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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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문인 글맛의 총합, 수다의 버라이어티
-노원구의 문인들이 의기투합, 길을 걷고 글을 썼다.
노원구는 서울시의 국제적인 교육 특구라고 자랑하지만, 그건 노원구청에서 하는 말로 노원구민은 정작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강북에 직장이 있어, 또는 돈이 모자라 강남으로 이주하지 못한 도시민이 많이 사는, 어찌 보면 서울의 주변부 사람들이 모여 사는 서울의 베드타운 중의 하나가 바로 노원구다.
종로구나 중구에 비해 역사도 짧고, 주민들의 애향심도 그다지 없는 노원구. 무엇이 노원구의 랜드마크일까? 불암산? 중랑천? 수락산? 강북의 대치동이라고 자랑하는 은행사거리 학원가? 무엇 하나 자랑스럽게 내세울 게 없다.
그러나 노원구에도 사람이 산다. 2021년 12월 현재 52만 3천여 명이 산다. 노원구와는 거의 연고가 없는 사람들이 전국 각지에서 모여들어 살아간다. 당연히 노원구에는 여러 문인도 산다. 한때는 가난한 시인 천상병이 살았고, 지금은 천양희 시인, 소설가 구효서, 박금산을 비롯, 문학평론가 하응백, 장은수, 고봉준 등 여러 시인, 소설가, 평론가, 동화작가 등이 산다.
이 책은 그들이 모여 의기투합, 그들이 잘 아는 노원구의 특정 지역을 정하고 그 지역에 대해 쓴 글을 모은 것이다. 이를테면 소설가 구효서는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라고 하는 중계동 1004마을에 잠입하여 2021년의 현실을 유려한 필치로 보여준다. 문학평론가 하응백은 중계동 은행사거리 뒷마을이 조선 선조 때 영의정을 지낸 윤두수의 별장이 있었던 마을이라는 걸 고증해 낸다. 또 불암산에 얽힌 여러 이야기를 발굴한다. 문학평론가 장은수는 중량천을 걸으며, 천상병, 이창동, 박정만, 조정권 등의 노원구에 살았던 시인, 작가들의 자취와 문학적 의미를 짚어 낸다.
이렇게 고봉준, 구효서, 권민경, 김연덕, 김용안, 김은지, 김응교, 류승민, 박금산, 성동혁, 오석륜, 유현아, 장은수, 정사민, 최현우, 하응백, 한정영 등 17명의 문인이 각기 개성대로 노원구의 특정 구간을 걷고 자기 맘대로 글을 썼다.
젊은 시인은 떡볶이를 먹고, 나이든 소설가는 짜장면을 먹었다. 누구는 양갈비와 돼지족을 먹기도 했다. 도시 문인의 글맛의 총합, 수다의 버라이어티가 탄생했다. 그게 바로 이 책이다.
-노원구의 문인들이 의기투합, 길을 걷고 글을 썼다.
노원구는 서울시의 국제적인 교육 특구라고 자랑하지만, 그건 노원구청에서 하는 말로 노원구민은 정작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강북에 직장이 있어, 또는 돈이 모자라 강남으로 이주하지 못한 도시민이 많이 사는, 어찌 보면 서울의 주변부 사람들이 모여 사는 서울의 베드타운 중의 하나가 바로 노원구다.
종로구나 중구에 비해 역사도 짧고, 주민들의 애향심도 그다지 없는 노원구. 무엇이 노원구의 랜드마크일까? 불암산? 중랑천? 수락산? 강북의 대치동이라고 자랑하는 은행사거리 학원가? 무엇 하나 자랑스럽게 내세울 게 없다.
그러나 노원구에도 사람이 산다. 2021년 12월 현재 52만 3천여 명이 산다. 노원구와는 거의 연고가 없는 사람들이 전국 각지에서 모여들어 살아간다. 당연히 노원구에는 여러 문인도 산다. 한때는 가난한 시인 천상병이 살았고, 지금은 천양희 시인, 소설가 구효서, 박금산을 비롯, 문학평론가 하응백, 장은수, 고봉준 등 여러 시인, 소설가, 평론가, 동화작가 등이 산다.
이 책은 그들이 모여 의기투합, 그들이 잘 아는 노원구의 특정 지역을 정하고 그 지역에 대해 쓴 글을 모은 것이다. 이를테면 소설가 구효서는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라고 하는 중계동 1004마을에 잠입하여 2021년의 현실을 유려한 필치로 보여준다. 문학평론가 하응백은 중계동 은행사거리 뒷마을이 조선 선조 때 영의정을 지낸 윤두수의 별장이 있었던 마을이라는 걸 고증해 낸다. 또 불암산에 얽힌 여러 이야기를 발굴한다. 문학평론가 장은수는 중량천을 걸으며, 천상병, 이창동, 박정만, 조정권 등의 노원구에 살았던 시인, 작가들의 자취와 문학적 의미를 짚어 낸다.
이렇게 고봉준, 구효서, 권민경, 김연덕, 김용안, 김은지, 김응교, 류승민, 박금산, 성동혁, 오석륜, 유현아, 장은수, 정사민, 최현우, 하응백, 한정영 등 17명의 문인이 각기 개성대로 노원구의 특정 구간을 걷고 자기 맘대로 글을 썼다.
젊은 시인은 떡볶이를 먹고, 나이든 소설가는 짜장면을 먹었다. 누구는 양갈비와 돼지족을 먹기도 했다. 도시 문인의 글맛의 총합, 수다의 버라이어티가 탄생했다. 그게 바로 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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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지역에 사는 작가들, 편집자들, 사서들, 서점 직원들의 네트워크-문화의 기적
하응백, 구효서 두 선배님과 함께 편집한 『노원을 걷다』가 지난 연말에 세상에 나왔다. 비로소 내가 30년 가까이 살아온 지역에 책으로 작은 기여를 남긴 것 같아서 뿌듯하다.
자신이 사는 지역을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구석구석 걷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문인들이 자신이 평소 거닐었던 길들을 피부에 닿게 기록해 준다면 모두의 기록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이 책을 함께 편집하고, 이 책에 옥고를 보내 준 열일곱 분의 시인, 작가, 평론가 여러분은 모두 노원과 크고 작은 인연이 있는 분들이다. 불쑥 연락해 힘든 부탁을 드렸을 때 흔쾌히 수락해 준 분들께 큰절로 감사를 드린다.
류승민, 김응교, 고봉준, 박금산, 한정영, 김용안, 오석륜, 최현우, 김연덕, 김은지, 권민경, 정사민, 유현아, 성동혁 등 여러 선생님들 덕분에 지역의 크고 작은 길들이 품고 있는 풍경들, 사람들, 명소들, 맛집들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4호선 노원역 철길 아래 노원프라자 지하에는 가수 요조의 인생 맛집 '영스넥'이 있다. 〈아무튼 떡볶이〉에는 "지금껏 먹은 끼니 중 엄마가 해 준 밥, 자신이 해먹은 밥 다음으로 지분을 갖고 있"는 집이라고 했다. 친구와 추억이 얽혀 있어 더 맛있는 집이다. 『에세이 만드는 법』을 쓴 편집자 이연실도 이 집을 '인생 떡볶이집'이라고 말한 바 있다."
오래전부터 지역에 사는 작가들, 편집자들, 사서들, 서점 직원들의 네트워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 일을 계기로 지역에 네트워크가 만들어져 문화의 기적이 일어났으면 좋겠다.
하늘은 천국의 메시지
구름은 번역사
내일은 비다
수락산은, 불쾌하게 돌아앉았다
등산객은 일요일의 군중
수목은 지상의 평화
초가는 농장의 상징
서울 중심가는 약 한 시간
여기는 그저 태평천하다
나는 낮잠자기에 일심이다
꿈에서 멧세지를 번역하고
용이 한 마리, 나비가 된다.
_천상병, 「수락산하변」
여기는 그저 태평천하다. 좋지 아니한가.
(문학평론가 장은수가 페이스북에 쓴 글)
하응백, 구효서 두 선배님과 함께 편집한 『노원을 걷다』가 지난 연말에 세상에 나왔다. 비로소 내가 30년 가까이 살아온 지역에 책으로 작은 기여를 남긴 것 같아서 뿌듯하다.
자신이 사는 지역을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구석구석 걷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문인들이 자신이 평소 거닐었던 길들을 피부에 닿게 기록해 준다면 모두의 기록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이 책을 함께 편집하고, 이 책에 옥고를 보내 준 열일곱 분의 시인, 작가, 평론가 여러분은 모두 노원과 크고 작은 인연이 있는 분들이다. 불쑥 연락해 힘든 부탁을 드렸을 때 흔쾌히 수락해 준 분들께 큰절로 감사를 드린다.
류승민, 김응교, 고봉준, 박금산, 한정영, 김용안, 오석륜, 최현우, 김연덕, 김은지, 권민경, 정사민, 유현아, 성동혁 등 여러 선생님들 덕분에 지역의 크고 작은 길들이 품고 있는 풍경들, 사람들, 명소들, 맛집들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4호선 노원역 철길 아래 노원프라자 지하에는 가수 요조의 인생 맛집 '영스넥'이 있다. 〈아무튼 떡볶이〉에는 "지금껏 먹은 끼니 중 엄마가 해 준 밥, 자신이 해먹은 밥 다음으로 지분을 갖고 있"는 집이라고 했다. 친구와 추억이 얽혀 있어 더 맛있는 집이다. 『에세이 만드는 법』을 쓴 편집자 이연실도 이 집을 '인생 떡볶이집'이라고 말한 바 있다."
오래전부터 지역에 사는 작가들, 편집자들, 사서들, 서점 직원들의 네트워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 일을 계기로 지역에 네트워크가 만들어져 문화의 기적이 일어났으면 좋겠다.
하늘은 천국의 메시지
구름은 번역사
내일은 비다
수락산은, 불쾌하게 돌아앉았다
등산객은 일요일의 군중
수목은 지상의 평화
초가는 농장의 상징
서울 중심가는 약 한 시간
여기는 그저 태평천하다
나는 낮잠자기에 일심이다
꿈에서 멧세지를 번역하고
용이 한 마리, 나비가 된다.
_천상병, 「수락산하변」
여기는 그저 태평천하다. 좋지 아니한가.
(문학평론가 장은수가 페이스북에 쓴 글)
목차
목차
발간사 길 위의 인문학 '노원을 걷다' 발간에 부쳐 / 노원문화재단 이사장 김승국
서문 노원은 시작입니다 / 소설가 구효서
1부 노원의 역사를 걷다
길은 꿈을 닮는다ㆍ구효서
윤두수의 별장 마을에는 꽃이 지고ㆍ하응백
과거와 현재의 가치가 겹친 길, 한글비석로ㆍ류승민
천상병, 수락산에서 살다ㆍ김응교
중랑천을 걷다ㆍ장은수
생태하천 당현천을 걷다ㆍ고봉준
2부 노원의 문화를 걷다
생각이 생각의 손을 잡고 정답게ㆍ구효서
화랑로 플라타너스 터널 : 걷다 보니 뇌가 좀 촉촉해짐ㆍ박금산
도서관 가는 길ㆍ장은수
더 숲으로 가는 길ㆍ한정영
불암산 둘레길의 화양연화ㆍ김용안
불암산을 걷다ㆍ하응백
초안산은 내 삶의 동반자ㆍ오석륜
3부 노원의 감성을 걷다
우리는 모두 한 번쯤 상계동에 살았겠지요ㆍ최현우
나의 둘레, 기묘하게 커다란 계절과 사랑ㆍ김연덕
노원 책방 여행ㆍ김은지
노원을 걷다ㆍ권민경
공릉을 걷고 생각했다ㆍ정사민
천천히 흐르는 기억과 함께 걷는다ㆍ유현아
은행사거리ㆍ성동혁
서문 노원은 시작입니다 / 소설가 구효서
1부 노원의 역사를 걷다
길은 꿈을 닮는다ㆍ구효서
윤두수의 별장 마을에는 꽃이 지고ㆍ하응백
과거와 현재의 가치가 겹친 길, 한글비석로ㆍ류승민
천상병, 수락산에서 살다ㆍ김응교
중랑천을 걷다ㆍ장은수
생태하천 당현천을 걷다ㆍ고봉준
2부 노원의 문화를 걷다
생각이 생각의 손을 잡고 정답게ㆍ구효서
화랑로 플라타너스 터널 : 걷다 보니 뇌가 좀 촉촉해짐ㆍ박금산
도서관 가는 길ㆍ장은수
더 숲으로 가는 길ㆍ한정영
불암산 둘레길의 화양연화ㆍ김용안
불암산을 걷다ㆍ하응백
초안산은 내 삶의 동반자ㆍ오석륜
3부 노원의 감성을 걷다
우리는 모두 한 번쯤 상계동에 살았겠지요ㆍ최현우
나의 둘레, 기묘하게 커다란 계절과 사랑ㆍ김연덕
노원 책방 여행ㆍ김은지
노원을 걷다ㆍ권민경
공릉을 걷고 생각했다ㆍ정사민
천천히 흐르는 기억과 함께 걷는다ㆍ유현아
은행사거리ㆍ성동혁
저자
저자
구효서
등단 이래 누구보다도 치열한 작가정신과 전위적인 형식실험을 보이며 자신만의 이력을 쌓아온 '오로지 소설만으로 존재하는 전업작가'. 서정성과 탄탄한 주제의식, 재미를 겸비한 소설로 평단과 독자 모두에게 호평을 받아왔으며, 소설 양식과 문체를 늘 새롭게 실험하여 깊고 다채로운 주제의 문학으로 승화하는, 우리 시대 대표 소설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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