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냥이 울다(시작시인선 180)
박현 시인의 두 번째 신작 시집『승냥이 울다』. 기이하게도 어떤 시인은 우리가 관념이라고 부르는 것들을 만진다. 만져서, 구부리고 미끄러지게 하고 걷게 하고 입을 다물게 한다. 박현에게, 정확히 ‘시대’라는 관념이 그러한데 기이하게도 이 시인은 시대라는 관념을 만진다. 관념이 물질로 변하는 경이를 우리는 박현의 시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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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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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이하게도 어떤 시인은 우리가 관념이라고 부르는 것들을 만진다. 만져서, 구부리고 미끄러지게 하고 걷게 하고 입을 다물게 한다. 박현에게, 정확히 '시대'라는 관념이 그러한데 기이하게도 이 시인은 시대라는 관념을 만진다. 관념이 물질로 변하는 경이를 우리는 박현의 시에서 볼 수 있다.
시인이 "미끄러운 혀는 어디서 구하나요"라고 쓸 때, 그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의 조건을 되묻는 일에 다름 아니며 우리는, "우리 시대의 우화"가 물어뜯고 있는 시대의 물질성을 경험할 수 있다. 우리는 시인과 함께 어느새 "당신은 늘 내게 있으리라/ 이것은 차라리 주문이다"라는 현실 너머의 시간에 도달하게 된다. 현실에 기거하고 있되 현실 너머를 겨누고 있는 이 시간들을 우리는 무어라 불러야 할까.
박현의 시를 읽는 체험은, 우리가 시대를 산다는 도저한 믿음을 뒤집는 일에 다름 아니다. 우리는 결코 우리의 시간을 소유할 수 없으며 시간이 우리를 통과하는 모습을 목도할 수 있을 뿐이다.(이상 박진성 시인의 추천사에서 옮김)
추천사
기이하게도 어떤 시인은 우리가 관념이라고 부르는 것들을 만진다. 만져서, 구부리고 미끄러지게 하고 걷게 하고 입을 다물게 한다. 박현에게, 정확히 '시대'라는 관념이 그러한데 기이하게도 이 시인은 시대라는 관념을 만진다. 관념이 물질로 변하는 경이를 우리는 박현의 시에서 볼 수 있다.
시인이 "미끄러운 혀는 어디서 구하나요"라고 쓸 때, 그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의 조건을 되묻는 일에 다름 아니며 우리는, "우리 시대의 우화"가 물어뜯고 있는 시대의 물질성을 경험할 수 있다. 우리는 시인과 함께 어느새 "당신은 늘 내게 있으리라/ 이것은 차라리 주문이다"라는 현실 너머의 시간에 도달하게 된다. 현실에 기거하고 있되 현실 너머를 겨누고 있는 이 시간들을 우리는 무어라 불러야 할까.
박현의 시를 읽는 체험은, 우리가 시대를 산다는 도저한 믿음을 뒤집는 일에 다름 아니다. 우리는 결코 우리의 시간을 소유할 수 없으며 시간이 우리를 통과하는 모습을 목도할 수 있을 뿐이다.
―박진성(시인)
도대체 '아버지'는 얼마나 힘이 센가, 얼마나 더러운가, 얼마나 음험한가, 얼마나 비굴한가, 그리고 마침내 얼마나 치욕스러운가. 그리하여 아버지여, 당신은, 당신이 되고 싶지 않은/되고 싶은 '우리'가 있는 한, 언제나 우리 시대의 우화(寓話) 그 자체다. 그러나 이는 또한 우화(愚話)이지 않은가. 저기 "부러진 부리로/ 먹이를 물어 오는/ 아버지"를 보라. 아버지는 그처럼 비루하지만 "천명을 거역하지 않"고 근근이 하루하루를 살아 가족을 돌보고 자식을 기른다. 어쩌면 아버지에 대한 우화는 자신의 신원에 대한 부정과 망각을 통해 자기를 기획하고자 몸부림치는 우리 시대 아들들이 창안한 편집증적 신화인지도 모른다. 박현 시인의 이번 시편들은 저 상징적 아버지에 대한 거부와 저항, 그리고 실재적 아버지에 대한 연민과 경탄이라는 해소할 수 없는 이부작 드라마처럼 보이지만, 실은 우리 시대 아들들의 자기 기획의 서사가 얼마나 조악하고 스스로에게 억압적인지를 역설적으로 정확히 드러낸다. 그러니 아들들이여, 기억하고 기억하라. "두고 떠난 아버지가 거기 있었"고 여전히 여기에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채상우(시인)
목차
목차
제1부
개새끼, 개의 새끼 ― 13
후에, 후회 ― 14
마늘밭에서 ― 16
양철 지붕 ― 18
닭에 대한 명상 ― 20
매미 ― 21
바랭이 ― 22
서늘한 무 ― 23
무상 ― 24
고사리비 ― 25
불혹 ― 26
머위 밥상 ― 27
승냥이, 울다 ― 28
야상곡(夜想曲) ― 30
빈처(貧妻) ― 31
제2부
우리 시대의 우화 1 ― 35
우리 시대의 우화 2 ― 36
우리 시대의 우화 3 ― 38
우리 시대의 우화 4 ― 40
우리 시대의 우화 5 ― 41
우리 시대의 우화 6 ― 42
우리 시대의 우화 7―찬란한 인생 ― 44
우리 시대의 우화 8―일 포스티노 ― 48
우리 시대의 우화 9―시창작교실 ― 50
우리 시대의 우화 10 ― 52
우리 시대의 우화 11 ― 54
우리 시대의 우화 12 ― 55
제3부
흰밥 한 사발 ― 59
질경이 ― 60
동백꽃 ― 61
베란다 텃밭 ― 62
묘선(猫仙)을 만나다 ― 64
guilty, not guilty ― 66
매미 2 ― 68
복고풍의 사랑 2 ― 70
봄날은 간다 ― 71
리미티드 에디션 ― 72
참죽나무 새순을 따다 ― 73
낙화 ― 74
서울 구지가(龜旨歌) ― 75
열꽃 ― 76
당신의 시간 ― 77
제4부
자화상 1 ― 81
자화상 2 ― 82
자화상 3 ― 83
굴비(屈非) ― 84
달팽이 똥 ― 85
꼴값 ― 86
그냥 ― 88
Ⅹ에 대한 담론 ― 90
창, 피하다 ― 92
불현듯 ― 93
풍장(風葬) ― 94
이어도 ― 95
불치병 ― 96
해설
장석주 풍경-가족 망상과 멜랑콜리―박현의 시 세계 ― 97
저자
저자
1970년 충남 예산 출생.
충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동 대학원 박사 졸업.
2007년 『애지』를 통해 등단.
시집으로 『굴비』, 저서로 『김남주 문학의 세계』(공저)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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