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의 날씨(천년의시 92)
김정경 시집
김정경 시인의 첫 시집 『골목의 날씨』가 천년의시 0092번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2013년 《전북일보》를 통해 등단한 후 개인의 구체적 경험과 욕망을 내밀한 언어를 통해 발화하는 시를 써왔다. 해설을 쓴 문신(시인, 문학평론가)의 말을 빌면 “김정경의 시에는 시대와 인간 그리고 자기 내면을 향한 불협의 소리를 새로운 리듬으로 이끌어가려는 드러머의 시도들”이 도처에 존재한다. 이처럼 시인이 언어의 기존 질서에 균열을 일으켜 언어를 새로운 리듬으로 재편하려는 이유는 다름 아닌 세계와 자아 사이에서 매순간 불안의 소용돌이에 휩쓸리는 ‘현존재’ 때문이다. 하이데거가 정서적 상태를 기분이라 하며 “현존재는 모든 인식과 의욕 이전에 그리고 인식과 의욕의 개시 범위를 훨씬 넘어서 기분에서 자기 자신에게 개시되어 있다”고 말한 것처럼, 『골목의 날씨』에 등장하는 화자들은 인식과 의욕보다 기분으로써 존재로 개시된다. “골목의 날씨”에서 ‘날씨’를 ‘기분’으로 바꾸어 불러도 자연스러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시인은 날씨(기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화자의 내면을 시적으로 형상화하는데 몰두한다. 여기서 우리는 감각적 언어와 시적 사유가 충돌하여 생성된 언어적 진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 언어적 진공상태는 곧 시적 분위기에 젖어있는 상태에 다름 아니다. 우리는 김정경의 시를 읽으면서 실존에 대한 예감과 혼란 속에서 변화와 반복, 생성과 소멸을 거듭하는 날씨(기분)와 마주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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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목차
목차
제 1부
추운 나라의 언어들처럼
길의 기척
꽃을 배다
일요일의 휘파람
나의 얼굴이 전생처럼
안거
떠도는 여름 조각
여기 너무 많은 저녁이
겨울 숲에서 귓속말
낙타
6월
달의 교습소
제 2부
불안꽃
한 토막의 저녁
올리브의 초록처럼 아침 혹은 봄
오늘 한 일
이름의 이름
퇴근
희고 작은 것이 눈을 떠서
다이아몬드 더스트
미륵사 뽕짝뽕짝
마티에르
사랑
몸이 설다
모란의 남쪽
제 3부
멀고 따듯하고 찬란한
검은 줄
녹으면서 사라지는
바다로 가는 귀
이화식당
이별 감쳐문 입술이 열리면
바람난 골목
로렐라이
솜사탕
지금 없는 사람
이 마음을 참으면 무엇이 되나
그늘을 접어 날리다
제 4부
내일
능소화
생일 파티
조각달
골목을 잠그다
백련 공장
춤의 예감
목련에 살다
퇴원
오해하는 저녁
코러스
입춘
해설
문신 내어 가득한 하나의 세계
저자
저자
원광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졸업.
2013년 《전북일보》를 통해 등단.
현재 전주 MBC 라디오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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