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직업으로서의 시인(현대시 기획선 71)
2022 제23회 현대시작품상 작품집
현대시 기획선 71권. 2022년 제23회 〈현대시작품상〉 수상자로 선정된 김중일 시인을 비롯해 우수작으로 선정된 7명의 시인들의 작품과 수상자와의 대담 및 작품론, 시인론을 실은 작품집. 심사는 지난 해부터 새롭게 업그레이드된 운영 방식 및 절차에 따라 예심 및 두 차례의 본심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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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2022년 제23회 〈현대시작품상〉 심사는 지난 해부터 새롭게 업그레이드된 운영 방식 및 절차에 따라 예심 및 두 차례의 본심을 진행했다. 예심 절차를 거친 작품들에 대해 4명의 본심위원들이 각각 8명씩 추천한 결과를 토대로 1차 본심을 통해 기혁, 김중일, 안태운, 유계영, 이현승, 임승유, 최문자, 황인숙 등 총 8명의 2차 본심 대상자를 전원 합의에 의해 선정했다. 이후 다시 일정을 잡아 진행된 2차 본심에서 본심위원들은 다각도의 심도 깊은 논의를 통해 최종 본심 수상자로 김중일 시인을 선정하는 데 합의했다.
심사평
김중일 최근 시의 주제적 측면은 부성의 세계에서 벗어나 과거의 생명이 수렴되고 미래의 죽음이 소급되는 애도의 시간을 통해 폐허와 슬픔을 견디고,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유령 화자의 독백을 통해 망각에 저항하여 잊히려는 것에 대한 끊임없는 복원을 시도한다. 그리고 김중일 최근 시의 형상화 방식적 측면은 '투명인간' 혹은 '유령'의 위상을 가지는 시적 주체, 1인칭 화자의 내적 고백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시적 어법, 육체적·공간적 측면에서 주체와 객체의 관계를 무화시키고 정신적·시간적 측면에서 나르시소스적 자아와 타나토스적 허무를 종합하는 시적 기법, 과거·현재·미래가 소거되는 공백의 시간 구조 등의 특이성을 보여준다.
_오형엽(문학평론가·고려대 교수)
어떤 시적 수사도 비유도 끝내는 봉착할 수밖에 없는 허무의 지경을 허무와 맞먹는 다른 경지의 언어로 밀고 나가는 자리에 시인이 있다면, 그에 충분히 부응하는 시인으로서 김중일이 있다는 사실을 이번 현대시작품상 수상으로 거듭 증명이 되었기를 바란다.
_김언(시인·추계예대 교수)
어쩌면 대화를 건네는 형식으로 쓰인 일련의 근작시에서 대화의 상대로 지목된 '너' 역시 김중일일지 모른다. 대개 이 대화는 일상에서 환상을 제거한 이의 어리둥절이 아니라 환상에서 일상을 제거한 이의 쨍한 명료함을 보여주고 있다. 왠지 모를 슬픔이 배어나는 이 대화의 핵심은, 그런데, 시이다. 이것은 "양식사적 우울"과 어떻게 다른가? 엔드게임에 진입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라는 자각 위에 서 있다는 점에서 이 슬픔은 양식사가 아니라 시 하나하나를 가누는 슬픔이다.
_조강석(문학평론가·연세대 교수)
텅 비어 있는 듯이 보이지만 사실은 "하나 빠져 나간 것 없이 고여 있"는 슬픔을 쓰기 위해 시인은 존재한다. 아무리 의미를 대상에 동여매려고 해도 그렇게 되지 않는다는 것을 시인만큼 잘 아는 사람은 없을 테니 말이다. 죽음에, 상실에, 패배에 괄호 치는 법을 알려주며 시인은 우리가 무수한 슬픔에 대처할 수 있도록 돕는다. 슬픔의 추를 매달아 시를 끝이 보이지 않는 심해로 내려보내는 시인의 손끝은 얼마나 떨렸을까. 시류에 휩쓸리지 않고 자기만의 목소리를 발견해내기 위해 애써온 시인의 노력이 있었기에 지금의 시가 우리 앞에 도래할 수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_안지영(문학평론가·국민대 교수)
수상소감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다. 앞서 꾸준히 초연했던 것처럼 말했지만 늘 지속가능성에 대해서 생각한다. 기대치 않게, 지금까지 잘 가고 있다는 이정표를 만났다. '현대시작품상'이다. 「현대시」는 내가 습작 시절부터 매달 학교 도서관에서 자리 잡고 완독하던, 시인들에게는 그 자체로 상징성이 상당한 월간 시 전문지다. 내가 막 걸음마를 떼던 습작 시절 시작된 '현대시작품상'을 수상하게 될 것이라고는 당시에도 최근에도 예상치 못했다. 이 상의 첫 수상자는 김혜순 시인이다. 당시 시인께서는 지금의 나와 정확히 같은 나이였다. 그리고 이듬해 겨울 선생은 심사위원으로 내가 시인이 되도록 문을 열어주었다. 기분 탓이겠지만, 이런 작은 우연도 왠지 우연 같지가 않다.
여러모로 「현대시」는 예나 지금이나 내가 가닿지 못한 시에 대한 순전한 열정들의 정점에 있다고 생각되었다. 꿔다 놓은 보릿자루 같은 내가 그곳에서 함께 좀 그럴듯하게 어울리려면 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기회에 꾸준히 더 써 봐야겠다. 다시 '운'이 좋을 때까지.
목차
목차
최문자
수선화 감정 16
시계의 아침 19
호모 노마드 22
호모 노마드 25
재 28
크로노스에서 카이로스로, 이분합일의 메시아적 시간 의식 / 오형엽 30
황인숙
나도 모르는 사람 36
누수 타임 38
장터의 사랑 40
동자동, 2020 겨울 41
행복한 노인 44
즐거운 삶 쓰기 / 안지영 45
이현승
지상에서 영원으로 50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51
배음背音 52
청소하는 사람의 세 질문 54
전주 56
내가 모르는 내 얼굴이 짓는 표정 / 김언 58
김중일
가장 큰 직업으로서의 시인 64
좋은 날을 훔치다 66
만약 우리의 시 속에 아침이 오지 않는다면 68
햇살 71
자꾸 생각나는 괄호 73
주객 관계의 무화, 공백의 시간 구조, 현실과의 재접속 / 오형엽 76
기혁
눈사람 신파극 82
첫인상 85
물의 정물靜物 88
호명呼名 91
층계참에 선 유다 92
수위와 체위 / 안지영 94
유계영
정수 찾기 100
천 번 웃는 기쁨 102
경험으로서의 동물원 104
한밤의 창문 연주 106
만나요 109
아이러니스트의 송곳니 / 조강석 112
임승유
그의 태도와 눈빛 118
단추를 목까지 채우고서 120
종묘 122
마음 속 깊은 곳에서 123
한 사람이 두 사람을 끌어들여 이틀에 걸쳐 해낸 작업에 대한 보고서 124
질문하는 장소들의 시차視差 / 조강석 126
안태운
생물 종 다양성 낭독용 시 132
인간의 어떤 감정과 장면 137
경주 140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람을 타고 가는 144
눈석임물 146
끝없는 흐름과 멈춤의 양가감정 / 김언 147
2 [ 현대시작품상 수상자 특집 _ 김중일 ]
2022 제23회 현대시작품상 심사경위 152
2022 제23회 현대시작품상 심사평
유령의 고백, 공백의 시간, 주객 관계의 무화 / 오형엽 154
괄호 하나를 새로 열듯이, 다시 파고들듯이 / 김언 156
시 하나하나를 가누는 슬픔 / 조강석 160
시에 대한 시의 애도 / 안지영 162
수상작
가장 큰 직업으로서의 시인 166
좋은 날을 훔치다 168
만약 우리의 시 속에 아침이 오지 않는다면 170
자꾸 생각나는 괄호 173
햇살 176
눈물의 형태 178
금연에 대한 우리의 약속 180
너와 환절기와 나 183
내일 지구에 비가 오고 멸망하여도 한 그루의 186
오늘은 없는 색 188
수상소감
'운'이 좋을 때까지 오래도록 / 김중일 191
자전 에세이
잠, 책, 체온 / 김중일 194
대담
시 속 '너'와 '나'라는 빈자리 / 김중일 신철규 203
시인론
이야기의 자연 / 신용목 220
작품론
몸 없는 살갗의 노동 / 이철주 229
저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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