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의 책
종이와 스크린을 유랑하는 활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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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혁명이 진행중인 우리 시대의 책들에 관한 책!
읽고 쓰는 방식 그리고 문자는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며 5000년이 넘도록 발전을 거듭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손안의 컴퓨터가 삶의 필수품으로 자리를 잡은 것이 불과 5년 안팎. 이 짧은 기간의 변화를 두고 책의 종말을 이야기할 만큼 ‘아날로그’로 이룩한 출판문화의 토대는 단단하지 못할까? 과연 종이책의 종말이 출판문화의 성패를 가름할까? 종이책과 전자책은 정말로 대립하는 사이일까?
『우리 시대의 책』은 킨들과 아이폰으로 대표되는 휴대용 전자 매체의 발달로 읽기 혁명이 진행 중인 지금 ‘우리 시대’의 책들에 관한 책이다. 저자는 매체는 변해도 읽고 쓰기는 계속되며 종이책와 전자책 모두 나름의 역할이 있음을 IT 기획자로서, 디자이너로서, 콘텐츠 개발자 겸 일급 사용자로서 다각도로 살핀다. 종이책이 전자책으로 옮겨 갈 때 표지나 레이아웃에서 발생하는 여러 기술적 장애에 관한 섬세한 고찰은 물론이고 독서 체험의 ‘질’적인 문제, 그리고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독립적으로 출판 자금을 마련한 현실적인 경험까지 이 책에 담았다.
읽고 쓰는 방식 그리고 문자는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며 5000년이 넘도록 발전을 거듭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손안의 컴퓨터가 삶의 필수품으로 자리를 잡은 것이 불과 5년 안팎. 이 짧은 기간의 변화를 두고 책의 종말을 이야기할 만큼 ‘아날로그’로 이룩한 출판문화의 토대는 단단하지 못할까? 과연 종이책의 종말이 출판문화의 성패를 가름할까? 종이책과 전자책은 정말로 대립하는 사이일까?
『우리 시대의 책』은 킨들과 아이폰으로 대표되는 휴대용 전자 매체의 발달로 읽기 혁명이 진행 중인 지금 ‘우리 시대’의 책들에 관한 책이다. 저자는 매체는 변해도 읽고 쓰기는 계속되며 종이책와 전자책 모두 나름의 역할이 있음을 IT 기획자로서, 디자이너로서, 콘텐츠 개발자 겸 일급 사용자로서 다각도로 살핀다. 종이책이 전자책으로 옮겨 갈 때 표지나 레이아웃에서 발생하는 여러 기술적 장애에 관한 섬세한 고찰은 물론이고 독서 체험의 ‘질’적인 문제, 그리고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독립적으로 출판 자금을 마련한 현실적인 경험까지 이 책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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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전자책 논쟁, 전망을 넘어서 이제 실천이다!
'우리 시대의 책' 기록 매체에 관한 경험적 성찰
수메르인의 점토판, 이집트의 파피루스와 양피지를 지나 중국 후한의 관리 채륜이 종이를 만들기까지 기록 매체는 누차 모습을 달리해왔고, 읽고 쓰는 방식 그리고 문자와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며 5000년이 넘도록 발전을 거듭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손안의 컴퓨터가 삶의 필수품으로 자리를 잡은 것이 불과 5년 안팎. 이 짧은 기간의 변화를 두고 책의 종말을 이야기할 만큼 '아날로그'로 이룩한 출판문화의 토대는 단단하지 못할까? 과연 종이책의 종말이 출판문화의 성패를 가름할까? 종이책과 전자책은 정말로 대립하는 사이일까? 우리가 걱정하는 건 '책'이 아니라 '종이'뿐인지 모른다. 종이책만을 믿는 사람들은 출판문화의 사활을 이야기할 때, 어떤 매체에 기록을 하든 읽고 쓰기를 향한 인간의 갈망이 줄었던 적은 없다는 사실을 잊곤 한다. 나아가 종이 매체에서 디지털 매체로의 이행을 '읽고 쓰기의 퇴화'로 오해하기도 서슴지 않는다. 하지만 실상은 이럴 것이다.
출판업계의 지반이 흔들리고, 동시에 아마존닷컴 킨들의 판매 대수가 급속하게 늘어나는 가운데 기존의 '책'에 대한 관념을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은 이런 사태를 한탄한다. 그렇지만 정말로 눈물을 흘릴 필요가 있을까? 지금 사라지려고 하는 것은,
─읽고 버려지는 페이퍼백
─공항 매장에서 팔리고 있는 페이퍼백
─해변에서 시간을 보내려고 읽는 페이퍼백 아닌가?
우리에게서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은 쓰레기로 버려질 운명인 책들이 아니던가. 외관이나 보존성, 내구성조차 고려되지 않고 인쇄되는 책들. 대부분 한번 소비되면 그 후에는 버려지는 책들이다. 이사 때는 제일 먼저 쓰레기 상자로 가는 책들이다.
-25~26쪽
『우리 시대의 책』은 킨들과 아이폰으로 대표되는 휴대용 전자 매체의 발달로 읽기 혁명이 진행 중인 지금 '우리 시대'의 책들에 관한 책이다.
저자 크레이그 모드(Craig Mod)는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으로 세계 최초의 소셜 매거진을 만든 플립보드(Flipboard)에서 디자이너로 일했고, 플립보드에 버금가는 일본의 소셜 매거진 스마트뉴스(SmartNews)에서 고문을 지냈으며, 예일대학교 출판 과정 고문을 역임한 디자이너 겸 출판 전문가다. 세계 출판문화를 선도하는 큰 축인 뉴욕과 도쿄에 거주하며 현지의 출판 경향을 주시하고 [CNN] [뉴욕타임스] [뉴요커] [뉴 사이언티스트] 등에 칼럼을 써왔다.
이 책에서 저자는 매체는 변해도 읽고 쓰기는 계속되며 종이책와 전자책 모두 나름의 역할이 있음을 IT 기획자로서, 디자이너로서, 콘텐츠 개발자 겸 일급 사용자로서 다각도로 살핀다. 종이책이 전자책으로 옮겨 갈 때 표지나 레이아웃에서 발생하는 여러 기술적 장애에 관한 섬세한 고찰은 물론이고 독서 체험의 '질'적인 문제, 그리고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독립적으로 출판 자금을 마련한 현실적인 경험까지 이 책에 담았다. 독자와 저자의 경계가 모호한 시대, 누구나 책을 만들어 향유할 수 있는 시대에 독자와 출판인이 어떻게 상호작용해야 하며 책이 갖춰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저자는 현장에서 얻은 지식을 편안한 글로 풀어놓는다. 2007년 킨들이 나오고 2010년 아이패드가 발매되어 급격히 변한 종이책과 전자책 시장의 운명을 눈여겨보는 이 책에서, 세월이 바뀌어도 변하지 않을 책과 출판의 본질이 무엇인지 가늠해볼 수 있다.
『우리 시대의 책』에 실린 7편의 글은 원래 영어로 쓰여 아마존을 통해 일부 전자책으로 선보였으나 단행본으로 엮이기는 일본어판이 처음이며, 디자인과 감수 모두 저자의 손을 거쳤다. 한국어판은 일본어판을 옮긴 것이다.
형태가 있는 글, 형태가 없는 글
글마다 알맞은 그릇을 찾아서
종이와 스크린을 오가는 우리 시대의 활자에 대한 고찰은 글의 모양과 그에 맞는 그릇을 따지는 일에서 시작한다. 저자는 종이냐 디지털이냐의 이분법으로 수렴되는 지금의 논의에서 눈길을 거둔다. 단순히 종이책과 전자책 어느 한쪽을 옹호하기보다는 콘텐츠마다 거기 맞는 형식이 있다는 점, 그리고 콘텐츠가 최적의 형식을 만날 때 쾌적한 독서가 가능하다는 점을 주목한다. 중요한 것은 결국 독서 체험의 질이지 형태, 그러니까 종이 혹은 전자 단말기 자체가 아니다.
참으로 긴 기간 동안 인쇄와 출판이라는 행위가 과대평가되었다고 생각한다. 물건의 존재 가치는 그 내용에 있는 것이지 물건 자체가 아니다. 그리고 물건이 책인 경우 그 존재 가치는 당연히 거기에 포함되는 내용, 즉 콘텐츠와 연결되어 있다. (…) '형태를 따지지 않는 콘텐츠'는 다양한 형태로 얼마든지 바뀔 수 있고, 그러면서도 내재하는 가치가 사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레이아웃에 좌우되지 않는 콘텐츠'라고도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소설이나 논픽션 작품이 여기에 해당할 것이다. (…) '명확한 형태가 있는 콘텐츠'는 거의 모든 면에서 '형태를 따지지 않는 콘텐츠'의 반대쪽에 있다. 그림, 차트, 그래프 등을 포함한 텍스트의 대부분, 또는 시 등도 이쪽으로 분류된다. 이런 유형의 콘텐츠는 나중에 다른 그릇에 옮길 수도 있지만 그 쏟아붓는 방식에 따라 내재하는 의미나 텍스트의 질이 바뀌어버릴 우려가 있다.
-28~29쪽
저자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아이패드 같은 태블릿PC의 등장으로 종이책의 판면을 구현해내기가 쉬워진 데다 종이책으로는 어려웠던 '공유'까지 가능해진 점을 전자책의 가능성으로 꼽고, 종이책이 살아남으려면 역설적으로 인쇄물만의 물성과 레이아웃과 형태가 강조되어야 함을 이야기한다.
전자책에서도 케이스나 천 소재의 제본, 면지, 속표지 등을 흉내 낼 필요가 있다는 말이 아니다. 종이책의 이런 부분들은 기능상 필요하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다. 관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사실들이 전자책 디자인에서는 무시되고 있다. 대부분 이런 물음들을 접할 수 없다. 왜 그것들이 존재하는가, 라는.
왜 표지가 필요한가? 내용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왜 속표지가 필요한가? 표지가 없던 시대의 자취이므로.
왜 천으로 만들 필요가 있는가? 감싸서 보호하는 데 매우 적합한 재질이기 때문이다.
-60쪽
종이책도 전자책도 그 핵심은 텍스트다. (…) 많은 유능한 타이포그래퍼가 알고 있는 사실, 바로 타이포그래피가 눈에 띄는 주역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지금 나와 있는 e리더들은 이러한 원칙을 잊어버리고 있는 듯하다. 궁극적인 목적은, 가능한 의식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텍스트를 전달하는 것, 즉 힘들이지 않고 독자를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이는 것이다. 책을 읽는 묘미란 그런 것 아닌가.
-93쪽
최고의 책을 만들려면 매체의 특성을 정확히 인지해야 한다. 표지가 왜 필요한지, 타이포그래피가 무엇인지, 레이아웃이 무엇인지 등에 대한 고민들이 선행될 때 책은 독자를 잃지 않을 수 있다. 종이책도 전자책도 그리고 책을 이루는 각각의 요소도 나름의 매체적 특성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처럼 저자는 "미디어는 메시지"라는 마셜 매클루언의 격언을 콘텐츠, 단말기, 디자인 등 실질적인 측면에서 확인하며 책의 '됨됨이'를 이야기한다. 최적화된 방식으로 독자를 대할 때 출판은 낙후 산업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것이다.
책을 위해 모이는 사람들
크라우드펀딩으로 새 숨 불어넣기
원고 집필부터 제작까지 진입 장벽이 턱없이 낮아진, 바야흐로 1인 출판의 전성기라고는 하지만 책을 만드는 비용을 마련하는 일은 여전히 큰 장벽으로 남아 있다. 출판 시장이 자본과 규모 면에서 양극화되는 건 외국도 마찬가지다. 저자는 비용 마련이라는 현실적인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크라우드펀딩(crowd funding), 즉 기간 내 목표 금액을 달성해야만 투자가 확정되는 소셜 펀딩을 이용했던 유용한 경험을 털어놓는다. 목표 금액과 기간을 어떻게 설정해야 하고, 지원할 수 있는 금액을 몇 개의 선택지로 압축해야 하며, 프로젝트를 알리기 위해 어떤 식의 홍보를 해나가야 하는지, 책을 만드는 일만큼 중요한 자금 조달법을 실질적으로 담았다.
킥스타터와 같은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사람들은 당신의 아이디어에 사전 투자를 한다. 분명히 그들은 형태가 있는 것(CD, 영화, 책 등)을 사는데, 그 이상으로 그들은 당신이라는 창작자를 믿기 때문에 돈을 지불하는 것이다. 간단히 달성할 수 있는 목표의 다음을 생각할 때 당신은 그 돈을 사용해 프로젝트를 처음 마음에 그렸던 것보다도 더욱 멀리까지 밀어붙일 수가 있다. 그러므로 어떤 경우든 자신이 아이디어의 당사자라는 점을 포기하지 않아도 된다. 여기에서(아이디어의 당사자라는 것을 포기하지 않고 버틸 수 있는 마이크로 시드캐피털이라는 것에서) 킥스타터에서의 자금 조달 가능성은 확대되고 있다.
-152~153쪽
출판의 미래는 어떻게, 누구와 함께, 어떠한 조건으로 펼쳐질 것인가. 우리는 의심할 여지 없이 그 출판의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시대를 살고 있다.
이 글이 우리와 비슷한 목표를 가진 적어도 50명의 창작자들에게 힘이 되기를 바란다. 50명의 창작자가 우리 수준의 작은 성공을 계속 쌓아간다는 건 창조적이고 사회적 의미도 있는 프로젝트에 100만 달러의 자금이 들어온다는 것을 의미한다.
-179~180쪽
저자는 크라우드펀딩으로 십시일반의 정신을 되새긴다. 크라우드펀딩은 단순히 출판 자금을 모으는 일이 아니다. 프로젝트 진행자와 독자·투자자가 커뮤니티를 형성하여, '규모의 경제'화되어가는 출판 시장에서 소신을 지키고, 지속 가능한 출판을 모색하는 일이다. 저자는 자본의 공세 속에서도 출판이 여전히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일일 수 있음을 자신의 사례로써 증명해낸다.
'우리 시대의 책' 기록 매체에 관한 경험적 성찰
수메르인의 점토판, 이집트의 파피루스와 양피지를 지나 중국 후한의 관리 채륜이 종이를 만들기까지 기록 매체는 누차 모습을 달리해왔고, 읽고 쓰는 방식 그리고 문자와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며 5000년이 넘도록 발전을 거듭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손안의 컴퓨터가 삶의 필수품으로 자리를 잡은 것이 불과 5년 안팎. 이 짧은 기간의 변화를 두고 책의 종말을 이야기할 만큼 '아날로그'로 이룩한 출판문화의 토대는 단단하지 못할까? 과연 종이책의 종말이 출판문화의 성패를 가름할까? 종이책과 전자책은 정말로 대립하는 사이일까? 우리가 걱정하는 건 '책'이 아니라 '종이'뿐인지 모른다. 종이책만을 믿는 사람들은 출판문화의 사활을 이야기할 때, 어떤 매체에 기록을 하든 읽고 쓰기를 향한 인간의 갈망이 줄었던 적은 없다는 사실을 잊곤 한다. 나아가 종이 매체에서 디지털 매체로의 이행을 '읽고 쓰기의 퇴화'로 오해하기도 서슴지 않는다. 하지만 실상은 이럴 것이다.
출판업계의 지반이 흔들리고, 동시에 아마존닷컴 킨들의 판매 대수가 급속하게 늘어나는 가운데 기존의 '책'에 대한 관념을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은 이런 사태를 한탄한다. 그렇지만 정말로 눈물을 흘릴 필요가 있을까? 지금 사라지려고 하는 것은,
─읽고 버려지는 페이퍼백
─공항 매장에서 팔리고 있는 페이퍼백
─해변에서 시간을 보내려고 읽는 페이퍼백 아닌가?
우리에게서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은 쓰레기로 버려질 운명인 책들이 아니던가. 외관이나 보존성, 내구성조차 고려되지 않고 인쇄되는 책들. 대부분 한번 소비되면 그 후에는 버려지는 책들이다. 이사 때는 제일 먼저 쓰레기 상자로 가는 책들이다.
-25~26쪽
『우리 시대의 책』은 킨들과 아이폰으로 대표되는 휴대용 전자 매체의 발달로 읽기 혁명이 진행 중인 지금 '우리 시대'의 책들에 관한 책이다.
저자 크레이그 모드(Craig Mod)는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으로 세계 최초의 소셜 매거진을 만든 플립보드(Flipboard)에서 디자이너로 일했고, 플립보드에 버금가는 일본의 소셜 매거진 스마트뉴스(SmartNews)에서 고문을 지냈으며, 예일대학교 출판 과정 고문을 역임한 디자이너 겸 출판 전문가다. 세계 출판문화를 선도하는 큰 축인 뉴욕과 도쿄에 거주하며 현지의 출판 경향을 주시하고 [CNN] [뉴욕타임스] [뉴요커] [뉴 사이언티스트] 등에 칼럼을 써왔다.
이 책에서 저자는 매체는 변해도 읽고 쓰기는 계속되며 종이책와 전자책 모두 나름의 역할이 있음을 IT 기획자로서, 디자이너로서, 콘텐츠 개발자 겸 일급 사용자로서 다각도로 살핀다. 종이책이 전자책으로 옮겨 갈 때 표지나 레이아웃에서 발생하는 여러 기술적 장애에 관한 섬세한 고찰은 물론이고 독서 체험의 '질'적인 문제, 그리고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독립적으로 출판 자금을 마련한 현실적인 경험까지 이 책에 담았다. 독자와 저자의 경계가 모호한 시대, 누구나 책을 만들어 향유할 수 있는 시대에 독자와 출판인이 어떻게 상호작용해야 하며 책이 갖춰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저자는 현장에서 얻은 지식을 편안한 글로 풀어놓는다. 2007년 킨들이 나오고 2010년 아이패드가 발매되어 급격히 변한 종이책과 전자책 시장의 운명을 눈여겨보는 이 책에서, 세월이 바뀌어도 변하지 않을 책과 출판의 본질이 무엇인지 가늠해볼 수 있다.
『우리 시대의 책』에 실린 7편의 글은 원래 영어로 쓰여 아마존을 통해 일부 전자책으로 선보였으나 단행본으로 엮이기는 일본어판이 처음이며, 디자인과 감수 모두 저자의 손을 거쳤다. 한국어판은 일본어판을 옮긴 것이다.
형태가 있는 글, 형태가 없는 글
글마다 알맞은 그릇을 찾아서
종이와 스크린을 오가는 우리 시대의 활자에 대한 고찰은 글의 모양과 그에 맞는 그릇을 따지는 일에서 시작한다. 저자는 종이냐 디지털이냐의 이분법으로 수렴되는 지금의 논의에서 눈길을 거둔다. 단순히 종이책과 전자책 어느 한쪽을 옹호하기보다는 콘텐츠마다 거기 맞는 형식이 있다는 점, 그리고 콘텐츠가 최적의 형식을 만날 때 쾌적한 독서가 가능하다는 점을 주목한다. 중요한 것은 결국 독서 체험의 질이지 형태, 그러니까 종이 혹은 전자 단말기 자체가 아니다.
참으로 긴 기간 동안 인쇄와 출판이라는 행위가 과대평가되었다고 생각한다. 물건의 존재 가치는 그 내용에 있는 것이지 물건 자체가 아니다. 그리고 물건이 책인 경우 그 존재 가치는 당연히 거기에 포함되는 내용, 즉 콘텐츠와 연결되어 있다. (…) '형태를 따지지 않는 콘텐츠'는 다양한 형태로 얼마든지 바뀔 수 있고, 그러면서도 내재하는 가치가 사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레이아웃에 좌우되지 않는 콘텐츠'라고도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소설이나 논픽션 작품이 여기에 해당할 것이다. (…) '명확한 형태가 있는 콘텐츠'는 거의 모든 면에서 '형태를 따지지 않는 콘텐츠'의 반대쪽에 있다. 그림, 차트, 그래프 등을 포함한 텍스트의 대부분, 또는 시 등도 이쪽으로 분류된다. 이런 유형의 콘텐츠는 나중에 다른 그릇에 옮길 수도 있지만 그 쏟아붓는 방식에 따라 내재하는 의미나 텍스트의 질이 바뀌어버릴 우려가 있다.
-28~29쪽
저자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아이패드 같은 태블릿PC의 등장으로 종이책의 판면을 구현해내기가 쉬워진 데다 종이책으로는 어려웠던 '공유'까지 가능해진 점을 전자책의 가능성으로 꼽고, 종이책이 살아남으려면 역설적으로 인쇄물만의 물성과 레이아웃과 형태가 강조되어야 함을 이야기한다.
전자책에서도 케이스나 천 소재의 제본, 면지, 속표지 등을 흉내 낼 필요가 있다는 말이 아니다. 종이책의 이런 부분들은 기능상 필요하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다. 관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사실들이 전자책 디자인에서는 무시되고 있다. 대부분 이런 물음들을 접할 수 없다. 왜 그것들이 존재하는가, 라는.
왜 표지가 필요한가? 내용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왜 속표지가 필요한가? 표지가 없던 시대의 자취이므로.
왜 천으로 만들 필요가 있는가? 감싸서 보호하는 데 매우 적합한 재질이기 때문이다.
-60쪽
종이책도 전자책도 그 핵심은 텍스트다. (…) 많은 유능한 타이포그래퍼가 알고 있는 사실, 바로 타이포그래피가 눈에 띄는 주역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지금 나와 있는 e리더들은 이러한 원칙을 잊어버리고 있는 듯하다. 궁극적인 목적은, 가능한 의식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텍스트를 전달하는 것, 즉 힘들이지 않고 독자를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이는 것이다. 책을 읽는 묘미란 그런 것 아닌가.
-93쪽
최고의 책을 만들려면 매체의 특성을 정확히 인지해야 한다. 표지가 왜 필요한지, 타이포그래피가 무엇인지, 레이아웃이 무엇인지 등에 대한 고민들이 선행될 때 책은 독자를 잃지 않을 수 있다. 종이책도 전자책도 그리고 책을 이루는 각각의 요소도 나름의 매체적 특성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처럼 저자는 "미디어는 메시지"라는 마셜 매클루언의 격언을 콘텐츠, 단말기, 디자인 등 실질적인 측면에서 확인하며 책의 '됨됨이'를 이야기한다. 최적화된 방식으로 독자를 대할 때 출판은 낙후 산업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것이다.
책을 위해 모이는 사람들
크라우드펀딩으로 새 숨 불어넣기
원고 집필부터 제작까지 진입 장벽이 턱없이 낮아진, 바야흐로 1인 출판의 전성기라고는 하지만 책을 만드는 비용을 마련하는 일은 여전히 큰 장벽으로 남아 있다. 출판 시장이 자본과 규모 면에서 양극화되는 건 외국도 마찬가지다. 저자는 비용 마련이라는 현실적인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크라우드펀딩(crowd funding), 즉 기간 내 목표 금액을 달성해야만 투자가 확정되는 소셜 펀딩을 이용했던 유용한 경험을 털어놓는다. 목표 금액과 기간을 어떻게 설정해야 하고, 지원할 수 있는 금액을 몇 개의 선택지로 압축해야 하며, 프로젝트를 알리기 위해 어떤 식의 홍보를 해나가야 하는지, 책을 만드는 일만큼 중요한 자금 조달법을 실질적으로 담았다.
킥스타터와 같은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사람들은 당신의 아이디어에 사전 투자를 한다. 분명히 그들은 형태가 있는 것(CD, 영화, 책 등)을 사는데, 그 이상으로 그들은 당신이라는 창작자를 믿기 때문에 돈을 지불하는 것이다. 간단히 달성할 수 있는 목표의 다음을 생각할 때 당신은 그 돈을 사용해 프로젝트를 처음 마음에 그렸던 것보다도 더욱 멀리까지 밀어붙일 수가 있다. 그러므로 어떤 경우든 자신이 아이디어의 당사자라는 점을 포기하지 않아도 된다. 여기에서(아이디어의 당사자라는 것을 포기하지 않고 버틸 수 있는 마이크로 시드캐피털이라는 것에서) 킥스타터에서의 자금 조달 가능성은 확대되고 있다.
-152~153쪽
출판의 미래는 어떻게, 누구와 함께, 어떠한 조건으로 펼쳐질 것인가. 우리는 의심할 여지 없이 그 출판의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시대를 살고 있다.
이 글이 우리와 비슷한 목표를 가진 적어도 50명의 창작자들에게 힘이 되기를 바란다. 50명의 창작자가 우리 수준의 작은 성공을 계속 쌓아간다는 건 창조적이고 사회적 의미도 있는 프로젝트에 100만 달러의 자금이 들어온다는 것을 의미한다.
-179~180쪽
저자는 크라우드펀딩으로 십시일반의 정신을 되새긴다. 크라우드펀딩은 단순히 출판 자금을 모으는 일이 아니다. 프로젝트 진행자와 독자·투자자가 커뮤니티를 형성하여, '규모의 경제'화되어가는 출판 시장에서 소신을 지키고, 지속 가능한 출판을 모색하는 일이다. 저자는 자본의 공세 속에서도 출판이 여전히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일일 수 있음을 자신의 사례로써 증명해낸다.
목차
목차
들어가며
1장 '아이패드 시대의 책'을 생각한다
-책 만들기의 두 가지 길
2장 표지를 해크하라
-모든 것은 표지로 만들어져 있다
3장 텍스트에 사랑을
-이런 단말기가 중요하다
4장 초소형 출판
-단순한 툴과 시스템을 전자출판에
5장 킥스타트업
-킥스타터닷컴에서의 자금 조달 성공 사례
6장 책을 플랫폼으로
-디지털판 『아트 스페이스 도쿄』 제작기
7장 형체가 없는 것 ← → 형체가 있는 것
-디지털 세계에 윤곽을 부여하는 것에 대해
감사
옮긴이의 말
그림 목록
찾아보기
1장 '아이패드 시대의 책'을 생각한다
-책 만들기의 두 가지 길
2장 표지를 해크하라
-모든 것은 표지로 만들어져 있다
3장 텍스트에 사랑을
-이런 단말기가 중요하다
4장 초소형 출판
-단순한 툴과 시스템을 전자출판에
5장 킥스타트업
-킥스타터닷컴에서의 자금 조달 성공 사례
6장 책을 플랫폼으로
-디지털판 『아트 스페이스 도쿄』 제작기
7장 형체가 없는 것 ← → 형체가 있는 것
-디지털 세계에 윤곽을 부여하는 것에 대해
감사
옮긴이의 말
그림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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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저자
크레이그 모드
저자 크레이그 모드는 콘텐츠 개발자, 작가, 디자이너. 세계 최초의 소셜 매거진 플립보드(Flipboard)에서 디자이너로 일했고, 웹매거진 히토토키(Hitotoki)와 하이닷코(Hi.co)를 공동 설립했다. 책과 미디어, 스토리텔링의 미래에 관심을 가지고 도쿄와 뉴욕을 거점으로 세계 각지에서 활동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뉴요커> <버지니아쿼털리리뷰> <뉴사이언티스트> 등에 글을 썼고 예일대학교 출판 과정 고문을 맡기도 했다.
2011년에 작가로서 1907년 설립된 예술가 후원 기관인 맥도웰콜리니(MacDowell Colony)의 라이팅펠로(Writing Fellow)로 선정되었고, 2012년에는 IT 기업가로서 테크펠로상(Tech Fellow Awards)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아트 스페이스 도쿄(Art Space Tokyo)』(공저), 『책: 미래주의자의 선언(Book: A Futurist's Manifesto)』 등이 있다.
2011년에 작가로서 1907년 설립된 예술가 후원 기관인 맥도웰콜리니(MacDowell Colony)의 라이팅펠로(Writing Fellow)로 선정되었고, 2012년에는 IT 기업가로서 테크펠로상(Tech Fellow Awards)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아트 스페이스 도쿄(Art Space Tokyo)』(공저), 『책: 미래주의자의 선언(Book: A Futurist's Manifesto)』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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