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 스크린(현대시 기획선 04)
신명옥 시집
2006년 『현대시』로 등단한 신명옥 시인의 첫 번째 시집 『해저 스크린』이 출간되었다. 시인은 심해에 은폐된 기억을 끌어내기 위해 기꺼이 “가라앉은 배”(「해저 스크린」)가 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내면에 숨겨왔던 것들, 버렸던 것들이 모두 해저에 있다. 시간마저 멈추어버린 이곳에서 시인은 새롭게 보는 법을 익힌다. 살아 있는 일상과 잃어버린 기억이 있는 해저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타인과의 관계, 나아가 세계와의 관계를 재구성한다. “사랑이란 극복될 수 없는 외로움이 상처 무릅쓰고 만나는 일”(「피그말리온의 연인」)라는 구절처럼 외로움과 상처가 뒤섞인 채로 사랑하는 것이다. 이것은 밖에서 안을 비추는, 또는 안에서 밖을 비추는 ‘스크린’의 발명이라고도 할 수 있다. “무한하고 영원하며 모든 것과 통하는”(「0에 관하여」) 이 스크린은 타자를 끌어안고 무한한 관계를 영사하면서도 “나를 비우고 타자와 하나 되는”(「안스리움」) 삶이다. 저 아득한 심해에서부터 떠오르는 우리를, 당신을, 그리고 나 자신을 바라볼수록 우리는 오래되고 가리어진 사랑의 기억에 다가가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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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시집 곳곳에 충실하게 자리 잡은 서술어 "(들여다)본다"로부터 우리는 사위의 존재들을 놓치지 않으려는 시인의 절실한 마음을 간취할 수 있습니다. 그저 눈길을 주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깃을 섬세하게 파고들어 존재의 내면을 투시하고자 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들여다보는' 시인의 일일 것입니다.
…(중략)…
내 생의 무게만큼이나 타자의 생을 육중한 것으로 여겨야 한다는 것, 별자리 위에서 별들이 그러하듯 서로를 장악하지도 해치지도 않고 곁에 머물러야 한다는 것. 이 같은 시집의 전언은 비단 당신과 나, 인간 대 인간의 관계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파니샤드에서 브라만을 나눠가진 타자란 전 방위의 존재입니다. 이를테면 우리의 내면과 자연의 현상도 실은 서로의 반영물이어서 나는 자연과 내밀하게 겹쳐질 수 있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나의 '안쓰러움'과 (일견 동명의 것으로 보이는) '안스리움' 꽃이 싱싱하게 포개지는 것처럼(「안스리움」).
_ 전소영 (문학평론가, <해설> 중에서)
목차
목차
제1부
해저 스크린
별점을 치다
0에 관하여
플라스틱 탄알
달의 시그널
돈 후앙과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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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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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기뉴 귀환하다
돌멩이와 핀
예술가 히아신스
나 없고, 영원 없고, 순간 있는 날
신명옥의 시세계ㅣ전소영
저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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