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잘될 거야!
『괜찮아, 잘될 거야!』는 2013년에 저자가 그간 그려온 정치풍자 삽화들 중 200컷을 선별하여 엮어낸 책으로 언론을 방패로 삼은 정부, 침묵을 강요하는 사회, 더 이상 노래하지 못하는 시인과 가수, 아무것도 듣지 않으려는 정치가, 짓밟힌 동심, 부정 선거, 핵무기 위협, 타인의 희생 위에 쌓아올린 행복 등 억압과 검열, 잃어버린 자유, 사회적 불평등, 공포심과 좌절감이 묘사되어 있다. 우리는 이 그림들을 통해 중동의 실상과 정면으로 맞닥뜨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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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UN 선정 '국제 언론삽화상' 수상,
이란 혁명의 상징 시사풍자 만화가 마나 네예스타니,
날 선 펜촉과 특유의 블랙유머로 비정상적인 사회를 신랄하게 비판하다!
바퀴벌레 한 마리 때문에 망명길에 오르다
1990년부터 문화, 문학, 정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그림을 그려온 마나 네예스타니는 2000년 이란에서 발간된 첫 삽화책 Kaaboos의 출간 이후 정치적 인사로 분류되었다. 이 일로 그는 정부로부터 아동물의 삽화만을 그리도록 명령받는다.
그러다 2006년, 한 컷의 삽화로 그의 인생은 송두리째 달라지고 만다. 그의 그림에 등장한 바퀴벌레의 말풍선에 아제리 말이 쓰여 있었는데, 아제르바이잔 민족단체가 자신들을 바퀴벌레로 묘사해 모욕했다며 폭동을 일으킨 것이다. 이 과정에서 수백 명이 체포되고 다수가 목숨을 잃었다.
네예스타니는 폭동을 선동했다는 이유로 테헤란의 한 감옥에 독방 수감되었다. 심리적·육체적 고문이 이어졌고 혐의가 날조되었으며 외국인으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거짓 자백을 강요당했다. 3개월 후 그는 임시석방 기간 동안 이란을 탈출했고, 말레이시아 등을 거쳐 현재 프랑스에서 망명 생활을 하고 있다.
이란의 카프카, 이란 만화가의 변신
마나 네예스티니는 망명 생활을 하면서 인터넷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을 통해 이란과 중동에서 일어나고 있는 억압과 검열, 종교 갈등, 여성 인권침해, 사회 불평등 그리고 반체제 운동을 하다가 투옥된 정치범들을 옹호하는 그림을 게시해 전 세계에 그 실상을 알리고 있다.
2012년에 카프카의 《변신》을 모티브로 자신의 모습을 바퀴벌레로 등장시켜 이란에서 투옥되었을 당시의 상황을 담아낸 그래픽노블 《이란판 변신(Unetamorphose iranienne)》을 프랑스에서 출간했다. 이는 그림이 '카프카적(부조리하고 암울한)'이라며 자신을 탄압한 세력을 정면으로 풍자한 것이다.
그리고 2013년에는 그간 그려온 정치풍자 삽화들 중 200컷을 선별해 이 책《괜찮아, 잘될 거야!(Tout va bein!)》를 세상에 내놓았다.
백 마디 말보다 한 장의 그림으로
이 책의 제목 '괜찮아, 잘될 거야!'는 무척이나 역설적이다. 작가가 담아낸 끝이 보이지 않는 암울한 현실에서 이 말은 공허한 울림으로 들릴 뿐이다. 그림에는 언론을 방패로 삼은 정부, 침묵을 강요하는 사회, 더 이상 노래하지 못하는 시인과 가수, 아무것도 듣지 않으려는 정치가, 짓밟힌 동심, 부정 선거, 핵무기 위협, 타인의 희생 위에 쌓아올린 행복 등 억압과 검열, 잃어버린 자유, 사회적 불평등, 공포심과 좌절감이 묘사되어 있다. 우리는 이 그림들을 통해 중동의 실상과 정면으로 맞닥뜨리게 된다.
그림에 비친 대한민국의 자화상
이란은 분명 우리에게 낯선 나라다. 국제뉴스를 통해 핵무기, 종교 분쟁, 여성 차별과 관련한 단편적인 소식만을 접하고, 특별히 관심이 없다면 '뭔가 복잡하며 보수적인 나라' 정도로만 어렴풋하게 알고 있을 뿐이다. 이는 중동 전체를 놓고 보아도 마찬가지다. 그런데도 이 먼 곳의 이야기가 담긴 한 컷짜리 만화가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고 압도하는 이유는 뭘까? 단지 "세상에 이런 일이 있다니!" 정도의 놀라움뿐일까?
그것은 아마도 현재 우리의 모습이 그 안에 투영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억압적이고 폭력적이라 여겨온 다른 나라들의 상황이 지금 우리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데서 오는 충격은 한참 동안이나 그림을 응시하게 만든다. 더 이상 진실을 이야기하지 않는 언론, 비판과 풍자에 강압적으로 대응하는 정부,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는 불법적인 개인사찰, 권력층의 부정 부패, 정치와 타인에 대한 시민들의 무관심 등은 엄연히 현재 대한민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우리는 그의 그림을 통해 우리의 현재를 들여다보게 된다.
네예스타니는 2012년 〈워스캐이프(warscapes)〉와 나눈 대담에서 이렇게 말했다.
"제 목표는 제 그림의 독자들을 생각하게끔 만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독자들을 우선으로 생각합니다. 저는 우리가 더 나은 세상에서 평화롭고 행복한 세상에서 살게 되기를 바랍니다. 마치 미스월드가 하는 말처럼 들리겠지만, 그게 제 진심입니다."
아무 일도 없는 척, 행복한 척하지 말라
하지만 네예스타니 그림의 진정한 가치는 날카로운 시선으로 부조리하고 끔찍한 실상을 고발하는 가운데서도 '희망'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데 있다. 희생과 고통을 감내하면서까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자신을 기꺼이 내놓은 사람들, 일상 속의 용감한 시민 기자들, 감옥에 갇혀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 사람들, 자신에게 총부리를 겨눈 군인에게 조용히 붉은 꽃을 건네는 사람들, 녹색운동으로 대변되는 시민사회운동 등 '인간다운 삶'을 되찾기 위해 현실과 맞서 싸우는 사람들의 모습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렇게 작가는 엄혹한 현실이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현하고 있다.
결국 '뚜 바 비엥!Tout va bien!'은 거대 권력의 "내 말만 잘 따르고 가만히 있으면 모든 게 괜찮을 거야!"가 아닌, "끝까지 좌절하거나 굴복하지 않고 더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한다면 결국 우리는 잘될 거야!"라는 응원의 메시지인 셈이다.
네예스타니는 또 다른 인터뷰에서 이렇게 이야기했다.
"저는 검열은 권력기관으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우리, 우리의 마음속에서 시작됩니다. 그리고 당연하지만, 권력기관은 그것을 강화하려 하지요."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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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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