늘 그런 식이다 ― 28
꿈에서 꿈까지 ― 29
제2부
고장 난 녹음기 ― 33
손 내밀면 미친 사람 ― 34
디오니소스의 명령 ― 35
삼만 년 뒤편에 서 있는 너에게 ― 36
툰드라 ― 37
이봐! 바람 군 ― 38
고귀한 야만인 ― 40
모래 쇼핑 ― 41
우울의 잉여 ― 42
이끼 ― 44
스토커 ― 45
열망의 사과나무 ― 46
덩굴 ― 47
하나 둘 물리치료 ― 48
제3부
음소거 슬로우 비디오 ― 53
들어오지 않는 탕자 ― 54
幻 반죽 ― 56
원숭이 엉덩이는 ― 57
그 여름의 보츠와나 ― 58
빚은 갚을 수 없고 렌즈 속에 비는 내리고 ― 60
고문 ― 62
삶이여, 네가 기어코 내 원수라면 내게 인사라도 해라 ― 63
질량 불변 ― 64
일말의 고백 ― 65
질감 ― 66
오랜 범람 ― 67
그리고 남은 재의 고요함에 대하여 ― 68
제4부
입구 ― 71
모래가 계속 모래이듯이 ― 73
바구니 속에 들어 ― 74
팽창 ― 76
휩쓸리는 은하천 ― 78
하염없이 내륙 ― 79
오랜 기간에 걸쳐서 적절한 시기에 반복적으로 ― 80
7월의 연대 ― 82
불멸 ― 84
눈물 ― 85
바윗돌 깨뜨려 바윗돌 ― 86
나팔수 ― 87
큰 돌이 작은 돌에 기대 ― 88
해설
조재룡 정념의 수난, 수난의 정념―자기 처벌로 죽음을 끌어안는 진혼가에 관하여 ― 90
저자
저자
거창 출생.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 졸업.
1998년 『현대시학』을 통해 시 등단.
시집으로 『눈사람이 눈사람이 되는 동안』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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