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돋친 말(ARETE총서 3)
박판식 산문집 『날개 돋친 말』. 이 책은 시인이 등단 이후 13년 만에 묶는 첫 산문집으로, 그간 여러 지면들을 통해 발표했던 특집 평론, 서평, 산문, 대담 등과, 시론, 영화평 등의 미발표 원고들이 실려 있다. 그 순례의 도정은 보들레르와 랭보와 김수영과 이성복과 황지우와 박남철 등 “어떤 극단적인 절벽”을 마주한 시인의 “매혹과 떨림”으로 때로는 “비참함과 아름다움”으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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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날개 돋친 말』은 박판식 시인이 등단 이후 13년 만에 묶는 첫 산문집으로, 그간 여러 지면들을 통해 발표했던 특집 평론, 서평, 산문, 대담 등과, 시론, 영화평 등의 미발표 원고들이 실려 있다. 따라서 『날개 돋친 말』은 단지 산문집이라 이름 붙일 수 없는 다양한 글쓰기의 스펙트럼을 통해 개진된 박판식 시인의 시론(詩論)인 셈이다. 박판식 시인의 시론을 한마디로 요약할 수는 없겠지만, "'그것(시)을 위해서라면 목숨이라도 기꺼이 내놓겠다'라는 말도 안 되는 각오를 가진 자를 만나기 위한 여행"인 것은 분명하다. 그 순례의 도정은 보들레르와 랭보와 김수영과 이성복과 황지우와 박남철 등 "어떤 극단적인 절벽"을 마주한 박판식 시인의 "매혹과 떨림"으로 때로는 "비참함과 아름다움"으로 가득하다. 그 여행의 끝자락에서 우리가 문득 깨닫게 되는 바는 '캄캄한 아름다움'이다. 아름다움은 어쩌면 미망(迷妄)과 미몽과 오해와 오독으로부터 출발했다 할지라도 "견고한 믿음의 찰나와 곧 무너질 실존의 경계 사이에 아슬아슬하게 존재"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런 의미에서 박판식 시인은 이미 깨달은 자이지만, 여전히 우리의 삶 도처에 널려 있는 시적인 것을 찾아 끊임없이 순례를 떠도는 낭만주의자다.
[책을 엮으며]
등단하고부터 지금까지 쓴 대부분의 산문을 이 책에 실었다. 2001년에 등단했으니 십 년이 조금 넘는 기간이다. 그동안에 쓴 글들 중에 중언부언한 것 몇 편을 빼고는 대충 다 들어간 셈이다.
책으로 묶고 돌아보니 시론이라는 것을 제대로 갖추지도 못한 채 시에 관한 이론적인 이야기를 겁 없이 썼다는 게 새삼 부끄럽고, 얕은 식견으로 다른 장르의 비평에 함부로 손을 댔다는 것도 만용으로 느껴진다.
시도 투철하게 쓰지 못하면서 언감생심 산문이라니, 나와 어울리지도 않는 일을 참 많이도 벌였다.
학교와 사회에서 좋은 산문정신을 지닌 선생님을 여럿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머리가 아둔하고 천성이 게을러서 착실하게 공부를 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아쉽다. 오늘날까지도 독학자 같은 기분으로 문학을 공부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선생님들께 그때그때 묻고 해결했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 나의 독서에 오독이 많고 이론이 몽롱하고 명쾌하지 못한 것의 결정적 원인일 것이다.
앞으로 공부를 더 착실하게 하여 아주 쉬운 시 입문서 같은 걸 내고 싶다는 욕심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되도록이면 산문은 줄이고 오로지 시만으로 승부를 보고 싶은 게 솔직한 내 심정이다.
산문을 쓸 때 마음속의 등대로 삼았던 김수영, 김현, 황지우 선생님과 관찰이나 섬세함에 있어서는 다소 부족한 나의 결점을 늘 보완해 주는 정경윤에게 감사드린다.
2014년 11월 박판식
목차
목차
매장을 체험하는 최면술사 ― 9
의자에 앉은 구름 ― 12
내가 읽은 나의 시 ― 17
비참하고 아름다운 말의 시간 ― 22
어머니라는 순수한 물체 ― 39
시간/기억, 풍경 그리고 침묵 ― 43
1980년대에 관한 기억 ― 71
「알렉산더와 해바라기꽃」을 읽고 ― 79
텔레비 속의 텔레비에 취한 아아 김수영이여 ― 84
홍상수의 「하하하」와 이창동의 「시」 ― 87
질문들 ― 109
고양이의 보은 ― 113
무한을 바라보는 유한한 자의 마음 ― 131
사랑과 희망, 그 불가능성 ― 145
나는 나와 어울리지 않는다 ― 158
재가 되지 않은 불 ― 162
사랑, 타오르는 물 ― 171
허공의 얼굴 ― 182
고아의 자유 ― 193
혜가가 달마 앞에서 자신의 팔을 자른 것은 비유일 뿐인가 ― 199
'위반하고 즐겨라'라고 말하는 시 ― 206
안녕(安寧)이라는 말의 기원 ― 227
『근대문학의 종언』과 새로운 문학의 지평 ― 236
출처 ― 261
저자
저자
1973년 경남 함양 출생.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2001년 『동서문학』을 통해 시 등단.
시집으로 『밤의 피치카토』와 『나는 나와 어울리지 않는다』가 있음.
2014년 김춘수시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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