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스의 나침반(천년의 시 63)
이돈배 시집
천년의시 0063. 공저시집 『이상한 마을에 사는 사람들』(1994, 일신)로 작품활동을 시작한 이돈배 시인의 신작 시집이다. 이돈배 시학에서 우리가 발견하게 되는 사유 방식 가운데 하나는, 그것이 내면이든 풍경이든, 그 안에서 ‘시간’의 흔적을 들여다보는 행위가 수반된다는 점에 있다. 이는 시간의 흐름 안에 놓인 세계내적 존재로서의 인간이 가지는 삶의 형식을 투시하려는 시인의 시선과 연관된다. 이때 ‘시간’은 객관적으로 분절된 물리적 개념으로서의 시간이 아니라, 개개인의 구체적 삶에서 경험되고 인지되는 주관적 형식으로서의 시간을 말한다. 사실 한 편의 시 안에 배열되는 시간이란, 시인의 경험적이고 주관적인 시선에 의해 채택되고 배제되는 ‘시적 시간’일 것이다. 그러므로 엄밀한 의미에서 물리적 시간 자체가 시 안에 재현될 방법은 전혀 없게 된다. 이돈배 시인은 사물과 풍경 속에 존재하는 오랜 시간의 파동을 통해 존재자들의 음영陰影을 보여주면서, 독특하고 개성적인 심안(心眼, 深眼)을 통해 ‘풍경 뒤의 시간’ 혹은 ‘풍경 자체인 시간’을 바라보는 이[見者]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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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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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제1부
하얀 주목朱木 13
시들지 못하는 꽃들 14
나는 참 허수아비 15
순교자 샘터에서 17
흔적, 갈망 18
이동성 고기압 19
중산간 상여 소리 21
빨간색 여인의 구두 22
마을 23
석죽화 25
쌀의 여신 26
물굽이, 세상을 깨우다 27
귀환의 퍼포먼스 29
침선비針線婢의 행렬 31
제2부
나의 옻칠漆 35
검은 통로의 휴식 36
대장간 아침나절 37
어항漁港의 창 38
카오스의 나침반 40
우리가 허기진 이유 42
개마고원에서 43
내시경 정원 44
카프리의 서층序層 46
안개들의 비영飛泳 47
돌머리石頭에 서서 48
왕방울 황장승 49
점·틈 사이에 50
팔려가는 날, 젖 한 모금 51
성곽 안의 사람들 52
맹골수도, 하선下船하라 53
바다에 핀 파란 장미 54
가라앉은 침묵, 기울기 55
제3부
모현母峴의 언덕에 59
거해궁巨蟹宮에서 보내온 교신 60
천칭궁天秤宮 눈금을 읽는 염간鹽干들 61
목어木魚가 헤엄을 칠 때 63
문蚊생원 서간書簡 64
거미줄에 얽힌 아기 잠자리 65
닭전머리에서 만난 계관鷄冠 66
기린산麒麟山 꿩소리 68
공작새의 웃음 70
벽슬壁蝨공자 71
사공蛇公들에게 72
서옹鼠翁의 훈령 73
바다거북 75
초록실 나르는 비익조比翼鳥 76
개구리밥풀의 공명共鳴 77
제4부
방풍꽃 향기 81
꽃잎이 지는 밤 83
여름밤을 그리는 동화 84
작약화 85
산정의 갈대는 늪에 87
작설차 88
오동꽃 피는 날 89
묻힌 연꽃 90
박꽃, 박속무침, 하얀 손님 92
담양 죽물장 근처 94
어떤 파도 96
차령車嶺의 옷자락에서 97
검은 고인돌 99
소매치기 아들의 앨범 100
태극선太極扇 102
석실 궁전 103
무의巫醫의 왕진 104
헛발질하는 공空 하나 106
해설
유성호 시원始原의 스케일과 존재론적 근원 지향의 서정 108
저자
저자
송원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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